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카라그마의 서재

소녀 남편을 키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아라나린
작품등록일 :
2016.06.03 11:34
최근연재일 :
2016.11.14 15:4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6,087
추천수 :
181
글자수 :
161,891

작성
16.09.21 11:16
조회
458
추천
4
글자
16쪽

18 소녀 소년을 만나다

DUMMY

잭슨의 아버지는 제법 규모가 큰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다. 나이가 들어 장남인 형에게 일을 맡긴 채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은아 여전히 힘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잭슨이 볼 때에는 그저 놀고 싶어서 형에게 물려준 걸로밖에 안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아버지 톰슨은 날마다 또래들과 마을 식당에서 카드놀이 하는 게 일상이었다.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서 늘 지는데 대체 뭐가 재밌는지 잭슨은 이해할 수 없었다. 여태껏 놀고 싶은 걸 어찌 참았는지도. 아버지가 가게를 이만큼 키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었는지 대서시를 읊을 때면 잭슨은 과연 그게 사실인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톰슨이 자신의 수완을 증명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걸 후작저로 배달하라고?”


긴 물품 목록을 훑으며 잭슨이 물었다. 술집에 배달을 마치고 오자 아버지가 거액의 일감을 따왔다며 자랑스럽게 내민 목록이었다. 아버지에게 잠시 가게를 맡기고 나갔는지 형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내일 열리는 후작가 아가씨의 생일 파티에 쓰일 재료들이다.”

“내일? 아가씨 생일이 내일이었어?”

“그렇대. 늦지 않게 배달해야 하니 오늘 준비해놔.”

“이거 전부 다?”


이렇게 많은 물량은 어릴 때부터 가게 일을 도와온 잭슨도 처음 배달하는 양이었다. 그것도 도련님 파티도 아니고 아가씨의 파티에서?


“아버지, 속은 거 아니야?”

“내가 어디서 속고 올 사람으로 보이냐! 후작가 소속 상점에서 돈도 이미 지불했어.”


잭슨의 표정은 긴가민가하는 그의 심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웃들은 영지를 훌륭하게 통치하는 브노아 후작가를 칭송하면서 그곳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아무리 아래 계급에게 관대한 후작가라도 귀족이기에 그곳의 일을 발설하는 고용인들은 극히 적었지만, 다리안 도련님이나 필리아 후작부인에 관한 건 어느 정도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있었다. 반면에 후작이 자신의 딸을 귀애하지 않는다는 건 알 수 있었지만, 그 외에 아가씨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것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어릴 적부터 그녀에 관한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어머니를 잡아먹고 태어난 아이라든가 아가씨의 외모가 흉측하기 때문에 후작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잭슨도 들어본 바였다. 실제로 생일 파티도 열린 적 없었다. 그래서 믿기 힘들었지만, 아버지 말대로라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선금까지 줬다면 진짜인가 보내. 그런데 왜 자기들이 납품하지 않고 우리에게 주문한 거지?”

“그 사람 말로는 거기서 다 조달하기 벅찰 정도로 성대하게 열려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기간이 너무 촉박했다나 뭐래나.”

“그럼 우리 가게만 땡잡은 건 아니겠네.”

“그게 바로 이 아버지의 위대한 점 아니냐! 말이 나오자마자 내가 하겠다고 해서 다 우리가 맡게 됐다! 네가 그 자식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큭큭.”


톰슨은 무척 통쾌한 표정이었다. 어머니가 젊었을 적 삼각관계였다던, 그리고 지금은 카드놀이 맞수인 맞은 편 식료품 가게의 주인도 그 자리에 있었던 모양이다. 잭슨은 혀를 찼다. 나이가 들어도 속 좁은 건 여전하시다.


“다 조달할 순 있는 거야?”

“네 형이 쭉 보더니 조금 무리일지 몰라도 맞출 수 있다던데? 마침 모레 물품도 들어오니까.”


형이 괜찮다고 판단했다면 재고가 있는 거다. 가게의 전반적인 살림은 이제 아버지보다 형이 더 잘 아니까.


“내일 몇 시에 배달하면 돼?”

“우린 제일 마지막에 배달해주면 된다고 그랬다. 파티가 6시쯤에 시작하니까 4시쯤?”

“알았어. 그런데 아버지, 이걸 나 혼자 가져가라는 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지. 그 아이에게도 얘기해뒀으니 내일 같이 가라. 네 형이 짐마차 끌고 갔다 와도 된다고 했다.”


잭슨의 눈이 빛났다. 수레가 아닌 짐마차라니! 아무리 누가 도와준다고 한들 둘이서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러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다른 배달보다 더 편할 수도 있겠다. 다음날, 잭슨의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다.


“진즉에 내주지. 형도 참 아끼다 노새가 죽으면 어따 쓰려고 자꾸 고이 모셔두려고 하느냐 말이다.”


