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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69,949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0.08.10 12:56
조회
986
추천
8
글자
7쪽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DUMMY

소란스런 밤이 지난 후, 나와 루리안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다행히 병원건물은 그럭저럭 멀쩡해서 크레이그씨는 한숨을 덜었다.

“휴우, 꼬리 붙이고 오지는 마라.”

“으응, 미안.”

“괜찮아, 괜찮아. 무너지면 다시 지으면 돼지 뭘.”

“누구 돈으로.”

크레이그씨가 볼멘소리로 말하자, 헬렌씨는 호탕하게 웃으며 크레이그씨의 등을 짝소리 나게 쳤다.

“하핫, 정 안되면 취직하면 되지 뭘.”

“네이, 네이. 어련하시겠어요. 아무튼 이제 슬슬 돌아가라 아무래도 위험해.”

“응...”

“네가 잘못됐다는 소리가 네 아버지한테 들어가 봐라...”

그는 생각만해도 오한이 든다는 듯 몸을 떨었다.

“네?”

“어허, 소년 모르는게 약이라는 격언을 들어보지 못했나?”

또 나만 따돌린다.

나는 뚱한 표정으로 루리안을 돌아봤지만, 그녀는 연신 미안하다고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길을 떠나는 와중에,

“말소리를 들었다고 했죠?”

“네, 뭐 아시는 거 있으세요?”

“미안해요, 말해 줄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얘기 누구에게도 하지 마세요, 알았죠?”

“네.”너무 진지하게 나오는 바람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 문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지만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았다.

3일 정도 걸어가자 점심때쯤 나갈릭 연합국과의 국경선이 보였다. 쿠모스 왕국은 좌우로 길고, 위아래로 작은 형상이었기에 국경사이의 간격이 좁다.

나갈릭 연합국.

아마 대륙에서 가장 발달한 상업국가일 것이다. 수산자원이 풍부한 만(灣)과, 그 만 사이로 접하는 쿠모스 왕국과의 해상 무역, 그리고 거대한 항구를 바탕으로 한, 대륙 곳곳과의 무역등등, 실질적으로 상당히 부유한 국가였다.

하지만, 상인들이 세운 나라이고, 이렇다 할 강력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력이 집중되지 못하고, 군사력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기 때문에 3대 강국(아에니스 제국, 쿠모스 왕국, 라이돌리아 공화국)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게 이런 거군요.”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저렇게 커다란 배라니! 성하나가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 더더군다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처음 봤다. 파일로스의 수고보다도 인구가 더 많은 것 같았다.

“제니스시는 상당히 큰 도시에요. 아무래도 항구를 끼고 있는데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도 가지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굉장히 발달한 도시기 때문에, 제2의 수고라고도 불리고 있죠.”

“하아...”

5층이 넘어가는 건물은 난생 처음 본다.

“원래는 여기서 쉬어갈려고 했었는데...”

설마, 그냥 지나치는 건 아니겠죠? 네?

“후훗, 걱정 마세요. 그냥 지나치면 후환이 두려워서...”

응?

방금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자, 자 이쪽이에요.”

루리안은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지 앞장서서 나를 이끌었다. 전문적인 여행객의 모습이 묻어나왔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머금어졌다.

“여관은요?”

“후훗, 오늘은 조금 호사를 누리게 해줄게요.”

“호사요?”

지금까지 꽤 서민적인 방법으로 여행을 했었기에, 호사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졌다.

“돈은 괜찮아요?”

칼 같이 물건 값을 깎던 모습이 떠올라 아무래도 걱정된다.

“공짜에요.”

“에에?”

“자세한 건 비밀.”

그렇게 어리둥절한 채로 루리안을 따라 들어간 곳은, 3층 정도의 매우 거대한 건물이었다. 석조 건물 전체에 고풍스러우면서도 섬세한 맛이 묻어나는 조각이 아로새겨져 있었고, 정문 입구에는 호화스러운 광택을 빛내는 철창사이로 화사한 장미들이 넝쿨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인공호수는 아무리 봐도 대리석으로 지어진 것 처럼 보였다.

즉, 무지막지하게 고급스러운 건물이었다는 것이다. 저택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국립 박물관 정도가 아닐지 의심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 말했었죠?”

헤에, 이것이 극장이구나. 근데 극장이면 노래를 부르는 건가?

“후후 처음인가 봐요?”

