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5,060
추천수 :
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7 23:30
조회
5,475
추천
92
글자
10쪽

8화 - 특훈

DUMMY

<8화 - 특훈>





대나무가 빽빽하다 못해 햇빛 몇 가닥만이 내리쬐는 숲.

청설모 두 마리가 주위를 살피다 갑자기 굴러오는 축구공에 놀라 나무 위로 황급히 올라간다.

숨을 헐떡이며 공을 가지러 오는 성재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땀투성이였지만, 숲에 바람은 너무나 상쾌했다.


─ 나이스 드리블.

" 후~ 시원하다! "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자 성재민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곤 가지고 온 물병의 물을 몇 모금 마시며 머릿속으로 '퀘스트'를 생각해냈다.



<퀘스트 목록>

(진행중)초급 드리블 훈련

일반 퀘스트

대나무 숲에서 드리블을 성공시키십시오.

대나무 사이로 방향 전환 572/1000

3그루 이상의 연속 드리블 197/500

아래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1. 스킬



" 자, 다시 해볼까나. "


툭.


성재민은 다시 물병을 내려놓고 자신의 앞에 공을 내려놓았다.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대나무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성재민만의 훈련.

발의 안쪽과 바깥쪽, 가끔씩은 발등까지 이용해서 공을 컨트롤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을 컨트롤하면서 자신의 몸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파밧!


재민은 자신의 발을 이용하여 공을 좌측에서 우측으로 빠르게 몰았다.

그 속도에 맞춰 자신의 몸의 균형도 생각하며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쉬운 게 아니었다.

때문에 처음 그의 동작은 상당히 미숙했다.


<메시지 도착>

방금의 드리블은 개수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더 빠른 속도로 드리블하십시오.


스피드나 동작이 기준에 달하지 못하면 칼같이 이런 문구가 떠올랐다.

그에 따라 성재민은 어느 정도의 빠르기를 먼저 몸에 익숙하게끔 하고, 그 후로 몸의 균형도 맞춰가기 시작했다.


<메시지 도착>

드리블에 성공하였습니다.


" 이제, 대나무에 부딪히는 일은 최소한 없구나. "


성재민의 뒤로는 휘어진 대나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퀘스트 초반, 드리블의 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몸이 대나무와 부딪혀 생긴 것들.

하지만 지금은 볼 컨트롤과 바디 컨트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와우. 훌륭한 드리블입니다!]


심지어 이 녀석. 칭찬까지 해 준다.

가만 보면 귀여운 면도 있단 말이지.


"후우.."


숲이 점점 어두워지자 성재민은 공과 물병을 챙겨 들었다.

오늘은 성재민이 드리블 훈련을 시작한 지 삼일째였다.



***


─ 드르륵!


" 이제 오니? 저녁 먹어야지. 금방 차려줄게. "


재민이 집으로 돌아오자, 재민의 어머니 채송희가 방긋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 아니에요, 제가 챙겨먹을게요. 엄마 들어가서 쉬세요. "

" 요즘 아들 몸이라도 만드나? 평소에 먹지 않던 것도 사 오고~ "

" 대회가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아서요. 그리고... "


그리고 이 녀석 때문에요.


─ 금일 드리블 훈련으로 사용된 근육의 회복에 추천하는 식단입니다. 닭가슴살 100g, 통곡물 시리얼 40g ,블루베리 한 줌, 바나나 한 개, 브로콜리 한 줌, 우유 한 컵입니다.


성재민외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 시스템 도우미의 목소리.

재민이 훈련을 시작한 후로는 그 목소리가 한층 더 시끄러워졌다.

덕분에 재민은 방과후에 시장에 들러 과일과 닭고기를 한 아름 사 왔다.


" 그래, 그럼 잘 챙겨먹고 아들~ 엄마 먼저 쉴게~ "

" 네, 먼저 주무세요. "


채송희가 방으로 들어가고, 성재민은 시스템이 알려주는 음식들을 먹고 샤워를 마친 다음에야 하루를 끝낼 수 있었다.



***



─ 전국 고등학교 축구 대회 예선전까지 34일 남았습니다.


" 음... "


시스템 도우미, 이 녀석 이제는 모닝콜까지 해준다. 덕분에 일찍 일어날 수 있지만.

부스스 눈을 뜬 재민의 눈에 창문 밖으로 떠오르는 해가 보였다.

