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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그마의 서재

소녀 남편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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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나린
작품등록일 :
2016.06.03 11:34
최근연재일 :
2016.11.14 15:4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6,061
추천수 :
181
글자수 :
161,891

작성
16.07.23 12:29
조회
643
추천
5
글자
16쪽

13 소녀 만남을 준비하다

DUMMY

다리안이 한창 아델린의 품에서 애교를 부리고 있을 때 한나가 수업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왔다. 이에 다리안은 서둘렀다. 그도 수업이 있기 때문이었다.


“앗! 저도 가봐야겠어요.”


바삐 침실을 나가 개인 응접실을 가로지르는 그의 뒤를 따라 아델린도 나왔다. 수잔이 열어주는 문을 지나쳐 복도로 향하던 그는 어느 우아한 노부인을 만났다. 그녀는 플로 자작부인이었다. 사사롭게는 그에게 외할머니가 되는 사람이었다.


“외조모님, 아델 누님 잘 부탁드려요!”


급한 와중에도 인사를 잊지 않는 다리안을 보며 노부인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호호호, 알겠어요, 리안님. 걱정 마시고 공부하러 가세요.”

“네! 누님 나중에 뵈어요!”


‘외가에 관해서 물어보는 걸 깜빡했다!’


외조모라고 부르는 다리안을 보며 아델린은 침음을 삼켰다. 후작에게 답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정작 거래하는 순간엔 까맣게 잊고 있었다. 태연한 척 했지만 내심 긴장하고 있었던 탓에 미처 떠올리지 못 했던 것 같다. 아델린은 무너진 표정을 재빨리 바로잡았다. 예의범절에 엄격한 자작부인 앞에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다행히 그녀가 시선을 돌리기 전에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할 수 있었다.


“어서 오세요, 플로 자작부인.”

“안녕하세요, 아델린 영애.”


아델린이 원한다면 그녀를 다리안처럼 외할머니로 대해도 되겠으나 필리아도 거기까진 바라지 않았고, 아델린을 가르치기 위해 온 그 날 처음 본 플로 자작 부인도 선생과 제자 사이가 편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아델린과 자작부인은 서로 존대하는 사이였다.


“리안님과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으십니다.”


자작부인이 자리에 앉아 편하게 건네는 말에 아델린이 부드럽게 눈을 휘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호호호, 앞으로도 계속 리안님을 아껴주세요. 영애를 참 많이 좋아하신답니다.”


제 품에서 눈물을 터트렸던 다리안이 생각나 플로 자작부인은 눈시울을 붉혔다. 누나가 저를 상대해주지 않는 게 그리 서러웠을까. 가슴이 아팠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그저 그를 토닥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기억이 무색하리만치 다리안은 행복해했다. 이것은 그녀의 딸인 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자작부인은 그들을 울게도, 웃게도 할 수 있는 아델린을 바라보며 웃었다. 미워한 적이 없다면 거짓이지만 지금처럼 그들과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 또한 진심이었다.


“그럼 수업을 시작할게요.”


자세를 바로 하는 아델린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자작부인이 입을 열었다. 사적인 감정이 어찌됐든 그녀는 가르칠 맛이 나는 훌륭한 제자였다.


“저번엔 홍차에 관해서 배웠지요? 오늘은 진도를 좀 더 나가도록 하지요.”


자작부인은 시녀를 통해 챙겨온 찻잎을 받아 한나가 준비해 놓은 주전자에 차를 손수 우렸다. 곧 그윽한 향기가 아델린의 후각을 일깨웠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홍차 외에도 많은 종류의 차가 있어요. 맛도 향기도 얼마나 다양하냐면.......”


아델린은 자작부인의 수업을 경청하는 모양을 취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다시 배우면서 아델린은 아주 유용한 스킬을 터득했는데 그것은 바로 열심히 집중하는 제자 흉내를 내는 법이었다. 선생에겐 착실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는 방법. 이게 없었다면 아델린은 진즉에 조는 모습을 몇 번 보였을 거다.


‘그가 돌아오면 꼭 외가에 대해 물어봐야지.’


