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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085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6.13 06:00
조회
189
추천
7
글자
7쪽

68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2)

DUMMY

순덕은 계단부터 올라가며 코를 킁킁 거렸다.


건물 안에 사람이 없는지 밖에서 검둥이와 인희가 떠들어도 내다보는 사람이 없었다.


순덕이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


킁킁.


순덕이 학교가 보이는 방향으로 가서 냄새를 맡았다.


벽에서 다른 곳과 구별되는 묘한 냄새가 약하게 느껴졌다.


- 혹시 그놈이 여기다 몸을 비빈겨?


남자의 스킨 냄새와 그 사람이 본래 가진 냄새가 섞인 듯 독특한 냄새였다.


만약 흰둥이의 몸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구분 못할 뻔했다.


순덕이 그 냄새를 따라 내려왔다.


승하 때처럼 강한 냄새는 아니었다.


다시 담을 넘어 밖으로 나온 순덕이 골목을 살폈다.


결국 오른쪽 아니면 왼쪽이라는 건데···.


코를 한차 킁킁거리던 순덕이 왼쪽으로 향했다.


검둥이가 순덕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할머니, 무슨 냄새가 나요?”


- 응, 그놈 냄새인지는 몰러두 그놈 있었다는 자리에서 요 냄새가 났어. 킁킁, 이 쪽 인디?


순덕이 희미해진 냄새를 따라 계속 골목과 골목을 꺾어져 들어갔다.


겨우 사람 한 명이 지나갈 골목을 좌우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기를 수차례.


바둑판으로 사다리타기 하는 것도 아닌데 미로도 이런 미로가 없었다.


검둥이가 지쳤는지 걸음이 느려졌다.


순덕이 짜증이 났는지 한소리 했다.


- 이거-이거, 희한한 놈일세. 아니, 뭔 골목 구탱이를 갈지자로 댕겨? 시멘트 벽돌로 베틀이라도 짜는 겨?


그러면서도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방향을 잡았다.


검둥이가 바닥에 엎드리며 순덕에게 말했다.


- 아저씨, 힘들어요. (헥, 헥)


- 인희야, 검둥이 안아줘. 그놈 지쳤어, 지금.


인희가 지쳐 주저앉은 검둥이를 안아들었다.


마침내 골목이 끝나고 나온 곳은 학교에서 두 블록 떨어진 주택가 도로였다.


그곳에는 차들이 길 양쪽으로 거의 빈 곳이 없을 만큼 빡빡하게 주차해 있었다.


연신 도로 위아래에 코를 박은 채 훑고 다니던 순덕이 인희에게 다가왔다.


- 냄새가 여기서 끊겼구먼.


순덕이 서 있는 곳은 길을 따라 차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던 곳 중 빈 곳이었다.


“그럼 어떻게 하죠, 할머니?”


- ··· 흠.


순덕이 골목 주변을 둘러보았다.


“할머니, 뭐 하세요?”


- 여기는 CCTV 없어?


그 말에 인희도 같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골목 위와 아래에서 CCTV를 한 대씩 찾아낸 인희가 손으로 CCTV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할머니, 여기하고 저기하고 보여요.”


- 흐미, 두 개 다 여기서 거리가 너무 먼디?


“박 경사님한테 전화할까요?”


- 옴마, 박 경사가 니 집사여? 바쁜 사람을 뭘 맨날 불러대?


“그럼 어떻게 해요. 신고하지 말라구요?


- 신고는 해야겄지···?


인희가 도로변을 살폈다.


혹시나 그 사람을 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게를 찾는 것이다.


이차선이나 되는 이곳에 딴 곳에는 발에 치이던 구멍가게 하나가 없었다.


더위에 검둥이까지 안고 골목길을 헤매다 나온 인희가 짜증이 날 대로 나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중얼거렸다.


“아니, 여기 사람들은 과자도 안 사먹어? 이런 날 먹고 싶은 게 많잖아. 시원한 사이다도 필요하고, 응?, 아이스크림도 먹어야 사는 거 아냐? 뭐 이런 동네가 다 있어, 아-정말, 개 짜증···.”

말하던 인희가 얼른 순덕의 눈치를 보며 입을 닫았다.


인희가 주먹으로 제 머리를 치며 중얼거렸다.


“‘개’자 들어가는 말은 조심하기로 해놓고 또 실수···.”


인희가 도로 입구에서 작은 편의점을 겨우 찾아냈다.


인희가 그곳을 향해 내려가자 순덕도 혀를 길게 빼고 뒤를 따랐다.


인희가 두리번거리며 가게 양 쪽의 길을 살폈다.


“하이-씨이.”


인희가 더위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있었고, 교복 목 주변도 땀으로 젖어있었다.


짜증이 날대로 난 인희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112입니다.


“저기 안녕하세요? 저는 도화중학교 3학년 강인희라고 하는데요. 신고할 게 있어서요.”


- 예, 말씀하세요.


“자꾸 우리 학교 앞에 바바리맨이 나타나요. 근데 우리 집 개가 그 사람 냄새로 흔적을 찾아낸 거 같거든요.”


- 예?


결국 인희가 경찰을 제가 있는 곳으로 불러냈다.


인희는 경찰이 올 때까지 편의점 앞 파라솔에 있을 예정이었다.


인희가 더위에 못 이겨 아이스크림과 물을 샀다.


