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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그마의 서재

소녀 남편을 키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아라나린
작품등록일 :
2016.06.03 11:34
최근연재일 :
2016.11.14 15:4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6,068
추천수 :
181
글자수 :
161,891

작성
16.06.03 11:48
조회
1,262
추천
20
글자
3쪽

프롤로그

DUMMY

외로운 소녀가 한 소년을 만났다.


소녀는 매일같이 소년을 찾았고, 소년도 소녀를 반겼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위안인 줄 알았다. 그것이 우정을 가장한 이성적인 호감으로 바뀌고, 애정이라는 감정이 어린 그들의 마음에 싹트는 건 순식간이었다. 관심이라는 물에 젖고, 기대를 거름삼아 그것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여린 싹이 조심스레 가지를 뻗어 작은 잎을 맺었을 때, 소년은 포기를 아는 청년이 되었지만 소녀라는 햇빛을 받기 위해 그녀의 밑으로 들어갔다. 비록 예전과 달리 같이 웃을 순 없었으나 소녀의 웃음에 그것은 청년의 마음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속은 비었지만 겉은 먹음직스러운 그런 열매를.


반면, 하인이 된 청년의 모습은 순진했던 소녀에게 충격이었다. 처음으로 가진 감정을 포기할 수 없었던 소녀는 흔들리는 줄기를 다잡았다. 그러나 신분의 벽이라는 강풍이 불자 잎사귀들은 하나, 둘 떨어졌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너무나도 여려 슬픈 꽃을.


소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곧고 다정한 눈을 사랑했으나 그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청년은 소녀의 곁을 지켰으나 그녀에게 손을 뻗을 수는 없었다. 허락되지 않은 서로의 이름을 조심스레 읊조려 보는 것으로 애달픈 그들의 연심을 달랬고, 떨리는 음성은 흩어지고 흩어져 잔상만 남은 바람으로 상대의 마음에 닿아 한줄기 온기가 되었다.

그 따스함에 소녀는 여인이 되었고 아련한 꽃향기에 홀린 벌들이 그녀의 주위를 맴돌다 마침내 그녀의 아버지의 허락을 얻은 하나가 그녀를 취했다. 청년을 위해 피었던 꽃은 짓밟혔으나 근근이 생명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점차 시들어버리고, 벌은 다른 꽃을 찾아 떠난다.


여인이 24살, 청년이 26살이 될 때까지도 그들은 나란히 서지 못 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애절했던 사랑의 향기만 남아 그들을 기렸다. 가리다


***


“아가씨, 뭐 쓰세요?”


시녀의 질문에 종이 위에 수려한 필체를 그리던 펜이 멈췄다.


“편지...랄까?”

“누구에게요?”

“으음.......”


수신인도 정하지 않고 쓴 것인지 금발의 소녀는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벌꿀색의 머리카락이 굽이쳤다.


“꿈속의 나에게?”

“네?”

“아니다, ‘과거의 나에게’가 맞는 것 같아.”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은지 소녀는 입술을 삐죽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도 참, 저는 아가씨가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네.”


시녀의 난처한 음성에 소녀는 붉은 입 꼬리를 올려 예쁜 미소를 지었다.


“분명한 건 이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란 거야.”


맑은 초록색 눈동자가 기이하게 빛났다.


‘내가 바꿀 거니까.’


13살, 과거로 돌아온 소녀는 다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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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5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06.03 11:56
    No. 1

    소녀 : 바꿀꺼야!
    소년 : 저기..난 출연할 생각이 없는데..
    독자 : 안돼요. 이미 작가랑 합의가 끝났고..저 주인공(?)님이 당신을 골랐어요. 방법이 없답니다. 그냥해요. 도망칠 방법은 없어요. 거기다 이미 그녀의 알몸을..(읍읍)
    소년 : 으윽..무, 무슨소리야? 난 그런적이 없어! 어디서 협박을..
    소녀 : 흑흑..전 이제 결혼을 못해요. 흐윽..
    소년 : 으윽..난 도망갈..
    메세지 : 작가와의 계약에 의해 다른곳으로 도망을 못갑니다.
    소년 : 으윽..

    독자 : 이런이야기는 어때요?
    소녀 : 와아. 정말 난 알몸을 보여야해? 그건 작가와 합의된 사항도 아니고..
    가만, 응? 어디서 본거지? 이 망할 독자가!
    소녀 : ..이런 이야기 한번 더 내보이기만 해봐! 어딘가에 묻어줄테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06.03 11:57
    No. 2

    독자 : 등의 이야기가 나올가능성은 전혀 없...크헉!
    소녀 : 어디서 이상한 이야기를 보이고 있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6.03 13:26
    No. 3

    ㅋㅋㅋㅋㅋㅋ 19금을 원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혼연무객
    작성일
    16.06.03 12:54
    No. 4

    리메 하신다는 쪽지를 보고 왔는데...
    편수가 아직 적네요.

    선 선작 후, 후 독서 해야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6.03 13:27
    No. 5

    리메인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분량이 적어요. ㅎㅎ 조금 더 쌓이면 보러 오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6.06.04 06:39
    No. 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6.04 10:58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6.06.04 12:00
    No. 8

    이제 막 리메 시작 해서 얼마 없죠.
    과연 이번에는 완결이 될건가? 얼마나 구를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6.04 13:44
    No. 9

    많이 안 구릅니다. 애초에 굴린 적 없습니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능구리
    작성일
    16.06.07 00:34
    No. 10

    쪽지보고 찾아왔어요 ㅎ
    재밌게 볼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6.07 19:44
    No. 11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FORGUILT..
    작성일
    16.08.04 18:34
    No. 12

    로맨스는 잘 안 보는데... 이 글이 작가님과의 첫 좋은 기억이 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8.11 09:57
    No. 13

    영광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狂天流花
    작성일
    16.09.25 22:51
    No. 14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9.27 18:41
    No. 1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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