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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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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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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5,516

작성
20.08.3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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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
12쪽

23화 - 팀의 중심

DUMMY

<23화 - 팀의 중심>





대진표가 발표되고 처음으로 축구부실에 모인 해주고 학생들.

전날 다음 상대인 경천고의 활약을 봐서일까, 표정이 좋지만은 않다.

나름 수준급의 실력인 인해공고를 10대 1의 점수로 털어버렸으니.


"아.. 다들 어제 봤겠지만, 다음 본선전 상대는 서울의 경천고다."


문현식 감독은 학생들과는 다르게 전혀 상관없다는 눈치였다.

아니, 오히려 평소와 같이 권태로운 느낌이 더 컸다.


"음..경천고를 상대로 한 훈련은 오늘부터 시작될 거다."

"새로운 훈련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선수들의 말대로 본선이 시작되고 시합 간의 시간 또한 짧아졌다.

얼마뒤에, 해주고와 경천고의 시합이 열리는데, 새로운 훈련이라니?


"자.. 모두 운동장으로 모여라.."


경천고의 티키타카(Tiki-Taka) 전술.

끝없이 연계되는 짧은 패스와 점유율 확보를 통해 전진, 압박하는 축구의 전술이다.

엄청난 자본을 지닌 사립 고등학교 경천의 무기였다.


'분명, 그런 짜임새 있는 움직임은 어렵지.'


운동장으로 나와 축구화 끈을 단단하게 매는 성재민이 생각했다.

분명 티키타카는 쉽지 않은 전술이다. 그것도 고등학생에게는.

짧은 패스가 끊기지 않고 계속돼야 됨과 동시에 공간 확보.


'상황판단력, 볼 키핑 능력, 순발력 등 모든 게 재빠르게 이뤄져야 하니까..'


하지만 경천고 축구부는 자본의 힘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스페인 등지에서 데려온 풋볼 스태프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지는 훈련.

무지막지한 유지비가 드는 천연 잔디를 깔고, 축구부를 위한 훈련장, 기숙사, 휴게실.


"오늘부터 계속해서 체력 훈련에 들어간다. 셔틀런 준비해라.."

"네!? 체력 훈련이요? 시합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요..?"


문현식의 지시에 모든 학생들이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대회 때는 체력을 비축해놔야 하니까.

그것도 셔틀런. 왕복 오래 달리기. 문현식이 수도 없이 시키던 지옥과도 같은 훈련.


"체력 훈련 뒤엔 전술 훈련이다.. 준비해."

"네..."


힘없는 소리로 대답하는 축구부원들, 그러나 성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현식 감독의 의도를 짐작이지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담배 피우는 녀석들.. 끊어라. 걸릴 시 축구부 퇴부다."

"네에?"

"갑자기.."


평소엔 축구부원들에게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던 문현식의 갑작스러운 금연 지시.

평소 흡연을 하던 2학년들이 흠칫 놀라며 당황하였다.

그리고 감독의 지시에 성재민은 드디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게겐 프레싱."



***



게겐 프레싱 (Gegen Pressing).

경천고의 점유율 확보의 패스 축구에 대항할 수 있는 축구 전술이다.

게겐 프레싱이란 바로 앞뒤 양옆, 4면 압박을 통한 에워쌓는 극단적 전면 압박 전술.


"74... 75...!"

"씨.. 발.. 더 이상 못해..."


왕복 오래 달리기를 하는 해주고 축구부원들이 눈이 뒤집힌다.

몇몇은 침을 질질 흘리며 주저앉았다. 감독이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

간단했다. 게겐 프레싱은 높은 활동량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 저 꼰대새끼 왜 저래... 헉.. 헉.."

"아... 쒸바, 죽겠다."

"시합도 좇도 안 남았는데... 이거 하는 게 말이 되냐...?"

"자기가 거스 히딩쿠인줄 아나... 명장 놀이 좆되네..."


대부분의 축구부원들이 지쳐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때.

아직도 남은 시간과 신호에 맞춰 셔틀런을 하는 축구부원들은 단 4명.


─심박수가 증가합니다. 숨을 일정하게 내뱉으세요.

[폐활량이 증가합니다.]

[민첩성이 향상합니다.]

[하체 근력이 향상합니다.]


"후.."


최고의 속력으로 구간을 왕복하는 성재민의 시야에 보이는 세 사람.

주장 진하람, 우태진, 그리고 최승룡.

감독은 남은 인원들을 보며 이것저것을 체크하고 있었다.


─삐익!


"저 네 명 괴물이냐..."

".... 다시 하자. 우리도."


어느새 네 사람으로 인해 자극을 받은 축구부원들이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폐가 찢어지고 침이 질질 나오며 머리가 핑 돌았지만, 끝까지 포기 않는 네 사람.

네 사람의 투지에 다른 축구부원들도 자극을 받은 것이었다.


