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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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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9.07 23:28
최근연재일 :
2023.09.16 18:43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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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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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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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7. 민형석

DUMMY

*


“······뭐?”


민형석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비령 제약의 오너였고, 제약사는 제법 큰 규모에 매출도 두둑했으며, 가외적인 수익을 따진다면 남들이 평생 구경하기 힘든 수준의 돈을 다달이 쌓을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것들은 고스란히 민형석의 비자금이 되었고, 그는 이 비령 그룹에 오래 있을 생각이 없었다. 꿈이 작다고 해도 전혀 상관이 없었다. 검은 돈을 만지고, 속 시커먼 놈들과 늘 대화를 해야 하는 조직에서의 생활은 그리 평온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오너의 자리에서 비령 그룹이 커나가는 것을 보다가, 비자금이 일정 규모 이상 쌓이고 또 달아날 때가 눈에 보이면 주저 없이 버리고 도망가리라, 고 늘 생각을 하는 것이 그다.

생각보다 주도면밀한 계획과 함께 생각하는 것이었으므로, 구체적으로 보자면 5년 정도 후에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그 구렁텅이 같은 조직 내 정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는데, 민형석 자신의 머리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지 괜찮아 보이는 페이스였다.


우선 가장 견제가 되고 위험스럽던 비령 물산 쪽 간부들을 모조리 치워버리는 것이 시작이었고, 마지막으로 남았던 김영석 역시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 아주 깔끔했다.


비령 물산 쪽은 조직 내 항쟁이 격화되려 할 때 별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던 쪽이었으나, 그 휘하 조직원들을 생각해보면 만만찮은 수와 싸움 실력들을 갖고 있었고, 또 김영석과 목진형을 필두로 하는 간부진들의 기세 역시 만만찮았다.


정면으로 붙게 된다면 어느 계파이든 틀림없이 큰 피를 볼 수 밖에 없는 집단이었는데, 우선 하나라도 무너뜨려놓고 시작하자는 그들간의 합의가 성공적이었다.


조직 내의 팀플레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목진형을 비롯해, 물산 쪽의 임원진, 간부들은 하나하나 처리가 되었다.


조금이라도 조직원들과 떨어진다거나, 빈틈이 보이는 동선이 생긴다면 곧바로 으슥한 곳으로 끌고 들어가 순식간에 끝내는 식이었다. 물산을 제외한 다른 여러 계파들이 모조리 손을 잡았기에 가능한 짓거리다. 막대한 인력은 때론 어떤 첨단 기기보다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있는 법이었으니까.


교대로 돌아가면서 목표물의 24시간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다면, 결국 그 동선에 빈틈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명 한 명씩, 혹은 동시에 여러 장소에서 한 번에. 그들의 계획은 안정적이었고 마침내 가장 경계가 되던 김영석 역시 처치를 했다.


놈은 꼬리가 잘 잡히지 않게 서울 시내를 요리조리 잘 도망다녔는데, 결국 혼자서는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비령 금융의 최기욱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덜미가 잡힌 것이다.


김영석이 최기욱과 연락을 했을 때 이미 민형석은 그와 공고한 관계를 다져놓은 다음이었다. 영석이 최기욱을 쓸만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듯이, 민형석 역시 그런 것이다. 다만 비령 물산 쪽은 다른 계열 조직원들의 파상적인 공세에 밀려 먼저 계획을 짤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수세에 밀려 시간을 잃은 김영석은 결국 뒤늦게 최기욱과 파트너쉽을 맺고자 했고, 민형석은 한 발 앞서 연락이 닿은 김영석을 잡아 넣고자 했다.


잘도 도망 다니던 놈이 제 발로 그들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왔고, 약속 장소에 비령 제약사 계열의 조직원들 수십여 명이 몰려가 비령 물산의 대가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김영석과 목진형의 두 콤비는 비령 그룹 내에서도 나름대로 유명한 것이었다. 별다른 비리나 협잡질이 아니라 실력만으로 그 자리까지 올랐다는 게, 비슷한 직급과 연차를 지닌 간부들 사이에서는 늘 화제였으니 말이다.