“예에, 왕국에선 보기 힘들었으니까요.”

힘든 게 아니라 거의 없다시피 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멋들어진 광택이 흘러내리는 정장에 주름하나 없는 깃, 그리고 눈으로 보기만해도 폭신해 보이는 붉은색 비단 타이를 매고 있는 30대 중반 정도의 남자가 우리를 향해 정중하게 물었다.

솔직히 감탄했다. 우리의 옷차림은 먼지를 잔뜩 먹어서 빈민가에서나 입을만한 옷차림이었는데다가, 역시 3일간의 강행군으로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눈살하나 찌푸리지 않고 정중하게 행동했다.

“음, 어디있지... 아, 여기있다.”

루리안은 품속에서 반지를 꺼냈다. 금색바탕에 붉은색의 홍옥으로 보이는 것이 박혀있는 반지였는데, 척 보기에도 상당히 고가품으로 보인다.

신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눈을 크게 뜨더니 또다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서오십시오, 공연은 3시부터입니다. 숙소는 여기로 하시겠습니까?”

“네, 그렇게 해주세요.”

도대체 저게 뭐길래?

“오랜만에 씻겠네요.”

절로 즐거움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그런데 그 반지. 뭐였어요?” “음, 글쎄요. 특별 우대권 정도랄까요?”

분명히 세계적인 극장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그런 곳의 특별 우대권이라니... 점점 더 신분이 궁금해진다.

건물 안은 더욱 굉장했다. 바깥이 품격이 느껴졌다면 속은 화려함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물론, 천박함이 아닌 진정한 화려함이 묻어나는 풍경이었다.

확실히 너무 크다 했더니, 극장에 숙박시설도 있었다. 3층을 쓰고 있는 것 같았는데 역시 눈이 아플 정도였다. 이 보들보들한 양탄자를 차마 더러운 신발로 밟기가 죄스러울 정도였다.

“아무튼 씻고 1시간 정도 뒤에, 거실에서 만나요.”

“네.”

루리안이 선택한 방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두 방이 마주하고 있는 곳이었다. 물론, 그 크기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었다. 좀 쑥스럽지만 거실만해도 내 방의 2배 정도는 되는 크기였다. 당연히 방은 더 컸다. 이정도면 공간의 비 활용적인 사용이 아니냐고 따지고 싶을 정로도.

비단 이불에 휘감긴 침대를 바라보자 차마 사람이 누워서 잘 수 있는 침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아, 나도 분명 귀족이었던 것 같은데...

자괴감의 한숨을 내어쉬고, 방안에 있는 욕조로 향했다. 역시, 수도관을 통해서 마법적 작용을 한 따뜻한 물이 대리석 욕조로 차올랐다.

뜨거운 물에 몸을 누이니...

“아아, 녹아버릴 것 같구나.”

꼭 황제라도 된 기분이었다.



-------------------------------

님은 먼곳에, 영원히 먼곳에 ㅠ,ㅠ.....;;

제 컴퓨터가 승천했습니다. 아아.... 부팅도 안돼네요...

고치기는 힘들 것 같고, 덕분에 글 힘들게 썼습니다.(한숨)

어떻게든 되야 할텐데요...

후우, 4화는 상당히 기네요. 이제 3분의 2정도 왔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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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7 살려줘요
    작성일
    10.08.10 13:07
    No. 1

    에고.. 컴퓨터가 수명이 다되셨다니..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파워중 하나에 문제가 생기신 것 같네요

    글 작성만을 위한 컴퓨터시라면 저렴한 부품으로 a/s 받으시는것도
    괜찮습니다.. 고성능 pc를 원하신다면 본체만 구입하시는게
    업그레이드랑 가격 비슷하실겁니다....

    컴퓨터님의 쾌차를 빌며...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과일주
    작성일
    11.12.11 12:19
    No. 2

    제2의 수고 라고 되어있는데 제2의 수도가 아닐까요. 음.. 수고라는 도시명이 있다면 모르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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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화. 그 여행 +1 10.05.16 1,508 13 7쪽
6 2화. 그 여행 10.05.15 1,612 9 6쪽
5 2화. 그 여행 +2 10.05.09 1,803 10 8쪽
4 1화. 그 만남 +4 10.05.08 1,934 12 9쪽
3 1화. 그 만남 +4 10.05.07 2,149 13 6쪽
2 1화. 그 만남 +3 10.05.07 2,378 1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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