퀵바

케네시스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에서 내 아바타가 보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케네시스
작품등록일 :
2019.06.25 02:11
최근연재일 :
2019.07.10 18:3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086
추천수 :
37
글자수 :
32,680

작성
19.06.30 12:00
조회
65
추천
3
글자
8쪽

1-2. 알기 위해서 장소를 옮겼다.

아바타의 권리는 유저에게 있지 게임회사에게 있지 않아.




DUMMY

세이는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넘어 근처 터미널로 도착했다. 와글와글한 사람들을 보며 렌은 감탄했다.


[우와~ 사람 많다. 보통 이런 걸 뭐라고 불러?]


‘시장바닥.’


[어감 좋네, 시장바닥. 그나저나 여기는 왜 왔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고.’


[아니 그러니까 그게 무슨 의미야.]


렌의 말을 무시하고 세이는 걷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근처에 병원이 있기에 환자복을 입은 세이를 그리 크게 의심하지는 않았다.


‘휴대폰 하나 얻으려고.’


[휴대폰?]


스마트폰에 감시 프로그램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이상 정상적인 폰은 사실상 쓰지 못한다. 하지만...


‘대포폰이라면 어떨까?’


[대!]


‘포!’


[폰!]


‘훗 너도 드라군 놀이를 아는군.’


[네가 아는 건 나도 어느 정도는 알아. 부캐를 키웠다면 딱 맞을 텐데 아쉽군.]


장난을 조금 친 뒤 세이는 생각을 이었다.


‘물론 대포폰은 장난이고, 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빌리는 거지.’


[그게 그거 아니냐?]


‘당사자가 허락하고 잠시 빌리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걸?’


남의 휴대폰을 빌리는 건 의외로 인생을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해본다. 배터리가 없든 자기 통신사의 기지국이 안 통하든 다양한 이유로.


‘안 된다면 PC방을 가면 된다.’


관할서의 경찰들과 화이트 요원으로 병원 근처 PC방을 감시하는 데는 충분하지만 몇 정거장 떨어진 곳은 무리다. 당장 터미널과 병원이라는 조합으로 우후죽순 생긴 건물을 전부 다 감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물론 이 경우 관할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빨리 달려와 감시한다면 나도 별 수 없고.’


한 건물에 도착한 세이는 문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형.”

“누구... 이게 누구야, 세이 아냐?”


2년 넘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세이를 알아보았다.


“2년 넘게 연락도 안 돼서 죽은 줄 알았다, 야!”

“형, 추적 안 당하게 IP 변환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 깔아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있어?”

“보안은 어느 정도로?”

“이왕이면 좋은 걸로.”


남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꺼냈다.


“18번 방. 보아하니 뒤가 구린 정보를 찾나 본데, 전문 해커 수준도 아니고 IT 좆문가 투성이인 경찰 수준으론 뚫기 힘들 거다.”

“대기업이 낄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남자의 입이 멈추고 세이를 살펴보았다.


살이 빠졌는지 얇은 팔다리와 들어간 볼. 게다가 병원의 환자복, 그것도 이 근처 병원의 것이 아닌 옷. 그리고 최근 시끄러운 뉴스까지.


“혹시 ATF 한 거냐?”

“응.”

“하여간 너도 참.”


남자는 세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고생했다. 그리고 살아 돌아와서 고맙다.”

“응. 잘 쓸게.”


세이는 열쇠를 받고 18번 방으로 향했다. 열쇠를 꽂고 손잡이를 돌리자 모니터 세 대가 달린 컴퓨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이후로 옆 벽을 바라보자 애니악 수준으로 거대한 본체 크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때가 많이 탔고 오래됐는지 전체적으로 낡은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웅장함만큼은 굉장했다.


“형! 이거 뭐예요?”

“그거 슈퍼컴퓨터다.”

“네?”


슈퍼컴퓨터가 누구 개 집 이름도 아니고 그런 게 왜 여기서 나온단 말인가. 남자는 그 의문에 친절히 대답했다.


“기상청에서 버린다는 거 싸게 샀다.”

“어디다가 쓰려고요?”

“예전에 비트코인 때문에.”


[비트코인?]


‘가상화폐. 사람 입장에선 ATF의 크레딧이랑 비슷해.’

‘아하!’


직접적인 비유를 들자 렌은 빠르게 이해했다.


“사용하기 전에 시스템 검사 했지?”

“그 당시 ‘일선에서 물러난’ 박사까지 불러서 해봤다. 믿어라.”

“오케이. 나 전화 좀 할 테니까 목소리 들려도 무시해.”


남자를 믿고 전원을 누른 세이. 얼마 안 가 OS가 부팅되어 바탕화면이 떴다. 곧바로 IP 변환과 VPN 우회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인터넷에 접속한 다음 ATF와 모정일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정보가 많은데?]