어차피 더러운 짓거리를 일삼는 조직 폭력배의 생활에서 실력으로 어딘가에 올랐다는 게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더러움 속에도 경중은 늘 있는 법이었다.


영석과 진형은 나름대로 재주가 좋은 놈들이다. 대가 쎄고, 기세가 좋았고, 머리가 잘 돌아가고, 감각이 좋았다. 저들이 다리 뻗고 누울 곳과 도망가야할 때를 잘 구분했고, 두 사람과 그들을 따르는 공격조의 실력으로 열세인 싸움을 이긴 적이 아주 많았다.


김영석은 잔머리가 좋아서 잡고자 해도 쉽게 잡히지 않으리라는 평이 많았고 실제로 그러했다. 비령 조직이 그룹이 될 때까지 무수한 싸움과 사연과 질고가 있었다. 죽은 놈들은 아주 많았고, 조직 폭력배 간의 상해는 거의 일상적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외부 조직과의 영역 싸움은 그들에게 있어서 매일 있는 일이었고, 내부에서의 입장 정리도 간간히 있어 왔다. 그 숱한 전쟁통에서 영석과 진형의 조組는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단순히 싸움 실력이 좋다, 짱구가 잘 굴러간다, 뭐 그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현실에서 해내는 사람들은, 그 근처 인간들에게 은근한 경외의 대상이 되게 마련이었다.


기세 싸움이 실력보다도 때로 더 중요한 뒷세계에서 대놓고 그들에게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자들은 없었지만, 알 놈들은 다 알았다.


본격적인 비령 그룹 내의 파벌 정리가 시작되면 가장 주의해야 할 대상은 물산 쪽이라는 것 말이다.


어쨌건 김영석은 시체가 되었다.


비령 제약 쪽의 도움으로 어느 낡은 상가 건물에서 반 시체로 끌려 나왔고, 제약사 건물 본사의 연구동에서 독극물의 임상 실험체가 되었다.


-거기까지가 민형석이 들은 정보였다.


이후의 이야기는 아직 그도 최신화된 걸 듣지 못했다.


연구동에서 기절했던 세 명의 남녀는 한참 후에 깨어났다. 정신을 잃고, 다시 일어난 뒤 자신들이 본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고민했고, 오더를 내렸던 연구부장에게 사실을 전달하기 꺼려했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었고, 당연히 죽은 줄 알았던 놈에 대한 이야기를 부장이 물은 건 며칠이 지난 뒤였다.


한참이나 망설이던 세 명은 영석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를 부장에게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민준과 스티브는 퇴사하기에 이른다. 애초에 나가고 싶었던 것을, 누가 등을 떠밀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민준과 스티브는 그렇잖아도 꺼림칙한 일에 이런 기이한 현상이 뒤따르고, 연구동의 밀실에서 갑자기 기절을 했던 일이 마치 하면 안되는 짓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졌다.


보다 안전한 삶을 위해서 그들은 비령 제약을 떠났다. 물론 그 과정이 온전히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제 발로 걸어 나가겠다는 퇴사자들을 막을 만한 마땅한 이유도 없었다. 무력으로 그들을 제압하고, 납치하고 감금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비령 제약은 물론 그럴 수 있는 집단이었고, 그럴 시설이나 인력 또한 있었지만 부장은 둘을 잡진 않았다. 으름장을 놓으며 내부에서 있었던 일을 누군가에게 밝히지 말라고 언질을 주기는 했다. 실제로 제약사 내부에서 있던 비밀스런 범죄들이 밝혀진다면 그들을 가장 먼저 추궁할 것이기도 했고.


스티브와 민준은 더 이상 비령과 얽히고 싶지 않았고, 잊고 싶었던 기억이었기에 쉽게 수긍한다.


세정을 비롯해서, 세 명은 각기 다른 길을 가며 갈라서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 부장의 물음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해야 했다.


부장, 오시마 사토루는 그들의 대답이 나름대로 일정하고 신뢰성이 있다고 파악했지만, 연구동 내부에서 엘리트 연구원 셋이 단체로 마약이라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마땅히 상부에 결과 보고를 할만한 이야기가 아니었고, 그 덕에 다시 민형석의 귀에 김영석의 마지막에 대한 정보가 들어가는 게 늦어졌다.


