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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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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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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47
추천수 :
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9.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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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0화 - 경천고

DUMMY

<30화 - 경천고>






-님들아 이거 봐 봐. ㅋㅋ 고딩들 축구 라이브인데 장난 아니다.

-고딩축구를 왜 보냐? 수준 딸리게.

-아니 한번 봐보라니까 링크 걸어줄게. 윱튜브에서 라이브로 하고 있음.

-해주고vs경천고? 2대 1인데? 경천고는 들어본적있는데.

-경천고 그거잖아. 돈 졸라 퍼붓는 부자들 다니는 사립고교. 근데 지고 있다고?

-응 해주고 공격수가 혼자 두골 넣음. 미쳤음.

-해주고가 어디냐?

-강원도 해별읍이라는데? 리얼 첨들음. 구굴로 찾아보니 개깡촌이네.

-해주고 10번. 장난 아님 존나빠르고 개인기도 존나씀 ㅋㅋㅋㅋ이런 애가 아직도 주목을 못 받는다고?

-알까기 ㅋㅋㅋㅋㅋㅋ미쳤냐고. 개망신이네 경천고.

-한번 봐보라니까 보면 안다고. 진짜 소름 돋았어.



윱튜브를 비롯한 작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송출되는 해주고와 경천고의 본선전.

라이브로 송출되는 방송을 호기심으로 보던 몇몇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리고 곧 입소문을 탄 방송은 해주고의 활약으로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



***



성재민의 득점으로 다시 활기를 찾은 해주고.

경천고가 다시 짧은 전진 패스 그리고 롱볼 패스를 섞은 측면 공략을 노렸지만, 해주고의 바뀐 전술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횡패스와 백패스를 남발하며 시간을 끌어가기에 급급한 모습에 경천고 감독 최병솔이 신경질을 냈다.


"제기랄! 뭐 하는 거야!"

"Cálmate!"


외국인 스태프들이 흥분한 그를 말리고 다급해진 최병솔은 벤치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전반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최병솔은 그 속에서 한 가지를 생각해냈다.

저렇게 뛰어다니긴 하지만 결국엔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일 뿐.


"체력엔 한계가 있지. 그리고 저쪽은 교체 선수도 부족해. 후반전부터는 슬슬 한계가 올 거다..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버티면 돼."

"Es cierto."

"티아고! 한국말로 해! 통역관 도대체 어디 갔어!?"

"No sé hablar coreano!"


최병솔이 스페인계 스태프들과 티격태격하고 있는 동안 전반전이 끝이 났다.

경천고 선수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벤치로 돌아왔다.

이렇게까지 경기가 안 풀린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그리고 그중에서도 제일 표정이 일그러진 것은 민시우였다.


'시우. 저 녀석 저렇게까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건 처음인데.'


그도 그럴 것이 취미로 시작한 축구였으니까.

근데 그 취미로 시작한 축구로 자신들을 대항할 수 있는 상대는 손에 꼽았으니까.

듣도 보도 못한 시골 축구팀에 농락당하는 것도 인정이 안 되겠지.

지금은 한물간 축구선수지만, 감독으로서는 많은 인정을 받은 최병솔.


"후반전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



벤치로 돌아오는 해주고 선수들을 향해 울려퍼지는 박수소리.

이번 대회 우승후보들 중 하나인 경천고를 상대로 선방하는 해주고.

관중석에 있는 수많은 스카우터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경천고가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힘겨워하는 건 처음인걸."

"그러게, 예상 밖이야."

"흐음...경천고 학생들을 보러 와서 상대팀을 더 눈여겨보게 되다니."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직업병. 선수들을 관찰하고 스카우트하는 것이 직업인 그들이 경천고가 아닌 해주고 선수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저 노란 머리가 맘에 드는 군. 투박하지만 센스있는 공격형 미드필더야."

"나는 저 왼쪽 윙백. 실수를 하긴 했지만, 경험만 쌓으면 꽤나 좋은 자원이 될걸?"


그중에서도 스카우터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름은 하나.

바로 해주고 10번의 성재민. 대회에 혜성같이 등장한 스트라이커.


"무조건 우리 구단에 입단시키겠어."

"저런 선수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축구 지능, 센스, 스피드, 개인기. 모든 게 완벽해."

"한국에 이런 원석이 있다고? 제기랄, 김형. 저 선수 찍은 영상 좀 보내줘."

"안 보내줄 거다. 이 자식아. 우리 구단이 데리고 갈 거라고."


그리고 스카우터들은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경천고가 성재민을 어떻게 막을지.

분명 원 톱으로서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는 성재민에게 여럿의 수비가 붙겠지.

그리고 그것은 저 10번과 함께 좋은 움직임을 보이는 노란머리 최승룡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해주고 감독이 후반전에는 어떤 전술 변화를 줄까?"

"전반전 강한 압박이 아무래도 어린애들한테는 힘들지. 수비적인 면모를 보일 거야."

"그런 와중에 저 10번은 어떻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지 궁금한걸."


