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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소드마스터의 아공간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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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슝
작품등록일 :
2024.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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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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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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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화. F급 게이트(1)

DUMMY

11화. F급 게이트(1)



만들어지기 직전의 게이트를 찾았어도 여전히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이제 강해지기 시작한 이 몸으로는 등급이 높은 게이트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파티를 이룬다면 모를까, SSS급 이능력이 있긴 해도 혼자에 게이트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


오랜 시간을 소모해 발견한 미확인 게이트여도 E+급 이상이라면 깔끔하게 포기해야 했다.


내 능력에 D급까지는 가능해도 최대한 안전하게 하는 편이 좋으니까.


다행히 그러는 경우는 없었다.


<작은 숲속의 고블린 무리>

[등급 – F급]

작은 숲속에 고블린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냥과 함정 설치에 능숙하며 신체 능력은 약할지 몰라도 지능이 뛰어납니다. 그런 이들이 곧이어 열리는 차원에 관심을 표합니다. 나오기 전에 빠르게 소탕하십시오!


“딱 적당하게 나왔네요.”


F급으로 혼자 하기에도 무난하다.


무리를 이루는 몬스터라 살짝 애매하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다.


내가 아무리 처음이라고는 해도 고블린한테 질 것 같지는 않으니까.


온갖 사기 스킬과 이능력을 처발랐는데 진다면 그냥 게이트에서 죽는 게 더 나을 터.


“아, 맞다. 검은 어떻게 합니까? 집에서 식칼이라도 들고 올 걸 그랬나.”

“별걸 다 걱정하는군. 아공간을 꺼내 보거라.”


바로 아공간을 소환했다.


작은 손을 집어넣더니 이리저리 휘저어댔다.


철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댔다.


“자네가 쓰기 가장 적당한 게 여기 있을 텐데. 흐음.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닌.... 찾았다.”


찾았다,라는 말을 끝으로 손을 빼더니 내 팔 크기만 한 장검 한 자루가 튀어나왔다.


스승님이 꺼낸 무기 정도면 명검일 줄 알았는데 이상하다.


상태창을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전혀 관리되지 않은 듯 녹이 잔뜩 긴 날, 손잡이의 가죽은 다 뜯겼으며 검도 어딘가 휜 것만 같았다.


상태창을 보자 더 가관이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녹슨 검(F-)]

대장장이에 입문한 대장장이가 만든 잘못된 검입니다. 균형이 전혀 맞지 않으며 녹슬어 검이라고 불리기에도 민망합니다. 관리도 전혀 되지 않아 녹여야 할 편이 검의 쓸모에도 좋을 겁니다.

1. [뺏어가는 균형 : Lv. 4]

2. [녹으로 인한 균열 : Lv. 6]


“이런 건 또 처음 보네요.”


쓰레기라는 단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하려고 무기를 드는 건데 나를 공격하는 무기는 또 처음이다.


그런데 이런 무기를 왜 나한테 주는 거지?


머리카락이나 잘릴까 의문인 검으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 텐데.


“명검이라도 나올 줄 알았나?”

“당연하죠. 못해도 평범한 검은 나올 줄 알았는데 이걸로 상처나 낼 수 있나 싶네요.”

“자네가 그런 검을 쓰기에는 일러. 제대로 검을 휘두를 줄도 모르는데 명검을 쥐어버리면 나쁜 버릇 든다. 등급도 괜찮아서 웬만한 공격으로는 죽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라. 지금은 검을 휘두르는 것에 중점을 둘 거다.”


맞는 말이다.


그저 얻은 이능력을 믿고 휘둘렀을 뿐이지 난 여전히 검술에 관한 지식이 없다.


그런 상태에서 명검을 쥐어버리면 말처럼 안 좋은 버릇이 들게 뻔했다.


처음부터 천천히. 한 계단씩 밟고 가야 후에도 문제가 안 생기는 법.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검이 이것밖에 없다. 초반에는 제대로 된 검도 들고 오지 못하거든.”


클리어한 퀘스트만 이제 두 개.


그 두 개의 퀘스트는 겨우 기초만 기르는 정도다.


그런 상태에서 제대로 된 검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말이 안 되긴 하지.


“이런 검도 자네라면 다 썰어버릴 수 있을 거다. 들어가지.”


녹슨 철 덩어리를 손에 쥐고 게이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열리기 직전의 게이트라 기다릴 필요도 없이 들어가기만 하면 됐다.