오시마의 고민이 김영석의 입장에서는 보다 시간을 벌어준 셈이었다. 그리고 그 여유 시간은 안타깝게도 최기욱을 보내고, 영석이 형석을 찾기까지 충분한 기간이었다.


“······.”


민형석은 막다른 골목에 서 있었다.


그가 위험스럽게, 인적이 드문 그런 장소에 혼자 서 있는 건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그 자리는 그의 집 근처였고, 또 서울 시내이기도 했다.


그가 조금의 소리라도 내면 곧바로 담 너머 경비를 서고 있는 조직원들이 그를 향해서 달려올 테였다.


형석은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태우고 있었고, 집 담벼락 옆의 골목길에서 핸드폰 하나를 들고 넥타이를 풀어해친 꼴이었다. 집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2층 가정집 내부에는 그의 부인이 있었고, 아직 아이를 갖지 못한 젊은 부인은 까탈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형석이 집안에서 자유롭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최근 많은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어쩐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성의 스트레스는 깨나 심했다. 둘 사이의 어떤 건강상 이유가 있지도 않았는데도 그런 것이다.

형석과 그녀의 부인 경연수는 자녀 계획 때문에 나름의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제약사를 비롯해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모든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며 집안에 들어온 그였다. 잠시 외투만 벗어두고 걸려온 전화에, 담배나 태우러 주택의 현관을 나서 옆 골목으로 들어왔다.


멀리 밤거리가 보였고, 어둔 골목 가운데 별빛만이 그를 비추고 있다. 경호를 서는 놈들이 정문에 서 있다가 따라오고자 인기척을 냈지만 대충 손사레를 치며 말린 그였고, 거리로 친다면 고작 십 수 미터 정도 떨어진 자리이리라. 잠깐 사각에 들어섰을 뿐이다.


골목은 좌, 우로 길고 좁게 뻗어 있었고 형석의 시점에서 오른 편은 그의 주택의 담벼락을 따라 정문이 있는 곳이었다. 그 길목으로 들어서는 자들은 자연스럽게 민형석의 신변을 지키는 호위조의 눈총을 받게 되리라.


왼쪽은 주택가를 벗어나 시내 쪽에서 들어오는 길이었는데, 가로등과 CCTV가 그 쪽 입구에 있었다. 형석은 괜스레 그 쪽을 슬쩍 바라보고, 먼 입구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걸 확인했었다.


태우고 있는 연초의 끄트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싫어하는 데다가, 최근 그다지 기분도 좋지 않은 듯한 와이프의 등살에 밀려 바깥에서 통화를 하던 참이다.


뭐, 라고 물은 핸드폰 건너편의 대상은 비령 제약 본사에서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한 사원이었다. 40대의 남성, 한국말이 능숙한 한일 혼혈의 중년 사내 오시마는 아주 깨름칙한 말투로 자기가 해야 할 말을 전달했다.


스스로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사실을 상급자에게 전하는 일은 부하로서 아주 부담스러운 짓거리였다.

그 보고에 상급자가 어떤 반응을 할 지 예측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 다음 대답이 막혀 있는 대화를 시도한다는 게 얼마나 답답스러운 일인가. 상관의 성격에 따라서 공포스러운 순간이 될 수도 있었다.


오시마가 담력이 약하다거나, 쉽게 무서움을 느끼는 사내는 아니었고 민형석 역시 수석 연구원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묻어버릴만치 뒤가 없는 인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시마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과학자로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말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이었다.


[······그 들어온 남자 있지 않습니까. 30대 중반의 한국인. 연구동으로 옮겨 놓으신다고 하셨던 사람이요. 말씀하신 대로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약물을 연구원들 시켜서 새벽 간에 투여했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어, 그런데.”


민형석은 오시마가 하고 있는 말을 차분히 되새겼다. 그러니까, 뭐라는 거야, 이 새끼는 지금.

