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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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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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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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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5,516

작성
20.08.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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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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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
12쪽

21화 - 팀의 중심

DUMMY

<21화 - 팀의 중심>





경기가 끝났다.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강원지역 예선전에서 승리한 것은 해주고였다.

태림고의 선수들은 어깨가 처져 벤치로 돌아갔고, 주장 진우솔이 그들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병신새끼들! 해주고한테 진 게 말이 돼!"

"....."


환호하는 해주고 선수들을 뒤로한 채 고개를 떨군 태림고 선수들과 그들을 향해 질책하는 진우솔. 그리고 그 사이를 부주장이자 거인 최구일이 가로막았다.


"그만해. 우리 졌어."

"나와! 우리 때는 지기만 하면...!"

"그만하라고.."

"씨발! 안 나와... 웁!!!"


최구일이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손으로 진우솔의 얼굴을 움켜잡았다.


"개자식아. 그만하랬지. 네 장단에 맞춰주는 것도 이제 끝이야."

"너... 최구일...! 잊었냐?"

"알지. 선배들한테 지겹도록 들은 소리. 승리에 집착해라? 지겹다 우솔아. 애기같이 그만 찡찡거려. 선배들 따라서 그 지랄하다가 이렇게 깨진 거... 안 보이냐?"

"씨발! 개새끼야! 언제부터..!"


─퍼억!


최구일을 향해 달려드는 진우솔이 뺨을 맞고 바닥에 고꾸라졌다.

거인 최구일은 그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푹 쉬고는 후배들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나 최구일과 주장 진우솔은 오늘부로 축구부에서 탈퇴한다."




***



6대 0의 점수. 동네축구도 아닌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예선전에서의 점수.

과거에 K리거들을 꽤나 배출한 태백산의 태림고를 6대 0의 점수로 꺾고 본선에 진출한 해주고.

전국단위의 공식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한 것은 해주고등학교 역사상 최초였다.


"이... 이게 고등학생...?"


그리고 사람들은 그 경기의 주역인 해주고의 공격수, 성재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K리그 프로구단의 스카우트 팀장인 조병규가 팀원 후배가 보내준 동영상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때요? 선배? 특종 맞죠."


동영상을 보는 조병규에게 말을 거는 팀원 후배의 이름은 이태석. 그러니까 해주고와 태림고의 예선전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스카우트였다.

턱수염을 매만지며 웃어 보이는 이태석에 조병규가 고개를 돌렸다.


"노란 머리도 꽤나 하지만... 이 해주고 10번은..."

"특종이랬잖아요. 심봤다니까요!"

"중학교는...? 중학교는 어디나왔다냐? 이 정도면 해외유학.."

"해주중. 지금 사는 촌에 있는 작은 중학교래요."


입이 떡 벌어지는 조병규. 아무래도 후배의 말이 믿기지 않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중학교 때부터 이름을 날리는 것이 당연하니까.

그렇기에 해외유학도 안 가고, 축구부도 없는 중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유학도 안 가고, 중학 축구부에도 안 든 촌놈 실력이... 이 정도라고!?"

"아! 그렇다니까요! 선배! 실력, 센스, 지능, 잠재력까지. 이거 놓치면 안 돼요."

"오.. 오케이. 그러면 네가 어떻게든 접촉해봐. 상부에 보고하고 최대한 지원해줄 테니까. 데려올 수 있지? 응? 본선 가면 여기저기서 몰려들 텐데. 그전에 접촉해야 한다고."


조병규의 다급한 말에 이태석은 이마에 올려놓은 선글라스를 끼며 씩 웃어 보였다.


"물회나 먹으러 갈 겸, 지금 다녀올게요."



***



경기가 종료된 후. 해주고는 예선전 통과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수비적인 포메이션에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따낸 공격진은 문현식 감독의 전술 변화를 긍정적으로 증명하였다.

특히 성재민은 4골 2 어시스트, 최승룡은 2골 1 어시스트, 진하람 1 어시스트라는 공격포인트를 따냈다.


"본선이라고 본선!!"

"수비 수고했다! 거인 막느라 고생했네!"

"공격수들이 고생했지~재민이 승룡이 고생했어!"

"이겼다!!! 3학년 선배들 이제 시작입니다~"


승리는 어느새 팀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성재민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성재민은 땀에 젖은 노란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는 최승룡에게 다가갔다.


"수고했어요. 선배. 오늘 좋았어요."

"상대가 좆밥이었어."


퉁명스럽게 대답을 내뱉는 승룡. 하지만 재민은 알고 있었다.

승룡이 공격형 미드필더의 포지션으로서 가려졌던 그림자가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물론, 원톱 스트라이커인 재민과의 시너지로 인해 그 그림자는 더욱더 뚜렷해졌다.


해주고 역사상 첫 본선 진출의 영예는 곧 학교 정문에 현수막으로 걸렸다.

학교와 해주읍에서는 지나가는 축구부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선수들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성재민은 또한 흥분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이제부터 본선이다.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어.'