거대한 마력이 내 몸을 덮쳤다.


순간 시야가 어두컴컴해졌으며 감각이 사라졌다.


놀랐지만, 잠깐에 불과했다.


“어우. 깜짝아.”


금방 시야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향긋한 풀 내음이 코끝을 기분 좋게 풍겨왔다.


풍경은 게이트 상태창에서 설명해준 그대로였다.


나무와 풀들이 즐비한 평범한 숲이었다.


근처에 강도 있는지 짹짹거리는 새소리와 함께 물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별문제 없이 게이트 안으로 잘 들어온 듯하다.


“사람의 손이 아예 타지 않은 자연 경관이라 예쁘긴 하네요. 목숨 걸어서 사진 찍는 사진 기사들이 이해가 가네.”


도시에서만 생활해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숨을 쉬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


뭐 구경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주변을 경계했다.


처음 게이트를 들어와 봐도 10년을 헌터 매니저로 일하며 다양한 일을 겪어봤다.


그중 가장 많은 사고가 게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시작된 습격이다.


들어올 걸 예상하고 준비한 몬스터들의 습격은 대비를 해도 상당한 출혈을 필요로 했다.


약간 긴장하고 있었는데.


“별 호들갑을 다 떨구나. 이제 막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할 타이밍에 들어왔으니 습격 같은 건 없을 거다.”

“하긴 있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죠.”


스승님의 말에 긴장을 깨웠다.


주변을 자세히 둘러봐도 고블린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아름다운 자연만이 보일 뿐.


“정말 운이 안 좋으면 가끔씩 몬스터 앞에 소환되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이번에는 정상적이군.”


안전한 것도 확인했으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들어오면서 습격은 받지 않았어도 고블린들은 함정 같은 걸 항시 설치해 놓는다.


괜히 급히 가서 걸리면 상당히 위험해진다.


그럴 바에 천천히 가는 편이 100배 낫지.


“고블린의 특징에 관해서는 알고 있나?”

“뭐 대충은요. 무리 지어서 살고 몬스터 치고는 지능이 뛰어나서 무기를 사용하는 정도?”


모를 리가 없다.


관리하는 헌터들이 공부한다며 관련 자료를 가져오게 한 적이 수백 번.


개고생하며 자료들을 퍼다나르며 찾아댄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물론 큰 의미는 없다.


이런 철 덩어리 같은 검으로도 고블린을 죽일 수 있는데 그게 뭐가 중요한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으니 설명할 필요는 없겠어. 어차피 지능이 높은 놈들이어도 한주먹거리도 안 될 테니 그런 건 쓸모 없고, 피 냄새만 찾거라. 고기에 미쳐 있는 놈들이라 항상 사냥하고 있을 테니까.”


코에 감각을 집중하여 앞을 향해 나아갔다.


피 냄새라면 동물, 몬스터 상관없이 짙으니 멀리서도 금방 냄새가 날 거다.


몇 걸음 걷자 금방 코끝을 찌르는 신선한 피 냄새가 났다.


근처 무성하게 자라난 풀에 몸을 숨겼다.


그 사이에 머리를 빼꼼 내밀자 잘 알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키에엑. 키에엑?”

“키에엑! 키에엑!”


1m 남짓 되는 키에 작은 덩치, 온몸을 뒤덮은 초록색 피부, 길쭉한 코. 고블린이었다.


수는 총 두 마리로 멀리까지 사냥을 나왔는지 주변에 다른 고블린은 보이지 않았다.


방금 막 사냥을 끝낸 건지 피를 흘리는 사슴을 두고 돌에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딱 상대하기 적당한 수에 완전한 무방비 상태.


“그냥 뒤에서 휘두르면 되나요?”

“숨 쉬는 법이라도 알려주랴? 그 정도는 알아서 하거라.”


최대한 기척을 죽이며 가까이 다가갔다.


처음이어도 실수는 안 된다.


실수 한 번으로 생과 사가 오고 가는 곳이 게이트 안이다.


실수 한 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최대한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키에엑?”

“키에에.”


피 냄새로 가려진 덕분에 가까이 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열심히 떠들어댔다.


바닥과 나무 주변에 깔린 함정까지 완전히 확인하고는 검을 크게 뒤로 젖혀 목을 향해 휘둘렀다.


턱!


“키, 키에.... 엑.”

“어우. 이 똥 검.”


