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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맛동산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영주가 제국을 건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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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맛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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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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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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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6

DUMMY

#016화.




스트라우스 성에서 북쪽으로 10km쯤 이동하면 있는 에드먼드 마을.


이곳은 스트라우스 백작가의 봉신 가문인 에드먼드 남작이 관리하는 곳으로, 크루거 발 몬스터 웨이브 당시 폐허가 되어버린 곳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폐허가 되었다고 해서 고향을 함부로 떠나지 못하는 법이다.


“기어코 오크를 보내시다니.”


“영주 대리님도 너무하시지.”


아투바 오크들 때문에 초토화가 된 곳이다.


이곳에 요한이 소유하고 있는 오크들을 밀어 넣는 건 웨이브 당시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실제로 반발도 많았지만.


“우거! 족장이 문제였다!”


그들은 쌈박하게 자신들의 족장 크루거를 팔아치우며 반발을 일축했다.


“몬스터 웨이브 당시, 우리는 이곳에 온 적이 없다! 우린 예비 식량이었으니까!”


[작업반장]이라 쓰인 완장을 차고 있던 오크 츄흐카의 경우.


공손하게 영민들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영주 대리님께서 에드먼드 마을의 재건을 명령하셨다.


너희가 우리를 거부하고 막는다면 재건은 물 건너가는데 괜찮은가? 우거.”


“재, 재건?”


“그렇다. 영주 대리님의 부인 되실 예정인··· 우거? 인간 이름 너무 어렵다.


아무튼, 영주성에서도 이곳의 재건은 눈여겨보고 있다는 말이다. 우릴 막지 마라.”


에드먼드 마을의 재건에 마리아가 참여한다는 말을 듣자, 몇몇 영민들은 좌절하기까지 했다.


“어떻게 귀족 영애에게 재건을 맡긴단 말인가.”


“여자에게 일을 맡기다니. 너무도 하시지.”


이는 에드먼드 남작 또한 마찬가지였지만.


그에게 따로 전해진 요한의 서신은 에드먼드 남작이 그나마 긍정할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었다.


[마리아 양은 폐허가 되기 전의 에드먼드 마을을 상세히 알지 못한다.


경이 곁에서 많은 것을 조언하고 돕도록.


그녀를 영애로 대하지 말고 관리로 대하면 마음 상할 일이 없을 것이다.]


“끙···. 그나마 마음대로 날뛸 일은 없겠어.”


이후, 오크들이 폐건물 및 농지들을 다시 정리하고 자재들을 가져오면서.


마차를 타고 에드먼드 마을에 도착한 마리아가 마침내 도착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드먼드 남작.”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영애.”


귀족 예법으로 서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내 마을의 재건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드먼드 남작은 마리아가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한다는 것을 점차 느끼기 시작했다.


“폐허가 되기 전, 이곳의 인구는 몇 명이나 되었나요?”


“3천 명 정도였습니다.”


“음, 규모가 상당한 마을이었겠군요. 기존의 에드먼드 마을도 분명 좋은 곳이었겠지만, 분명 부족한 것들이 있지 않았나요?”


“제일 부족한 건 식수였지요.”


평지가 넓게 펼쳐진 에드먼드 마을에 가장 부족했던 건 다름 아닌 식수.


스트라우스 변경백을 흐른다고 해서 스트라우스 강이란 성의 없는 이름이 붙은 커다란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마땅한 강물이 없었다.


에드먼드 남작이 몬스터 웨이브 이전에도 식수 문제로 인구가 3천 이상에서 더 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마리아가 웃으며 답했다.


“그럼,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수로부터 만들어야겠네요. 그리고 우물도 좀 파고.”


인간의 도시는 물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마리아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에드먼드 남작의 눈빛이 아주 살짝 바뀌었다.


“폐허가 된 것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기존에 부족했던 것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죠.


영주 대리님께 부탁해서 스트라우스 강에서 이곳까지 일직선으로 흐르는 수로를 팔 수 있도록 부탁드릴게요.”


“예산이 부족할 텐데요?”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스틱스 님께서 열심히 공구들을 제작하고 계시고, 요한님께서도 작업자들을 모집해 주신다고 하셨으니까요.”


에드먼드 남작은 스트라우스 가문의 봉신. 당연히 요한이 벌이는 여러 가지 일들을 알고 있다.


드워프인 스틱스가 직접 공구를 만든다면, 그건···.


“드워프제 강철로 삽과 곡괭이를 만든다는 말입니까?”


“튼튼한 공구가 있으면 작업은 그만큼 쉽지 않겠어요?”


