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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완결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1.10 16:49
최근연재일 :
2020.11.14 00:38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35,388
추천수 :
306
글자수 :
248,789

작성
20.11.11 20:53
조회
320
추천
3
글자
3쪽

第 二 章 인연(因緣) -13

DUMMY

-11-


두 달 만에 일을 마치고

홍주의 본가로 돌아온

윤정호와 마양은

오랜만에 가족들의 품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개성을 시작으로 중강을 거쳐

부산포에 이르는,

장장 삼천 리가 넘었던

이번의 고된 출행은

둘의 몸과 마음을 고단케 하였으나,

청-조선-왜를 잇는

삼각무역으로 인해

벌어들인 이문이 만만치 않아서

심신의 고달픔을 상쇄하기엔

충분한 대가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자식들은

나이에 걸맞게

커 가는 속도가 남달라

둘의 눈에 생경하게 비칠 정도로

부쩍 성장해 있었다.


윤정호의 아들 민석은

아홉 살이 되었고,

아버지의 총기를 닮았는지

벌써 『소학(小學)』을 다 떼는,

나이답지 않은 총명함을 보여

윤정호를 기쁘게 했다.


민석의 두 살 터울 여동생인 희정도

가장 예쁠 때라는

일곱 살 나이에 걸맞게

오랜만에 만난 아비의 품에서

한없이 귀여운 애교를 부리며

윤정호의 지친 심신을 달래 주었다.


마양의 아들인 마성도

아홉 살이 되어

제법 사내아이의 건강한 티가

나고 있었다.

민석의 동갑내기였지만

생일이 빨라서인지

또래 아이들보다 아귀힘이 세고

체격이 꽤 컸다.


아비의 건장한 몸과 다부진 힘,

어미의 야무진 성품을

제대로 물려받았는지

벌써부터

저잣거리의 또래 꼬마들 사이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


마양은 병치레 한 번 하지 않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자신을 닮은 아들을 보면서

이런 모든 행복을 가능하게 해 준

주인에게

다시금 가슴 깊이 감사하였다.


마성의 나이 때 마양은

이름조차 없는

귀머거리 노비의 아들로 살면서

매일 돼지 먹이를 나르고 있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태어났을 뿐

짐승과 다름없이 살고 있었던

그 시절을 반추해 보면,


사람답게 보람을 느끼며

하루하루가 행복한 이런 날들이

자신의 인생에 오리라고는

그 시절엔

꿈조차 꿔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이런 모든 행복은

윤정호와의 인연으로 인해

생겨난 일이었고,


주인의 관대하고 자애로운 성품 덕에

죽어도 갚지 못할

커다란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마양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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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계(劍契)이야기 첫 번째 -자객(조선, 1680)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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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第 二 章 인연(因緣) -22 20.11.11 297 3 8쪽
36 第 二 章 인연(因緣) -21 20.11.11 302 2 14쪽
35 第 二 章 인연(因緣) -20 20.11.11 298 4 4쪽
34 第 二 章 인연(因緣) -19 20.11.11 297 4 11쪽
33 第 二 章 인연(因緣) -18 20.11.11 337 4 8쪽
32 第 二 章 인연(因緣) -17 20.11.11 313 3 9쪽
31 第 二 章 인연(因緣) -16 20.11.11 310 3 4쪽
30 第 二 章 인연(因緣) -15 20.11.11 322 4 2쪽
29 第 二 章 인연(因緣) -14 20.11.11 313 2 6쪽
» 第 二 章 인연(因緣) -13 20.11.11 321 3 3쪽
27 第 二 章 인연(因緣) -12 20.11.11 343 5 14쪽
26 第 二 章 인연(因緣) -11 20.11.11 337 4 10쪽
25 第 二 章 인연(因緣) -10 20.11.11 354 3 10쪽
24 第 二 章 인연(因緣) -9 20.11.11 358 4 10쪽
23 第 二 章 인연(因緣) -8 20.11.11 351 4 8쪽
22 第 二 章 인연(因緣) -7 20.11.11 347 6 5쪽
21 第 二 章 인연(因緣) -6 20.11.11 349 4 3쪽
20 第 二 章 인연(因緣) -5 +1 20.11.11 363 5 11쪽
19 第 二 章 인연(因緣) -4 20.11.11 372 4 5쪽
18 第 二 章 인연(因緣) -3 20.11.11 365 5 3쪽
17 第 二 章 인연(因緣) -2 20.11.11 366 4 7쪽
16 第 二 章 인연(因緣) -1 20.11.11 382 4 11쪽
15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9) 20.11.10 379 6 3쪽
14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8) 20.11.10 381 5 7쪽
13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7) 20.11.10 384 6 8쪽
12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6) 20.11.10 398 6 4쪽
11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5) 20.11.10 397 6 2쪽
10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4) 20.11.10 399 7 3쪽
9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3) 20.11.10 409 6 5쪽
8 第 一 章 이름 없는 사내 (2) 20.11.10 445 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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