후작이 언제 돌아올지, 그것이 관건이다. 이미 떠나기 전부터 피곤한 기색을 보였던 후작이 (필리아에게서 들었다) 왕성에 도착해서 맞닥뜨릴 건 산더미 같은 업무일 테다. 그것이 고소하게 느껴지긴 한다만, 돌아올 날이 늦춰지는 건 달갑지 않았다. 더군다나 불안한 점은 또 있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거야. 왕과 왕세자는 향락에 빠져있으며 주위엔 간신만이 득실대고 있는 형편이니.......’


후작령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와는 비교도 안 될 거다. 아델린이 알고 있는 바대로라면 말라디를 일사분란하게 진압하긴 요원한 상황임이 자명했으니까. 그들이야 노예나 평민이 몇이나 죽든 자신들만 안전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족속이었다.


‘병도 신분을 가린다고 믿는 어리석은 작자들 같으니라고.’


아델린은 그들의 행태에 조소했다. 그들 때문에 훗날 테오필 제국이 침공해 왔을 때 후작이 망명해버린 걸까? 개국공신가문만이 쓸 수 있는 세 음절의 성을 하사받은 브노아 가의 가주가 왜 그랬나 싶었더니........

가정사가 어떻든 브노아 가는 영지민, 나아가 크레만 왕국의 국민들을 위하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그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몇 안 되는 가문에 항상 속해왔다. 그런데 그런 가문의 수장인 디베논 브노아가 어째서 왕국을 배신하고 침략자인 테오필 제국 편을 든 것일까? 유배지에서 전쟁 소식을 들었을 때 아델린이 가장 미심쩍게 여겼던 부분이었다.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보다 그게 더 충격이었을 정도로 의외였다.


‘나중에 그의 신임을 얻으면 물어봐야겠다.’


그러기 위한 첫 초석이 말라디에 관한 정보. 그리고 두 가지 정보가 남아있다. 이 모든 게 호긴 백작을 피해 딘과 결혼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다 예상했던 일인데도 아델린은 왠지 미로에 갇힌 기분을 받았다. 정확하게는 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날 싫어한 이유는 잘 알겠어. 그의 인정을 조금이나마 받았으니 분명 한 발짝 나아간 거야. 그런데 외가가 어딘지, 어머니가 정확하게 왜 죽었는지는 모르잖아.’


앞으로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많았다. 전생에도 가지고 있던 후작의 망명에 대한 의문과 회귀하자마자 궁금해 했던 자신의 죽음 문제도 있었다. 호긴 백작도 망명한 걸로 보아 두 가문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작 두 가문을 엮어주었던 본인은 아는 바가 없었다.


‘그걸 알아야 그 작자와 맺어지지 않을 텐데.......’


호긴 백작과 이어지지 않기. 딘의 신분을 높이기. 아델린의 목표는 여전히 이 두 가지였다. 둘 중에 하나라도 실패하면 딘과 결혼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된다. 아델린은 초조해지는 자신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넘겼다.


‘아직 딘을 만날 때까지 시간이 남았어. 그동안 난 예전처럼 저택에 머물며 하나씩 알아보면 돼. 모르는 건 나중에 기회가 생길 때 알아보면 되고, 지금은 원래 세웠던 단계를 밟아나가면 되는 거야.’


소녀는 차근차근 소년을 만날 준비를 해나갔다. 그런 소녀의 정성이 갸륵해서일까? 그녀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이 세상에 없는 미엘라로부터.


-----


“마님, 잠시 실례해도 되겠습니까?”


한나가 갑작스럽게 꺼낸 말은, 따사로운 가을 햇빛과 어울리지 않게 무척 비장한 톤이었다. 아델린은 필리아, 다리안과 함께 필리아가 손수 가꾼 정원에서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던 중이었다.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서 필리아는 무례를 탓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죠, 한나?”

“아가씨께 여쭤볼 말이 있습니다. 무례한 줄 알지만.......”

“호호, 괜찮아요. 그렇지, 아델?”

“네. 그런데 한나, 나에게 물을 거라면 나중에 물어도 되잖아?”


맛있긴 했지만 느끼한 감이 있는 양고기를 먹은 후 상큼한 화채를 즐기다 말고 아델린이 물었다. 모두 성정이 그리 권위적이지 않다 보니 아무도 책망하지 않았으나 한나의 태도는 썩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당사자도 그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기심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상관이기에 꾹꾹 눌러뒀던 호기심이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고개를 치켜든 탓이었다.