다음 날 짐마차를 몰고 잭슨이 난생처음 후작저에 들어서며 중얼거렸다. 뒤에는 긴 목록에 적혀있던 물품들을 싣고, 옆에는 모자를 쓴 남자를 태운 채였다. 장성한 청년이라고 보기에는 왜소한 체격이었다. 잭슨의 혼잣말을 들은 소년이 대꾸했다.


“적은 양을 배달할 땐 수레가 더 편합니다.”

“그야 좁은 골목을 다닐 땐 편하지. 그래도 무겁긴 하잖아. 하긴, 넌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도 힘은 세더라.”


소년의 가는 팔목을 잭슨이 불가사의하게 보았다. 톰슨 식료품 가게에서 잭슨과 함께 배달을 맡고 있는 만큼 햇볕에 그을릴만한데도 드러난 피부는 하얬다. 키는 또래보다 큰 편이지만 몸은 호리호리한 소년은 연약할 것 같은 생김새와는 다르게 힘쓰는 일을 곧잘 했다. 한 번도 지각한 적 없고, 조금씩 상품을 빼돌렸던 예전 배달꾼들과 달리 성실하게 일해서 가게에 도움이 되는 일꾼이었다.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할 정도로 예의도 바르고 사람이 진중해서 집안의 막내인 잭슨은 그를 동생처럼 여기고 아꼈다.


“일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최대한 몸을 험하게 쓰지 않도록 노력해. 안 그러면 늙어서 골병날 수도 있어.”

“명심하겠습니다.”

“아니, 명심까지 할 건 없고 요령껏 살라는 거야, 요령껏.”


말해놓고 보니 가게 주인의 아들이 할 소리는 아니다 싶어서 잭슨이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널찍한 챙 밑으로 소년의 입매가 부드럽게 휘는 것이 보였다. 잭슨은 혀를 차며 모자를 툭툭 쳤다.


“그나저나 안 답답하냐?”

“전 이게 편합니다.”


이미 예전에도 몇 번 한 질문이었다. 잭슨은 어김없이 들려오는 무덤덤한 소년의 말투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처음 소년을 만났을 때 그는 껄끄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자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모자를 벗은 그를 보고 놀란 뒤부터 잭슨은 그의 의견에 동의했으나 짐마차 위에서까지 챙을 늘어뜨려 얼굴을 거의 다 가린 그를 보니 자신이 답답해졌다.


“너도 참 고생이다. 나처럼 평범하게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아?”


잭슨은 사람들 눈에 띈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소년과 함께 일하며 알게 되었고, 덕분에 평범하디 평범한 자신의 외모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소년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자랑에 딱히 대꾸할 말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공감한다는 뜻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반응이었다. 잭슨은 더 이상 그 점에 대해 논하지 않고 노새를 재촉했다.

옅은 녹색 빛 옷을 입은 벚나무들이 잘 다져진 길을 따라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불그스름하고 광택 나는 줄기가 아니더라도 분홍색으로 물든 꽃길 때문에 누구나 나무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게으름 피우던 나무 몇 그루가 뒤늦게 연분홍빛 꽃비를 뿌려대고 있는 마당이었다. 짐마차의 바퀴가 돌아감에 따라 꽃잎들이 휘날리는 걸 보며 잭슨은 축제의 퍼레이드 마차를 모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고작 배달하러 가는 중인데도 기분이 들떴다. 그 순간이었다.


두쿵


경치를 감상하던 잭슨은 심장의 갑작스런 울림에 놀라 저도 모르게 소년의 어깨를 잡았다. 심장과 함께 몸이 흔들린 느낌이 들었다. 정작 잘 닦인 길에 짐마차는 흔들림 없이 가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왜 그러십니까?”

“너, 너, 저기 보이냐?”


얼마나 떨렸던지 목소리까지 진동했다.


“꽃은 아닐 테고....... 여자분 말입니까?”


가로수 건너편, 짙은 자줏빛과 하얀 철쭉이 담을 이루고 있는 너머로 그녀가 있었다. 잭슨이 꿈꿔온 모습 그대로. 밝은 햇살이 그곳만 비추듯 주변 경관이 뿌옇게 흐려졌다. 그녀만이 시야에 가득 찬 광경은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허공을 맴돌던 하얀 꽃잎이 나비처럼 날아 짙은 쪽빛 치마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동그란 눈동자가 그것을 직시하고 고운 손이 치마를 부드럽게 터는 모습까지, 별거 아닌 행동인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어찌나 아름답게 비치던지 잭슨은 부지불식간에 입을 헤 벌렸다.


‘와.......’


“......? 잭슨?”

“아? 뭐라고?”

“지금 여자분 바라보고 계신 겁니까?”