안경을 쓰고 있고, 최기욱에 비한다면 말라 보이기까지 하는 체격이다. 깔끔하게 검은 머리를 뒤로 넘겨 이마를 드러냈다. 샤프해보이는 화이트 칼라의 인상으로도 보인다. 다만 금색의 안경테 너머의 눈빛이 조금 날카로운 구석이 있어서, 만만해 보이는 사내는 아니었다.


키는 평균보다 조금 컸고, 와이셔츠에 청회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다. 벨트의 버클은 명품의 로고가 박힌 것이었다. 그는 더운 여름 날, 에어컨도 없는 집 앞 골목에서 담배를 태우는 궁상맞은 가장처럼 보인다. 와이셔츠의 소매는 걷어 팔꿈치가 다 드러나 보인다.


한 모금 빨았던 담배가 속절없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그는 그걸 다시 머금을 생각을 못한 채 통화에 집중했다.


[···투여한 약물은 Fa-1123이라고, Zaice사 측에서 선임 연구원인 닐 바이스가 진행하던 프로젝트에 속한 물건이었습니다.]

“······.”


전문적인 이름이 나오자 형석은 입을 다물었다. 심기가 불편하다는 뜻이었고, 오시마는 그의 낌새를 살피면서 말을 빠르게 뱉었다.


[저희 쪽에서 사람을 대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던 약물입니다. 단시간에 효과를 보는 것 중 하나였고요. 1시간 여 내에 격통을 느끼면서 내장 손상으로 심정지에 이르게 됩니다. 반입된 피험체에 당일 밤 12시 경 투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후 보고가 새롭게 들어왔는데 당시 투약했던 연구원 스티브의 말에 따르면.]

“···따르면.”

[······피험자가 살아서 움직였다고 합니다. 투약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감금된 의약품실에 들어갔는데 무언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이후 수색해봤지만 연구동 내부에 그에 대한 어떤 단서도 없었다고 합니다. 스티브가 ID카드를 잃어버렸고 내부에도 없던 걸로 봐서 그대로 본사 건물 바깥까지 나간 것으로······

들여 보내셨던 한국인, 실종되었습니다.]


“······.”


민형석은 곧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지나친 화가 그의 말을 막았던 탓이었고, 두번째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약사의 대표로 있지만 연구원도 뭣도 아니었고, 그저 돈과 사람 목숨에 관련된 것들을 결정하는 인간이었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이해할 수도 알아들을 수도 없으나 어떤 물건이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가,

또 어떤 프로젝트가 그들에게 얼마만한 돈을 주며 어떤 방향성으로 귀결되는가는 파악해야 했다.


그도 들어본 바 있는 Fa시리즈의 약물은 Zaice사의 미치광이 과학자가 실험하고 있던 가장 지독한 종류였다. 인체 실험의 피험자를 불법으로 구해다가 해외 제약사에 제공하고 있는 그들이었고, 그것을 대가로 막대한 인센티브를 받고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그런 절차의 일환이었고, 가장 쉽게 사람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그들이 늘 하는 방식이었으니까 말이다.


거기다가, 김영석의 뒤통수를 칠 때 그에게 주사하라고 보냈던 신경성 독은 그것만으로도 목숨을 잃기 충분한 것이었다.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극독약물의 실험체가 되었는데,


뭐,


시체가 살아있었고 또 실종되었다고?


웃기지도 않는 말이었다. 그가 관할하는 제약사 본부의 프로젝트이기에 더욱이 잘 안다. 꿈같은 소리를 들은 민형석은 차분하게, 숨을 골랐다.


담배의 끝이 계속 타들어가 그의 손가락에 열기를 전달했다.


“윽!”


형석은 소리를 내며 담뱃재를 재빨리 털었다. 짜증난다는 투로 인상을 구기면서 골목 바닥에 떨어진 그것을 구둣발로 밟아 비빈다. 희미한 불빛과 연기를 마지막으로 열기는 사라졌다.


[···왜 그러십니까?]

“······.”


오시마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물었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먼저 머리를 식히고,


그에게 이상한 개소리를 지껄이는 부하에게 할 말을 또박또박 말하고자 했다.