“아가씨, 전 아무래도 궁금해서 못 참겠어요.”

“뭐가?”

“아가씨께서 제 고향에 감기 증세를 가진 자들을 격리하라고 명하셨을 땐 아직 독감 소식조차 이곳에 닿지 않았을 때에요. 저도 아가씨께 그런 소식을 전한 적 없고요. 저도 들은 적 없는 걸 어떻게 전하겠어요?”


자신을 보는 강렬한 시선에 아델린은 저도 모르게 딱딱하게 굳었던 얼굴을 폈다. 마침 전염병 얘기에서 후작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이라서 별안간 후작과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묻는 줄 알고 긴장했었기 때문이다. 물었다 한들 얘기해줄 수도 없고 웃전의 권한으로 일체의 관심도 두지 말라고 명하면 된다지만, 한나는 호기심이 생기면 어떻게 해서든 푸는 성격의 여자였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해서라도 알아낼 사람이어서 그녀가 거기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지니 정말 다행이었다.


“당시에 아가씨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어요. 그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역시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죠?”

“그건 나도 궁금하구나, 아델.”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누님?”


전염병을 막는 공로를 세우다니, 대단하다,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라고 하며 아델린을 치켜세워주던 필리아와 다리안도 한나의 질문에 편승했다.

아델린도 어차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해 줄 생각이었다. 하나의 비밀을 지키려면 반대급부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진실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한나, 말해 줄 테니까 그렇게 취조하듯 노려볼 거 없어.”

“헛! 제가 언제 노려봤다고 그러세요? 전 그저 궁금한 것뿐이에요.”


한나는 깜짝 놀라 발뺌했지만 방금 전의 이글거리는 눈빛은 진심이었다. 한나를 타박한 아델린이 이내 진지하게 목소리를 깔았다. 언젠가 후작이 의문을 품고 물을 때를 대비한 핑계를 사실로 만들기 위해서.


“사실 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 일이 일어날 거란 걸.”


필리아가 함께 하는 자리이니 아델린은 말을 높였다. 잠시 말을 고르기 위한 침묵을 참지 못 하고 다리안이 재촉했다.


“어떻게요?”

“이상한 꿈을 꿨거든요. 4월 20일 밤에요.”

“4월 20일이라면 네 생일날 말이니?”

“네.”

“예지몽이라도 꾸신 건가요?”


한나가 물은 예지몽은 미래를 예언하는 꿈이었다. 대체적으로 신관이 예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당시에 자각하는 경우가 몹시도 드문 그런 꿈. 나중에 시간이 지나 사건이 터진 후에야 예지몽이었다고 깨달을 뿐인, 기억이 생생하다는 것만 빼고는 그저 그런 꿈과 다르지 않은 환상이었다.


“그런 것 같아. 그땐 예지몽이라고 생각 못 하고 비상한 꿈이라고만 여겼지만 말이야.”

“어떤 꿈이었어요?”

“꿈이 어땠기에?”


한나의 호기심이 전염 된 건지 필리아와 다리안이 보챘다. 초롱초롱한 두 쌍의 금안을 보며 아델린이 유쾌하게 웃었다.


“꿈에 어머니께서 나오셨어요.”

“내가 말이니?”

“아니요. 제 친어머니 말이에요.”

“어머! 미엘을 꿈에서 봤다고?”

“네.”


미엘라의 언급에 필리아와 한나는 반색했다. 다리안은 누님의 어머니이니 큰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냐면서 필리아에게 물었고 필리아는 그러라고 하였다. 기실 정해진 호칭 같은 건 없었으니까.


“처음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눈물 나게 그립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그분이 나와 함께 가겠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그분의 손을 잡았어요. 발이 붕 뜨고 하늘을 나는 느낌을 받았어요. 심장이 쫄깃해지는 멋진 경험이었죠.”


그 뒤로 아델린은 그분 손에 끌려 이곳저곳을 다니며 병자들을 보았노라고 실감나게 묘사했다. 순수하게 경청하고 있는 세 사람을 보자 양심이 조금 찔림과 동시에 뿌듯한 것이, 마치 사기꾼이 된 기분이었다.