"자, 그만."


몇 분후, 감독의 지시에 셔틀 런이 중단되었고 모두가 운동장에 널브러졌다.

감독은 체크한 자신의 메모장을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왕복 오래 달리기]

성재민 - 156회

우태진 - 132회

최승룡 - 129회

진하람 - 109회




***



두 줄 수비. 문현식의 지시에 미드필더들이 수비수들과 간격을 좁혔다.

4백 수비와 더욱더 가까워진 수비형 미드필더들로 이뤄지는 두 줄 수비.

수비수와 간격은 좁혀졌지만, 라인 자체는 올려 높은 압박을 지향한다.


"사이드 미드필더는 중앙으로 간격을 더 좁히되, 라인을 좀 더 올려 공격이 수월하게."

"네, 감독님."


이렇게 되면 뒷 공간이 생기고 측면 침투에 노출되지만 어차피 전방 압박.

공격수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가로채도 수비수들이 라인을 내리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하는 형태가 되나?"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하면 그렇게 되겠네..."

"사이드가 많이 비잖아. 근데."

"측면 자원들은 중앙으로 좁혀서 압박하는 거니까... 이거 어렵네."


축구부원들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성재민은 개의치 않았다.

측면이 힘을 못쓰면 중원에서 어떻게든 뚫고 가면 된다.

그건 바로 성재민-최승룡-진하람-우태진으로 이어지는 직선의 공격 루트였다.



<키워드 획득>

(NEW!) 게겐 프레싱

대상의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키워드:게겐 프레싱>

전방 압박을 통한 재빠른 역습 전술

압박★★★★★

속공★★★★☆

중앙 공격★★★★☆

측면 공격★★☆☆☆

수비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전방 압박하여 역습하는 전술.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에게 유리합니다.

단점으로는 경기 내내 상대 진영에 강한 압박을 가하므로 체력소모 극심한 점을 들 수 있고,

수비진과 골키퍼 간의 공간이 커지며 뒷 공간을 쉽게 허용합니다.

또한, 중원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측면 싸움에 취약합니다.

전술 이해도가 50만큼 상승하였습니다. (현재:50)




"태림고 때와는 전혀 달라."


성재민은 감독이 지시한 전술을 곱씹었다.

태림고때는 분명 상대의 롱볼을 막기 위해 수비라인을 내렸다.

그리고 공격진들만 강한 압박을 통해 롱볼 차단을 노렸다.

하지만 지금은 수비수들까지 전방으로 진출한 극단적인 전방 압박.


"체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그렇다면."



***


며칠 뒤.



─척


"이게 뭐냐."


3학년 센터백 우태진이 성재민이 건넨 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축구부 훈련이 끝난 뒤 운동장에 덩그러니 남은 두 사람.

재민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봉투를 살펴보는 우태진에게 입을 열었다.


"강습비라고 해야 하나요."

"음? 호오.."


봉투에서 나온 것은 다름아닌 바닐라맛 단백질 보충제.

190cm의 떡 벌어진 체격의 우태진이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제나 무표정을 유지하는 태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고마워. 안 줘도 가르쳐 줄텐데."

"아니에요. 제가 드리고 싶어서요."

"그래 잘 받을게. 그런데 뭘 배우고 싶어서?"


2년이 넘게 해주고 수비라인을 굳건히 지켜온 센터백 태진.

파워형 센터백이지만 발밑도 재빠른 그에게 붙은 별명은 강철의 우태진.

몸싸움, 제공권 확보는 물론이오, 그중에서도 발 빠른 그의 태클은 완벽했다.

그리고 성재민은 그런 태진의 태클을 원했다.


"상대방의 공을 뺏는 법이요."

"태클. 이번 전술이 전방 압박이니만큼 너도 생각하고 있었나 보네."

"네, 그래도 저희 팀원 중에서는 선배가 제일이니까요."

"뭐,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태진은 재민에게 받은 봉투를 내려놓고 축구공 앞에 섰다.

그리고 재민을 향해 공을 툭 건넸다.


"한번 천천히 와봐."


재민은 공을 천천히 몰아 우태진에게 다가갔다.

순간, 우태진이 부딪힐 듯 빠르게 다가오더니 길게 다리를 뻗어왔다.


─ 터엉!

"웃!"


낮게 파고드는 태진에 태클에 밀려나는 재민.

어느새 공은 우태진의 발밑에 존재하였다.


"중요한 건 낮은 자세. 그리고 하체 힘을 이용해 상대를 밀어내는 것."


태진의 태클은 말 그대로 낮은 자세로 접근하여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용해 상대를 밀어내며 동시에 공을 차지하는 조금은 거친 태클이었다.

하지만 슬라이딩 태클보다는 리스크가 적었고, 일반적인 스탠딩 태클과는 다르게 더 확실했다.


