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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그마의 서재

소녀 남편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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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나린
작품등록일 :
2016.06.03 11:34
최근연재일 :
2016.11.14 15:45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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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91

작성
16.07.1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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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

DUMMY

“나더러 그 말을 믿으란 말이냐?”


마호가니 책상과 책장, 그리고 붉은 가죽 소파가 자리한 집무실 안.

아델린은 맞은편에 앉은 후작의 시선을 받으며 속으로 한탄했다. 믿지 않을 줄 알았다. 미친년 바라보듯 볼 줄 알았다고!

결과가 보일 때는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확실한 게 없을 때 얘기하면 무시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늦을 수도 있다. 아델린은 편지 내용을 읽었을 때부터 각오를 하고 후작을 찾았다. 그의 반응은 예상한 대로라서 발끈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아델린이 느낀 바대로 후작은 그리 여기고 있었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했더니. 헛소리 할 거면 나가라.”


어젯밤 충격이 컸던 가 보다. 실없는 소리는 하지 않던 아이가 이런 짓도 다하고.

어제 저녁만 해도 이젠 다시 볼 일이 없을 거라고 홀가분해했던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아델린은 아침부터 그의 집무실을 찾아왔다. 후작령과 왕국의 안위가 걸려있는 일을 논하고자 한다면서. 집에서 신부 수업이나 받고 있던 13살 소녀가 알긴 무엇을 알겠는가. 일고의 가치도 없었다. 그때 당장 거절하려던 후작을 막은 것은 ‘혹시’라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어제 그렇게 단칼에 내쳐졌는데도 자신을 찾아올 정도라면 진짜 중요한 제안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혹시 자신이 놓친 무언가를 발견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백성을 아끼는 후작으로서는 후작령이, 나아가 왕국이 위험하다는 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재고 끝에 후작은 아델린을 집무실로 들였다. 그런데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후작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믿고 안 믿고는 후작님의 선택이죠.”


아델린은 후작을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녀가 을의 위치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후작이 자신을 딸로 여기지 않는데 일방적으로 존중해줄 필요는 없었다. 어제 들은 바도 있고, 기실 아델린은 이렇게 행동하는 게 더 편했다.

현재 아델린에게 있는 건 레이디로서의 예법과 식견, 당당함과 민감함. 좋게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죽고 살아나서 얻은 뻔뻔함과 소심했던 전생 덕분에 얻은 눈치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정보. 이걸 가장 값지게 이용하기 위해 아버지 마음에 들려고 안 하던 짓을 했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어제부로 폐지되어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졌다. 대신 플랜B로 간다.


“전 분명 후작님께 거래를 청했고 후작님은 듣고 판단하겠다고 하셨어요.”

“그것도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을 때 이야기지.”

“전 이 정도면 판단하시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여기는데요? 제 생각보다 통찰력이 없으시네요.”


그녀의 도발에도 후작은 피식 기분 나쁘게 웃기만 하고 넘어가지 않았다.


“통찰력이라....... 어린아이 말만 믿고 영지를 시찰할 인력을 그쪽으로 돌리는 게 더 우습게 보일 거라 생각하는데.”

“후작님이 언제부터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셨다고 그러세요?”


며칠 전만 해도 속으로만 생각하고 대놓고 말하지 못 했던 것도 아델린은 이제 툭툭 내뱉었다. 다년간 후작의 눈치를 봐왔던 아델린의 직감이 이 정도는 허용범위라고 알려왔다. 생긋 웃으며 짐짓 아무렇지 않게 받아친 말에 의외로 후작이 순순히 인정했다.


“확실히 내 성향이 그렇긴 하지.”

“그럼.......”

“하지만 쓸모없는 데에 시간을 뺏기는 걸 더 싫어한다.”


‘이건 뭐 까칠한 여인네도 아니고. 나랑 말장난 하자는 건가?’


아델린이 속으로 그렇게 투덜거릴 때 후작이 타협점을 제시했다.


“네 말대로 이 증세를 가진 이가 현재 ‘말라디’에 걸린 것이라고 치자.”

“사실이라니까요.”


건강했던 한나를 데려간 병. 그걸 막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보던 아델린은 딘을 만난 14세 경 한나가 아닌 다른 하녀가 자신의 옆에 있었음을 떠올렸고 한나가 그 전 해에 죽었단 걸 유추해냈다. 그러나 나머지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무진장 애를 써야만 했다.


‘내가 기억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다시 살아난 여파인지 세세하게 기억이 안 나서 애먹었지만, 아델린은 한나가 후작이 영지 시찰을 떠날 때쯤 고향에서 온 편지를 받고 휴가차 내려갔다가 병에 걸려 죽은 걸 겨우 상기했다.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준 삼촌이 편찮으셔서 간호하러 간다고 했었던가? 한나의 마지막 말인데도 아델린은 긴가민가했다.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한나가 무슨 병으로 죽었는지조차 알지 못 했었다.