벌써 관중석에서는 각 프로구단에서 온 스카우터들의 토론회가 열렸다.

해주고의 플레이는 그만큼 그들을 매료시킨 것이었다.



***



[스카우터들이 당신의 플레이에 집중합니다.]

[팬 층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재민의 눈앞에 나타나는 두 줄의 알림.

주위를 둘러보니 스카우터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느새 난간에 기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흠, 팬 층이 형성되었다니... 이건 무슨 소리지?"

─현재 각 플랫폼을 통해 방송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성재민은 도우미의 말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즉 자신의 플레이를 관중석의 사람들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보고 있다는 뜻

재민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유.

그중에는 바로 축구 팬들 또한 존재하였다. 함께 울고 웃는 팬들.


─후반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래, 물론이지.'


후반전은 진영이 바뀜과 동시에 공격권 또한 해주고가 가져가게 되었다.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후반전.

다시 한번 북소리와 함께 두 팀의 응원단의 커다란 응원이 시작되었다.


"경천고! 역전 가자!!!"

"우와아아아아!!!"

"해주고 파이팅!!!"


후반전과 함께 바뀐 두 팀의 전술.

공을 지닌 성재민과 최승룡을 집중 마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해주고는 라인을 올려 압박 및 역습을 하기보다는 라인을 내려 체력 조절 및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만 막으면 된다는 건가."

"야, 이 새끼들아. 너네 지고 있는데 우리한테만 잡혀있으면 되겠냐?"

"닥쳐! 새끼들아!"


재민과 승룡에 말에 상대 수비수들이 버럭 화를 내었다.

하지만 재민과 승룡또한 수비수들에게 잡혀만 있을 생각은 없었다.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둘.


"어차피 상대는 이 자식들 없으면 공격 못해!"


재민이 중앙으로 내려가자 패스가 왔다.

공격에 가담하는 것은 재민과 승룡, 그리고 미드필더진.

전과같이 모두가 공격에 가담하지 않으니 그들에게 수비가 더욱 집중되었다.


"크윽!"


수비수를 주렁주렁 달자 더욱더 몸싸움이 치열해졌다.

경천고의 민시우마저 그를 끈질기게 마크하며 따라왔다.

하지만 성재민은 이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놓치지 마!"


재민이 공을 잡고 전방의 상대 몇몇을 제쳤다. 앞으로 몇 m 앞에서는 수비수들이 벽을 형성하고 있었다.

뒤에서는 빠르게 누군가가 쫓아왔고 그것은 민시우였다.

공을 빼야 할 상황이지만 순간 번뜩이는 생각에, 슈팅 페이크를 주는 성재민.


─탓!


공을 차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민시우는 다급하게 다리를 뻗었다.

재민의 페이크에 완벽히 넘어간 민시우. 재민은 순간적으로 공을 사이드로 뺐다.

그리고 성재민은 민시우가 뻗은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콰당!

─삐익!


휘슬소리와 함께 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민시우에게 주어지는 옐로카드.

민시우는 억울하다는 듯 호소했지만, 누가 봐도 공이 빠지고 들어오는 태클.

그 태클에 재민이 쓰러지는 모습은 누가 봐도 경고감이었다.

그리고 쓰러진 재민은 민시우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스킬 획득>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할리우드 액션(E)

액티브 스킬(개인기)

마스터 레벨:S+

현재 레벨:E

고의적으로 파울 콜을 유도하기 위한 과장된 행동.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레벨: 심판의 눈을 더욱더 정확히 속입니다, 상대 선수의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분명 민시우는 공을 건드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자신이 카드를 받는 상황이 되었다.

민시우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져 쓰러진 성재민에게 달려들었다.


"이게 말이 돼!? 내가 카드를 받는다고?"

"선수 물러나."

"니 일부러 넘어진 거잖아! 대답해!"


하지만 성재민은 쓰러진 채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심판이 민시우를 겨우 뜯어말렸다.

새하얗던 얼굴이 토마토같이 붉어진 민시우는 씩씩거리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재민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상대팀이 공격의 주축인 재민과 승룡을 집중적으로 막는다고 하면.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하면 되지.'


심판의 옐로카드와 함께 주어지는 프리킥 찬스.

그러고 세트피스 상황이 되면 라인을 내린 다른 팀원들도 올라올 수 있다.

그리고 그 뜻은 상대팀이 재민과 승룡 외에도 신경써야할 요소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나이스 파울 유도!"

"좋았어! 발롱!"

"너가 처리해 재민아."


팀원들이 일어서 프리킥을 준비하는 성재민의 머리를 쓰다듬고 간다.

사실은 파울 유도라기보다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넘어진 거지만.


"왼쪽으로 좀 더!"


상대편 경천고의 골키퍼가 수비벽을 조정한다.

골대까지와의 거리는 약 20여 미터.

수비수들이 벽을 쌓고, 해주고 선수들이 적진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


"후."


재민은 유니폼으로 자신의 땀을 닦으며 재빠르게 주변을 파악하였다.

