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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083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6.21 06:00
조회
179
추천
7
글자
8쪽

84화. 이선미 살인 사건(2)

DUMMY

“또 그 남편이라는 작자가 팬 거 아냐?”


그 말을 양 주방장이 받았다.


“아, 그 의처증··· 있다는 작자? 아니 그런 인간하고 이혼하지 도대체 왜 사는 거야?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이혼을 안 하는 게 더 이상해.”


인한이 대답했다.


“지난번 얼굴이 퍼렇게 멍들어서 왔을 때 제가 물어봤어요. 이혼을 안 해 준대요.”


김금숙이 말을 이었다.


“맞아. 여러 번 이혼하려고 애썼는데, 그러면 더 때리고 그랬대. 거기다 애가 이제 초등학생이잖아. 이혼하면 애도 해코지 한다고 하니까 이래저래 시간만 보냈나 보더라고.”


양 주방장이 김금숙이 하는 말을 듣고 상에 앉은 종업원들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인간이 그따위로 지 마누라를 패는 거야? 누가 그놈 본 적 있어?”


다른 식탁에서 뼈해장국을 먹던 손님이 멈칫했다.


그 모습을 본 인한이 양 주방장과 종업원들에게 손님이 아직 있다는 눈짓을 했다.


아무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직원들 모두 이선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임에 틀림없었지만, 어떻게 도와야 할지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 속에서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때마침 인희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어? 뭐 하러 나왔어? 집에서 쉬지.”


“헤헤헤. 검둥이한테 돼지 좀 먹이려고.”


식당에 들어선 순덕이 인한과 양 주방장, 식당 직원들이 모여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꼬리를 신나게 흔들었다.


검둥이도 순덕을 따라 꼬리를 열심히 흔들었다.


그러다 직원들과 가까운 식탁에서 뼈해장국을 거의 다 먹고 일어나려는 남자를 보고, 순덕의 몸이 굳었다.


- 인한아, 인희랑 직원들 어여 밖으로 대피시켜!


“예?”


순덕이 남자를 향해 이를 드러냈다.


- 서둘러! 저놈 저거 살인범이여. 빨리! (그르릉, 컹! 컹!)


인한은 여러 번 위기를 겪은 탓에 순덕이 그런 말을 하는 경우 일단 행동이 앞섰다.


인한이 재빨리 인희를 문쪽으로 밀어냈다.


“인희 나가! 여러분 빨리 밖으로 나가세요. 얼른요!”


인한의 급한 소리와 순덕이 짖는 소리에 황당한 표정을 짓는 직원들에게, 재빨리 방법을 바꾼 인한이 다시 큰소리로 외쳤다.


“불났어요! 빨리 나가요! 어서!”


순덕 뒤에 있다가 고개 돌려 같은 곳을 쳐다본 검둥이마저 털을 세우며 으르렁거렸다.


인한의 굳은 표정과 불이란 소리에 직원들은 놀란 얼굴을 하고도 두 말도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인한이 몇 안 되는 직원들을 내보내고 식당을 나가려는 찰나,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에 당황해 눈빛이 흔들리던 남자의 눈동자가 제 자리를 찾기 무섭게 쏜살같이 인한을 덮쳤다.


남자의 손에는 짧은 칼이 쥐어진 채였다.


남자가 그 짧은 순간에 인한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으려 했다.


얼떨결에 인한이 제 팔뚝을 들어 칼을 막았다.


칼날이 인한의 팔을 뚫는 순간, 순덕이 남자의 칼 쥔 팔뚝을 물었다.


“악!”


“으악!”


인한과 남자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남자는 순덕에게 팔을 물린 탓에 칼을 놓쳤다.


그러나 이미 칼은 인한의 팔뚝을 3센티 정도 뚫고 들어간 상태였다.


“할머니, 안 돼!”


분노로 몸이 변하려는 순덕의 귀에 인한의 외침소리가 들렸다.


‘흑돌, 흑돌, 흑돌!’


남자의 팔뚝을 물고 늘어진 상황에서 순덕이 수없이 주문을 외웠지만 가슴에 끓어오른 살기까지 거둘 수는 없었다.


