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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69,955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0.08.26 17:23
조회
897
추천
9
글자
8쪽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DUMMY

세릴 로자몬드.

향년 24세의 그녀는, 지금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으며 모든 극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장 잘나가는 배우 첫손가락에 손꼽히는 사람이었다.

물론, 외모도 감탄이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데다가, 주위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남성펜들로부터의 인기도 대단했다. 평민이라는 신분이지만, 어느 나라의 왕자에게 청혼까지 받았다나..

“하지만, 아무리 왕자래도 너무 띨빵하잖아! 캬하핫, 그래서 깔끔하게 걷어 차줬지.”

“그래도 왕잔데, 위험하지는 않아?”

“후후, 그 때는 그 상황에 맞춰서 처신하는 방법이 있네요. 돌려말한 거지, 면전에서 대놓고 망신을 줄 수는 없잖아.”

손사래를 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세릴. 아무리 봐도 아까전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자연스러우면서도 즐거운 듯한 느낌에, 정말로 반가워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제자라니... 너 몇 살이니?”

“열여섯이요.”

“파릇파릇하구나, 루리안 설마 영계로 취향이...”

“세릴.”

은근하면서 산뜻한 목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응?

“알았어, 취소 취소.”

마치 꾸중을 들은 어린아이 같은 반응에 절로 실소가 흘러나왔다. 물론, 장렬한 째림을 받아야 했지만.

식사를 하던 주위의 사람들은 힐끗힐끗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기야 눈이 돌아가게 아름다운 데다가, 인기도 많다고 하니, 주목이 쏠리는 거야 당연한 거겠지만, 왠지 모를 소외감에 한숨이 나온다.

군학일계(群鶴一鷄)의 느낌이랄까.

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치아가 심히 걱정될정도로 입에 들어가기만 하면 혀끝에서 녹아버리는 음식들에 더욱 위축되는 기분이었다. 양념 없이 불에 구운 사슴고기(매우 질기다.)도 서슴없이 먹어왔던 나였기에, 오히려 이런 최상류층의 음식은 입에 맞지 않는 기분이었다.

음, 귀족으로서 품위가 부족한가.

“맛이 없니?”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세릴씨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혹시, 거친 음식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이렇게 부드러운 건 감질난다던지?”

어떻게 아는 겁니까.

“역시 그렇구나, 괜찮아 먹다보면 익숙해지는 걸.”

나는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

저렇게 ‘어울려’보이는 사람이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나는 그제야 세릴이 평민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그러고 보니 벌써 7년인가...”

우수에 젖은 듯한 진홍의 눈동자가 영혼을 끌어당기는듯 매혹스럽게 빛났다.

“루리안을 만난지 말야.”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빈민’이었던 세릴. 하지만 타고난 외모 덕분에 마르고 앙상 맞은 몸임에도,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악바리 근성이라 할 만한 것을 가진 덕분에 악덕포주에게 사로잡혀, 복리로 늘어만 가는 빚 속에서도, 점점 아파오는 건강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17세 겨울.

수난과 고초의 삶 속에서 한줄기 빛이 그녀를 찾아왔다. 돌아가신 부모님 이후에 처음으로 느껴본 온기. 긍정의 감정.

그 환희 속에서, 그녀는 상처를 치유해갔고, 꿈을 향해 몸을 불살랐다.

그리고 얻어가는 영광과 부.

하지만 그것에 취하기에는 그녀가 겪어왔던 생은 너무도 험난했다.

최대한 스스로를 절제하고, 자신을 통제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미소지어준.

그녀의 단 하나뿐이었던 후원자.

‘루리안‘

“뭐, 동화 같은 얘기지?”

“실존하는 동화겠죠.”

“음?”

마치 요것 봐라?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이야기의 여운을 즐기며, 느릿하게 답했다.

“동화란 교훈이 있는 이야기니까요.”

충격이었다.

평민으로서 성공한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가 아닌 스스로가 이루어낸 수확.

기적이란 원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염(念)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신의 선물. 그것을 일구어낸 사람의 모습에서, 나는 피상적인 모습이 아닌 그 사람 자체에서 ‘빛’이라 할만한 것을 느꼈다.

“흐흥, 목적이 있었구만, 제자 교육은 직접하시지요. 이 교활한 아줌마.”

“어머, 너무해 아줌마라니...”

아, 루리안도 여자였구나. 아줌마란 소리에 상처받다니!

“얘 그렇게 대놓고 놀랐다는 표정 짓지 마렴.”

나는 헛기침을 토하며 고개를 돌렸다.