“없으면 그게 정상이냐.”


ATF는 대한민국 한정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발매된 FFVRMMORPG다. 당연하게도 인질이 된 자들도 전 세계적. 정부가 아무리 인터넷을 차단한다 해도 정보를 완벽히 숨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이, 정말 이렇게 찾아도 괜찮은 건가?]


“그래. 어차피 제대로 하려면 전문 기자나 해커들에게 문의해야 하니까. 지금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앞으로의 방향을 정할 정보다.”


[그건 무슨 말이지?]


세이는 지금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건 좀 심각하군. 돈이 없다니.]


“그러니까 일단 여론을 확인해야 해.”


[돈과 여론이 뭐가 중요한가.]


“가능해. 네가 내 플레이 데이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면 알겠지만, 1층 보스 공략 회의에서 베타테스터들에게 난리 쳤던 거 기억하지?”


[1층 보스... 아아. 기억하고말고.]


로그아웃 버튼이 없다는 걸 확인한 베타테스터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먼저 좋은 아이템과 자금을 독식했다. 덕분에 1층 보스 공략은 베타테스터들을 제외하면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어서야 겨우 공략했을 정도. 이후에 생긴 골은 게임이 서비스 종료할 때 까지 약간이나마 남아있었다.


“나야 어느 정도 템이랑 자금이 있어야 유유자적 놀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접속하자마자 튜토리얼만 하고 스타팅 포인트를 벗어났지만, 대부분은 아닌 모양이더군.”


[클리어 직전까지 베타테스터 조직과 아닌 조직들이 서로 싸우기도 했었지. 베타테스터라는 게 알려진다면 현실에서 PK 당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건가.]


“뭐 그건 둘째 치고, 우리나라는 언론의 눈치를 의외로 보는 편이야.”


[언론이고 뭐고 왕이나 영주가 제대로 된 보상을 할 거 아닌가. 그 정도 돈이라면 당장 자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왕? 영주?... 아아, 대통령과 정부 말하는 건가.’


“이 시대는 모두가 평등해. 정부는 시험 쳐서 보지만 대통령은 직접 뽑아. 그리고 반드시 지켜야하는 법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 기준으로 지켜야 해.”


[법? 규율 같은 건가. 그나저나 모두가 평등하다니, 그게 가능해?]


“물론 예외는 있어.”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이나 권력이 있으면 법 따위는 무시하는 현상.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이 사태에도 적용된다.


[내 그럴 줄 알았지.]


“피해보상금이 없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언론이 안 좋다고 해도 국가의 업무태만으로 납치되어 인질이 된 국민들이다. 여기서 제대로 된 보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은 정의를 잃어버린다.


[그럼 무슨 문제지?]


“문제는 정부의 돈이 크게 나가는 경우 이 법을 집행하는 법원에서 적게 주도록 판결하거든.”


안 그래도 대한민국의 형사 사건 피해보상금은 짜다는 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상황. 특히 개발자의 나라인데다 게임 강국이라는 특성상 타국의 인구수에 비해 ATF와 브레인 기어가 많이 팔렸다.


“가만 있어봐, 찾았다.”


<가상현실게임 속에 갇힌 30만 명의 사람들이 깨어나다>라는 뉴스를 확인한 세이는 이마를 짚었다.




※현실 법률에선 게임 캐릭터를 비롯한 걔정 이런 것들 전부 게임회사측에 있습니다. 만약 유저에게 있다면 서비스 종료할 때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물어야하니까요.


작가의말

기지국이 파괴(?)당하여 LTE랑 통신이 안 됐던 시절이 불과 2달 전이라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실에서 내 아바타가 보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1-6.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한다. 19.07.10 45 0 6쪽
10 1-6.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한다. 19.07.07 38 3 7쪽
9 1-5. VR에 접속하기로 했다. 19.07.05 44 3 6쪽
8 1-4. 고추되기 싫다, 하나 뿐인 길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19.07.03 70 3 8쪽
7 1-3. 찾기 시작한다. 19.06.30 54 3 8쪽
» 1-2. 알기 위해서 장소를 옮겼다. 19.06.30 66 3 8쪽
5 1-1. 유령이 내 캐릭터 아바타의 외형을 하고 나타났다. 19.06.26 116 3 9쪽
4 1-1. 유령이 내 캐릭터 아바타의 외형을 하고 나타났다. 19.06.26 111 4 7쪽
3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19.06.25 167 5 6쪽
2 1. 데스게임에서 돌아왔더니 죽을 위기에 처했다. 19.06.25 163 5 6쪽
1 0. FFVRMMORPG에서 현실세계로 귀환했다. 19.06.25 213 5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