“···김영석이가 살아있다고? 그게 무슨 개소리야, 이 새끼야. 너 씨발 제약사에서 얼마 받아 처먹는 줄 알아? 연구부장으로 있으면서 분기당 수 억원을 받아 챙기는 새끼가 지금 나하고 농담 하는 거냐?”


길게 뱉어진 말엔 욕설이 그득했다. 쌍욕은 몇 글자 되지 않았지만 발음 하나하나가 독기로 뱉어졌다. 오시마는 통화기 너머, 연구동의 본인 사무실 건물에서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


자신이 하면서도 말이 안되는 말이라는 걸 알기에 대꾸할 논리가 딱히 없었다. 하지만 그가 꿈을 꾼 게 아니라면, 그가 오더를 내렸던 세 명의 연구원이 단체로 미친 게 아니라면 말하는 바는 모두 사실이었다.


정체도 제대로 듣지 못한 미상의 남자가 연구동 내부로 들쳐 업혀 실려온 것은 그도 안다. 그에게 독극물 실험을 하라는 형석의 지시를 들은 것도 그고. 연구원 셋은 완벽하게 신뢰하지는 않아도, 적어도 조직의 일을 망칠 정도로 담력이 센 놈들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받아들였고, 또 사소한 투정 따위를 부리고 실적이 좋지 않아도 데리고 있던 연놈들이었고.


두 놈은 기어코 나가버리고 말았지만, 어쨌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정도의 배짱은 없으리라. 알지도 못하는, 반쯤 죽은 채로 들어온 남자와 작당모의를 해서 그를 살려 보내주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들에게 어떤 얻을 것도 없는 이야기였던 데다가, 사실 Fa-1123을 투여하지 않았더라도 그대로 하루 이틀 정도가 더 지났으면 십중팔구 남자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에게 미리 투약된 신경성 독이 어떤 것인지 오시마 역시 들었으니까. 조직의 일에 쓰라고 난폭하게 제조된 독이었다. 후유증이나 부작용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만들었고, 순식간에 사람을 잠재우는 데다가 적절한 해독약이나 조치가 없다면 그대로 목숨을 잃기 쉬운 물건이었다.


오시마는 과학자였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논리에 대해서 한 번에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가 모르는 사실이 있더라도 어떤 논리적 정합성을 띄어야 할 테였다, 모든 새로운 이야기들은.

그가 들은 일련의 사건은 그런 정합성에서 벗어나 있었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시마는 스스로도 그렇게 다시금 답하는 일이 조금 치욕스럽기도 했다. 투약을 직접 했던 세 명을 따로 불러다가 긴 질의와 신문을 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그 세 명의 말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만일 하더라도 어떤 틈이 있을 법도 한데, 세 명의 이야기 자체는 사실적이었고 만들어낸 흔적도 없었다. 김영석이 살아서 일어났다는 것만 빼고는.


이제야 실려왔던 남자의 이름을 알게 된 연구부장은 무겁게 말하고는 민형석, 제약사 오너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 위로도 연구직책을 맡고 있는 선임자나 간부가 많이 있었지만 비령 제약에 대해서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였다. 애초에 일본계의 범죄 조직들과 연이 있던 커리어를 쌓아온 그다. 비령 그룹이 점차 커지면서 일본의 뒷거리에서 이름을 알린 그가 스카웃 되다시피 하며 건너오게 되었고, 생각보다 더 풍족한 대우와 안정적인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한국은 돈이 있다면 먹고 살기 좋은 나라였다. 일본도 마찬가지이기는 했지만. 비령 그룹은 온갖 더러운 일에 손을 대면서도 여기저기에 연줄을 잘 만들어뒀는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갔다. 오시마에게는 그런 사실이 중요했고, 그가 앉은 자리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민형석이라는 보스 역시 맡은 일만 제대로 처리한다면 그렇게 까탈스러운 구석이 없는 양반이었고.


“······.”