다른 곳에서는 무장용으로 사용하는 드워프제 강철로 공구를 만들겠다니.


나무로 만든 농기구가 아직도 흔한 시대였던 만큼, 전략물자로 공구를 만들겠다는 발언은 어지럽기만 하다.


“우리 스트라우스만이 가능한 일이에요. 영지의 재건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공구가 튼튼하면 좋은 일이잖아요.


제가 강력하게 요청드린 부분이에요.”


‘강철 공구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라며 중얼거리는 마리아.


그녀를 보며 에드먼드는 생각했다.


‘영주 대리께서 괜히 선택하신 건 아니란 말인가.’


망한 영지를 살리기 위해 요한이 했던 노력을 알고 있었던 에드먼드 남작.


그가 보기에 마리아는 무척 유능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절대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고 인식되었다.


“수로를 뚫어야 할 곳은 마을 주민들과 남작님께서 결정해 주세요. 전 거기에 맞춰 예산안과 자재들을 짜 보도록 할게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에드먼드 마을의 재건이 시작되었고.


오크들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농민들은 스트라우스 강에서부터 기나긴 수로를 파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시찰하러 온 요한이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일자리 창출엔 토목공사가 최고라니까.”


***


에드먼드 마을의 재건을 맡은 마리아가 그럭저럭 일을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나는 더 이상 신경을 끄기로 했다.


차후, 보고서가 올라올 때, 방향성만 체크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일단은 내가 살아야 했거든.


“손주며느리가 그럭저럭 일을 잘하더구나.”


-후웅!


“너도 수완이 보통은 아니고.”


-후웅!


“하지만 힘이 없으면 아무 쓸모 없는 발버둥이야.”


-퍽!


“큭!”


소드 유저로 순식간에 각성할 정도로 재능있는 몸이었지만, 숨만 쉬어도 강해지는 체질은 아니다.


즉, 나는 외할아버지 파월과 수시로 수련하며 연무장을 굴러야만 했다.


“마나 소드가 깨졌구나.”


“송구합니다.”


나는 다시 검에 마나를 씌워 무기를 강화했다.


홀로 군대를 상대할 수 있는 초인이 있는 세상에서 개인의 무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법.


업무를 보는 틈틈이, 끊임없이 무예를 단련하는 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올해 말쯤 되면 소드 유저 중급에 도달할 수 있겠구나.”


12월이 되면 소드 유저 중급이 라···.


“그 정도면 괜찮은 성장 속도 아닌가요?”


“나쁘진 않지. 분명 재능은 뛰어난 편이야.


문제는, 적들이 너의 성장을 기다려줄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성 밖의 크루거 놈만 하더라도, 이 할애비가 없었다면 막을 방도가 없지 않더냐.


뭐,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놈이 널 죽일 일 따위는 없어 보이긴 하지만.”


“···부정하기 어렵군요.”


맞는 말씀이다.


세상을 상대하기엔 내가 아직 너무 모자라고 약하기 그지 없거든.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며 느긋하게 훈련에만 매진하기엔 영지에 사람이 너무 없고.


왕립 아카데미같은 곳에 들어가 인재를 포섭할 기회나 시간도 없다.


“단련을 결코 소홀히 하지 말거라.”


“네.”


그렇게 내 훈련이 끝나면.


기사단장 아제로스 테일러를 비롯한 100여 명의 기사들이 또다시 외할아버지에게 처맞았다.


“끄악!”


-깡!


“드워프제 강철이 좋긴 좋아. 오러 블레이드만 아니라면 좀처럼 베어지지 않으니.”


스틱스가 만들어준 풀 플레이트 메일로 온몸을 감싸고 있으니, 오러 블레이드를 시연하지 않는다면 훈련 중에 어디가 잘려 나가는 일은 없겠지만.


무려 익스퍼트 상급의 검격이다.


강철로 온몸을 휘감아 그 무게가 130kg은 거뜬히 넘는 아제로스가 외할아버지의 공격을 받고 하늘을 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난단 말이지.


-쿵!


“컥!”


“일어나게.”


“네!”


아제로스 본인도 그 누구보다 벽을 뛰어넘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인물이다.


그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의 위대한 가르침을 거절할 인물이 아니지.


외할아버지 파월은 그런 아제로스를 바라보시더니 웃으며 말씀하셨다.


“자네, 조만간 벽을 넘겠군.”


그 말에 나는 외쳤다.


“아제로스. 자네 연봉을 세 배 인상하겠어!”


“감사합니다! 주군!”


익스퍼트급 전력의 탄생은 영지의 군사력이 대폭 강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연봉 세 배 인상은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지만, 아제로스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른 이들은 어떻습니까?”


