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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봉이 님의 서재입니다.

백색의 황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수비니어
작품등록일 :
2015.04.16 22:49
최근연재일 :
2015.06.12 00:32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8,719
추천수 :
193
글자수 :
215,817

작성
15.04.26 22:49
조회
247
추천
5
글자
14쪽

(6)

DUMMY

헉..헉..헉...


추격대를 전혀 따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나의 분대가 움직였을 테니 아까 그 셋을 제외하면 네다섯 명이 따라오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은 저들만 따돌리면 될 텐데 개들 때문에 전혀 그럴 수가 없었다. 사냥개들이 피 냄새를 맡고 흥분을 했는지 더욱 사납게 짖어대고 있었다.


예리엘도 이제는 포기했는지 묵묵히 뒤따라 뛰어오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예리엘까지 질질 끌면서 가기에는 정말 무리였다. 딜런은 등에 달라붙어있지 않고 축 쳐져서 자꾸 흘러내리는 일리아를 업고 뛰어가는 게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럴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차라리 두고 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기까지 했다.


사실 혼자라면 이런 일은 겪지 않아도 될 터였다. 이 아이들 때문에...


그때 갈라고스에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공작성에서라도 불길한 생각이 들었을 때 아버지께 내려갔다면...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었다. 아니다. 결정은 이미 내린 것이었다. 선택의 순간은 바로 잡을 수 있을 만큼 항상 가까이에 있었다. 누구 탓도 아닌 자신의 선택이고 결정이었다. 그때 예리엘의 옆에 있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다른 선택은 포기한 것이다.


자신이 대체 언제부터 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매였는지 생각해 보았다. 풍요로운 델로사 지방 내에서도 제법 잘 사는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사람들의 생활은 꽤나 안정되어 있었다. 남델로사의 영주인 클레워스 백작은 마을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모든 대소사를 장로들에게 맡기며 징세와 치안, 재판 같은 업무에만 신경을 썼었다. 게다가 영주의 저택이 있는 마을이라 거만하고 오만한 다른 귀족들이 행패를 부리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클레워스 일가의 얼굴을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계급의 차별 같은 것을 거의 모르고 자랐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마을에서도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지내는 자신은 마을 아이들과 쉽게 어울려 지내기가 힘이 들었었다.


글을 모르는 대부분의 아이들과 달리 서점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일찌감치 글을 떼서 10살에 들어가는 기초학교도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곳에서는 간단한 글과 덧셈이나 뺄셈을 가르쳤는데 귀족가의 시종이었던 아버지 덕에 자신은 대여섯 살 무렵 이미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런 자신을 아이들이 시기를 했던 건지 아니면 어머니가 안계시다고 무시를 했던 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아이들에게로 다가가면 수군거리기만 할 뿐 같이 어울려 놀려고 하지를 않았다.


일곱 살부터 아버지 심부름으로 작은 손수레를 끌고 새로 발간된 책들을 싣고는 한 달에 한 번씩 클레워스가에 배달을 다녔었다. 우연히 마주친 클레워스 백작이 조금 진지하게 자신에게 이것저것 물었던 기억이 있다. 무엇을 물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수레 안에 있던 책 내용과 서점에 있던 책들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백작 가에 일주일에 두 번씩 가서 여러 가지를 배우기 시작했다. 물론 남작 작위를 가진 앨런에게 직접 배운 것은 아니었다. 백작가의 사무를 보고 있는 평민인 칼에게 배웠지만 기초학교와는 꽤 수준이 다른 내용들이었다. 나중에 칼처럼 백작가에서 일할 수 있으면 서점을 하는 것보다 수입도 더 낫고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백작가를 드나들면서 항상 싸우는 자매들을 보고 무척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들은 전혀 저택 밖을 나가지 않았고 항상 셋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이좋게 놀다가 결국 투닥거렸다. 백작가에 드나들 때마다 호기심에 가득한 눈망울로 셋이 나란히 서서 이쪽을 빤히 쳐다보고는 했다. 어떨 때는 다가오지 못하고 기둥 뒤에 숨어서 몰래 훔쳐보기도 했다. 셋이 쪼르르 서서 몰래 훔쳐보는데 정말 귀여웠다.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척하고 웃음을 삼켰었다.


마을에서 배운 놀이들을 자매들에게 하나씩 가르쳐 주고 같이 놀기 시작하면서 거의 일주일 내내 백작 저에서 지내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열두 살에 한번 크게 앓은 후 신성력이 각성되었다. 그때는 혼자 방에서 앓다가 혼절했기에 빛이 나는 줄도 몰랐고 성력인줄도 몰랐다. 며칠 후 아이들과 놀고 있는데 백작부인이 다가와 유심히 살펴보시더니 이마에 손을 얹고 성력을 흘려 넣으셨다. 그러고는 백작부인이 놀란 표정으로 바로 백작각하를 불러오셨다. 얼마 후 귀족들이나 다니는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뒤로 3년 동안 아이들을 전혀 보지 못했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3년 만에 자매들을 보게 되었을 때 깨달았다. 자신한테 이 아이들이 정말 소중한 동생이었다는 것.. 다시 만나자마자 느껴지는 반가움에 가슴이 뭉클할 정도였다. 그때부터 이 아이들이 남이 아닌 진짜 가족처럼 여겨졌다.