민형석은 입을 다물었다. 뭐라고 해야 좋을지 떠오르지 않아서였다. 지금 연구동에 있는 수석 연구원이 조직에서 유통하는 마약을 가져다가 빨았을까? 그도 아니라면 뭐, 다른 파벌에 있는 놈들이 몰래 제약사의 연구원에게 접근해서 그를 엿먹이려고 지금 분탕질을 치려는 걸까.

그의 머리로 떠올릴 수 있는 가능성들은 그 정도였다.


민형석은 일단 수석 연구원에 대한 처우를 여러 가지 생각하며 고민한다. 달빛이 깨나 밝다. 여름 밤의 골목길. 담배 한 대 제대로 태우지도 못했다. 그는 짜증스럽단 생각이 들어 주머니에 들고 온 담배갑에서 연초 하나를 더 꺼내 들려고 했다. 핸드폰은 스피커 폰으로 바꾼 뒤 손을 내렸다.


오시마는 먼저 통화를 끊지는 않았다. 형석이 주머니에 든 담배갑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들고, 반대편에서 라이터를 집어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려 탁, 하고 튀겼다.


“푸후우······.”


민형석의 한숨에 오시마는 말이 없다.


*


“푸후우······.”


어둔 골목에서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을 마시는 놈이 있었다. 영석은 그 모습을 태연하게 지켜보았다. 그의 집 담벼락 너머까지가 훤히 보이는 위치였다. 주택가에는 빌라 등도 있었다. 어둔 밤, 골목길 사이에 혼자 서 있는 민형석의 얼굴이 보인다.


적잖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영석의 귀에 민형석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집중하면 한 방향의 소리를 확대해서 듣는 듯한 짓거리가 가능했고, 민형석이 핸드폰을 붙잡고 하는 이야기의 내용마저 전부 들었다.


거리로 따진다면 수십 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그는 6층짜리 빌라의 옥상 난간에 앉아 있었다. 철제 난간의 아래에는 발을 딛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고, 그 위에 발을 대지는 않은 채 걸터 앉아 다리를 흔들고 있는 폼이다.


영석은 평소와 별 다를 바 없는 시선으로 어둠을 꿰뚫어보며 있었다. 그, 영석은 최기욱을 마무리하고 다음 대상을 찾은 참이다. 민형석은 동선을 파악하기 쉬운 대상이었다.


그가 최기욱을 죽인 것은 제법 화려한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한낮의 대로변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비령 그룹 내부에서도 최기욱의 죽음을 두고 누가 그랬는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 뉴스는 원인 불명의 자동차 사고가 있었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했고, 대낮에 암살을 당한 범죄 조직의 보스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겉으로는 비령 금융의 사장으로 있었음에도 그러했다. 언론 통제를 할만한 양반이 그룹에 연이 닿아 있는 지도 몰랐다.


비령 그룹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려봐야 좋을 일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견고하고 튼튼해야 했고, 그런 식으로 범죄 조직이 성장할 때마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유치될 것이다.


그런 허세의 틈바구니에 쑤셔 넣고 있는 칼날이 영석의 행동이었다.


최기욱이 월요일에 죽고 3일 뒤인, 17일이었다. 더운 여름날의 공기는 후덥지근하다. 영석은 평범한 복장이었다. 움직이는 데 큰 불편함이 없는 통이 크고 신축성이 있는 청바지에 가벼운 윈드 브레이커를 걸쳤다. 블랙진과 함께 검은 외투였고, 날이 덥지만 검은색 일색의 복장이었다.


그는 맨 눈으로 멀리에 있는 민형석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일과와 동선, 집의 위치를 알아내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제약사 본사 건물이 있는 그 곳, 그가 끌려갔다가 제 발로 걸어나온 빌딩의 근처에서 그를 기다렸고 금방 그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최기욱을 잡기 위해서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 스턴트맨보다 더한 짓거리를 실제로 해댔지만, 몸의 충격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약간의 찰과상 등을 제외하면 상처는 없다고 해도 좋았다.


