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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084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6.17 06:00
조회
188
추천
6
글자
7쪽

76화, 고양이 테러 사건(2)

DUMMY

성규가 전기수에게 맞아 병원에 실려갔을 때 비로소 난숙은 아들 성규의 상태가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부터 전기수와 오난숙의 싸움이 잦아졌다.


전기수는 제 딸과 성규뿐만이 아니라 오난숙에게도 손찌검을 시작했다.


전기수의 폭력은 점점 강도를 더해갔지만 오난숙은 전기수와 헤어지지 못했다.


몇 차례나 이혼하려고 애를 쓰던 오난숙은 전기수의 보복이 두려워 이혼하지 못하고 갈등을 반복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횟수를 더해가자 전성미는 성규를 괴롭히는 대신 성규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동네에서 파리와 잠자리, 나비 등 곤충을 잡아 날개를 뜯고, 다리를 뜯는 행위를 보여주고 성규에게도 따라하도록 시켰다.


“세상 곤충들은 다 해충이야. 이렇게 죽여도 돼.”


전성미가 성규에게 한 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행위는 성규에게 점점 익숙해졌다.


곤충을 잡아 뜯는 것이 지루해지자 다음은 길냥이를 찾아 괴롭히기 시작했다.


전성미는 성규에게 길냥이를 괴롭히는 이유를 말했다.


“쟤네 때문에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짜증나.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


첫 행위는 돌 던지기였다.


작은 돌을 모아다가 길냥이를 향해 던졌는데 점점 돌의 크기가 커졌다.


어느 순간 돌에 맞은 고양이에게서 피가 터져도 성규는 제게 별달리 느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전성미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길냥이를 괴롭혔다.


성규의 행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아주 작은 일로도 시비가 붙었고, 그때마다 그의 폭력성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오히려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점점 폭력의 강도가 세졌다.


같은 또래보다 몸도 작고 왜소했던 성규임에도 그 잔인함이 소문나면서 고등학교로 진학해서는 성규를 아는 아이들은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성규를 건드리지 않는 아이들은 싸움을 시작하면 악착같이 달려드는 성규가 무섭다기보다 징그럽다고 표현했다.


성규의 폭력사건으로 오난숙이 학교로 불려가는 것은 일상사가 되었다.


다행히 성규가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불려가는 횟수가 줄었지만 성규는 더 이상 오난숙이 알던 아들이 아니었다.



성규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날 전성미는 집을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딸에게 휘두르던 전기수의 폭력은 성규와 난숙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성규가 고등학교를 가면서 전기수의 폭력은 오난숙에게로 옮겨갔다.


성규가 더 이상 전기수에게 얻어맞는 수준이 아니었던 까닭이었다.


눈에 살기를 담은 성규는 전기수가 폭력을 가하려고 하면 제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휘둘렀다.


나중에는 전기수가 성규에게 얻어맞는 경우도 생겼고, 결국 전기수는 성규와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그렇게 전기수와 소 닭 보듯 하는 생활은 성규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겨울의 어느 날 끝을 맺었다.


집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전기수의 가정폭력은 아주 우연한 일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난숙에게서 뜯어낸 돈으로 강원도에서 다른 여자와 즐기고 오다가 산길 도로에서 차가 추락하는 사고가 난 것이다.


워낙 커브가 심한 곳인데다가 얇게 얼어붙은 바닥을 보지 못한 여자가 본래 제가 내던 속도대로 커브를 돌다가 차가 뒤집어졌고, 난간까지 들이받고 계곡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오난숙과 성규는 그렇게 전기수의 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오난숙과 성규의 사이도 이미 벌어진 지 오래였다.


성규는 저를 보호해주지 못한 엄마 오난숙을 원망하며 살았고, 오난숙은 아들 성규의 끊이지 않는 폭력사건으로 지쳐있었다.


성규는 그나마 오난숙의 애원으로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주변에 제 편이 되어 제 말을 들어줄 친구 하나 사귀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난숙이 주는 용돈으로 집에만 박혀 생활하는 성규에게 오난숙은 ‘너도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이제 성인이니 알바라도 하라.’는 눈물어린 애원을 거듭했다.


성규가 알바를 하게 된 이유는 결국 오난숙 때문이었다.


성규는 편의점 알바, 주유소 알바, PC방 알바, 우유 배달, 신문 돌리기 등 많은 알바를 전전했지만 어떤 것도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제게 하는 쓴 소리를 성규는 단 한 가지도 참고 넘기지 못한 까닭에 그의 알바는 늘 갑인 주인과의 싸움으로 끝맺었다.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그의 폭력성에 경찰이 개입한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결국 알바를 하는 기간도 점점 짧아져 24살이 된 지금은 한 달을 하면 잘 한다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성규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모든 분노를 애꿎은 길냥이에게 풀었다.


말 못하는 길냥이를 해코지 했다고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괴롭히다 죽고 나면 아무 곳이나 사람이 드문 곳에 버리면 끝이었다.


성규가 길냥이에게 가하는 폭력은 나날이 강도를 더해갔다.


나날이 그 잔인성이 도를 더 해갔지만 성규는 더 이상 만족스럽지 않았다.




8월1일 인적이 끊어진 늦은 밤, 성규는 습관처럼 길냥이 한 마리를 칼로 난도질 한 뒤 산 속에 버렸다.


