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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301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6.16 06:00
조회
187
추천
7
글자
7쪽

74화. 거대한 그림자(3)

DUMMY

- 응. 그대로 되돌아가면 내가 인간들이 쫓는 거 막아주겠다고 혔어. 그래서 되돌아 간 거구.


인희는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었는지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인희가 순덕의 상처를 소독하려 하자 순덕이 말렸다.


- 일단 검둥이 저놈부터 씻기면서 잘 살펴봐. 어디 다친 데 없나.


결국 검둥이가 먼저 목욕을 했다.


다음으로 인한이 순덕을 목욕시키자 인희가 소독약을 꺼내 순덕의 상처를 소독했다.


“할머니. 오늘 할머니가 제 목숨 구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 감사는 무신···. 검둥이는 오늘 일로 지 밥값 다 혔어. 예쁘다 해 줘. 너는 괜찮은 겨?


“네, 할머니. 지금에서야 정신이 들어요. 헤헤.”


인한이 샤워를 하고 나오자 마지막으로 인희가 씻고 나왔다.


“할머니, 일단 병원 가요.”


- 어디 병원으로? 다시 인천까지 가자고?


“잠깐 좀 알아볼게요.”


인희가 스마트폰을 열심히 검색하더니 인근에서 동물병원을 찾아내 전화를 했다.


통화를 마친 인희가 순덕에게 말했다.


“할머니, 지금 바로 오면 치료할 수 있대요. 오빠, 가자.”


인한이 차를 몰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순덕이 인한에게 공치사를 했다.


- 인한이 운전 잘 배웠구먼. 차도 잘 샀어. 오늘 고생 많았고, 고마워.


인한의 입이 귀에 걸렸다.


“이-야, 이제야 할머니 칭찬을 제대로 받아보네요. 거 보세요. 배우면 다 써먹어요. 제가 운전을 배우니 얼마나 좋아요. 가족들 다 태우고 팬션도 오고, 또 이런 응급상황에 제가 쏵! 차에 태우고 병원도 가고, 그죠? 그뿐인가요? 제가 운동신경이 좋다니까요. 학교에서 애들하고 농구할 때도 제가 넣은 골이 얼만지 아세요? 운전도 응? 한 번에 딱 붙었잖아요. ···.”


계속되는 인한의 자화자찬을 듣다 못한 순덕이 인희에게 말했다.


- 인희야, 실, 바늘 없냐?


“예? 실, 바늘은 왜 찾으세요?”


- 인한이, 저놈 입 좀 꿰매 버려라. 아주 시끄러워 죽겄네.


“푸하하하하하하.”


인희가 그만 웃음을 터뜨리자 인한의 귀가 빨개졌지만 입은 여전히 귀에 걸렸다.


다행히 긴장해있던 마음들이 안정을 찾아갔다.


20여 분 걸려 인근 동물병원에 도착했다.


인희가 문을 열자 순덕이 검둥이와 함께 들어섰다.


원장은 아주 젊은 남자 의사였다.


인희가 인사를 하고 상처를 봐달라고 했다.


순덕의 상처를 들여다보던 의사가 말했다.


“피부가 길게 찢어졌네요. 잠깐 털 좀 깎고 다시 봅시다.”


의사가 털을 깎고 다시 상처를 살폈다.


“흠, 다행히 깊지는 않아요. 피도 그쳤고, 상처가 더 벌어지지도 않을 거 같고요. 그런데 상처가 특이하게 번개 모양이네요. 어디서 개 잃어버려도 찾기 쉽겠어요. 하하. 혹시 이물질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상처 세척하고, 소독하고, 연고만 발라도 되겠어요.”


치료를 마친 순덕 일행은 올 때보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동물병원을 나왔다.


순덕의 고집으로 약국에 들려 청심환도 몇 병 샀다.


순덕은 인희뿐 아니라 인한도 마시게 했다.


팬션으로 돌아온 인희가 순덕과 검둥이의 잠자리를 정리했다.


어느새 시계는 밤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인희와 인한은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먹었고, 순덕과 검둥이는 사료를 먹었다.


팬션 오자마자 액땜을 거하게 한 순덕네였다.



다음날 아침 순덕이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근육이 놀랐는지 몸 전체가 뻑적지근했다.


- 아이고, 삭신이야. 으자자자자자!


기지개부터 크게 켠 순덕이 한쪽에서 자는 인한과 인희를 보았다.


검둥이도 자다가 순덕이 하품을 하자 눈을 떴다.


- 아저씨, 몸이 아파요.(끼잉, 낑, 끼잉.)


- 그려, 그려, 놀라서 그럴 겨. 더 누워있어. 가만, 그럼 인희가 괜찮으려나?


순덕이 인희에게 다가갔다.


킁킁대며 인희의 냄새를 맡고는 코를 인희의 이마에 대었다.


- 잉? 식은땀을 흘렸나? 이놈 이거 놀라서 병난 거 아녀? 인희야, 눈 좀 떠봐. 인희야!


순덕이 앞발로 인희를 살살 긁어대자 인희가 겨우 눈을 반쯤 떴다.


“으음···. 할머니?”


- 그려, 어디 아퍼?


“아으···. 그냥 몸이 좀 무거워요.”


- 병원 가야하는 거 아녀?


