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185,040
추천수 :
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8.19 23:30
조회
5,280
추천
89
글자
11쪽

10화 - 태림고

DUMMY

<10화 - 태림고>





강원도 태백산 중턱에 위치한 태림고등학교.

그곳에는 소수지만 노련한 K리거들을 배출한 축구부가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의 공통점은 타고난 피지컬의 센터백이나 타겟맨이라는 것.


─ 퍽퍽퍽!


태림고 축구부실안. 족히 2m의 신장을 가진 남자가 몽둥이를 든 채 다른 축구부원들의 엉덩이를 내려치고 있었다.

축구부실 한 편에 걸려 있는 팻말.


[승리(勝利)에 집착(執着)하라]


우락부락한 몸을 한 사내가 소파에 앉아 스포츠 음료를 벌컥벌컥 마셨다.

민소매 사이로 비치는 구릿빛 피부를 가진 사내의 이름은 진우솔.

태림고 3학년이자 축구부의 주장인 진우솔이 축구부원들을 내리치던 키 큰 사내에게 다가갔다.


"야, 최구일 줘봐."


최구일이라 불린 거인이 아무 표정도 없이 몽둥이를 진우솔에게 건넸다.

진우솔은 몽둥이를 받아 두 손으로 쥐고 온 힘을 다해 축구부원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 퍽! 퍽! 퍽! 퍽!


"크윽-!"

"이 새끼들 봐라? 누가 신음소리 내래. 하여간 말로 하면 안 돼."


누군가가 낸 신음소리에 주장 진우솔은 더욱더 흥분해서 몽둥이를 내려쳤다.


"하~나이씨, 태백산 정상 찍고 2시간 안에 돌아오는 게 그렇게 힘들어? 이 병신새끼들아. 우리 때는 선배들이 까라면 깠어."

"똑바로 하겠습니다!"


─ 똑똑똑


축구부실 문을 두들기는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한 축구부원이 들어오다 구타장면을 보고 당황한다.

거인 최구일이 고개를 까딱이며 나가라는 모션을 취했지만, 진우솔이 빠따질을 멈췄다.


"야, 뭐야."

"주.. 주장, 이번 예선전 상대가 정해져서요."


예선전 상대라는 말에 씨익 웃으며 몽둥이를 내던지고 그 축구부원에게 다가갔다.


"그래, 그래서? 어디야?"

"해주고라는데요."

"뭐-어? 해주고?"


해주고라는 말에 진우솔이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최구일에게 말을 건넸다.


"푸하하하! 구일아, 해주고래 해주고."

"응, 들었다."

"씨발! 작년에 우리한테 탈락한 새끼들. 푸하하핫"


뭐, 정확히 말하면 해주고가 태림고에 승부로 패배했다기보다는 출전 선수 부족으로 탈락했다는 것이 옳겠지만.

진우솔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자신은 승리에 집착하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에 집착하니까.


"야, 새끼들아. 일어나."


피가 거꾸로 몰려 얼굴이 벌게진 축구부원들이 벌떡 일어난다. 거구의 축구부원들이 일어나자 축구부실이 꽉 차 보였다.


"예선전 준비 잘해라. 지는 순간, 너네는 다 뒈지는 거야."

"네!"

"그럼 다시 정상 찍고 와 두 시간 잰다. 꺼져."


우르르 몰려나가는 축구부원들과 다시 소파에 풀썩 앉는 진우솔. 그리곤 먹던 스포츠 음료를 다시 입으로 가져갔다.


"해주고 새끼들.. 이번에는 어떻게 담가버릴까?"



***



한편, 해주고는 태림고를 대비한 훈련에 한창이었다.

오늘은 훈련 시작 전 문현식 감독이 축구부원들을 불러모았다.


"음... 오늘은 세트피스 훈련을 병행한다..."


태림고와의 예선전이 다가옴에 따라 문현식 감독도 기존 훈련에 여러 가지 훈련들을 병행하기 시작하였다.

기존 2, 3학년 축구부원들은 감독이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체력훈련과 기본기 훈련만을 고수하던 그였기에.


"뭐... 2, 3학년들은 알겠지만, 태림고등학교 축구부는 피지컬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간다.. 그 말은 우리가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는 것을 뜻하지... "


2, 3학년들 축구부원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분명 작년 경기에서 피지컬 경합에서 꽤나 밀리는 감이 있었다.


"그렇다면 파울과 공이 걷어내지는 상황이 다수 발생할 거다. 그 상황을 대비한다.."

"네! 감독님!"


감독의 지시하에 코너킥에 대한 세트피스 상황이 연출되었다.

코너킥 키커는 측면 미드필더 1학년 진서.

긴장했는지 빼빼 마른 손이 조금 떨리는 게 보일 정도다.