단칼에 베어낼 수 있는 위치에 휘둘렀는데도 목뼈에 검날이 걸렸다.


날 자체가 없는 검이었으니 살과 뼈를 파고든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날 끝부분에 발을 가져다 대 힘껏 밀었다.


꽈드득!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대로 쭉 가 목과 상체가 정확히 분리되었다.


안 되는 걸 되게 했으니 손목이 장난 아니게 얼얼하다.


고통에 짜증 부릴 시간은 없었다.


“키에에에!”


동족의 죽음을 본 남은 고블린 하나가 괴성을 지르며 다급히 도망 갔다.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 대는데 익숙한 물건이 보였다.


작은 라바콘 같은 모양.


‘뿔피리!’


제대로 더 확인하고 왔어야 했는데 실수였다.


가끔 무리에서부터 멀리까지 나오는 고블린 중에서 저 뿔피리를 들고 오는 놈이 있다.


자신과 동료 중 하나가 위험해지면 부는 용도로 소리를 크게 내며 고블린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게 한다.


보통은 저걸 먼저 발견한 뒤에 공격하는데 멍청한 짓을 해버렸다.


저걸 불어버리면 못해도 수십 마리가 넘어가는 고블린들을 상대해야 한다.


물론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본능에 가까웠다.


자세를 낮춘 채로 순간 바닥을 강하게 차 아래에서부터 위로 목을 대각선으로 그었다.


툭.


흠집 하나 없이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역겨운 고블린 특유의 피 냄새가 사슴의 피 냄새를 감추며 짙게 피어올랐다.


“이게 무슨....?”


내가 했는데도 놀라 눈만 깜빡거렸다.


온 힘을 다해 휘둘렀을 때는 걸리던 검이 단칼에 벨 수 있다니?


의문은 길지 않았다.


“역시 SSS급 이능력이군. 벌써 마력체 사용에 능숙해졌어.”


마력체.


몸에 담는 것만이 아니다.


무기에도 마력을 담을 수 있는데 그걸 성공했단다.


어쩐지 이런 똥 검으로도 목이 너무 쉽게 잘린다 싶었다.


잘됐다. 최대한 화력을 조절해서 사용한다면 고블린쯤이야 쉽게 상대 가능할 터.


무 베듯 벨 수 있을 듯하다.


화력만 최대한 조절하고 천천히 쉬면서 한다면 충분하다.


정 마력이 부족하면 사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다.


“갑시다. 사냥하고 있었으니 이 근처에 더 있을 겁니다.”


고블린이 지나갔었던 흔적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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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이중 게이트(3) +11 24.05.04 9,892 229 13쪽
29 29화. 이중 게이트(2) +5 24.05.03 9,445 230 11쪽
28 28화. 이중 게이트(1) +15 24.05.02 10,670 263 11쪽
27 27화. 검제(劍帝) +16 24.05.01 11,551 280 12쪽
26 26화. 중압검(重壓劍)(3) +8 24.04.30 11,721 286 12쪽
25 25화. 중압검(重壓劍)(2) +15 24.04.28 11,930 289 12쪽
24 24화. 중압검(重壓劍)(1) +11 24.04.27 13,565 301 12쪽
23 23화. 헌터 게이트 심사(3) +11 24.04.26 13,572 290 11쪽
22 22화. 헌터 게이트 심사(2) +7 24.04.24 13,328 301 12쪽
21 21화. 헌터 게이트 심사(1) +3 24.04.23 13,891 306 11쪽
20 20화. 100%(3) +6 24.04.21 14,292 318 11쪽
19 19화. 100%(2) +6 24.04.20 14,790 314 12쪽
18 18화. 100%(1) +8 24.04.19 15,245 311 11쪽
17 17화. 헌터 시험(3) +7 24.04.18 15,076 324 12쪽
16 16화. 헌터 시험(2) +4 24.04.16 14,896 317 11쪽
15 15화. 헌터 시험(1) +7 24.04.15 15,144 317 11쪽
14 14화. 광검(光劍)(2) +3 24.04.14 15,429 314 11쪽
13 13화. 광검(光劍)(1) +7 24.04.13 16,057 333 12쪽
12 12화. F급 게이트(2) +6 24.04.11 16,446 3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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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이상한 임시 스승님(1) +6 24.04.07 20,221 3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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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한 수 가르쳐 드릴게요(1) +12 24.04.04 23,111 4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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