소년의 질문에 잭슨은 이러다 목이 떨어지면 어쩌지 싶을 정도로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그러나 눈은 점차 가까워지는 그녀에게 고정된 채였다.


“누굴까?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겠지?”

“유니폼을 입은 걸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햐....... 진짜 예쁘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을 수가 있지?”


몽롱하게 풀린 잭슨의 눈을 보고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짐마차를 자신이 몰기 시작했다. 잭슨에게 놔뒀다간 길을 벗어나게 생겼으니까 말이다. 마찻길 옆에는 사람을 위한 길이 나있었는데 그곳에 잭슨이 말한 여자가 있었다. 헤이즐넛 머리칼을 단정히 묶은 20대로 보이는 여자였는데 순해 보이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그것 말고는 딱히 예쁘다던가 하는 건 모르겠다. 소년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짐마차는 어느새 그녀의 옆을 지나쳤다. 그러나 잭슨의 시선은 그녀에게서 떨어지질 않았다. 자연히 고개가 뒤로, 한계에 다다르자 상체가, 그것도 모자라자 몸을 일으켜 뒤를 바라보았다.


“저기인 것 같습니다.”


뒷문을 지날 때 경비병이 일러준 대로였다. 거대한 저택 뒤편으로 부속건물이 달려있었다. 그곳에는 주방으로 통하는 쪽문과 식재료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었다. 그리고 그 창고 안에서 주방 소속으로 보이는 남자가 막 나오고 있었다. 소년은 그의 앞에 짐마차를 세웠다.


“도착했습니다. ......잭슨?”

“어, 어? 뭐라고?”

“일할 시간입니다.”

“아....... 그래, 일해야지. 일.”


잠에서 깬 사람처럼 화들짝 놀란 잭슨은 허둥지둥 짐마차에서 내렸다. 소년이 그의 뒤를 따라 내리자 잭슨이 하인에게 고했다.


“톰슨 식품점에서 왔습니다.”

“오, 생각보다 일찍 왔군. 잠시 물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니 아직 짐은 내리지 말게.”

“네.”


그는 일일이 짐마차에 실린 물건들을 주문서와 대조해보며 검사했다. 이윽고 그는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옆에 보이는 창고에 물건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창고 안에는 상하기 쉬운 생고기나 야채 종류는 다른 곳에 보관하는지 보이지 않고 오직 톰슨 가게에서 가져온 것과 같은 건조한 버섯이나 곡식류만 있었다. 만약 고기류도 취급했다면 후작저 지하에 있다는 냉장창고를 볼 수 있었을 테지만 톰슨 식품점에서는 고기를 팔지 않았다. 소년이 이곳에 오면서 잭슨의 투덜거림을 상기하며 짐을 나르고 있을 때 잭슨의 관심은 온통 방금 스쳐지나간 여자에게 쏠려 있었다. 그 와중에도 몸은 착실히 습관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그들은 어렵지 않게 모든 주문물품을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고는 거래 확인서를 챙겨 창고를 나왔다. 그리고 소년은 돌아가기 위해 노새를 묶은 끈을 풀려했다.


“잠깐만!”


초조해진 잭슨은 소년을 만류하고는 그를 꼬드겼다. 이대로 나가면 그녀와는 평생 못 만날지도 모른다.


“우리 여기까지 온 김에 후작저 좀 구경하고 가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들어와 보겠냐?”

“일이 끝났으면 바로 가게로 가서 보고를 해야지요.”

“이런 융통성 없는 놈 같으니라고! 배달 마쳤으면 조금 놀아도 되는 거야.”

“그건 잭슨 사정이고, 전 고용직이라 안 됩니다.”


지금은 친해졌지만 가끔가다 에딘을 대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이런 때였다. 나이도 저보다 어린 게 세상을 어찌나 각박하게 살아가는지, 여유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었다.


“형에겐 내가 잘 말해줄게.”

“전 저녁에도 일이 있습니다.”

“에잇! 그럼 짐마차는 내가 가게에 가져다 놓을 테니까 넌 바로 들어가. 됐지?”

“.......잠깐만 둘러보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소년은 마지못해 승낙했다. 잭슨은 짐마차를 창고 앞에 두고 절박한 심정으로 후작저를 돌아다녔다.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하인과 하녀들에 비해 그들은 외부인인 게 확실히 티가 났지만 다들 파티 준비 때문에 바빠 신경 쓰지 않았다. 괜히 수상쩍은 사람으로 오해받아서 제재당할 필요는 없었으므로 잭슨도 알아서 병사들과 기사들이 철통같이 경비를 쓰고 있는 구역은 피해서 구경했다. 사실 구경은 핑계고 그는 하녀들을 주의 깊게 보았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걸었던 길은 제일 먼저 살폈기에 발견하기는 요원해보였다. 심지어 그녀와 같은 차림의 하녀도 없었다.