공격 측에는 성재민, 최승룡, 김택필, 진하람 등과 같은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수비 측에는 우태진, 장호삼, 신주용과 같은 수비수들이 역할을 맡았다.


─ 휘익!


감독의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세트피스 훈련.

공격 측이 빠르게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움직였다.


[코너킥 상황에서의 공격팀은 위치 선정, 볼 경합을 위한 피지컬, 헤더 능력이 필요합니다.]

"알고 있어, 하지만 태림 고의 피지컬 경합을 이겨낼 방법이 필요한데."


도우미의 말에 고민에 빠지는 성재민.

세트피스가 아닌 공격 상황에서는 드리블이라는 대비책을 세워두었지만, 이런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짧게 패스받아서 지공을 하는 편이..


─뻥!


순간, 코너에서 진서가 찬 공이 높게 떠 날아왔다.

공격 측 최승룡과 수비 측 우태진의 위치로 향하자, 두 사람은 공중의 볼을 따내기 위해 높게 점프하였다.

키가 큰 태진이 헤더로 공을 거둬냈지만, 승룡은 수준 높은 점프력을 이용해 치열한 경합을 겨루고 바닥에 착지하였다. 비록 공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야! 새꺄! 짧게 주거나 낮게 줘야 할 거 아니야! 태림고 상대로 하는 거 까먹었어!?"

"죄... 죄송합니다! 다시 할게요!"


요즘따라 한층 예민해진 승룡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분명 태림고를 상대로 공중볼 경합은 어렵다.

하지만 방금 승룡에 공중볼 경합을 보고 성재민의 머릿속에는 무언가가 떠올랐다.


"진서야! 공 높게 올려줘도 돼!"

"뭐? 야, 성재민 미쳤냐 너?"

"승룡선배, 가능해요. 공중볼 경합."


성재민에게는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성재민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였다.

재민을 향해 따지고 드는 승룡을 우태진이 가로막았다.


"이 코너킥 훈련은 공격뿐만이 아니라 우리 수비한테도 필요한 훈련이다. 우리한테는 높게 올리는 것 또한 대비할 필요가 있어."

"...그럴 필요는 없을걸요. 먹힌 만큼 내가 더 넣을 거니까."


하여간 이 선배 자존심만 무지하게 세다.

재민의 말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진서에게 우태진이 높게 올려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 뻐엉!


최대한 수비수가 밀집되지 않으면서도 공이 올 최적의 공간을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팔을 들어 상대 수비가 들어 올 공간을 차단한다.

공이 옴에 따라 공간을 넓히며 몸을 최대한 활용할 사각지대를 찾는 순간.


파밧!

─ 철썩!


[점프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파워 점프(F)

(NEW!) 초급 헤더(F)


[나이스 헤더! 훌륭한 점프였습니다!]


재민의 이마를 통해 골대로 빨려 들어간 공이 그물을 흔들리는 동시에 떠오르는 메시지 창.

재민보다 키가 큰 호삼 선배가 헤딩볼 경합을 벌였지만 이미 최고 타점에 도달해있는 재민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골 장면을 지켜본 진서가 두 손을 올리며 기뻐했고, 재민은 따봉을 날렸다.


"나이스 킥!"

"오옷, 높게 올리는 것도 먹혀 들어가는데!"


성재민의 헤더골장면을 본 최승룡이 진서에게 다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다시 높게 올려!"


이 선배 은근히 똥고집이면서 의욕이 팔팔 넘치는 구만...

태림고보다 신장이 작은 해주고 공격진. 하지만 해주고의 공격수들은 짧게 치고올라가는 지공뿐만이 아닌 상대팀의 피지컬에 맞서 싸우는 정면돌파까지 생각해냈다.


***


수십 번의 좌우 코너킥이 이루어졌고 성재민과 최승룡은 헤더 슛부터 짧게 패스를 주고받아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 상황까지 연출하기 시작했다.


─철썩!


어느새 1시간이 넘는 훈련이 이어졌고, 드디어 재민의 눈 앞에 떠오르는 메시지 창.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업!) 파워 점프(F+)

(레벨업!) 초급 헤더(F+)



'세트피스에 어울릴 만한 기본 스킬의 획득과 향상. 그래. 이거를 기다린 거야.'

─프리킥, 코너킥, 스로인 어느 상황에도 어울릴 만한 스킬을 레벨업하셨네요. 태림고 수비수들의 대한 대비로 드리블과 같이 최적의 선택입니다.


도우미의 말이 맞다. 성재민은 괜히 높은 볼도 섞어서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니었다.

짧게 주든, 높게 주든, 낮게 주든 재민은 모든 것에 대한 대비를 다짐했다.

그나저나 재민에게는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최승룡이 신경 쓰였고,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기, 승룡선배."

"뭐."


성재민은 지금부터 최승룡에게 스트라이커뿐만이 아닌 다른 포지션의 재미를 알려줄 생각이었다. 그에게 최적의 포지션인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재미를.