김영석의 몸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신체 능력이 본질적으로 올라간 것 외에도 감각 기관의 기능이 인간의 것이 아닌 것처럼 향상되었고, 또 그 신체 능력을 사용하는 운동 신경 역시 엘리트 운동선수의 그것보다 낫게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다른 사람이 된 것 마냥 기능이 바뀌었다. 잘 돌아가는 머리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들에 대해서 그에게 끊임없이 알려주었고, 지금 그가 있는 위치도 그런 계획의 일환이었다.


직선 거리로 수십 미터, 어쩌면 백 여 미터 정도. 빌라 건물의 옥상에서 대각선으로 떨어지면 그대로 민형석이 있는 곳이었다. 총으로 쏘는 것이 가장 일이 쉬울 지도 모르겠다만, 아쉽게도 본격적으로 저격용의 총을 구할 수완이 없었다. 권총류 정도는 얼마든지 구해볼 수 있겠지만, 소총이 되면 영 마땅찮다.


멋대로 그런 것을 사용했다가 뒤가 잡히면 껄끄럽기도 하고. 지금의 그는 비령 그룹의 간부로서 많은 뒷배경을 가진 사내가 아니라 그저 낙오된 한 개인에 불과했으니까. 더 이상 공권력의 감시를 함부로 빗겨 나갈만치 큰 저력이나 수단이 없었다.


그는 조금 더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그 스스로가 총탄이 되는 것 말이다. 우스운 말이겠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게 자기 자신도 가장 놀라웠다.


영석은 거리를 잰다. 그리고 휙, 하고 자신의 몸을 던졌다.


여름 밤. 멋들어진 2층짜리 저택의 정원과 그 담벼락, 그 사이 골목이 보이는 빌라 옥상에서 한 사내가 자신의 몸을 허공으로 투신했다.


*


영석은 자신의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부유감을 순간 느끼고, 즐겼다. 주변의 사물들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사고가 가속화되어 있고 또 동체 시력 등 반응이 인간의 극한을 가뿐히 넘는 수준으로 발달해 있는 탓이었다.


난간의 아래에는 발을 디딜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다. 신발을 그대로 가져다 대면 발끝이 슬쩍 튀어나올 정도의 요철이었다. 그것을 밟지 않고 그는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쑥, 떨어지는 영석의 몸이 밤하늘 공기를 가른다. 건물의 옥상에서 5층 부근에 간 그는, 자신의 위치에서 그대로 잡을 수 있는 것을 잡았다.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 잡을 만한 것을 놓치지 않는 일이었고, 아주 쉬웠다.


콱! 하고 몸을 밀어 올리는 운동을 하듯이, 몸의 뒤켠 아래로 쭉 뻗은 두 팔이 그대로 빌라 5층의 베란다 난간을 잡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손아귀에 철봉이 걸렸고, 그대로 몸이 쑤욱 떨어지다가 멈추었다.

마치 묘기처럼 공중에 그가 멈춰 섰다. 그와 함께 난간 사이의 베란다 바닥 틈새로 그가 발을 밀어넣었다. 영석은 빌라의 건물 외벽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날개가 없을 뿐이었지, 공기의 흐름을 타고 움직이는 듯 자유로운 동선이었다. 제대로 자세를 잡은 그는, 그대로 앞 건물과의 거리를 가늠했다. 그의 앞에는 작은 차 하나가 지나갈 정도 폭의 인도 하나, 그리고 단독 주택의 옥상 지대가 있었다. 2층짜리 건물이었는데, 그 옥상의 면적이 넓어 제법 여유로웠다.


그 쪽으로 뛰어내리기에 말이다.


영석은 자세를 잡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 순간에 멀리 뛰기를 했다. 별다른 도움 닫기도 없이, 날다람쥐가 날듯이 휙 날아간 그의 몸이 앞으로 뻗는다. 상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온다. 그는 공중에서 한 바퀴 제비를 돌면서 움직였다.


회전과 함께 그의 몸이 조금 더 먼 포물선을 그리는 듯했다.


영석은 공중에서 한 바퀴를 더 돌았고, 그 즈음에 단독 주택의 옥상 부근에 도착했다. 콰학! 하며 거친 돌바닥에 그의 몸이 쓸렸으나 딱히 아픈 감은 없었다. 그대로 지면에 그의 몸을 문지르듯 굴러 낙법을 취했다. 십 여 미터 위의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취한 낙법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보통이라면 몸이 박살나고 그대로 이승과는 작별 인사를 고해야 했을 충격이었지만, 영석의 몸은 멀쩡하다.