“주인님께서는 왜 도련님 때보다 더 큰 파티를 열어주시는 거야?”


그때 널린 빨래를 걷던 하녀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입었던 것보다 옅은 쪽빛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었다. 잭슨은 마침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주제에 쉬어갈 겸 나무 뒤에 숨어 엿들었다. 소년은 묵묵히 그가 하는 걸 내버려둔 채 그를 기다렸다.


“아가씨께서 공을 세우셨기 때문이지 않을까?”

“얘, 너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서재에서 지내시는 시간이 많다고 해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병을 대체 어떻게 알 수가 있어?”

“나도 모르지. 하지만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런 거야.”

“난 믿을 수가 없어.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채신 게 아닐까?”

“아가씨께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러시겠어.”

“몰라! 어쨌든 요즘 아가씨가 도련님께 잘 대해주시는 것도 영 수상쩍어. 전대 마님이 돌아가신 것도 아가씨 때문이라던데, 불길한 영향을 끼치시는 거 아니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입이 방정이라고 입 조심해! 그런 말 하다가 들키면 엄벌에 처해진다고!”


사색이 된 하녀가 동료에게 경고했다.


“오늘따라 왜 그래, 너? 하늘같이 떠받들던 주인님께 불만을 가지질 않나, 엄한 아가씨께 누명을 씌우지 않나.”

“내가 뭘? 원래 우리끼리 하던 얘기 아니야?”

“주인님이 직접 엄명을 내리셨잖아.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뻔뻔하게 나오는 동료를 보며 하녀가 답답한지 가슴을 쳤다. 그리고 조용히 그런 둘을 보고 있던 다른 하녀가 웃으며 그녀를 달랬다.


“아무도 없으니 진정해. 쟤 불안해서 저러는 것 같으니까.”

“뭐가?”

“수잔 시녀님의 증언에 따르면 너무나 어여쁘고 착하신 아가씨께서 요즘 주방에 자주 출입하시고 계신대.”

“그런데?”

“어휴, 눈치 없긴. 넌 친구라는 애가 그것도 몰라? 쟤 토드 좋아하잖아. 주방에서 일하는. 주방 하인들이 아가씨 칭찬을 얼마나 많이 하고 다니는데, 불안할 만도 하지.”

“야! 그런 거 아니거든?”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네가 걔 보려고 주방 주위를 맴도는 거 알 사람은 다 아는데.”

“너 왜 나한텐 얘기 안 했어? 나만 몰랐잖아!”


투덕거리는 하녀들을 뒤로 하고 잭슨은 소년을 끌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잘 정돈된 잔디밭에 앉아 소년의 눈치를 보았다. 하녀들의 수다를 들었을 때부터 소년의 얼굴이 무섭게 굳었던 탓이다.


“에딘, 무슨 일 있어?”


작가의말

요즘 지진이 자주 나네요. ㅠㅠ 한국엔 지진 없다고 들었었는데! 다행히 강도가 세게 느껴지는 지역은 아닌데 가끔 큰 차가 지나가며 소리를 내면 저도 모르게 땅이 흔들리나 집중하곤 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6.09.25 16:28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6.09.27 19:15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녀 남편을 키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17.01.12 159 0 -
26 25 16.11.14 441 2 14쪽
25 24 +1 16.11.10 212 2 14쪽
24 23 +1 16.10.27 296 3 15쪽
23 22 +1 16.10.17 1,021 4 14쪽
22 21 +2 16.10.01 355 5 15쪽
21 20 +2 16.09.27 719 5 12쪽
20 19 +6 16.09.24 282 5 14쪽
» 18 소녀 소년을 만나다 +2 16.09.21 459 4 16쪽
18 17 +2 16.09.19 531 6 13쪽
17 16 +2 16.09.17 333 4 14쪽
16 15 +4 16.08.11 569 5 18쪽
15 14 +4 16.07.27 601 4 15쪽
14 13 소녀 만남을 준비하다 +2 16.07.23 644 5 16쪽
13 12 +2 16.07.18 507 5 13쪽
12 11 +2 16.07.16 562 8 14쪽
11 10 +8 16.07.15 702 5 14쪽
10 9 +2 16.07.13 611 6 13쪽
9 8 +2 16.06.28 779 7 16쪽
8 7 소녀 후작과 마주하다 +2 16.06.18 620 7 12쪽
7 6 +4 16.06.16 515 8 15쪽
6 5 16.06.13 672 12 11쪽
5 4 +4 16.06.09 703 11 11쪽
4 3 +4 16.06.07 720 12 15쪽
3 2 +2 16.06.06 848 13 15쪽
2 1 아이 소녀가 되다 +6 16.06.04 1,117 13 13쪽
1 프롤로그 +15 16.06.03 1,263 2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