순덕이 으르렁대며 남자의 팔을 문 채 세차게 몸을 흔들었다.


“악! 악! 악!”


팔이 떨어져나갈 듯한 고통에 남자가 단말마적인 비명을 질러댔다.


남자의 팔이 이리저리 순덕의 몸놀림을 따라 거칠게 흔들리면서 남자의 모자가 훌렁 벗겨졌다.


남자는 겨우 30대 후반으로 보였고, 얼굴선이 제법 굵직했다.


“아악! 이 개새끼가!”


남자가 반대편 팔로 순덕을 때리려 했지만 검둥이가 남자의 종아리를 물었다.


“으악!”


안에서 연속으로 터지는 비명과 사나운 개소리에 밖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양 주방장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양 주방장은 인한의 팔에 꽂힌 칼을 보자 상황을 알아차렸다.


재빨리 인한을 밖으로 끌어내고, 식탁 앞의 의자를 들어 남자를 내리쳤다.


의자에 머리를 제대로 맞은 남자가 바닥으로 무너지듯 쓰러졌다.


순덕과 검둥이는 물었던 남자의 팔과 종아리에서 떨어졌다.


양 주방장이 재빨리 카운터 뒤에서 노끈을 꺼내 남자의 양 팔을 뒤로 묶었다.


어디선가 삐뽀거리는 소리와 함께 소방차와 구급차가 식당 앞에 도착했다.


소방대원은 들어와 식당 안을 둘러보고는 중얼거렸다.


“다행히 불은 안 났고, 강도···예요?”


소방대원이 나가고, 구급대원이 들어와서 묶인 남자의 의식상태와 동공반응, 팔의 상처를 살피고, 목숨이 위험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인한은 팔에 칼이 박힌 채라 바로 구급차에 태워졌다.


식당 밖에서는 인희가 인한의 상처에 놀라 함께 구급차에 타려했다.


그러나 인한이 자기는 괜찮으니 빨리 할머니한테 가보라는 말에 순덕을 찾았다.


인한이 병원으로 출발하고, 잠시 후 경찰차가 도착했다.


또 박 경사였다.


밥 먹고 돌아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사건이 터진 것이다.


양 주방장이 간단히 눈인사를 마치고 박 경사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다.


“저 미친놈이 인한이를 칼로 찔렀어요. 인한이는 팔에 칼이 박혀서 먼저 구급차 타고 병원 갔고요. 괜찮아야 할 텐데···. 밥 먹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원···.”


그때 소방대원이 고개만 쏙 식당 안으로 들이밀더니 박 경사를 향해 말했다.


“구급차 한 대 더 오고 있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안에서 양 주방장이 자신이 본 상황을 박 경사에게 설명하는 동안 박 경사는 묶인 남자의 상처와 몸을 살폈다.


함께 들어온 조 경장이 알아서 CCTV부터 챙겼다.


인희는 식당에서 약간 떨어져 순덕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저놈 저거, 이선미를 죽였구먼, 천벌을 받을 놈! 흑돌! 흑돌! 흑돌!


순덕이 제 감정을 가라앉히느라 흑돌을 수도 없이 외고 있었다.


인희의 얼굴이 굳었다.


인희가 속삭이듯 말했다.


“할머니, 저 알아듣게 말해주세요···”


- 저 놈이 이선미를 칼로 찔러 죽였다고! 지금 그놈 옆에서 선미가 가슴이랑 배가 칼에 찔려서 피범벅이 돼서 서있어. 계속 울면서 애 좀 살려 달래. 애가 집에 갇혀서 3일째 얻어맞고 굶었다고. 아, 빨리 박 경사헌티 말혀! 빨리!


인희가 침을 삼켰다.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은 옆에 인한도 없다.


인한이 있으면 의논이라도 할 텐데 이 사태를 온전히 박 경사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희가 머뭇거리자 성질이 뻗친 순덕이 성질을 냈다.


- 아, 애가 죽게 생겼는디 왜 말을 못 혀!


“뭐라고 해요? 제가 이선미 씨 남편을 본 적이 없는데···, 거기다 애가 집에 갇혀있는 걸 제가 어떻게 알았다고 말해요?”