시야가 순식간에 넓어지며 뚜렷해졌다.

최승룡은 여전히 강한 견제를 받고 있고 페널티 박스 안은 전쟁터와 마찬가지였다.

순간, 그의 시야에 빠르게 측면에서 들어오는 우태진이 보였다.


"여기다."


─ 삐익!

─ 팟!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성재민은 빠르고 강한 롱패스를 주었다.

재민이 공을 참과 동시에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우태진.

그를 마크하고 있던 수비수들이 뒤늦게 달라붙지만, 태진의 피지컬은 무시무시했다.


"마, 막아!"


공을 향해 수비수를 주렁주렁 단 태진이 뛰어올랐다.

우태진은 지난 2년 동안 괜히 축구부에 중심을 지킨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문현식이 수도 없이 반복시킨 세트피스 상황.


─파앙!


예상치 못한 성재민의 패스에 당황한 수비수들은 한 박자 늦었고, 그 패스를 정확히 자신의 이마에 명중시키는 우태진.


"제기랄!"

"골키퍼!"


─ 철썩!


태진의 헤더 슛이 정확히 왼쪽 골망을 갈랐다.

한 편의 그림처럼 깔끔하면서도 아름다운 세트피스 골.


─골! 골! 해주고 4번 우태진 선수의 골입니다! 점수는 3대 1!

─성재민 선수가 정확하게 오른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우태진 선수를 봤거든요!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게 아주 좋은 패스를 줬어요!

─맞습니다! 완벽한 패스와 완벽한 오프 더 볼이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우와아아아!!!!"

"해주고! 해주고!"


다시 뜨거워지는 해주고의 관중석.

흥분한 해주고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우태진이 성재민에게 다가왔다.


"선배, 나이스였어요"


재민의 말에 태진은 아무 말 없이 성재민의 한쪽 손을 잡아 들었다.

그러자 다시 한번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아!!!!"

"성재민! 성재민!"


우태진과 손을 잡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재민.

그리고 그 무덤덤한 우태진은 어느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스킬 획득>

스킬을 획득하였습니다.

(NEW!) 초급 롱 패스(E)

액티브 스킬

마스터 레벨:S+

현재 레벨:E

다음 레벨: 패스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더욱더 먼 거리로 패스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해주고의 골에 중계하고 있던 방송 플랫폼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관중석의 스카우터들 또한 다시 한번 바빠졌다.

바쁘게 전화를 걸고, 영상을 보내고.


"영상 보냈습니다. 한번 봐주시죠."

"네, 더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경천고요? 아니요, 해주고가 리드하고 있습니다."

"10번은 경쟁이 너무 치열할 것 같은데요..."


벌써부터 해주고 선수들을 데려가기 위한 프로구단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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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 4강전 +10 20.09.14 2,889 99 14쪽
36 35화 - 4강전 +11 20.09.13 3,168 104 12쪽
35 34화 - 4강전 +9 20.09.11 3,502 109 14쪽
34 33화 - 4강전 +7 20.09.10 3,623 98 12쪽
33 33화 - 스카우트 +11 20.09.09 3,772 115 13쪽
32 32화 - 스카우트 +9 20.09.08 3,835 116 12쪽
31 31화 - 스카우트 +13 20.09.07 3,966 112 12쪽
» 30화 - 경천고 +7 20.09.06 3,933 112 12쪽
29 29화 - 경천고 +9 20.09.05 3,893 103 12쪽
28 28화 - 경천고 +8 20.09.04 3,980 108 13쪽
27 27화 - 장난아닌 촌놈 +6 20.09.04 4,096 101 12쪽
26 26화 - 장난아닌 촌놈 +5 20.09.03 3,834 91 12쪽
25 25화 - 장난아닌 촌놈 +7 20.09.02 4,246 101 12쪽
24 24화 - 팀의 중심 +8 20.09.01 4,318 92 13쪽
23 23화 - 팀의 중심 +5 20.08.31 4,429 98 12쪽
22 22화 - 팀의 중심 +5 20.08.30 4,725 101 14쪽
21 21화 - 팀의 중심 +10 20.08.30 4,865 98 12쪽
20 20화 - 예선전 +8 20.08.29 4,714 89 12쪽
19 19화 - 예선전 +10 20.08.28 4,546 91 10쪽
18 18화 - 예선전 +9 20.08.27 4,561 94 13쪽
17 17화 - 예선전 +6 20.08.26 4,629 83 12쪽
16 16화 - 최승룡 +7 20.08.25 4,602 78 9쪽
15 15화 - 최승룡 +7 20.08.24 4,591 86 9쪽
14 14화 - 최승룡 +6 20.08.23 4,764 74 9쪽
13 13화 - 태림고 +6 20.08.22 4,816 82 9쪽
12 12화 - 태림고 +8 20.08.21 4,822 86 10쪽
11 11화 - 태림고 +7 20.08.20 5,009 89 10쪽
10 10화 - 태림고 +6 20.08.19 5,281 8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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