파라솔 의자와 테이블을 그늘로 당겨놓고, 순덕과 검둥이에게 먼저 물을 먹였다.


물을 다 마시고 난 순덕이 그제야 한마디 했다.


- 흐미, 이제야 살겄구먼.


- 아저씨, 저도 살 거 같아요. (월, 월월)


검둥이도 기운을 좀 차렸는지 꼬리를 흔들다 순덕 입을 핥으며 애교를 떨었다.


인희는 순덕과 검둥이에게 물을 다 먹이고, 아이스크림은 자신이 먹었다.


그 아이스크림을 먹고도 10여분이 지나서야 경찰들이 도착했다.


더운 날씨 탓에 사람이 없던 터라 경찰들은 쉽게 인희가 신고자라고 알아봤다.


“신고한 학생 맞아요?”


누가 봐도 뺀질거리게 생긴 경찰이 인희에게 물었다.


“네, 저 맞아요.”


경찰은 자신을 임 경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말을 이었다.


“그렇잖아도 우리도 여러 차례 학교 신고를 받고, 그 인간 잡으려고 많이 애를 썼는데 흔적이 없어요, 흔적이. 그런데 흔적을 찾았다면서?”


은근 슬쩍 말을 놓는 임 경장이었다.


“우리 개가 굉장히 똑똑해요. 혹시나 싶어서 그 남자 나타나는 곳을 데려갔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저기 골목 앞에서 흔적이 사라졌다고 안내하더라고요.”


인희 말에 임 경장이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개가 흔적을 찾아냈다고? 그 거리에서 여기까지?”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라고 말하는 것이 분명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러나 인희는 뻔뻔했다.


“우리 할머니가 저하고 의사소통이 정말 잘 되거든요. 할머니가 엄청 똑똑해서 제가 말하는 것을 다 알아들어요, 어디서 흔적이 사라졌는지 저를 데려가 달라고 했더니 저기에서 멈췄어요.”


인희가 순덕이 가리켰던 곳을 손가락으로 경찰에게 알려줬다.


임 경장이 어리둥절해서 인희를 쳐다봤다.


“··· 할머니?”


인희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아, 우리 개가요. 사람보다도 똑똑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할머니라고 이름을 바꾸고, 가끔 존댓말도 해요. 사람보다 나으니까.”


임 경장의 얼굴에 ‘어이없어라.’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개 주인이 그렇게 부르겠다는데, 그게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피식 웃던 임 경장은 인희가 노려보자 어깨만 으쓱하고 시선을 돌리며 딴청을 했다.


인희가 순덕을 쳐다보며 말했다.


“할머니, 우리를 아까 알려줬던 장소로 데려다줘요.”


임 경장은 인희의 행동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인희는 임 경장 표정을 보고, 속으오 ‘얘가 정신이 나갔네’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에 천 원 걸 수도 있었다.


순덕이 앞장을 섰고, 그 뒤를 인희와 경찰들이 따랐다.


순덕이 한 자리에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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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이선미 살인 사건(7) +9 21.06.25 203 9 7쪽
88 88화. 이선미 살인 사건(6) +4 21.06.24 186 7 7쪽
87 87화. 이선미 살인 사건(5) +6 21.06.23 197 8 7쪽
86 86화. 이선미 살인 사건(4) +6 21.06.22 193 8 7쪽
85 85화. 이선미 살인 사건(3) +9 21.06.21 182 8 8쪽
84 84화. 이선미 살인 사건(2) +6 21.06.21 180 7 8쪽
83 83화. 이선미 살인 사건(1) +4 21.06.20 185 7 7쪽
82 82화. 고양이 테러 사건(8) +2 21.06.20 183 6 7쪽
81 81화. 고양이 테러 사건(7) +4 21.06.19 194 6 7쪽
80 80화. 고양이 테러 사건(6) +6 21.06.19 191 7 7쪽
79 79화. 고양이 테러 사건(5) +6 21.06.18 181 7 8쪽
78 78화. 고양이 테러 사건(4) +7 21.06.18 184 7 7쪽
77 77화. 고양이 테러 사건(3) +11 21.06.17 188 10 7쪽
76 76화, 고양이 테러 사건(2) +9 21.06.17 189 6 7쪽
75 75화. 고양이 테러 사건(1) +9 21.06.16 196 9 7쪽
74 74화. 거대한 그림자(3) +7 21.06.16 186 7 7쪽
73 73화. 거대한 그림자(2) +8 21.06.15 208 9 7쪽
72 72화. 거대한 그림자(1) +7 21.06.15 201 9 7쪽
71 71화. 인한 운전면허 따다 +8 21.06.14 213 9 7쪽
70 70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4) +6 21.06.14 193 8 7쪽
69 69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3) +8 21.06.13 189 8 7쪽
» 68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2) +2 21.06.13 190 7 7쪽
67 67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1) +6 21.06.12 207 6 7쪽
66 66화. 개도둑 사건(5) +5 21.06.12 199 9 7쪽
65 65화. 개도둑 사건(4) +11 21.06.11 201 11 7쪽
64 64화. 개도둑 사건(3) +7 21.06.11 196 9 7쪽
63 63화. 개도둑 사건(2) +10 21.06.10 198 10 7쪽
62 62화. 개도둑 사건(1) +4 21.06.10 231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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