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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그마의 서재

소녀 남편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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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나린
작품등록일 :
2016.06.03 11:34
최근연재일 :
2016.11.14 15:4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6,062
추천수 :
181
글자수 :
161,891

작성
16.11.14 15:45
조회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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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25

DUMMY

아델린 브노아.

브노아 후작가의 금지옥엽.


‘어째서 그녀가 생각난 걸까?’


에딘은 저도 모르게 시선으로 쫓고 있던 지푸라기 색 머리의 아가씨에게서 눈을 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저렇게 푸석푸석하지 않았다. 어슴푸레하던 달빛을 햇빛으로 만들만큼 풍성하고 아름다운 금발이었다.


‘나와 무슨 상관있다고.’


앞을 지나간 아가씨도 아가씨지만, 아마 잭슨의 후작저에서 일하고 싶다던 말이 생각나서 일 것이다. 닮지도 않은 사람을 보고 소녀를 떠올리다니, 자신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에딘은 어느덧 걸음을 옮기며 그 날 밤을 회상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몸이었다. 남보다 낮은 체온을 가진 그에게 쏙 안겨오는 인형은 기분 좋은 온기를 품고 있었다. 생소한 느낌에 그는 굳어버린 채 시선을 내렸다. 주변을 밝게 만드는 아리따운 금발이 제일 먼저 보였고,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놀람으로 동그랗게 뜬 생기 넘치는 초록색 눈동자였다. 하얗게 빛나는 피부와 매혹적인 빨간 입술, 너무나도 조화로운 이목구비를 가진 소녀는 단번에 소년의 시선을 앗아갔다.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쳐다보는 그 찰나의 순간, 소년은 소녀의 격동을 이기지 못 해 흔들리는 눈동자와 붙어있는 몸을 통해 울리는 심장을 느꼈다. 아니, 그건 자신의 심장 소리였는지도 모른다. 늘 차갑게 굳어있어 있는지도 몰랐던 심장의 두근거림.

그러나 짧은 반응을 보인 심장은 곧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소녀의 옷차림을 보고 그녀가 누군지 깨닫자 동요가 순식간에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귀족.

사랑스러운 외향을 가진 소녀는 귀족 영애였다. 평민인 자신을 하찮게 여기며, 기루에 속한 몸인 저를 얼마든지 돈으로 살 수 있는 그런 귀족 중 한명일 뿐이었다. 동생 토드를 데려간 사람과 같은 신분일 뿐인 사람. 그 두 가지 요소가 합쳐져서 에딘은 호감도, 경멸도 내비치지 않고 오히려 무덤덤하게 그녀를 대했다.


“야! 저기 에딘이다!”


갑작스런 부름에 상념이 끊겼다.


“창녀의 아들이네.”


길을 걷다말고 에딘은 고개를 들어 불쾌한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바로 옆 골목길 에서 에딘 또래의 소년들이 모여 그를 보고 비아냥대고 있었다.


“창녀의 아들이 아니라 남창이겠지.”


마지막 말을 한 이는 6명의 소년들 중 키가 크고 마른 소년이었다. 에딘과는 안면이 없는. 하지만 왠지 눈에 익은 듯한 아이였다.


‘아, 그 남자의 아들인가 보다.’


정기적으로 기루에 들러 창기를 사던 남자의 모습이 그 아이에게서 보였다.


“우웩, 벌써 그렇게 된 거야?”

“아닌데. 아직 아닌 것 같아. 누가 16살만 되면 잡아먹겠다고 벼르는 소리를 들었거든.”

“알게 뭐냐.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잖아. 이미 내주었는지도 모르지.”

“어차피 남창이 될 놈이니까 미리 그렇게 불러도 상관없지 않아?”


어렸을 적에는 에딘의 뛰어난 외모에 끌려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었다. 부요한 상인들의 자식인 이들은 나이가 들고 자신들이 우러러 보던 아이가 고작 창녀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고, 그에 대한 반발 심리로 에딘을 괴롭히는데 앞장서왔다. 에딘은 아래위로 훑어보는 눈길에도 덤덤하게 제 갈 길을 갔다.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였고, 아까 용병한테 당한 것처럼 음욕이 섞인 눈빛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쟤 어미 때문에 파탄 난 가정도 한 둘이 아니래. 쟤도 그렇게 되는 걸까?”