지난주에도 길냥이를 죽였지만 이제 길냥이를 죽이는 것은 아주 지겨웠다.


성규는 길냥이보다 더 강하게 자신을 만족시킬만한 것을 찾아야할 때라고 느꼈다.


만만하고 길냥이보다 큰 어떤 것.


성규는 짙은 남색 스포츠 모자를 눌러쓰고 그 위에 후드티를 걸쳐 입고 길 밖으로 나섰다.


사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시간이었다.


그리고 사냥감은 이미 정해졌다.


***


8월 2일, 인희는 인한이 태워다주는 차를 타고 학교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렸다.


“왜? 학교 앞까지 그냥 가지.”


“아냐, 수영이 만나기로 했어.”


“학교 앞이 아니고? 한 정거장은 걸어야할 텐데?”


“수영이가 길냥이 밥 주는 거 보러 가기로 했거든.”


결국 인희를 원하는 곳에 내려준 인한이 순덕에게 드라이브 가자고 졸랐다.


- 뭐하러 기름값 들여가며 이유없이 돌아댕겨?


“사람 없을 때 드라이브 하면 좋죠.”


- 어디로? 이따 인희 끝날 때 맞춰 올 수는 있고?


“아이, 그럼요. 할머니, 저 못 믿으세요?”


- 너를 못 믿냐? 세상을 못 믿고, 아직 네 운전 실력을 못 믿는 거지.


“에이, 왜 이러십니까? 저는 베스트 드라이버예요.”


- 베스트 뭔시기가 차를 사자마자 두 번이나 사고를 쳐?


“그건 그냥 액댐이죠. 초장에 가볍게 사고를 한두 번 쳐줘야 운전을 잘 한 대요.”


- 언 놈이여?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다니는 놈이?


“할머니, 그렇게 무서우시면 저 혼자 훅, 다녀올게요.”


- 아니, 누가 무서워? 내가?


결국 순덕과 검둥이를 태우고 인한이 신나게 고속도로를 탔다.


쫙 펼쳐진 도로 위를 인한은 그야말로 신나게 밟아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Lv.98 og******..
    작성일
    21.06.17 07:09
    No. 1

    이번화는 조금 약하네요
    흥미이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17 20:40
    No. 2

    이야기가 조금 길어서 그렇게 됐습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17 21:02
    No. 3

    쪽지를 보낼 수가 없어 부득이 여기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달빛너머
    작성일
    21.06.17 08:24
    No. 4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17 20:49
    No. 5

    달빛너머 작가님, 늘 감사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야근의신
    작성일
    21.06.17 09:55
    No. 6

    인한은 쫙 펼쳐진 고속도로에 올라갔지만 구간단속 카메라를 만났다 ㅎㅎ
    우리나라도 시원하게 밟을 수 있는 도로가 있음 좋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17 20:50
    No. 7

    하하하. 어려운 문제를 짚어주십니다. 다행히 인한이 초보라 요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1.06.17 11:57
    No. 8

    재밌게 읽고 갑니다 .추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명안
    작성일
    21.06.17 23:28
    No. 9

    이루시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저도 이루시다 작가님, 응원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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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화. 이선미 살인 사건(5) +6 21.06.23 197 8 7쪽
86 86화. 이선미 살인 사건(4) +6 21.06.22 193 8 7쪽
85 85화. 이선미 살인 사건(3) +9 21.06.21 182 8 8쪽
84 84화. 이선미 살인 사건(2) +6 21.06.21 180 7 8쪽
83 83화. 이선미 살인 사건(1) +4 21.06.20 185 7 7쪽
82 82화. 고양이 테러 사건(8) +2 21.06.20 183 6 7쪽
81 81화. 고양이 테러 사건(7) +4 21.06.19 194 6 7쪽
80 80화. 고양이 테러 사건(6) +6 21.06.19 191 7 7쪽
79 79화. 고양이 테러 사건(5) +6 21.06.18 181 7 8쪽
78 78화. 고양이 테러 사건(4) +7 21.06.18 184 7 7쪽
77 77화. 고양이 테러 사건(3) +11 21.06.17 188 10 7쪽
» 76화, 고양이 테러 사건(2) +9 21.06.17 189 6 7쪽
75 75화. 고양이 테러 사건(1) +9 21.06.16 196 9 7쪽
74 74화. 거대한 그림자(3) +7 21.06.16 186 7 7쪽
73 73화. 거대한 그림자(2) +8 21.06.15 208 9 7쪽
72 72화. 거대한 그림자(1) +7 21.06.15 201 9 7쪽
71 71화. 인한 운전면허 따다 +8 21.06.14 213 9 7쪽
70 70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4) +6 21.06.14 193 8 7쪽
69 69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3) +8 21.06.13 189 8 7쪽
68 68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2) +2 21.06.13 189 7 7쪽
67 67화. 바바리맨을 잡아라! (1) +6 21.06.12 207 6 7쪽
66 66화. 개도둑 사건(5) +5 21.06.12 199 9 7쪽
65 65화. 개도둑 사건(4) +11 21.06.11 201 11 7쪽
64 64화. 개도둑 사건(3) +7 21.06.11 196 9 7쪽
63 63화. 개도둑 사건(2) +10 21.06.10 198 10 7쪽
62 62화. 개도둑 사건(1) +4 21.06.10 231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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