내 질문에 외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익스퍼트가 뉘 집 개 이름인 줄 아느냐?


벽을 넘는다는 것은 초인의 경지에 발을 디딘다는 것이다. 범인에게 허락된 경지가 아니야.”


“안타깝네요.”


그렇게 하루의 수련을 마치고 집무실에 가니, 집사 알베르토가 서류를 들고 왔다.


“주인님. 벨라인에서 식량과 골드, 그리고 주민들을 보내왔습니다.”


[밀 1000 포대.

콩 1500 포대.

···

···

9천만 골드.

주민 800명.]


다양한 곡물을 보내왔지만, 주식이었던 밀과 콩의 경우 그 양이 영지 전체의 1주일 소비량과 비슷했다.


골드의 경우, 영지 내에서 쓰기보다는, 타 영지와의 거래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였고.


주민 800명이 가장 중요했다.


“800명의 인적 사항은?”


“여기 있습니다.”


영민은 곧 영지의 생산력과 힘이다.


초인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도 영민의 통제와 유지를 위해서는 병사가 필요한 법이니까.


그렇기에 다른 지역에서 영민을 데려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노예를 사들이거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지에 돈이 없어.


거기다.


보통의 영주들은 인력 유출을 용납하지 않는다.


거기다 스트라우스령은 한번 망한 전적이 있는 곳. 800명도 많이 온 거다.


벨라인에서 보내온 주민들은 대부분이 유랑민이나 화전민들이었다.


신분에 어느정도 하자가 있다는 말이지.


아마 벨라인의 첩자도 몇 명 정도는 숨어있을지 모른다.


“직접 만나봐야겠다 채비하도록.”


“알겠습니다.”


알베르토가 외출 준비가 끝났다며 알려오자, 나는 마차에 올라 남문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


***


[땅과 집을 준다.]


[몬스터 웨이브로 한번 망한 곳이지만, 그곳의 영주 대리의 수완이 좋다.]


[영주 대리가 정착 지원금과 식량을 3년간 보급해 줄 것이다.]


[그동안 면세다.]


스트라우스령.


세간에서는 아투바 오크들이 일으킨 몬스터 웨이브에 망했다고 전해진 곳이었지만.


이미 벼랑 끝으로 밀려난 유랑민과 화전민들에게 땅과 집을 준다는 말 자체가 매력적이다.


거기다 3년간 면세라니. 세율이 50%에 가까운 곳이 허다한만큼 어마어마한 혜택이 아닌가.


이런 파격적인 기회는 어느 영지에서도 제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오직, 스트라우스령이 망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벨라인 영지에서 스트라우스령으로 갈 주민을 모집한다는 말에 지원한 한스와 그 가족들은 몬스터 웨이브의 위험에도 불구.


머나먼 길을 떠나 마침내 캇셀도르프 왕국의 북부지역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히익!”


“오크!”


막상 도착하고 보니 오크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농사를 짓고 있었으며.


냄새나는 오물통을 짊어지고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서, 설마. 아투바 오크에게 완전히 점령당한 곳인가!”


“여보. 당장 돌아가요.”


하지만.


이제 와 어디로 돌아간단 말인가.


스트라우스령으로 떠난다며 한스를 고용했던 농장주에게 욕을 한 사발 내뱉고 왔는데, 인제 와 돌아가면 먹고 살 방법이 없었다.


한스를 비롯한 800여 명의 이주민들이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그들을 보며 스트라우스령의 영민들은 한스를 비롯한 이주민들을 보고 웃고 있었다.


“흐흐. 오크 보고 놀란 꼴 보소.”


“하긴, 그놈들이 유독 험상궂게 생기긴 했지. 나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거든.”


“너무 그러지 말게. 우리도 영주 대리님께서 오크들을 일꾼으로 데려왔을 땐 다들 놀라지 않았나.”


옹기종기 모여 앞날을 걱정하던 한스 가족들과 이주민들은 오크들이 찐 감자를 들고 올 때에도 깜짝 놀라며 기겁하곤 했다.


“히익! 가까이 오지 마!”


“우거. 우리 물거나 해치지 않는다.”


“맞다. 너희 잡아먹으면 족장이 우리 허리를 접을 거다.”


“그전에 무섭게 강한 늙은이가 아투바를 전멸시킬지도 모른다. 우거.”


그렇게 이주민들의 안색이 시시각각 변해갈 때.


멀리서 스트라우스 가문의 깃발을 단 마차 한 대와 병사 수십 명이 임시 거주지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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