“흐으, 할머니, 저 그냥 좀 더 잘게요.”


순덕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인한을 깨웠다.


- 인한아, 너는 괜찮은 겨?


“아···. 할머니, 벌써 깨셨어요?”


- 인희 이마 좀 짚어봐. 이놈 병난 거 같어.


인한이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로 인희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다행히 열은 없어요.”


- 그럼 오늘 하루 종일 그냥 자던지 쉬던지 혀. 안 그럼 한참 아플 거구먼.


결국 순덕네 모두가 오후 늦게까지 팬션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오후 5시경에 일어나 겨우 음식을 챙겨먹은 뒤 인한과 인희가 차에 짐을 실었다.


인희는 열은 없었지만 몸살이라도 난 것처럼 힘들어했다.


- 인희, 너 한동안은 팬션 가자는 말 않겄구먼.


“아···흐,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요.”


인한이 운전하면서 입을 열었다.


“할머니, 이거 어디 가서 자랑도 못하겠죠? 우와- 우리가 멧돼지를, 그것도 집채만 한 놈을,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를 무찔렀어요. 생각할수록 대박, 그죠, 할머니? 대-박! 세상 천지에 우리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죠, 그죠? 이거 입이 간지러워서 어쩌죠? 아-호호호흐흐흐흐.”


- 인희야.


“네, 할머니, 실, 바늘 드릴까요?”


- 네가 좀 꿰매.


“푸흐흐하하하하하. 오빠, 졸지에 입을 두 번이나 꿰맬 뻔했어. 흐흐흐흐흐흐.”


인한과 순덕 덕분에 인희에게 남았던 긴장감이 한층 줄어드는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인희는 며칠을 끙끙 댔다.


다행히 일요일에는 회복되어 제 기운을 찾았다.


8월1일부터 4일까지 뼈해장국 집은 임시로 문을 닫았다.


그 덕분에 인한도 집에서 푹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8월 1일 아침, 올해는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일을 삼가기로 한 탓에 인한은 할 일이 없었다.


일상적으로 식당일 하면서 늦게 일어나는 일은 흔치 않았다.


순덕과 검둥이는 인희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 아저씨, 산에 가요, 네? 산에 가요! (월, 워워워월, 월.)


- 하아, 그노무 자슥, 시끄럽구먼. 쯧. 임마, 조용히 혀. 알았으니께.


결국 순덕이 검둥이를 데리고 집 위쪽으로 난 길을 통해 산에 올랐다.


산이라고 해봤자 작은 언덕보다 컸지만 산은 산이었다.


검둥이는 신이 나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멧돼지에게 혼 난 것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새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 이놈, 검둥아, 풀숲으로는 함부로 들어가지마. 진드기한테 물리면 엄청 고생이여.


- 알았어요. 잔소리꾼. (월! 워워월!)


- 아니, 저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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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화. 이선미 살인 사건(8) +10 21.06.28 194 8 7쪽
89 89화. 이선미 살인 사건(7) +9 21.06.25 206 9 7쪽
88 88화. 이선미 살인 사건(6) +4 21.06.24 189 7 7쪽
87 87화. 이선미 살인 사건(5) +6 21.06.23 200 8 7쪽
86 86화. 이선미 살인 사건(4) +6 21.06.22 196 8 7쪽
85 85화. 이선미 살인 사건(3) +9 21.06.21 184 8 8쪽
84 84화. 이선미 살인 사건(2) +6 21.06.21 180 7 8쪽
83 83화. 이선미 살인 사건(1) +4 21.06.20 187 7 7쪽
82 82화. 고양이 테러 사건(8) +2 21.06.20 184 6 7쪽
81 81화. 고양이 테러 사건(7) +4 21.06.19 196 6 7쪽
80 80화. 고양이 테러 사건(6) +6 21.06.19 194 7 7쪽
79 79화. 고양이 테러 사건(5) +6 21.06.18 181 7 8쪽
78 78화. 고양이 테러 사건(4) +7 21.06.18 187 7 7쪽
77 77화. 고양이 테러 사건(3) +11 21.06.17 188 10 7쪽
76 76화, 고양이 테러 사건(2) +9 21.06.17 190 6 7쪽
75 75화. 고양이 테러 사건(1) +9 21.06.16 196 9 7쪽
» 74화. 거대한 그림자(3) +7 21.06.16 188 7 7쪽
73 73화. 거대한 그림자(2) +8 21.06.15 212 9 7쪽
72 72화. 거대한 그림자(1) +7 21.06.15 206 9 7쪽
71 71화. 인한 운전면허 따다 +8 21.06.14 213 9 7쪽
70 70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4) +6 21.06.14 193 8 7쪽
69 69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3) +8 21.06.13 189 8 7쪽
68 68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2) +2 21.06.13 191 7 7쪽
67 67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1) +6 21.06.12 207 6 7쪽
66 66화. 개도둑 사건(5) +5 21.06.12 201 9 7쪽
65 65화. 개도둑 사건(4) +11 21.06.11 201 11 7쪽
64 64화. 개도둑 사건(3) +7 21.06.11 198 9 7쪽
63 63화. 개도둑 사건(2) +10 21.06.10 198 10 7쪽
62 62화. 개도둑 사건(1) +4 21.06.10 231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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