- 하이고, 미치겄구먼. 그럼 사실대로 말 허든지. 야, 인희야, 지금 이선미가 난리가 났어. 애 죽어간다고!


결국 인희가 일어나 박 경사에게 향했다.


아주 난감한 얼굴을 한 인희가 양 주방장과 이야기하는 박 경사를 불렀다.


“박 경사님, 잠깐만요.”


“왜?”


“저 남자요···. 우리 식당 직원 이선미라는 분 남편인데요. 아무래도 이선미 씨가 잘못된 거 같아요. 빨리 그 집에 가보셔야 할 거 같아요.”


박 경사가 황당한 눈으로 인희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


옆에서 인희 말을 듣고 있던 양 주방장이 끼어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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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45 야근의신
    작성일
    21.06.21 07:33
    No. 1

    박경사도 인한이랑 인희가 수상할 듯요 이 남매 주위에서만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ㅎㅎ
    이번주도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21 09:54
    No. 2

    그러게요. 많이 수상합니다.^^ 야근의신 작가님, 오늘 알려주신 볼라레, 흥겹고, 우아하네요. 많이 듣던 곡인데 제목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달빛너머
    작성일
    21.06.21 09:10
    No. 3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추천^^
    작가님 화이팅 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21 09:59
    No. 4

    달빛너머 작가님, 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즐거운 한주 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1.06.21 12:06
    No. 5

    재밌게 읽었어요. 추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21 21:12
    No. 6

    늘 감사합니다.^^ 이루시다 작가님도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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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화. 나 여친 있어. +6 21.06.29 191 7 7쪽
90 90화. 이선미 살인 사건(8) +10 21.06.28 192 8 7쪽
89 89화. 이선미 살인 사건(7) +9 21.06.25 203 9 7쪽
88 88화. 이선미 살인 사건(6) +4 21.06.24 186 7 7쪽
87 87화. 이선미 살인 사건(5) +6 21.06.23 197 8 7쪽
86 86화. 이선미 살인 사건(4) +6 21.06.22 193 8 7쪽
85 85화. 이선미 살인 사건(3) +9 21.06.21 182 8 8쪽
» 84화. 이선미 살인 사건(2) +6 21.06.21 180 7 8쪽
83 83화. 이선미 살인 사건(1) +4 21.06.20 185 7 7쪽
82 82화. 고양이 테러 사건(8) +2 21.06.20 183 6 7쪽
81 81화. 고양이 테러 사건(7) +4 21.06.19 194 6 7쪽
80 80화. 고양이 테러 사건(6) +6 21.06.19 191 7 7쪽
79 79화. 고양이 테러 사건(5) +6 21.06.18 181 7 8쪽
78 78화. 고양이 테러 사건(4) +7 21.06.18 184 7 7쪽
77 77화. 고양이 테러 사건(3) +11 21.06.17 188 10 7쪽
76 76화, 고양이 테러 사건(2) +9 21.06.17 188 6 7쪽
75 75화. 고양이 테러 사건(1) +9 21.06.16 196 9 7쪽
74 74화. 거대한 그림자(3) +7 21.06.16 186 7 7쪽
73 73화. 거대한 그림자(2) +8 21.06.15 208 9 7쪽
72 72화. 거대한 그림자(1) +7 21.06.15 201 9 7쪽
71 71화. 인한 운전면허 따다 +8 21.06.14 213 9 7쪽
70 70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4) +6 21.06.14 193 8 7쪽
69 69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3) +8 21.06.13 189 8 7쪽
68 68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2) +2 21.06.13 189 7 7쪽
67 67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1) +6 21.06.12 207 6 7쪽
66 66화. 개도둑 사건(5) +5 21.06.12 199 9 7쪽
65 65화. 개도둑 사건(4) +11 21.06.11 201 11 7쪽
64 64화. 개도둑 사건(3) +7 21.06.11 196 9 7쪽
63 63화. 개도둑 사건(2) +10 21.06.10 198 10 7쪽
62 62화. 개도둑 사건(1) +4 21.06.10 231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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