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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시골 축구부의 내가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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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명
작품등록일 :
2020.08.03 14:57
최근연재일 :
2020.09.15 23:30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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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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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9
글자수 :
195,516

작성
20.09.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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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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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
12쪽

33화 - 4강전

DUMMY

<33화 - 4강전>






"뭐? 그 녀석이 왔었어? 하하하"

"아시는 사이세요?"


성재민이 카를로스 이네스가 집에 왔다는 말을 하자, 호쾌하게 웃는 성대규.

어디서 술을 마시고 왔는지 오늘따라 유난히 더 기뻐보인다.

옛날 친구를 만나서 한잔 하신다고 하시긴 했는데..


"음...옛날 친구?"


재민의 질문에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기더니 하는 말.

오늘따라 옛친구들이 많아보이는 성대규였다.


'이네스 녀석, 명함까지 주다니, 어지간히 맘에 들었나 보군.'


성대규가 아는 카를로스 이네스는 함부로 명함을 주지 않았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지역을 둘러본다.

그게 가난한 동네의 골목이든, 커다란 도시의 화려한 축구장이든.

그리고 그 곳에서 눈에 띄는 축구 플레이어가 있다면 몇 날 몇 일이고 지켜보는 것이다.


이 사람이 우리 팀에 녹아들 수 있나? 여기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축구실력은 물론이고,건강과 신체조건,성격,가정사,금전문제 등 사소한 모든 것까지 조사한다.

축구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될 요소가 있나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몇날 몇일을 고심하고 지켜본 후에야 명함을 내밀며 제의를 하는 녀석이다.

그만큼 변태같을 정도로 꼼꼼한 성격의 이네스가, 재민에게 명함을 주었다.


'그것도 재민이의 경기를 한번만 보고 말이야.'



***



그날 밤 성재민은 카를로스에게 받은 명함을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축구를 웬만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카를로스 이네스의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을것이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수석 스카우터 겸 경기 분석 스카우터.

뛰어난 지략과 최고의 실력의 유망주를 알아보는 안목.

그렇다고 유망주만을 입단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팀의 색깔과 잘 녹아들 수 있다면, 나이가 들어 자신의 기량을 살리지 못하는 선수들 또한 2번째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스카우터인 것 이다.


"그런 스카우터에게 입단제의를 받다니.."



<업적 달성>

축하합니다!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NEW!)전설의 눈에 들다

전설적인 스카우터인 카를로스 이네스에게 입단제의를 받았습니다.




***




해주고 축구부의 이름은 순식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4강진출이라는 것이 한 몫하기는 했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역시 미디어.

솔직히 누가 고등학교 축구대회에 관심이 있겠나 싶지만,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었다.


"재민아!!! 이것봐 구독자가 곧 있으면 만명이야!"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인터넷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윱튜브.

해주고의 호랑이 영어선생님 박미주는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로 떡상한 초보 윱튜버였다.


[세인트재민TV 구독자 8,926명]



Saint = 성(聖). 성재민의 성을 성스럽다는 뜻의 영어 단어로 바꾼 채널명.

고등학생 축구로 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모은 다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일이었다.

채널 프로필 사진은 지난번 박미주가 찍은 재민과의 셀카.


'선생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하셨네..'


복도를 걷고있는 재민과 축구부원들에게 뛰어와 보여주는 자신의 채널.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의 채널에 올라간 영상목록들을 보여주었다.

갯수는 별로없지만 평균 조회수가 70,000회가 넘는 엄청난 조회수.

옆에서 보고있던 신주용과 다른 부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아,인트로 영상 너무 쌈마이.."

"선생님...이거 너무 촌스럽.."

"으,편집 극혐."


나왔다, 신주용의 돌직구. 맞아, 이 녀석 윱튜브 중독에 컴퓨터 덕후지.

주용의 말에 박미주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안돼, 터진다.


"야!신주용! 내 나이에 이정도면 잘한거야!! 너 일로와!!"

"으악 튀어!"

"호랑이쌤 극대노 으악! 구독 눌러드릴게요!"


후다다닥 도망가는 축구부원들과 복도에 남은 박미진과 성재민.

씩씩거리는 박미주는 다시 평온함을 찾고 재민에게 셀카를 요청하였다.



<키워드>

(UPDATE!)박미진

대상의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서포터즈★★★★★

훌리건★★★★★

윱튜버★★★☆☆(LVUP!)

[응원능력특화]

[언어능력특화]

ㄴ(도움말)어쩌면 키워드에게서 언어를 습득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해주고의 영어 선생님. 일명 호랑이 선생.

서포터즈와 훌리건을 넘나드는 이중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윱튜버 촬영과 편집에 재미가 들렸습니다.

당신의 플레이에 매료되었습니다.



재민과 셀카를 찍는 박미진 선생, 동시에 업데이트된 박미진의 키워드.

박미진의 윱튜버 특화능력이 레벨업하는 것보다는 눈에 띄는게 있었다.

바로 언어능력특화. 어쩌면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재민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았다.


─언어습득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 사람에게서 영어를 습득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영어는 세계공용어니까요.