“그건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분명 처음 보는 장소인데 전 거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어요. 제가 보고 있는 이 장면이 현실이 되리라는 것도. 그 확신 때문에 전 필사적으로 모든 걸 기억하려 애썼죠.”


덕분에 꿈에서 깨어나서도 생생했던 것 같다, 아델린은 그리 일렀다.


“그 외에도 여러 장면들을 보았어요. 다 말할 순 없지만.......”


앞으로 있을 사건들을 납득하게 만드는 주문과도 같은 말이었다.


“미엘인 건 깨어난 후에 알았니?”

“아니요. 모든 걸 다 보여주신 후에 그분과 전 아름다운 화원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면서 저를 꼭 안아주셨는데 전 그제야 그분이 제 어머니인 걸 눈치 챘어요. 어째서 진작 눈치 채지 못 했을까요. 초상화 속 모습과 똑같았는데.......”


이윽고 점점 멀리 사라지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눈물을 흩뿌리며 달린 일, 어머니를 애타게 부르며 손을 뻗은 일 등 쓸데없이 감정적인 파트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여태껏 읽었던 이야기 책의 정수가 아델린에게서 쏟아져 나온 것이었다. 이에 필리아와 한나는 미엘라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다리안은 감수성 예민한 아이답게 펑펑 울었다. 순식간에 밝고 즐거웠던 피크닉 자리가 눈물바다가 됐다.


‘이러려고 한 건 아닌데.......’


의도치 않은 광경에 아델린이 난감한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뭐만 말하면 다리안이 울어재끼니 앞으로는 강도를 좀 줄여야겠다. 아델린이 꿈일 뿐이라면서 다리안을 다독일 때였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아가씨께서 달라지신 게 그 다음날부터였어요. 전 소녀가 되셨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나이에 주책이라며 빠르게 감정을 추스린 한나가 부언하자 아델린의 말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하지만 고맙기 보다는 무서웠다. 뜨끔한 아델린의 심경을 대변하듯 다리안을 토닥이던 손이 멈칫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눈치를 채다니! 한나는 예상보다 더 예리했다.


‘앞으로 한나 앞에선 더 조심해야겠다.’


워낙 편한 사이라서 잘 될 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흠흠, 어쨌든 그 후 전 리안과 함께 서재를 뒤져서 제 증언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들을 찾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치료법도 발견한 것이고요. 아무래도 예지몽이라고 하면 아버지께서 안 믿어주실 것 같아서요.”

“그이라면 그랬겠지.”

“훌쩍, 그럼 저도 누님을 도운 거네요?”

“그래, 우리 리안도 한몫 거들었어.”

“히히, 크흥.”


울다 말고 뿌듯해하는 다리안을 대견하게 바라본 필리아가 아련한 미소를 지었다.


“미엘이 너와 네 아버지를 도운 거구나. 얼마나 마음이 쓰였으면.......”


재앙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아델린이 후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필리아는 이제야 미엘라가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다고 여겼다. 떠나기 전의 남편을 지켜본바 그가 무언가 큰 결심을 하는 중이라는 걸 필리아가 눈치 챘기 때문이다.


“너도 참 장하다, 아델. 꿈이라고 소홀히 넘기지 않은 덕에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어.”

“아니에요. 저도 반신반의한 걸 아버지께서 들어주셔서 다행이었죠.”

“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이번 일은 온전히 네 공이야.”


대견해하는 필리아와 자랑스러운 기색의 한나를 보며 아델린은 어색하게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이들을 이렇게 속이는 것도 미안했고, 전생에 수많은 이들이 죽어가며 밝힌 말라디에 관한 사실을 낼름 자기 공으로 만든 것도 양심에 찔렸다.


“아! 그러고 보니.......”

“화원하니.......”


아델린이 원래 이 스토리를 만들어낸 목적을 달성하려던 순간이었다. 필리아도 무언가를 떠올리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말하렴, 아델.”

“아, 제 친모께서 마지막에 남기신 말이 기억나서요. 보석함 얘기를 하셨던 것 같은데.......”


아델린이 말을 흐리기도 전에 갑자기 여기저기서 숨을 흡,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6.08.03 06:0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9.19 14:04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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