“아, 나도 그 얘기 들었어. 인간이 아니라 요물이라던데? 한번 보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더라고.”

“그 정도야? 하긴 쟤만 봐도.......”


자신을 욕하는 건 참을 수 있었다. 어머니가 창녀라는 것도 사실이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화가 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만 여기서 에딘은 약자였고 덤벼봤자 깨지는 건 자신이기에 못들은 척 넘겼을 뿐이었다. 그러나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에딘은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 말이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내 성인식은 쟤 어미를 지명해서 할까?”

“좋지!”

“얼마나 끝내주는지 우리가 한 번 맛보지, 뭐.”

“나도 초대할 거지?”

“당연하지, 큭큭.”


더럽게 어머니의 몸을 탐하는 작자들은 저들의 아비 같은 놈들이었다. 누가 그 아비에 그 자식 아니랄까봐, 고작 또래주제에 어머니뻘의 여인을 상대로 음담패설을 내뱉는다. 그녀가 창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듣고 넘기기엔 도를 넘어선 망발이었다.


“거기 너. 다시 한 번 지껄여봐.”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지나치던 에딘이 살벌하게 노려보자 소년들이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화를 돋웠다.


“왜, 화났어? 이유를 모르겠네. 네 어미도 돈 벌고 좋을 거 아냐.”

“킬킬. 그래. 우리가 잘 해줄게.”

“아, 너무 좋아서 기절할까봐 걱정하는 걸까나?”


더는 참지 못 한 에딘이 그들을 응징했다. 퍽! 하고 에딘의 주먹이 지명 운운한 놈의 면상에 작렬했다.


“악!”

“이 새끼가 어딜!”

“잡아!”


퍽퍽!


그리고 그 배가 되는 주먹들이 날라 와 에딘의 온몸을 구타했다. 그러나 에딘은 처음 표적으로 삼은 놈을 놓지 않았다. 서슬 퍼런 기세에 아이들이 밀려 주춤하는 사이, 에딘은 놈을 넘어뜨려 얼굴을 갈겼다.


쿵!


“으윽! 컥!”

“이 놈 좀 떼어내 봐!”


일대 다수였지만 에딘은 노동으로 단련된 몸이었고, 워낙 타고난 신체가 좋아 그리 밀리지 않았다. 그들이 입고 있던 고급스러운 옷이 에딘과 함께 바닥을 뒹굴며 똑같아졌다.


봐라, 너희도 입은 옷이 아니라면 나와 같은 인간이다. 맞으면 피나고, 아픈 인간이란 말이다.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창녀를 사서 품는 너희 아버지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파는 내 어머니보다 더럽고 추악하다. 적어도 어머니는 나를 더러운 것으로부터 지키려 그 곳에 있지만 그들은 가정조차 내팽겨 친 것이 아니냐. 거기다 너희 어머니는 남편을 뺏긴 분을 나와 내 어머니에게 풀기 위해 너희에게 직접 더러운 면을 나불대는 악독한 여자들이지 않느냐.


에딘은 비틀거리면서도 한 소년만 노리고 덤벼들었고 그는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갔다. 몇 번을 그렇게 넘어졌다가 일어서며 싸웠는지 모른다.


“끄윽.......”

“헉헉, 미친 놈!”


낮과 밤을 쉬지 않고 일하며 오늘도 배달에, 용병과의 실랑이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친 에딘이 점차 소년들에게 밀렸다. 거기다 6대 1. 결국 체력이 먼저 바닥난 에딘은 땅바닥에 누운 채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끄윽!’


맞는 와중에서도 얼굴이 상하면 화를 불같이 내는 포주가 생각나 에딘은 얼굴을 가렸다.


퍽퍽! 빠각!


잔인한 발길질이 연이어 그의 몸을 때렸다. 몸이 울릴 만큼 강한 구타에 내장이 상했는지 신물이 넘어오려 했다. 하지만 에딘은 신음까지도 꾹 참고 그저 견뎠다.


‘어?’


그러다가 에딘은 갑자기 자신의 팔을 잡아채는 손길을 느끼고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에게 가장 많이 맞은 소년이 콧등이 내려앉은 채 비열한 웃음을 띠며 에딘의 장신구를 비틀어 빼내고 있었다.