'스트라이커를 도와 공격 찬스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역할, 나와 합을 맞춘다면 분명 승룡선배도.'


뭐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지 않고, 뒤로 빠져 세컨드 볼이나 중거리 슛만 노린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속공이나 지공의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세컨드 볼과 중거리 슛, 돌파의 기회가 많으니.


"혹시, 페널티 박스 밖에서 세컨 볼을 따주실 수 있나요?"

"뭐? 지랄 마라."


세컨드 볼이란 선수가 슈팅한 볼이 골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수, 골대 등에 맞고 튕겨져 나오는 볼을 말한다.

저렇게 거절하는 이유도 공중볼 경합에서 성재민보다 뒤떨어지자 자존심이 상한 거겠지.


"태림고를 상대로는 선배보다 세컨 볼을 잘 처리할 사람이 없어요."

"그 말이 맞아. 승룡아. 우리끼리 연습할 때야 피지컬 경합이 어느 정도 된다지만, 막상 그놈들과 겨루면 세컨드 볼의 상황이 많이 생길 거야. 한 번만 맞춰보자."


어느새 두 사람에게 다가온 주장 진하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람에 말에 최승룡은 마지못해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갔다.

짜증난 듯 보였지만 진하람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최승룡도 스스로 자신의 공격능력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 뻥!


다시 올라오는 진서의 코너킥에 수비수를 등진 재민이 뛰어올랐다.

공중 높이 뛰어올라 공에 머리를 가져다 대는 재민.

골대로 밀어 넣을 수도 있는 기회였지만, 재민은 일부러 그 공을 골대에 맞춰 튕겨 나오게 하였다.


─ 탕!

─ 뻐-엉!


튕겨져 나와 자신을 향해 오는 공을 받아 강한 슛을 골대 구석으로 꽂아 넣는 최승룡.

최전방이 아닌 후방에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재민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항상 최전방에서의 투박한 축구를 즐기던 그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조금은 쳐져있는 공격수같은 느낌이지만 더 넓은 시야를 이용하는 이 느낌.


그런 승룡을 보고 있던 재민에게 시스템의 도우미가 말을 걸었다.

─ 과연 장차 성재민님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보조할 선수군요.


그런 도우미의 말에 성재민이 씩 미소를 지었다.


"그래. 곧 내 공격에 맞춰 바빠질 선배놈이지."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4 20.09.16 1,140 0 -
38 37화 - 4강전 +8 20.09.15 2,497 88 12쪽
37 36화 - 4강전 +10 20.09.14 2,888 99 14쪽
36 35화 - 4강전 +11 20.09.13 3,168 104 12쪽
35 34화 - 4강전 +9 20.09.11 3,502 109 14쪽
34 33화 - 4강전 +7 20.09.10 3,622 98 12쪽
33 33화 - 스카우트 +11 20.09.09 3,772 115 13쪽
32 32화 - 스카우트 +9 20.09.08 3,835 116 12쪽
31 31화 - 스카우트 +13 20.09.07 3,966 112 12쪽
30 30화 - 경천고 +7 20.09.06 3,932 112 12쪽
29 29화 - 경천고 +9 20.09.05 3,893 103 12쪽
28 28화 - 경천고 +8 20.09.04 3,979 108 13쪽
27 27화 - 장난아닌 촌놈 +6 20.09.04 4,096 101 12쪽
26 26화 - 장난아닌 촌놈 +5 20.09.03 3,834 91 12쪽
25 25화 - 장난아닌 촌놈 +7 20.09.02 4,245 101 12쪽
24 24화 - 팀의 중심 +8 20.09.01 4,318 92 13쪽
23 23화 - 팀의 중심 +5 20.08.31 4,429 98 12쪽
22 22화 - 팀의 중심 +5 20.08.30 4,725 101 14쪽
21 21화 - 팀의 중심 +10 20.08.30 4,864 98 12쪽
20 20화 - 예선전 +8 20.08.29 4,713 89 12쪽
19 19화 - 예선전 +10 20.08.28 4,546 91 10쪽
18 18화 - 예선전 +9 20.08.27 4,561 94 13쪽
17 17화 - 예선전 +6 20.08.26 4,629 83 12쪽
16 16화 - 최승룡 +7 20.08.25 4,602 78 9쪽
15 15화 - 최승룡 +7 20.08.24 4,591 86 9쪽
14 14화 - 최승룡 +6 20.08.23 4,764 74 9쪽
13 13화 - 태림고 +6 20.08.22 4,816 82 9쪽
12 12화 - 태림고 +8 20.08.21 4,822 86 10쪽
11 11화 - 태림고 +7 20.08.20 5,009 89 10쪽
» 10화 - 태림고 +6 20.08.19 5,281 8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