그런 브리젤라였다. 브리젤라가 초점을 잃은 눈으로 쓰러질 때 주변의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장면만 크게 확대되어 바로 눈앞에서 일어난 것만 같았다.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개들이 짖는 소리에 앞의 산길만 보고 달리느라 멍해졌던 정신이 돌아왔다. 예리엘과 일리아 마저 잃을 수는 없다. 지금은 자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그렇게 찾을 때는 없더니 물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이제 그 물길을 따라가면 개들이 냄새를 못 맡을 테니 병사들을 따돌릴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보였다. 산길을 빠르게 내려가느라 무릎이 시큰거렸고 새끼발톱은 빠진 듯 욱신거렸다. 정신없이 도망가는 와중에도 착실히 남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산 정상에서 보았을 당시 남쪽으로 리안강 하류와 브룬스 산맥이 보였었다.


제대로 계곡을 찾았는지 제법 물소리가 크게 났다. 조금 더 내려가자 드디어 눈앞에 계곡치고는 큰 물줄기가 보였다. 계곡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물이 무릎을 조금 넘었다. 상상조차 못할 만큼 차가운 물에 신발이 젖어들자 발 전체가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따가웠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갔지만 그렇게 힘들게 찾아낸 보람도 없었다. 금세 추격대 무리가 따라붙었고 이미 그들의 시야에 잡혀버렸다. 그런데 그 후로 한참이나 내려왔는데도 병사들은 쫓아오기만 할 뿐 여전히 물속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랬다면 금방 잡을 수 있을 텐데도 그러지 않았다. 쥐를 궁지에 몰아넣고 장난질을 치는 고양이 같이 느긋하게 쫓아오기만 했다.


오래지 않아 그들이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다. 얼마 가지 못해 수심이 깊어지기 시작했고 더 앞쪽은 폭이 넓어지며 지류와 리안강이 만나는 곳이었다. 저 앞에 빨라지는 물살로 인해 소용돌이치며 돌아나가는 물길이 보였다. 이제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예리엘이 발걸음을 멈추고 말을 했다.


“헉...헉.. 나가면 저들에게 잡혀서 죽을 테고 이대로 가면 빠져 죽는 건가?”


“헉..헉....”


아무말 못하고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용돌이만 쳐다보았다.


“이제 그만 나오지 그래? 그러면 당장 죽이지는 않겠다. 흐흐... 어차피 결국 죽게 되겠지만 말이야.”


추격대 중 한명이 소리쳐 말하는 것이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섞여 들려왔다. 딜런은 어느 쪽으로도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등에 업고 있던 일리아를 내려놓았다. 지류 양쪽으로 나누어 서있는 추격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예리엘이 입을 열었다.


“딜런, 정말 고마웠어. 미안했구. 넌 나가도 저들이 죽이지는 않을 거야.”


딜런은 인상을 쓰며 예리엘을 돌아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나랑 일리아는 어차피 죽어. 어차피 죽을 거 잡혀 죽기는 싫어.”


“뭐?”


말을 마치자마자 예리엘이 일리아의 손을 깍지를 끼워 잡아끌고 깊은 물속으로 한발짝 내딛었다. 순식간에 둘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딜런은 갑작스러운 예리엘의 행동에 당황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물속으로 따라 들어갔다.





예리엘은 사실 아무것도 몰랐다. 몸 안을 돌고 있는 성력 덕에 예전보다 추위나 허기에 강했다는 것도, 카르펜의 반지 덕에 각성의 후유증이 거의 나았다는 것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몸이 어제보다 가벼웠다. 빠져 죽을 수도 있었지만 왠지 될 것도 같았다. 돌아보지도 않고 차가운 물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예리엘은 일리아의 손을 꼭 잡은 채로 한 팔을 휘저으며 물 위로 머리만 띄웠다. 조금만 내려가면 리안강과 만나는 지점이니 그 건너편으로 갈 생각이었다. 일리아를 보니 찬 물에 정신이 든 듯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런데 물살이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수영을 잘하는 자신이라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몸이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 예리엘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자신도 모르게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을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는 일리아를 건져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팔다리를 버둥거렸고,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일리아를 건져내느라 힘이 빠지고 지쳐버려서 도저히 저편으로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려움이 왈칵 밀려왔다.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떠내려가던 나무토막을 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물살의 방향이 바뀌며 몸이 뒤집어졌다. 잡고 있던 일리아의 손을 놓쳤다.