시간은 5시 30분 정도. 아버지, 어머니가 일어나셔서 닭 모이를 주는 시간이다. 뭐, 이런 시골에선 아침이 빠르다.


" 아들! 벌써 일어났어? 요즘 일찍 일어나네~"

" 네, 조금이라도 연습하고 싶어서요. "

" 그래,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


어느새 일어나 공과 물통을 들고 나오는 아들의 모습을 본 채송희가 말했다.

둘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재민의 아버지 성대규가 제초를 마치고는 돌아왔다.


" 아들, 또 연습 가냐? "

" 네, 아빠. 학교 가기 전에 조금만 할라구요. "

" 그럼 오랜만에, 아빠랑 볼 좀 찰까? "

" 진짜요?! "


재민의 높아진 목소리. 그도 그럴 것이 성재민이 축구를 시작한 건 성대규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같이 공을 찬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집 앞이나 모래사장에서 함께 공을 찼던 즐거운 기억.

요즘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하였기에, 재민은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 그럼. 얼마나 늘었나 재민이 실력 좀 봐야지."

" 깜짝 놀라실걸요? "

" 허허, 기대되는 걸? 옷 갈아입고 오마. "



***



" 아직 잘 어울리시는데요? "

" 허허, 그런가? 살이 쪄서 안 맞을 줄 알았건만. "


재민이 성대규의 운동복 차림을 보며 말했다.

초등학생 때나 보았던 운동복 차림의 아빠 성대규.

그가 공 밑바닥을 흝어 공을 띄웠다.


─ 툭툭


성대규는 발등과 무릎을 이용하여 능숙하게 공을 리프팅해 보이곤, 성재민의 쪽으로 하늘 높이 공을 띄워주었다.


휘익.


공은 하늘에서 수직 낙하하였지만 재민은 아주 쉽게 가슴으로 트래핑을 해 보였다.

'아크로바틱 트래핑(D) '를 이용한 트래핑.

수직 낙하하는 공을 솜사탕 받 듯이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스킬이었다.


휘둥그레 지는 성대규의 눈동자.


' 이걸 이렇게 쉽게 받아..?'


놀란 표정의 성대규를 보고 성재민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편 성대규는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 어디.. 시험해 볼까.'


의도적으로 성대규는 공을 주고받으며 때때로 받기 어려운 공을 건넸다.


툭. 툭. 투욱.


그럴 때마다 성대규의 눈에는 이채가 서렸다.

아들녀석은 전부 어렵지 않게 트래핑해 냈으니까.

가슴이나, 허벅지, 머리 끝 등의 각종 부위를 활용해서.


'이 정도였나?'


생각하고 있던 수준을 아들은 가볍게 넘어서고 있었다.

그는 애써 표정에서 놀라움을 감추며 말했다.


" 축구부에 입부하더니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구나."

" 그래요? 괜찮아요? "

" 그럼. 괜찮고 말고."


사실 괜찮은 정도가 아니었다.

더 알고 싶어졌다. 아들의 축구실력이.

공을 받은 성대규가 자신의 앞에 공을 내려놓았다.


" 이번엔 1대 1 드리블을 좀 해볼까? "

" 좋아요. 진지하게 갑니다."

" 오냐. "


성대규는 공을 천천히 몰고 갔다.


휘익. 휘익.


그리고 좌우로 마치 춤을 추듯이 페이크를 주고 상대의 빈틈을 포착한다.

허나 다시 한번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이지 않아.'


뚫고 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어디로 공을 치고 나가도 막히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해야 하나.

당황한 성대규는 다시 공을 뒤로 뺐다.


" 빈틈이 없구나. "


성대규가 공을 몇 년 동안 못 만졌다고 하지만, 결코 수준 낮은 드리블은 아니었다.

왜냐고? 지금은 농부지만 과거의 그는 현역 선수였으니까.

그것도 상당히 유망했던, 그에 더해 능력을 인정받아 독일까지 갔었던.


'아들조차 모르는 사실이긴 하지만.'


결국 성대규의 꿈은 좌절됐다.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그렇게 한 전도유망했던 선수는 축구선수의 꿈을 버리고 농부가 됐다.

허나 과거의 내공은 사라지지 않았다.

많이 죽긴 했지만, 그의 움직임에는 중년의 남성이 해낼 수 없는 유연함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건 성재민 또한 느끼고 있었다.


'긴장을 놓을 틈이 없어.'


불필요한 동작을 배제한 필요한 동작을 해내는 아버지의 드리블.