루리안의 상처받은 표정을 뒤로하며...










“왜 좀더 머물다가지 않고.”

“몸이 편해지면 움직이기 싫어지니까.”

“이번에도 일년 넘기면 암살자 불러서 떼려달라고 할거야.”

이를 가는 듯한 말투. 하지만 그 내용이.... 황당하기 그지없다.

“비... 싸지 않겠니?”

뻐끔거리며 말하는 루리안. 그녀의 마이페이스가 무너졌다.

“내 주머니는 그 정도로는 꼼짝도 안하니까 걱정 마.”

으쓱한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미소가 그어졌다.

“세인도 고생하고. 어른이되면 누나가 재밌는...”

“그래도 안돼.”

“에? 그런게 어딨어.”

“안돼면 안돼.”

“흥, 그건 세인의 자유지, 안 그래?”

그 ‘재밌는’이라는 형용사에서 위험의 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말야.

무엇보다도 루리안을 거역할 용기따윈 나에게 없다.

“하하하, 좀 무리일듯....”

“쳇, 범생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툴툴되는 그녀를 루리안은 답지 않은 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애를 데리고 뭐하는 거니? 이젠 철 좀 들어야지.”

“너, 너무해. 으앙, 세인!”

식은땀이 흘렀다. 느닷없이 품에 안겨오는 세릴. 몇 번이나 말하는 것 같지만 그녀는 ‘미인’이다. 순간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향긋한 향기에, 그야말로 당황해버렸다;

“세,릴!”


***

그녀와의 이별은 다소 산만했다....


또다시 정처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조금만 고도가 높아져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알려진 대륙 초유의 초거대 산맥.

‘키피스’

우리는 그 산을 오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디 심산유곡에라도 틀어박혀 수련을 하나 싶었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밤에는 걸음을 멈추고 한 시간 정도 수련했지만,(그 이상은 몸에 무리가 간다고 루리안이 강제로 재웠다.)낮에는 그야말로 끊임없이 올라갔으니까.

아무리 내가 산골에서 살았다지만, 키피스 산맥의 험준함 앞에서는 두 손이고 두 발이고 간에 전부 들어버렸다. 가장 우선시해야할 목재마저도, 잔가지나 떨어진 나뭇잎을 찾으러 다니기엔 발밑이 너무 좋지 않았고, 그렇다고 나무를 베려고 하여도 기이할 정도로 단단한 나무는 제대로 베이지도 않은데다가, 눅눅하고 잘 타지도 않아서 목재로는 적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루리안의 검 덕분에 밤에 동사하는 일은 면했다.

검신을 타고도는 불꽃의 띠. 몇 번이나 봐도, 멋지고, 몇 번이나 봐도 이해가 안가는 검이지만, 불 붙이려고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은 정말로 축복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2주일이나 올라갔을까-

“여기에요.”

“에?”

루리안이 가르키는 건, 그야말로 낙락장송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빽빽하다 못해 무서움 마져드는 숲 한복판..

“뭐가요?”

당연히 나오는 의문.

그 대답은...



-------------------------

울며겨자먹기로 '쓸 시간도 없는데 질질 끌기는 뭐하니깐 팍팍 전개다!'라는 일념으로 두들겼습니다.-0-;; 이 스피드면 앞으로 2~3화면 '히로인'이 나타나겠군요.

후, 좋은 하루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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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 세르핀
    작성일
    10.08.26 20:14
    No. 1

    히…히로인…. 그건 곧 여자 주인공이자 남 주인공의 연인을 뜻하는…?
    루리안이 아니었던 건가요???????
    커흐으으으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소설중독s
    작성일
    10.08.27 16:11
    No. 2

    루리안이 아니었던 건가요!!!!!!!!!!
    커흐으으으윽!!!!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2 과일주
    작성일
    11.12.11 12:27
    No. 3

    루리안이 아니었던 건가요!@#~!$~%^~?
    커흐으으으윽!!!!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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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2 10.05.23 1,467 10 8쪽
8 2화. 그 여행 +2 10.05.22 1,476 12 9쪽
7 2화. 그 여행 +1 10.05.16 1,508 13 7쪽
6 2화. 그 여행 10.05.15 1,613 9 6쪽
5 2화. 그 여행 +2 10.05.09 1,803 10 8쪽
4 1화. 그 만남 +4 10.05.08 1,934 12 9쪽
3 1화. 그 만남 +4 10.05.07 2,150 13 6쪽
2 1화. 그 만남 +3 10.05.07 2,378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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