반면 그 직후 왕국을 휩쓴 전염병의 이름은 확실히 뇌리에 새겨져 있었다. 치사율이 흑사병보다 높지 않으나 전염이 더 잘 되어서 위험했던 병. 그 때문에 사람들은 밖을 나서지 않았고, 시장은 죽어갔으며 외국과의 교역도 주춤했었다. 여러 왕국, 심지어 제국까지 큰 타격을 입었던 사건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5세기에 일어났던 일을 증거라고 들이밀면서 우길만한 사안이 아니다.”


후작은 아델린이 가져온 낡은 양피지 묶음을 툭툭 치며 일침을 놓았다. 뭐, 사실 전생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테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전생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는 아델린이 다리안과 함께 노는 척 서재 구석에 처박혀 있던 옛날 문서들을 뒤져 찾아낸 기록이었다.


‘이미 한나가 비슷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같은 증세를 보이는 이가 생겼다는 편지를 받고, 의아해하는 한나에게 이걸 말했을 때 그녀는 허탈하게 웃었다. 한나가 먼지를 먹어가며 열심히 찾아낸 아델린의 노력을 몰라준다 해도 섭섭하지 않았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몰라도 괜찮다. 한나만, 그리고 그녀의 마음만 지킬 수 있다면.

하지만 후작은 믿어줘야 했다. 그가 승인해주지 않는다면 격리조치도, 치료도 할 수 없었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한나의 가족이나 그녀가 죽어버릴 수 있는 중요한 일이었다.


“어쨌든 네 말이 맞는다고 해도 더 이상 전염되는 것을 막을 뿐이지 않느냐?”


‘쳇.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역시 후작이다. 아델린은 그의 마지막 지적에서 그가 바라는 바를 읽어냈다. 아델린이 전생의 경험으로 그를 잘 아는 것처럼, 그는 노련한 정치인으로서 그녀가 숨기고 있는 패를 끄집어내려 했다.


“후작님께서 짐작하신 대로 전 그 이상을 알고 있어요. 어디에서 그 병이 시작되었는지, 어떤 경로로 전염이 되었는지....... 그리고 치료하는 방법도요.”


이건 후작이 거래를 승낙하면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것 없이 그를 설득하기엔 역시 자료가, 그리고 상황이 못미더웠다.


“그것들을 어떻게 알게 된 거지?”

“비밀이에요. 앞으로 후작님과 거래할 여지는 남겨둬야 되지 않겠어요?”


당돌한 아델린의 발언에 후작은 피식 웃었다. 아델린을 보면 복잡해지는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철저하게 공적인 관계로 대하고 있었다. 냉랭한 그의 태도에 대신들도 겁을 집어먹곤 했다. 그런 제 앞에서 어린 소녀가 잰 채 하는 게 제법 귀여웠다.


“그럼 어디까지 말해줄 수 있지?”

“병에 대한 건 대부분요. 치료하는 방법은 제 조건을 듣고 난 다음에 승낙하시면 말씀드리겠어요.”

“증거는 없는 것이군?”

“네.”


있었다면 벌써 내놓았을 것이다. 후작은 그것이 전염병으로 판별 났을 때 미칠 여파를 계산하며 아델린에게 턱짓을 했다. 말해보라는 거만한 태도였다.


‘아니꼬워서, 정말. 내가 한나만 아니었어도.......’


아델린은 부글거리는 속을 다스리며 전생의 남편에게서 들은 바를 읊었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그 작자가 도움 되는 날이 오다니.


“이번 전염병은 모리스 왕국에서 발견됐어요.”


‘말라디’는 비단으로 유명한 모리스 왕국에서 시작된 재앙이었다. 그리고 이곳 크레만 왕국에서 가장 처음 발병한 지역은 다름 아닌 아델린의 남편이었던 호긴 백작의 영지였다. 그것도 백작저가 위치한 호긴성에서. 모리스 왕국과의 무역을 하던 호긴 상단 사람 중 한 명이 감염된 채로 돌아온 것이 원인이었다. 이 때 전염병으로 전대 호긴 백작 내외가 죽었고, 그래서 당시엔 작위를 계승하기엔 젊었던 호긴 백작이 그 뒤를 이었다. ‘말라디’라는 이름도, 병에 대해서도 그가 알려준 것이었다.


‘그걸 들었을 때 그 작자도 병에 걸려 죽어버리지 않은 걸 무척 아쉬워했었지.’


심각함을 눈치 챘을 땐 이미 왕국 전역에 병이 퍼진 다음이었다. 브노아 후작 역시 전염병을 초기에 잡지 못 하고 병이 발생한 마을들을 태우는 방법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후에 알려진 바로는 호긴 백작령에 먼 친척을 보러 갔던 한나의 동향 사람이 브노아 후작령 최초 감염자라고 하였다. 아직 전염병임을 아무도 알지 못 했을 때, 한나와 그녀의 삼촌이 그 병에 걸려 죽은 거였다.


‘그러니 초기에 격리조치만 제대로 취하면 이 재앙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야.’