"아니, 축구가 전 세계 공용어야."


시스템 도우미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한 성재민.

싱글벙글 웃으며 셀카를 확인하던 박미진이 고개를 들었다.


"응? 재민아 뭐라고 했어?"

"아, 아니예요."


언어를 배우고 뭐고는 아직 나중에 생각할 일이였다.

재민이 유럽을 진출하기전에는 먼저 해내야 되는 것.

바로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의 우승 트로피였다.



***



계속되는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대회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해주고 축구부원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첫번째로는 축구부원들은 이제 금연에 성공한 듯 보였다.

제일 먼저 담배를 끊은 최승룡은 항상 사탕을 물고 있었다.


─오독,오독


이제는 담배가 아닌 사탕중독인 듯 하였다.

두번째는 축구부원들 모두가 훈련이 없는 날에도, 자발적으로 모여 공을 찬다는 것.


[당신의 영향력이 팀 '해주고 축구부'에 매우 크게 미칩니다.]

[팀원들이 당신에 의해 자극을 받습니다.]


개인으로서의 변화도 물론 있었다.

진하람은 이번년도 처음으로 단 주장완장의 무거움을 잘 버텨내기 시작했다.

문현식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선수들을 조율하였고, 선수 개개인을 잘 보살폈다.

최승룡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너무나 잘 스며들었고, 다른 선수들도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 했다. 그리고 성재민은.


─뻐엉!!

철썩!


자신의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고 있었다.

기술적으로, 체력적으로, 팀워크적으로 그 나잇대에의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재민이 보면 누구 생각나냐?"

"발롱을 보면?"

"뭔 소리야? 누가 생각나냐니? "

"축구선수중에 말야."

"국가대표 클로제. 리그 클로제말고."

"나는 재민이가 워낙 내가 공잡을 때 연계를 잘해줘서.. 벤제마."

"음...아게로."


그리고 재민은 이미 해주고의 호나우두,벤제마,아게로,클로제,음바페,레반도프스키였다. 그만큼 해주고 선수들은 재민을 인정하고 신뢰한다는 뜻이었고.



[김택필이 당신에게 해주고의 벤제마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조우근이 당신에게 해주고의 클로제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장호삼이 당신에게 해주고의 아게로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최승룡이 당신에게 빌어먹을 발롱도르라는 별명을 붙여줍니다.]


"이런건 안보여줘도 돼..."

─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4강의 상대가 결정되었다. 4강의 상대는 부계고등학교.

이로써 자연스럽게 하민남고와 양월공고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하민남고가 양월공고좀 이겨줬으면 좋겠는데."

"양월공고가 경천고랑 같이 우승후보였지?"

"그게 아니라 우리 상대부터 신경써야지."

"하긴, 부계고라...근데"


경상남도 부산에 위치한 부계고등학교.

강원도 해별읍의 해주고 축구부원들이 알 턱이 없었다.

태림고야 작년 강원도 대회에서 만났다고 하고, 경천고는 대기업 회장 아들,손주들이 다니는 초대형 사립고이기에 정보가 수두룩했으니까.


"들어 본적 있어? 얘네."

"아니. 방금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니까...겨우 찾은건데 이거."


2년연속 경상남도 체육대회 축구부분 우승을 차지한 강팀.

한참을 뒤진 인터넷에서 대회 영상을 찾아 모두가 모여 영상을 재생해보았다.

1년전에 올라온 영상은 해주고 축구부원들을 침묵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재민이랑 승룡이가 고생 좀 하겠는데?"


부계고가 사용하는 전술은 바로 카테나치오(Catenaccio).

이탈리아어로 빗장을 뜻하는 언어. 말 그대로 빗장수비를 말하는 것이었다.

거칠게 들어오는 수비와 지능적인 반칙을 통한 수비.


"얘네 그러고보니 이번대회 무실점이야."

"무실점? 말이 돼?"


축구대회지만 엄연히 프로가 아닌 고등학생들의 축구대회.

실책이 안나올정도로 단단히 수비한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다.

묵묵히 경기 영상을 보고 있던 재민이 입을 열었다.


"무실점이라면 득점은 어느정도 했는데요?"

"부계고? 음..1골 내지 2골."


기회를 엿보다 빠르게 치고 올라가 득점을 하는 부계고의 전술.

어떻게든 상대방의 공격은 상쇄시키고 기회를 엿봐 득점하거나, 아니면 시간을 질질 끌어 연장전,승부차기 까지 가는 것이다.

관중의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경기겠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부계고의 빗장수비는 최선이라고 볼 수있다.


"그럼, 상대의 공격진은 큰 힘을 쓸 수 없겠네요."

"생각해보니 그렇네."


재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부원들.

확실히 영상속에 부계고 공격수들 또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해주고는 지금까지 휘몰아치는 공격을 통해 4강에 진출한 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된 것이다.


<키워드 획득>

(NEW!)부계고 축구부

대상의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키워드:부계고 축구부>

카테나치오(Catenaccio)

부계고등학교 축구부

공격력 ★☆☆☆☆

수비력 ★★★★★

[포메이션 알 수없음]

[축구 지능 특화 선수 다수]

[수비 특화 선수 다수]

[스태미너 특화 선수 다수]

[몸싸움 특화 선수 다수]

"가장 아름다운 축구는 0:0의 축구이다."