─아직 본선전의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도우미의 말대로 다음 본선의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각 지역의 예선전을 치르고 올라오면 16강의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해주고와 태림고는 작년 강원도 축구대회의 영향으로 예선전에 포함되었지만, 이제부터는 전국의 강호들을 상대로 승부를 치러야 했다.


"아들! 예선전 통과했다며! 축하한다! 어서 들어와"

"내 새끼! 4골을 넣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났어!"


워낙 좁은 동네라 소문이 빨리 퍼지는 바람에 성재민의 부모님인 성대규와, 채송희가 이미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재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어 보였다.


"하하. 팀원들이 다 잘해준 덕인데요."

"녀석, 겸손은! 어서 들어와! 씻고 쉬어라!"


특성 '산소탱크(D)' 덕분인지 체력에 무리는 가지 않았지만, 공식 경기장인 만큼 커다란 필드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온 몸이 뻐근하였다.

도우미의 조언에 따라 냉수 샤워를 마치고 나와 부모님과 경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성재민.


"태림고는 아직도 그렇게 거칠다냐. 예전에도 거칠기로 유명했는데."


성대규가 사과를 집어먹으며 못마땅하다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과를 깎고 있던 채송희는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장난스레 웃어보였다.


"안 다치고 4골이나 넣으면 잘한 거죠. 호호"

"하하, 앞으로도 조심해서 할게요."


아들 성재민을 보던 성대규는 자신의 무릎을 슬쩍 쳐다보았다.

부상으로 인해 좌절됐던 유럽 무대와 지난날의 축구인생이 떠올랐다.

그리고 성대규는 성재민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견하게 생각했다.

자신을 닮아서일까 축구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해 보이는 아들을.


─똑똑똑

─왈왈왈!


성재민의 가족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난 저녁.

그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대문의 노크소리와 함께 똥개 똘이가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올 사람이..."

"계십니까? 아야야야 물지 마!"


남자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란 재민과 가족들이 나가보자, 자그마한 믹스견인 똘이가 처음 보는 남자의 바짓단을 물고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우스꽝스럽게 한쪽 다리를 들고 똘이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남자는 선글라스를 쓰고 턱수염을 기른 낯이 익은 사람이었다.


"어?"


성재민은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를 알아보았다.

분명 오늘 아침 태림고와의 예선전에서 관중석에 있던 그 아저씨였다.

시끄럽게 통화를 하다가도 성재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하던.


"아아...! 재민학생 맞지? 미안한데, 강아지 좀 떼줘!"

"아.. 네네."


재민이 손바닥만 한 똘이를 남자에게서 떼어내자, 남자는 선글라스를 이마 위로 올리고는 성재민의 가족에게 꾸벅 인사를 해 보였다.


"후.. 깜짝 놀랐네.. 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금방 어두워지네요."

"아.. 안녕하세요.. 혹시?"

"아! 제 소개를 잊었군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남자는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성재민의 뒤에 있는 아버지 성대규에게 내밀었다.

성대규는 아내 채송희와 그 명함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울 유나이티드

seoul United

스카우트 이태석

TEL. 010-xxxx-xxxx



서울 유나이티드. K리그의 신생구단이자, 3년 연속 K리그 1의 우승을 연달아 달리고 있는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한 프로구단.

해외파 선수들의 영입 또한 적극적이고, 해외유학 및 전문적 트레이닝으로 어린 선수들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구단이었다.


"서.. 서울 유나이티드?"

"예. 아버님도 아시죠? K리그 프로구단에서 왔습니다."

"재민이 경기를 보고 왔군요.."

"하하, 일단은 괜찮으시면 들어가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이태석이라는 스카우트는 손에 쥔 봉투를 흔들어 보이며 웃었다.

봉투에는 '물회 大자 3인분'이라는 종이가 달랑달랑 붙어있었다.



***



"여기 물회가 정말 맛있어서요. 좀 사 왔습니다. 하하. 성의로 받아주세요."


이태석이 커다란 봉투를 식탁에 올리며 말했다.

성재민은 이제야 이 남자가 어째서 그 예선전 경기를 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는지를 깨달았다.


"음..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죄송하지만...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희 서울 유나이티드는 성재민 군을 스카우트하고 싶습니다."



<퀘스트 보상 획득>

<??? →이벤트 발생>

이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NEW!) 서울 유나이티드 입단 제의

당신의 잠재력을 알아본 구단의 스카우트가 찾아왔습니다.

입단 제의 구단: 서울 유나이티드

날짜:20XX년XX월XX일 토요일 오후 19:30

(수락 시)

서울 유나이티드 입단

팀 내 입지 변화

다수의 이벤트 발생

다수의 퀘스트 발생

(거절 시)

알 수 없음

다수의 이벤트 발생

다수의 퀘스트 발생




"재민이를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데요?"


스카우트라는 말에 깜짝 놀란 성재민의 어머니 채송희가 눈이 커지며 물었다.