“이 손...... 놔.”

“시발, 이게 꽤 귀한 물건인가 보지?”

“그만 둬!”


수려한 무늬가 새겨져 있으나 화려하지 않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은팔찌였다. 그것 때문에 되려 에딘은 마음 놓고 차고 다녔다. 자신이 가진 유일한 장신구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받았다는 팔찌였다.

죽었는지, 살아있는데 만나러 오지 않는지도 모르는 아버지의 증표였으나 어머니가 굉장히 아끼시며 그리운 눈으로 쳐다보시던 거다. 소년이 13살이 되던 해에 함에 넣어져 있던 이 증표를 어머니가 그에게 끼워주시며 처음으로 ‘아버지’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고, 그게 그가 유일하게 부친에 대해들은 말이었다. 소년에게 팔찌는 아버지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유품이었고, 어머니에게 받은 소중한 물건이었다.


“내가 돌았냐? 나를 때릴 거면 이만한 각오는 했어야지. 야, 제대로 잡아.”


에딘이 반항 못 하게 다른 이들이 몸을 눌렀고, 아이는 결국 팔찌를 팔목에서 빼내었다. 그러고는 이글거리는 에딘의 눈빛을 마주한 이들은 겁을 먹은 게 아니라 팔찌를 빼돌리기 위해서라고 스스로 변명하며 급하게 도망쳤다.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아이들이 멀어졌고, 에딘은 필사적으로 그들의 뒤를 뒤쫓았다. 정신없이 그들을 따라잡았을 땐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다.


“돌려줘.”


언성을 높이는 것보다 더 무섭게 들리는 저음이었다. 아이들은 그런 에딘에게 쫄아서 주춤하다가 쪽수를 믿고는 다시 달려들었다. 에딘을 향해 한참을 분풀이를 했으나 신음하나 흘리지 않는 그를 보면서 아이들은 질려버렸다.


‘독한 새끼.’


모두 같은 마음을 품은 그들은 에딘에게 피가 섞인 침을 뱉고는 이미 호수에 버린 걸 알려주곤 자리를 떴다. 미친개는 상종하지 않는 게 제일이었다.

에딘은 속으로 그런 그들을 비웃었다. 자기와 맞붙을 용기가 없으니 떼거리로 덤비고 이젠 유치하게 물건을 숨기는 짓이나 한다. 욱신거리는 몸을 추스르며 일어난 에딘은 그들을 쫓아가지 않았다. 이미 어머니의 수모는 충분히 갚아줬다. 다신 자기한테 덤비지도 못 할 거다.


‘겁쟁이들.’


그리고 그들의 짓거리에 어울려 주긴 싫지만, 팔찌는 꼭 찾아야 했다. 그래서 에딘은 앞뒤 가리지 않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어디에 던진 거지?’


물이 워낙 맑은데다 빛이 강렬해서 잠수하면 호수 바닥이 보였다. 하늘하늘한 꼬리를 가진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풍경은 장관이었으나 그것을 감상하기엔 마음이 다급했다. 호수를 수색하다 숨이 차서 수면 위로 올라오길 몇 번이나 했을까?


“......가씨!”

“......님!”


에딘은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잠수를 하려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 기사로 보이는 이들이 뭐라 소리치고 있었다. 아......가씨?


‘귀족 영애를 왜 호수에서 찾고 있는 거지?’


의아해진 에딘은 물건을 찾다 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부근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에딘이 눈을 가늘게 뜨자 벌꿀 색의 웨이브 진 금발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 빛깔은 무척 아름다웠으나 에딘은 곧 고개를 돌렸다.


‘귀족 일이라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에딘은 그들에게서 신경을 끄고 다시 잠수했다. 그리고 이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은색 팔찌를 발견했다.


‘찾았다!’


바로 팔찌를 낚아채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낀 에딘이 바로 바닥을 박차고 위로 향했다.


***


차가운 물이 발끝에 닿자 아델린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공기가 따뜻하긴 해도 아직 수영하기엔 이른 여름이었다.

하지만 딘을 만나는데 이쯤이야!

아델린은 천천히 들어가는 게 더 추울 것 같아서 재빨리 머리끝까지 물에 담갔다.


‘으아아....... 춥다!’