ㄴ이탈리아의 축구 명언

일명 빗장수비를 통해 상대를 압박, 진을 빼는데 최적화 된 팀입니다.

다수의 선수가 협동 압박과 몸싸움의 특화되어있으며 경기 흐름을 끊는 반칙또한 지능적으로 사용합니다.

원톱 공격수가 힘을 쓰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




"어-어,오랫만이다! 이거 현수막은 뭐더냐?"


또 다시 박할아버지와 학교 정문앞에서 만난 해주고 축구부원들.

박할아버지는 영어선생 박미진의 강력한 추진으로 축구부가 경기에서 승리할때마다 바뀌고 있는 현수막을 가리켰다.


[축! 해주고 축구부 4강 진출!]


"안녕하세요, 박할아버지. 저희 이번에 4강진출했거든요."

"박할아버지 빼고 동네사람들 다 알걸요?"

"뭐-어!? 4강?"


어느새 오토바이의 시동끄고 내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박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모습에 축구부원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중얼거렸다.


"또 시작이다. 박할아버지."

"안심해지시고 몇년동안 유지되는 것도 진짜 신기하다니까?"


그들의 말은 오락가락하시는 박할아버지의 증세가 다시 도졌다는 뜻이었다.

박할아버지는 오토바이헬맷을 내려놓고 다짜고짜 두 팔을 올리고 소리를 질렀다.


"이 눔 자식들! 이럴 줄 알았어! 한국인의 한을 풀었어!! 오! 필승 코리아!!"

"아..."

"할아버지, 그게 아니라..."

"2002년에 이어서 또 4강진출!! 축구협회 자식들! 항상 헛짓거리하더니 이 녀석들이 한건해냈구만!! 푸하하!"


다시 시작된 박할아버지의 횡성수설에 당황하는 축구부원들.

역시, 여기선 또 다시 최승룡이 나섰다.


"아이씨, 고등학생 축구대회라고 몇번을 말하냐고요. 정신 좀 차리세요."

"뭐시? 고등학생 축구대회여!? 그래서 사람들이 빨간 티샤츠를 안입는구먼..? 근데....너 이 눔 새끼야! 으르신한테 말하는 꼬라지가 그게 뭐여!!"


승룡에게 달려드는 할아버지를 허둥지둥 떼어내는 축구부원들.

시골 축구부가 본선에 진출하다보니 웃긴 해프닝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던 성재민은 생각했다.


'4강이 아니라, 우승까지 갈겁니다.'


작가의말

작품에 나오는 지명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하며 허구임을 알립니다.

추천, 선호작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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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 4강전 +8 20.09.15 2,497 88 12쪽
37 36화 - 4강전 +10 20.09.14 2,888 99 14쪽
36 35화 - 4강전 +11 20.09.13 3,168 104 12쪽
35 34화 - 4강전 +9 20.09.11 3,502 109 14쪽
» 33화 - 4강전 +7 20.09.10 3,623 98 12쪽
33 33화 - 스카우트 +11 20.09.09 3,772 115 13쪽
32 32화 - 스카우트 +9 20.09.08 3,835 116 12쪽
31 31화 - 스카우트 +13 20.09.07 3,966 112 12쪽
30 30화 - 경천고 +7 20.09.06 3,932 112 12쪽
29 29화 - 경천고 +9 20.09.05 3,893 103 12쪽
28 28화 - 경천고 +8 20.09.04 3,979 108 13쪽
27 27화 - 장난아닌 촌놈 +6 20.09.04 4,096 101 12쪽
26 26화 - 장난아닌 촌놈 +5 20.09.03 3,834 91 12쪽
25 25화 - 장난아닌 촌놈 +7 20.09.02 4,245 101 12쪽
24 24화 - 팀의 중심 +8 20.09.01 4,318 92 13쪽
23 23화 - 팀의 중심 +5 20.08.31 4,429 98 12쪽
22 22화 - 팀의 중심 +5 20.08.30 4,725 101 14쪽
21 21화 - 팀의 중심 +10 20.08.30 4,864 98 12쪽
20 20화 - 예선전 +8 20.08.29 4,713 89 12쪽
19 19화 - 예선전 +10 20.08.28 4,546 91 10쪽
18 18화 - 예선전 +9 20.08.27 4,561 94 13쪽
17 17화 - 예선전 +6 20.08.26 4,629 83 12쪽
16 16화 - 최승룡 +7 20.08.25 4,602 78 9쪽
15 15화 - 최승룡 +7 20.08.24 4,591 86 9쪽
14 14화 - 최승룡 +6 20.08.23 4,764 74 9쪽
13 13화 - 태림고 +6 20.08.22 4,816 82 9쪽
12 12화 - 태림고 +8 20.08.21 4,822 86 10쪽
11 11화 - 태림고 +7 20.08.20 5,009 89 10쪽
10 10화 - 태림고 +6 20.08.19 5,281 8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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