적어도 당분간 후작령에 한해서는 말이다. 문제는 알려진 바와 사실이 다른 경우였다. 이 병이 그 마을에서 처음 발병한 것이 아니라면 결국 후작령에 퍼지는 걸 막을 수 없고, 더군다나 호긴 백작령을 거쳐 전국으로 퍼지는 건 왕이 아닌 이상 막지 못 한다. 어쩌면 신이어야 할 지도.


‘뭐, 그 이상은 내가 알 바 아니지.’


한나의 고집을 아는 아델린은 한나가 고향에 내려가지 못 하게 막는 것보다 그녀의 친인을 살리는 게 더 쉽다고 판단했다. 필리아와 다리안과 함께 지내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지라 그녀가 가족을 잃은 모습을 보기도 싫고, 나중에 어떻게 위로를 해 줘야 할지모르기도 했다. 이렇듯 아델린은 거창하게 인류를 위해 전염병을 막으려고 하는 게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후작과 담판을 지으려 하고 있었다.


“모리스 왕국이라....... 확실히 그곳과의 교류라면 호긴 백작가가 유력하지.”


이웃한 백작령과 다른 왕국이 거론되자 후작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모리스 왕국은 크레만 왕국에서 보면 북쪽에 있는 나라로, 해안이 맞닿아 있어 해상으로는 연결되어 있지만 육로로는 테오필 제국을 통하지 않고 교류를 맺을 수 없는 나라였다. 그래도 이웃 나라이니 감시를 소홀히 하진 않았을 터였다.


‘......아닐 수도 있겠군.’


내무부를 맡고 있는 후작은 외국의 상황은 잘 알지 못 했다. 하지만 전염병 같은 일이라면 아무리 무능한 왕 밑에 있는 신하들이라도 한번쯤 언급을 했을 터. 병이 그리 무섭지 않거나, 모리스 왕국에서 쉬쉬하거나, 아니면 전염병인 줄 모르거나. 이 셋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직까지 이 나라가 그렇게까지 썩진 않았다고 믿고 싶어서 후작은 모리스 왕국이 알고도 숨겼다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이 아이도 아는 걸 그들이 몰랐을 리도 없지.’


아델린 때문에 순식간에 평가저하당한 모리스 왕국 대신들이었다. 그들이 만약 후작의 평가를 들었다면 억울해 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아델린이 설명했다.


“이 기록에 나와 있다시피 말라디의 증세는 감기와 아주 흡사해요. 가려움증, 재채기, 콧물, 두통, 오한, 설사. 이 중 가려움증과 재채기는 감기보단 피부병이나 알러지 증세에 가깝지만요.”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약해져서 간지러울 때가 있기에 처음 가려움증을 느낄 땐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에 가끔 일어나는 것처럼 알러지 증세인 맑은 콧물과 재채기. 이때도 마찬가지로 그냥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보다라며 넘어간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두통이 일고 몸이 으슬으슬 추워서 견디지 못 하게 되면 그제야 독감에 걸렸다고 인식한다. 설사를 해도 열 때문에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게 이 병의 무서운 점이었다.


“걸린 사람도, 옆에 있는 사람도 심각한 병이라고 생각지 않아요. 사흘 정도를 그렇게 앓다가 콧물이 주황색이 될 때조차 코 안이 헐어서 피가 섞여 나오는 구나라고 여기고 방치하죠. 마침내 혈변을 누기 시작하면 그제야 심각함을 깨닫지만....... 치료방법이 없는 이상 길어봤자 이 주 내로 죽게 돼요.”


나열해놓고 나니 진짜 무시무시한 병이었다. 사전지식이 없다면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병. 실제 감기에 걸린 자들도 오해받을 수 있어서 공포가 더 큰 병이었다.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 하는 이유는 두 가지에요. 첫 번째는 다른 병과의 유사점 때문이고, 두 번째는 증세의 미미함 때문이에요.”

“굳이 신경 쓸 만 한 병이 아니다 싶기 때문이군.”

“네. 적어도 검은 반점, 부종이 생기는 흑사병이나 붉은 발진의 홍역과 다르게 딱히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 없어요. 다만 증세가 순차적으로 생기는 걸로 판별할 수 있을 뿐.”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노예나 평민들이 죽어나가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은 귀족들 때문이었다. 전생에 크레만 왕국에서 심각함을 깨달은 것도 호긴 백작내외가 죽고 난 다음부터였다고 하니 말이다.


“전염 경로는?”

“그것까진 저도 몰라요.”


여러 가지 가설은 있었다. 호흡기를 통해서라든가, 동물의 벼룩 때문이라든가, 모기 때문이라든가, 사람의 체액이라든가....... 하지만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었다.

아델린의 얘기를 다 경청한 후작이 턱을 쓰다듬으며 고찰했다. 이토록 세세한 설명이라면 속은 척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이게 사실일 경우에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훨씬 더 컸다.


“구미가 당기는군. 원하는 바를 말해봐라.”


이 순간을 기다렸다. 후작이 뭐라고 하든지 내내 참아오던 아델린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덥석 물었다.


“브노아 후작가의 영애. 그 자리를 제게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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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6.07.16 22:59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7.18 12:53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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