과거에는 한참을 울다 들어와서 아무렇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딘을 만난 기억으로 덧칠 되어 이런 사소한 건 떠올리지 못 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델린은 떨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천천히 호수를 가로 질렀다. 승마와 수영처럼 몸을 움직이는 건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하던데 정말이었다.

호수에 들어오기 전까지 긴장했던 것과 달리 맑은 물속을 헤엄치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잔잔한 물결처럼 그녀의 마음은 고요해졌지만 기쁨으로 넘실대는 설렘 또한 자리 잡았다. 설렘은 호수 가운데로 향할수록 점차 커지더니 마침내 파도가 되어 아델린의 평온을 깨트렸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드디어 딘을 만나는 순간이다.


이제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아가씨!”

“누님!”


앞으로 나아가던 아델린의 몸이 움찔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저 먼 곳에서 다리안과 기사들이 자신을 발견하고는 나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젠장!”


고운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너트산을 치워놨는데도 예상보다 너무 빨리 발각되었다. 아델린은 그가 자신 몰래 신호를 보내서 그런 거라며 애꿎은 너트를 원망했다. 그러고는 호수 중앙을 향해 속도를 내었다.


저들이 있는 한 딘은 자신을 예전처럼 보아주지 않을 테다. 평민 소녀가 아니라 귀족으로 볼 테니까. 그래도 딘을 만나야 한다. 오직 그 일념으로 아델린은 팔다리를 빠르게 휘저었다. 그러다 갑자기 한기가 들었다.


‘이제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다니?’


그럼 딘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야?


쿵하고 아델린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와 동시에 나아가던 몸이 갑자기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뜀박질 후 제대로 풀어주지 못 했던 다리에 결국 쥐가 난 거였다.


‘염병할!’


첨벙!


“아, 아가씨!”

“누님!”


아델린은 허우적거리며 뜨려고 했지만 몸은 자꾸만 차가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기사들이 허둥지둥 갑옷을 벗고 호수로 뛰어들었으나 그들이 도달하기 전에 익사할 판이었다.


‘좀 빨리 와라!’


자신을 찾는 건 빠르더니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도 왜 이렇게 느리게 오는지!


꼬르륵-


기어이 기사들은 아델린이 물에 빠지기 전에 도달하지 못 했다.


‘커헉!’


공기가 있던 자리를 물이 대신했다. 숨이 막혀 답답함에 바동거렸지만 몸은 한없이 가라앉을 뿐이었다.

다시 살아났나 싶었더니 이렇게 죽는 건가? 이처럼 허무할 수가 없다. 너무 억울하다!


‘살고 싶어!’


마침내 남아있던 숨까지도 자신을 벗어나는 게 느껴진다. 아직 딘도 만나지 못 했는데!


‘딘!’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이의 이름을 부른 아델린은 빛줄기가 일렁이는 하늘을 보며 허무하게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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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1 16.10.27 296 3 15쪽
23 22 +1 16.10.17 1,018 4 14쪽
22 21 +2 16.10.01 352 5 15쪽
21 20 +2 16.09.27 719 5 12쪽
20 19 +6 16.09.24 281 5 14쪽
19 18 소녀 소년을 만나다 +2 16.09.21 458 4 16쪽
18 17 +2 16.09.19 530 6 13쪽
17 16 +2 16.09.17 333 4 14쪽
16 15 +4 16.08.11 569 5 18쪽
15 14 +4 16.07.27 601 4 15쪽
14 13 소녀 만남을 준비하다 +2 16.07.23 644 5 16쪽
13 12 +2 16.07.18 506 5 13쪽
12 11 +2 16.07.16 562 8 14쪽
11 10 +8 16.07.15 702 5 14쪽
10 9 +2 16.07.13 608 6 13쪽
9 8 +2 16.06.28 777 7 16쪽
8 7 소녀 후작과 마주하다 +2 16.06.18 619 7 12쪽
7 6 +4 16.06.16 513 8 15쪽
6 5 16.06.13 671 12 11쪽
5 4 +4 16.06.09 701 11 11쪽
4 3 +4 16.06.07 719 12 15쪽
3 2 +2 16.06.06 848 13 15쪽
2 1 아이 소녀가 되다 +6 16.06.04 1,117 13 13쪽
1 프롤로그 +15 16.06.03 1,262 2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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