한 순간이라도 긴장을 놓았다가는 순식간에 제쳐질 거 같았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버지에게서 프로의 냄새가 났다.

동시에 가지고 싶었다.


' 저거다. 최소한의 동작으로 움직이는 저 드리블. 저게 내게 필요한 거야. '


생각과 함께 눈앞에 떠오르는 문구.


─ 신체 능력 적합, 기술 능력 적합, 상대방의 동작을 인식하고 기억 능력을 활성화합니다. 상대방의 기술을 카피합니다.


성대규는 성재민에게 툭 공을 건넸다.

선수 교대였다.

속도, 균형, 미세한 컨트롤과 혼란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페이크.

순식간에 치고 나갈 수 있는 폭발력과 그 상황 속에서도 공을 지킬 수 있는 그런 드리블.


척.


─ 다다닷!


재민이 공을 몰며 성대규를 향해 돌진하였다. 가속력이 붙으며 점점 빨라지는 공.


' 속도가 빠르면 공을 키핑하기가 힘들 거다. 아들. '


지금만큼은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었다.

자세를 낮추고 수비 자세를 취하는 성대규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빈틈을 포착한 재민이 상체를 움직여 페이크를 주었다.


휘익.


순간적인 페이크에 성대규가 움찔거리자, 지면에 닿은 다리의 폭발력을 이용해 성대규를 제치는 성재민.


─ 파밧!


' 어.. ? '


가속력을 이용하여 더욱더 혼란을 주는 페이크와, 반동을 통한 스피드로 제쳐버리는 드리블.

성대규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 아들의 드리블은 선수 시절 그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는 동작이었으니까.

조금의 미숙함이 있긴 했지만, 분명히 '그것'이었다.

놀란 건 성대규뿐만이 아니었다.


' .. 뭐지, 방금? '


아버지의 드리블을 흉내 낼 수 있었다.

아니, 흉내를 넘어서 상당한 싱크로율로 재현해냈다.

얼떨떨한 그의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성대규의 드리블(U)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4 20.09.16 1,141 0 -
38 37화 - 4강전 +8 20.09.15 2,497 88 12쪽
37 36화 - 4강전 +10 20.09.14 2,889 99 14쪽
36 35화 - 4강전 +11 20.09.13 3,168 104 12쪽
35 34화 - 4강전 +9 20.09.11 3,503 109 14쪽
34 33화 - 4강전 +7 20.09.10 3,625 98 12쪽
33 33화 - 스카우트 +11 20.09.09 3,772 115 13쪽
32 32화 - 스카우트 +9 20.09.08 3,835 116 12쪽
31 31화 - 스카우트 +13 20.09.07 3,966 112 12쪽
30 30화 - 경천고 +7 20.09.06 3,933 112 12쪽
29 29화 - 경천고 +9 20.09.05 3,893 103 12쪽
28 28화 - 경천고 +8 20.09.04 3,981 108 13쪽
27 27화 - 장난아닌 촌놈 +6 20.09.04 4,097 101 12쪽
26 26화 - 장난아닌 촌놈 +5 20.09.03 3,834 91 12쪽
25 25화 - 장난아닌 촌놈 +7 20.09.02 4,246 101 12쪽
24 24화 - 팀의 중심 +8 20.09.01 4,319 92 13쪽
23 23화 - 팀의 중심 +5 20.08.31 4,430 98 12쪽
22 22화 - 팀의 중심 +5 20.08.30 4,726 101 14쪽
21 21화 - 팀의 중심 +10 20.08.30 4,865 98 12쪽
20 20화 - 예선전 +8 20.08.29 4,714 89 12쪽
19 19화 - 예선전 +10 20.08.28 4,546 91 10쪽
18 18화 - 예선전 +9 20.08.27 4,561 94 13쪽
17 17화 - 예선전 +6 20.08.26 4,629 83 12쪽
16 16화 - 최승룡 +7 20.08.25 4,602 78 9쪽
15 15화 - 최승룡 +7 20.08.24 4,591 86 9쪽
14 14화 - 최승룡 +6 20.08.23 4,764 74 9쪽
13 13화 - 태림고 +6 20.08.22 4,816 82 9쪽
12 12화 - 태림고 +8 20.08.21 4,822 86 10쪽
11 11화 - 태림고 +7 20.08.20 5,009 89 10쪽
10 10화 - 태림고 +6 20.08.19 5,282 8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