코와 입으로 마구 물이 들어가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손을 놓쳤다는 것도 모른 채 물을 먹으며 급류에 휘말려 한참을 더 떠내려갔다. 계속 물이 들어와 목과 가슴이 타는 듯이 아팠다. 그때 자신의 목을 뒤에서 감싸는 팔이 느껴졌다.


물 밖으로 끌려나왔다. 연거푸 기침을 해댔고 물을 몇 번이나 토해냈다. 그제서야 생각을 조금 할 수 있었다.


‘아... 일리아......!!’


저 차가운 물속에서 아직 일리아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예리엘은 물을 많이 먹고 기운이 빠져 움직일 수 없었지만 비틀거리며 다시 물속으로 기어들어가려고 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딜런이 화난 음성과 함께 예리엘을 거칠게 잡아챘다.


“흑...흑... 일리아를 꺼내야해... 내가... 내가 놓쳤어... 어흑...”


“그래서, 지금 저기로 다시 들어가겠다고? 너 미쳤어? 정신 차려!”


“흐흑... 일리아... 찾아야 해!!”


일리아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딜런은 오들오들 떨며 넋 나간 표정으로 일리아만을 찾는 예리엘의 양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예리엘의 고개가 힘없이 이리저리 넘어졌다. 눈물인지 머리카락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인지 모를 물줄기가 턱을 타고 투툭.. 하고 떨어져 내렸다. 가발은 떠내려갔는지 헝클어진 까만 머리칼이 예리엘의 얼굴에 붙어 있었다.


“정신차리라구! 일리아는 이미 떠내려갔어!!”


딜런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소리를 지르며 예리엘을 밀치고 일어났다. 머리가 핑 돌고 다리가 힘이 풀려버려 다시 풀썩 주저앉았다.


너무나 귀족다운 독선적인 그 행동에 화가 났다. 철이 없는건지 자만인지, 자신을 놓아준다는 돼먹지 않은 배려에도 화가 치솟았다.


“네가 뭐야? 네가 뭔데 여기까지 같이 온 나를 보내준다는 거야? 어? 왜? 마음대로 말도 않고 물속으로 들어가서..! 내가, 내가 데려갔으면 무사할 수도 있었잖아!!”


크게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토해냈다. 원망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예리엘을 노려보았다. 일리아를 잃어버렸다.


밀쳐진 자세로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예리엘의 모습에 이내 머리끝까지 치솟던 화가 차츰 속으로 스며들었다. 가슴이 쓰라렸다.


결국 일리아도 지켜내지 못했다. 사실 예리엘과 일리아 둘이 소용돌이 밖에서 손을 놓쳤을 때 자신은 일리아가 조금 더 멀었더라도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던 일리아를 건져냈어야 했다. 예리엘이 아니라 일리아여야 했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예리엘을 건져내는 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백작의 당부 때문인지 예리엘이 황녀라서 더 고귀하다고 생각했는지... 도대체 어느 것이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었다. 무엇 때문이었든 그런 행동을 한 자신이 독단적이었던 예리엘보다 더 싫었다. 견딜 수 없이 싫어졌다.

예리엘이 일리아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갔지만 자신은 일리아를 살리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브리젤라도 마찬가지였다. 지쳐버린 몸에 고갈되어버린 신성력, 예리엘과 일리아를 지켜야 한다는 핑계로 비겁하게 도망쳤다. 결국 뛰어가는 브리젤라를 뒤쫓으려고 한 예리엘을 막은 것도 자신이었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후우... 아니야. 네 탓이 아니야...

내가 일리아랑 브리젤라를 버린 거야... 네 탓이 아니야...”


“어흑..어흐흑.. 일리아...”


예리엘은 멈추지 않고 울음을 쏟아냈다. 딜런 역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자책감과 슬픔이 막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추격대는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하고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어느덧 뉘엿뉘엿 넘어가는 붉은 저녁 해가 흐릿한 그림자를 길게 늘이고 있었다.


둘은 일리아를 잃어버린 강가에 하염없이 머물러 있었다.


작가의말

불의 검님 코맨트 감사^^*

브리, 일리아..

예리엘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가 힘들겠죠.. 2부에서는 당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


이제 다음 편을 끝으로 1부가 끝납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2부에서 더 재밌는 얘기로 찾아뵐게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5.04.26 23:27
    No. 1

    어린 예리엘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너무 빨리 각성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리아가 부디 살아나길...
    딜런은 예리엘을 더 의식한게 아닐까 싶어요.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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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 15.04.26 248 5 14쪽
23 (5) +1 15.04.25 220 6 11쪽
22 (4) +2 15.04.24 11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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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15.04.17 265 5 11쪽
15 (4) 15.04.17 219 5 10쪽
14 (3) 15.04.17 24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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