성재민은 자신 앞에 나타난 창을 주르륵 읽어보았다. 아마도 에픽 퀘스트 '증명-2'의 달성 조건인 태림고에게서 승리하자 나타난 퀘스트 보상인 것 같았다.


'서울 유나이티드...'


서울 유나이티드. 축구를 좋아하는 재민은 물론 웬만한 축구팬이라면은 잘 알고 있는 풋볼 클럽. 창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국의 유망주들을 스카우트,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구단이었다.

독일의 모 축구클럽이 생각날 정도로 엄청난 자본을 통해 강팀, 라이벌팀의 주요 선수들과 접촉, 성공적으로 이적시키는 등의 행보를 보여주더니 3연속 K리그 우승.


"재민군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여과 없이 보여줬습니다. 측면 공격수의 비중이 높아진 현대축구에서, 재민군은 중앙 공격수의 파괴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줬거든요."


여전히 선글라스를 머리에 꽂은 채 재민의 칭찬을 늘어놓는 이태석.

성대규와 채송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그의 말을 들었다.

아들이 요즘 축구에 푹 빠져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축구 센스, 뛰어난 지능, 스피드, 골 감각. 다 프로급입니다. 당장 성인팀에서 뛰어도 될 정도예요. 재민군은 현재 해주고 축구팀의 중심이에요. 공격의 중심이자. 팀의 중심을 꽉 잡고 있죠."

"그렇다면."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성재민이 입을 열었다.


"제가 서울 유나이티드에 간다면, 성인팀에서 바로 뛸 수 있나요?"

"아.. 그건 아니지. 일단은 유스팀으로 가야지. 어때? 지금 대회는 일단 때려치우고, 바로 입단해서 우리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거야."


재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개를 돌려 부모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부모님인 성대규, 채송희도 재민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뜻의 끄덕임. 그에 성재민이 입을 열었다.


"... 입단하지 않겠습니다. 일단은 대회에 집중하고 싶어요."

"자, 잠깐만, 재민학생! 그렇게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이런 기회가 흔할 거 같아?"


뜻밖의 대답에 당황한 이태석이 당황하며 벌떡 일어났다.

성재민 또한 자리에 일어나며 다시 한번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아까 그러셨죠. 팀의 중심이라고. 그렇다면 해주고 팀원들과 대회에 집중하겠습니다."




<퀘스트 보상 획득>

<팀 내 입지 변화>

축하합니다! 팀 내 입지가 다음과 같이 변화하였습니다!

예선전 승리로 입지가 대폭 상승합니다.

당신의 활약으로 팀원들이 당신을 신뢰합니다.

주전 선수(원 톱 스트라이커) -> 팀의 중심(주전 선수, 원 톱 스트라이커)

해주고 축구팀에서의 업적도가 30만큼 증가합니다. (현재:35)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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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 4강전 +10 20.09.14 2,889 99 14쪽
36 35화 - 4강전 +11 20.09.13 3,168 104 12쪽
35 34화 - 4강전 +9 20.09.11 3,502 109 14쪽
34 33화 - 4강전 +7 20.09.10 3,623 98 12쪽
33 33화 - 스카우트 +11 20.09.09 3,772 115 13쪽
32 32화 - 스카우트 +9 20.09.08 3,835 116 12쪽
31 31화 - 스카우트 +13 20.09.07 3,966 112 12쪽
30 30화 - 경천고 +7 20.09.06 3,932 112 12쪽
29 29화 - 경천고 +9 20.09.05 3,893 103 12쪽
28 28화 - 경천고 +8 20.09.04 3,979 108 13쪽
27 27화 - 장난아닌 촌놈 +6 20.09.04 4,096 101 12쪽
26 26화 - 장난아닌 촌놈 +5 20.09.03 3,834 91 12쪽
25 25화 - 장난아닌 촌놈 +7 20.09.02 4,245 101 12쪽
24 24화 - 팀의 중심 +8 20.09.01 4,318 92 13쪽
23 23화 - 팀의 중심 +5 20.08.31 4,429 98 12쪽
22 22화 - 팀의 중심 +5 20.08.30 4,725 101 14쪽
» 21화 - 팀의 중심 +10 20.08.30 4,865 98 12쪽
20 20화 - 예선전 +8 20.08.29 4,714 89 12쪽
19 19화 - 예선전 +10 20.08.28 4,546 91 10쪽
18 18화 - 예선전 +9 20.08.27 4,561 94 13쪽
17 17화 - 예선전 +6 20.08.26 4,629 83 12쪽
16 16화 - 최승룡 +7 20.08.25 4,602 78 9쪽
15 15화 - 최승룡 +7 20.08.24 4,591 86 9쪽
14 14화 - 최승룡 +6 20.08.23 4,764 74 9쪽
13 13화 - 태림고 +6 20.08.22 4,816 82 9쪽
12 12화 - 태림고 +8 20.08.21 4,822 86 10쪽
11 11화 - 태림고 +7 20.08.20 5,009 89 10쪽
10 10화 - 태림고 +6 20.08.19 5,281 8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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