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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의 작은 책방

라노레스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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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
작품등록일 :
2015.11.27 15:54
최근연재일 :
2015.12.16 10:3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398
추천수 :
6
글자수 :
59,675

작성
15.11.28 20:06
조회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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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01. 만남, 이별, 그리고 또 하나의 만남 (1)

DUMMY

네오가 목적지인 퀼렌으로 향하기 시작한지 드디어 사흘 째. 끝없는 길도 이제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네오는 묵묵하게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걸었다. 잠시 쉬어도 될 법하건만 그는 쉬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갔다. 목적지인 퀼렌에 도착하면 거기서 쉴 생각인 것일까?

얼마나 걸어갔을까? 그의 맞은편에서 사람의 형체가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이 다가오고 있는 속도를 봤을 때 그 사람은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달리고 있는 것일까? 네오는 그런 의문을 느끼며 계속 걸었다.

그 사람과 네오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이내 그 사람은 네오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스르르 쓰러졌다. 네오는 고개를 갸웃하며 걸음을 빨리하여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이 상처들은?’

그 남자는 상처투성이였다. 대부분 날붙이로 생긴 상처들이었는데 상처들이 깊지는 않았지만 온 몸을 베이고 찔려서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그런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달려왔으니 피를 얼마나 또 흘렸겠는가? 네오는 손을 그의 목으로 가져가 그의 맥을 짚어보았다. 맥은 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약하고 너무 옅었다.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살아있을 수 있다는 마음에 그를 바르게 눕히고 그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죠?”

남자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스르르 눈을 떴다. 그리고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이미 그의 몸은 한계였는지 눈을 뜬 채로 숨을 멈추었다. 네오는 힘들 법도 하지만 그를 번쩍 안아 올려서 길옆으로 데리고 가 눕히고 손을 뻗어 남자의 눈을 감겨주었다.

“설마.”

네오는 핏자국들을 보며 그렇게 말하고는 길을 따라 뿌려진 핏자국을 보았다. 상처투성이의 남자, 길을 따라 뿌려진 핏자국. 생각나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네오는 굳은 얼굴로 핏자국을 따라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과연 너무 늦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점점 퀼렌이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불타고 있는 퀼렌이. 네오는 아까보다 더 빨리 뛰어서 마을로 들어갔다. 맨 처음 그의 눈에 보인 것은 불타고 있는 건물들이었다.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불을 끄지 않는다면 큰 불로 이어질 것 같았다.

“저런 미친.”

이어서 네오가 본 것은 몸에 불이 붙어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과 온 몸에 칼 같은 것으로 인해 생겨난 상처 때문에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사람들, 이미 죽은 시체, 그리고 날붙이 같은 것들로 이미 죽은, 그리고 살아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몸에 잔혹하게 쑤셔 넣어 다시 한 번 죽이는 불한당들이었는데 그들은 전부 자신들의 행동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거침없이 행동하고 있었다.

네오는 그것들을 보자마자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더니 빠르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손짓들이 여러 번 교차하더니 그는 그것을 멈추고 재빠르게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붉은 빛의 조그마한 구슬이 그의 옆에 여러 개 떠오르더니 그의 눈앞에 보이는 불한당들에게 날아가 그들의 몸을 꿰뚫고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의 동료들이 그들을 보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들은 동료들에게 일어난 이변을 빠르게 눈치 챘고 하던 것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있어서는 안 될 사람, 네오를 발견할 수 있었다.

“넌 또 뭐야!?”

“너냐? 우리 애들을 저 꼴로 만든 게?”

“야! 이 마을 놈들은 일단 내버려두고 저 새끼부터 죽여!”

그들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네오에게 달려들었다. 네오는 얼굴을 굳히고 그들을 슥 훑어보고는 빠르게 물러서며 다시 한 번 빠르게 손을 움직여 마법의 발동을 위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역시나 알 수는 없지만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손짓들이 서로 교차했고 그는 수인이 완성되었는지 손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면서 재빠르게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아까와 같은 붉은 화살이 여러 대 나타나 그들에게 날아들었고 몇 명은 그것을 보고 무기를 들어 막아냈지만 미처 그의 마법에 대비하지 못한 몇 명은 그대로 화살에 머리를 꿰뚫려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들은 쓰러진 자신들의 동료의 시체를 넘어 그에게 맹렬히 돌진했지만 결국 그들 모두 네오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붉은 화살에 온 몸이 꿰뚫려서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었다.

불한당들의 죽음을 확인한 네오는 심호흡을 하듯 한숨을 내쉬고 다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수인이 완성되자 붉은 빛을 띤 증기가 그의 몸을 중심으로 해 퍼져 나가더니 건물과 시체에 붙은 불을 꺼뜨리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불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이 정도에서 멈출 수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고 마을을 거닐기 시작했다.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들을 찾기 위함이었다.

'너무 늦은 건가. 젠장, 그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난 왜 매 번 늦는 거지.'

네오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며 계속해서 살아있을지 모르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갔다. 혹시 모른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은 채로 말이다.

하늘은 그의 소망을 들어주기로 한 걸까?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네오는 눈을 감았다. 그 소리를 조금 더 잘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그의 주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네오는 번쩍 눈을 뜨고 그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가보았다. 거기에는 온 몸에 예리한 날붙이에 의해 생겨난 상처를 입은 금발의 청년이 엎어진 채로 신음을 내뱉으며 그를 힘겹게 쳐다보고 있었다. 네오는 재빨리 그 청년에게로 가 옆에 앉으며 그의 상태를 보았다. 그리고 빠르게 수인을 맺고 양 손을 그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붉은 빛이 청년을 감쌌고 그의 몸에 생긴 상처들이 하나 둘 아물기 시작했다. 네오는 손을 거두지 않은 채로 그에게 말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지? 말할 수 있겠어?"

청년은 힘겹게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힘이 부치는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네오는 그런 그를 보고 인상을 조금 쓰더니 손을 뻗어 청년의 맥을 짚어보았다. 다행히도 맥은 열심히 뛰고 있었다.

"일단 이 사람부터 어디 편한 자리에 좀 눕혀놔야겠어."

네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더니 청년을 어깨에 들쳐 메고 어딘가를 향해 걸어갔다.


작가의말

연재주기는 사실 뚜렷하지 않습니다. 일단 준비된 분량만큼은 달리겠지만 그 후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면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이 소설은 다른 인소 사이트에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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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1. 만남, 이별, 그리고 또 하나의 만남 (4) 15.12.01 168 0 12쪽
4 01. 만남, 이별, 그리고 또 하나의 만남 (3) 15.11.30 173 0 13쪽
3 01. 만남, 이별, 그리고 또 하나의 만남 (2) 15.11.29 247 0 11쪽
» 01. 만남, 이별, 그리고 또 하나의 만남 (1) 15.11.28 198 0 7쪽
1 00. 이별 그리고 약속. 15.11.27 26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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