그가 걸쳐 입은 윈드 브레이커 재킷 역시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용케 찢어진 구석이 없었다. 그는 길게 굴러서 차분하게 일어섰다. 어둔 밤이었다. 늦은 저녁. 단독 주택의 머물고 있을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집 안에서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이다. 옥상에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고, 주택가 인근 골목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런 주택가의 어느 가정 집, 유난스럽게 담벼락 근처나 정문 즈음에 검은 양복의 사내들을 배치해두고 있는 것이 민형석의 집이었다. 단독 주택의 정원과 담벼락, 그 너머에 바로 좁은 골목이었다.


영석은 그대로 굴러서 벌떡 일어나며 가까워진 민형석의 위치를 확인했고, 장독대니 뭐니 하는 것들이 늘어서 있는 어느 주택의 옥상 위를 달렸다.


고추를 말려 놓은 돗자리가 있었다. 여름 날에 이렇게 늘어 놓으면 햇빛에 잘 마르는 것인지, 뭐 영석으로서는 노하우가 없어 제대로 알 도리는 없다. 어둠 가운데 조명조차 별 것이 없지만 그의 눈에는 대낮의 광경처럼 확연하게 사물이 구분되고, 거리감마저 뚜렷하다.


김영석은 그대로 굴러 일어나 순식간에 대시를 해냈고, 마지막 순간에 고추를 늘어 놓은 돗자리 위를 훌쩍 뛰어넘어, 옥상의 석재 난간 위를 밟으면서 앞으로 뛰었다.


민형석의 재수 없는 얼굴이 점차 가까워졌다.


*


콰학!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한숨을 쉬듯 담배 한 대를 마저 태운 민형석은 인상을 찌푸리며 골목 바로 앞의 주택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면 어둔 밤 하늘에 뭐가 휙, 하고 움직인 것도 같다. 그러나 제대로 본 것도 아니었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다가 그 시야 언저리에 잡힌 모습이었다.


잘못 봤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연이어 들린 소리에 조금 신경이 가서 고개를 들었다.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주택의 이웃과는 별다른 연이 없었다.

그가 살갑게 주변 이웃들과 교분을 나눌만한 일을 하고 있는 인간도 아니었고, 그럴 신분도 아니었다. 어지간하면 주변과는 엮이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민형석에 대해서는 모르면 모를수록 좋은 일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담벼락을 주욱 둘러서 경계를 세워 놓는 조직원들의 자태 때문에 인근에서는 은근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형석도 어지간하면 눈에 띄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최근 조직의 정쟁이 계속되고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 각 파벌 중에 그를 당장 노릴만한 이들이 없기에 심적으로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인생이란 건 혹시 모를 일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오시마와 대화를 하고 있던 핸드폰은 여전히 왼 손에 들고 있었다. 통화 역시 끊기지 않았다. 수석 연구원은 마땅한 변명을 결국 더 찾아내지 못했고, 형석의 히스테리와 분노를 그대로 들을 처지였었다.


민형석은 다시금 개소리를 지껄이는 오시마 사토루와 이야기를 해보기 위해서 핸드폰을 자신의 귀 근처로 가져가려던 참이었다.


그 때,


타닥, 하고 무언가 밟고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가 반사적으로 들어 올린 고개로 확인하기에, 어둔 밤하늘에 다가오는 형상이 있었다. 시꺼먼 그림자가 그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우선 입을 벌려 소리를 냈다.


“어어억?”


제법 큰 소리가 났고, 통화기 너머의 오시마가 그가 말하는 줄 알고 귀를 기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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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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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퇴장 23.09.16 16 1 16쪽
20 19. 콜트 +2 23.09.15 20 1 22쪽
19 18. 지지支持 23.09.15 19 1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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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초인 23.09.08 41 1 30쪽
3 2. 오발 23.09.07 34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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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Prologue. 23.09.07 7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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