'이거다. 재빠르게 다가가 순식간에 공을 커트해내는 이 태클.'


태클의 원리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성재민에 우태진이 살짝 미소지었다.


"쉽지는 않을 텐데. 힘의 조절이 필요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확실히 그렇군요."

"힘이 너무 강하면 상대가 쓰러지고, 너무 약하면 오히려 네가 쓰러지지."


툭.


"자, 이제 네가 막아봐."


우태진이 자세를 낮추며 성재민을 제치기 위해 다가왔다.

재민은 방금 전 태진이 해보인 것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 신체 능력 적합, 기술 능력 적합, 상대방의 동작을 인식하고 기억 능력을 활성화합니다. 상대방의 기술을 카피합니다.


퍼즐이 맞춰지듯 재민의 머릿속에서 우태진의 태클이 떠올랐다.

태진이 빠르게 드리블을 하여 공을 몰며 다가오는 순간.

자세를 낮춘 성재민이 그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


─파밧!


한쪽 다리는 공을 건드리며 상대방이 컨트롤 할 수 없게 한다.

다른 쪽 다리는 상대방 몸 가까이 밀착시키고.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하며 허벅지, 엉덩이를 통해 상대를 밀어내며 공간을 확보한다.


투웅!


자신보다 20cm는 작을 것 같은 후배의 움직임에 우태진이 놀란다.

이미 자신은 뒤로 좀 물러서 있고, 공은 재민의 다리 사이에 놓여있었다.

완벽한 힘의 조절로 인해 넘어지기는커녕 공을 가로챔과 동시에 거리가 벌려졌다.


'나를 밀어내고... 공을 가로챘다고...? 그것도 한 번만 보고?'


평소에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던 우태진이 눈이 살짝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우태진은 193cm의 87kg의 거구였다.

성재민은 성공적으로 태진에게서 공을 가로채고 뒤를 돌았다.


"이렇게 하는 건가요?"

"어... 그래, 성공이다."


우태진의 인정과 함께 시스템 창이 번쩍하며 생성되었다.


<스킬 획득>

신규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스틸 하드 태클(U)

액티브 스킬

마스터 레벨:U

현재 레벨:U

강철의 우태진이라 불리는 수비수의 하드 태클.

공을 가로챔과 동시에 상대방과의 거리를 벌리는 스킬입니다.

낮은 자세를 이용해 빠르고 거칠게 공을 차지합니다.

힘의 조절과 함께, 근력, 유연성이 요구되는 고난도 태클입니다.




─축하합니다! 두 번째 유니크 스킬이네요!

'그러게... 사용하기 꽤나 어렵지만 경천고와의 대결에 빛을 볼 스킬 같아.'

─우태진 선수의 태클은 전방 압박 후 재빠르게 역습해야 하는 상황에 유용한 스킬입니다. 수비수와의 거리를 벌리니까요.

'계속해서 연습해야 되겠어. 익숙해질 때까지.'


재민은 태진에게서 가로챈 공을 태진에게 패스하였다.


"선배! 한 번만 더 해볼 수 있을까요?"


반짝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성재민.

우태진은 같은 학년이자 주장, 그리고 오랫동안 자신과 축구를 함께 해온 친구 진하람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 축구부에 대단한 녀석이 들어왔어.]


우태진은 그 말을 곱씹어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민은 태진이 어렸을 때부터 갈고닦은 기술을 눈 깜짝할 새 습득해 보였다.

그리고 그 태클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재민을 보며 우태진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네 말이 맞다. 하람아. 어마어마한 녀석이 우리 축구부에 들어왔어.'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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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 스카우트 +13 20.09.07 3,966 112 12쪽
30 30화 - 경천고 +7 20.09.06 3,933 112 12쪽
29 29화 - 경천고 +9 20.09.05 3,893 103 12쪽
28 28화 - 경천고 +8 20.09.04 3,980 108 13쪽
27 27화 - 장난아닌 촌놈 +6 20.09.04 4,096 10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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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 장난아닌 촌놈 +7 20.09.02 4,246 10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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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 팀의 중심 +5 20.08.31 4,430 98 12쪽
22 22화 - 팀의 중심 +5 20.08.30 4,725 101 14쪽
21 21화 - 팀의 중심 +10 20.08.30 4,865 98 12쪽
20 20화 - 예선전 +8 20.08.29 4,714 89 12쪽
19 19화 - 예선전 +10 20.08.28 4,546 9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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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 최승룡 +7 20.08.24 4,591 86 9쪽
14 14화 - 최승룡 +6 20.08.23 4,764 74 9쪽
13 13화 - 태림고 +6 20.08.22 4,816 82 9쪽
12 12화 - 태림고 +8 20.08.21 4,822 86 10쪽
11 11화 - 태림고 +7 20.08.20 5,009 89 10쪽
10 10화 - 태림고 +6 20.08.19 5,281 8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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