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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012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0.07.31 19:35
조회
1,084
추천
11
글자
8쪽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DUMMY

헬렌과 크레이그 일행이 우리들 데려간 곳은 제법 깔끔한 병원이었다. 교외에 자리잡은 병원이었는데, 그런 것치고는 손님이 많아 보인다.

뒤편에는 아담한 숲도 있어서, 확실히 환자들이 쉬기에는 좋을 것 같아 보인다. 내부에는 크지는 않지만 입원실도 있었고, 곳곳에 놓아둔 꽃들에서 향긋하면서도 기분 좋은 기운이 물씬 풍겼다.

“요즘엔 이게 취미가 아니라 본업이 됐다니깐.”

헬렌씨(아줌마라고 그러면 혼날 것 같고, 누나라고 하기엔...)는 화분을 들어올리며 싱긋 웃었다.

“아아, 마누라 먹여살리기 힘드네.”

크레이그씨(이사람은 형평성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형이라고 불러도 될 외모다.)는 차를 후룩 마시며 말했고, 헬렌은 뚱한 표정을 지으며 크레이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어이구, 그러셔? 확 따른 나라에 취직해버려?”

대마법사면, 그 어떤 나라도 넙죽 업드릴 거다. 신비의 탑에서 공인 받은 대마법사의 수는 겨우 일곱. 누가 누구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제각기 전문의 속성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마법은 가히 상식을 뒤바꿔 놓는 것으로서, 과거 전쟁사에서도, 대마법사 둘과 3000명의 군대가

2만명에 해당하는 대군을 물리친 적이 있다. 물론, 철저한 지형조사와 기후, 등을 이용한 계책이기는 했지만, 거의 반 수 넘는 적병을 사살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나를 굶겨죽이고 싶다면.”

헬렌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남편을 굶길 수는 없지?”

조금만 더하면 아침을 일깨우는 조류의 일종의 털 을 깎아내면 보이는 곳들이 내 팔로 이사해올 것 같은 기분이다.

“여전히 사이가 좋네.”

“뭐, 결혼까지 했으니깐.”

"어쩌다 내 신세가 이렇게 됐는지...“

크레이그는 광택이 나는 잿빛머리를 쓰다듬으며 우울하게 중얼거렸다.

“하긴, 이그는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았었지.”

“단순히 ‘많다’는 말에 대한 실례야!”

“하지만 제대로 사귄 적은 한 번도 없잖아?”

“뭐, 그거야...”

말을 삼키며 조용히 차를 마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미소가 그려졌다.

“웃기냐?”

“아, 아뇨.”

“웃기지? 웃길거다.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제길. 내가 하나 충고하는데 강한 여자는 절대로 마누라 삼지 말아라.”

왠지 구구절절이 가슴을 파고드는 그의 음성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네, 네. 어련하시겠어요.”

헬렌씨의 뾰족한 목소리에 크레이그씨는 고개를 숙였다.

아아, 비참한 남자의 모습이여...

“그나저나 손이나 줘봐.”

“네?”

“다친 거 아냐?”

어떻게 알아챈거지? 이젠 제법 나아서 별로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는 장갑을 벗고 손바닥을 그에게 내밀었다. 크레이그는 안경을 들어올리더니 세심한 눈길로 내 상처를 살폈다.

“손잡이에 찢어졌군, 검을 놓치지 않으려다 상처가 깊어진 건가? 어이, 루리안 설마 네 소행이야?”

“아니.”

루리안은 빙긋빙긋 웃었는데, 왠지 무서웠다. 저절로 오한이 드는 표정이라고나 할까? 굳이 비유하자면 얼음에 사람가죽 씌워놓은 느낌이다.

“으, 음. 뭐 어쨌든 잘 아물어 가니까. 약이나 좀 발라주지. 그래도 다행이네, 응급치료를 잘 해서, 덧나진 않았어.

하기야, 그 이후로 대련을 한 기억은 없다. 거의 계속 걷다시피 했으니깐.

“밥은 먹고 갈 거지? ”

“그러면 고맙지.”

“그렇게 넓진 않아도 두 사람 정도는 충분히 재울 수 있으니 자고가.”

“아니, 그렇게까지는...”

“친구 사이에 뭐가 대수니? 얼마 만에 보는 건데.”

헬렌씨가 호탕하게 웃자, 루리안은 머쓱한 표정으로 승낙했다.

나는 옆의 크레이그씨와 대화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인상이 다르네요.”

“누구?”

“헬렌씨요 대마법사라고 해서...”

크레이그씨는 피식 웃었다.

“마법이라는 게 말이야, 자질을 너무 좋아해서. 저렇게 말도 안돼는 괴물이 튀어나오기도 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도 실력이 안 느는 사람도 있고, 무엇보다도 소질을 썩히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 헬렌은 상당히 특이한 경우야 일곱 살 때쯤인가? 밭일을 하다가 흙을 쓰다듬었더니, 그 부분이 튀어나오더라는 거야, 신기해서 계속 문질렀더니, 완전히 흙으로 만들어진 탑이 돼버렸다나? 마침 지나가던 마법사가 그걸 보고 당장 영입했고, 열아홉 살 때 쯤 ‘대마법사’라는 이름을 받았댔지.”

“대, 대단하네요.”

“본인은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지만 말야. 헬렌이 누구라는 것 까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지만 말야, 가끔 찾아오는 영주들을 거침없이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면 모골이 송연하다니까. 아무리 그래도 영지에서 장사하고 있는 건 맞잖아.”

“하,하,하.”

왠지 헛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이라더니, 과연 그말이 맞나보다.

“뭐, 부와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행운이겠지만, 저녀석 꿈은 애들 낳고 오순도순 잘 사는 거라서. 나이드신 분들이 치맛자락 붙잡고 늘어지지만 않았어도, 진작에 빠져나왔을 거라나, 뭐 그런다.”

아마, 뛰어난 마법사들이 그녀를 본다면, 살의를 불태울 것이다.



보글보글보글

음, 진부한 의태어지만, 이 것 만큼이나 식욕이 돌게 만드는 게 없다는 내 판단이다. 양념과, 고기, 그리고 야채가 적절히 섞여 들어간 요리는 매콤한 국물간과 함께 코끝을 유혹하는 냄새를 피워대며 ‘먹어주세요~!’하고 부르짖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앞에 차려진 하얀 곡식알갱이뭉치(?)는 밥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주로 벼농사를 하는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조리법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일까, 했는데 의외로 다른 야채나 고기와 섞어먹으면 그 맛이 좋았기 때문에, 나름 별식 아닌 별식이었다.

쿠모스 왕국, 특히 동부는 벼농사가 발달되어 있다. 우리 영지도 벼농사를 제법 하는데다가, 쿠모스 왕국과도 멀지 않아서 쌀을 접해볼 기회가 많았다.

“와, 맛있겠다.”

루리안이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말이지 이렇게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는 게 얼마만이던가. 왜 그런지는 몰라도 루리안은 주로 인가를 피해서 여행을 했고, 늘상 노숙을 통해 밥을 해먹었기 때문에 이런 음식이 상당히 그리워져 있었다. 물론, 루리안의 요리솜씨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노숙으로 해먹을 수 있는 음식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거칠어진 위장을 타고 내려가는 뜨듯한 국물에 온 몸이 흠뻑 녹아들어갔다.

“애 좀 제대로 먹이지 그랬니...”

헬렌씨의 어이없다는 목소리에 나는 순간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지만, 에에라 뭐 그게 대수냐. 나는 정신없이 숟가락과 포크를 놀렸다.

“음,나름대로 신경을 쓰긴 했는데...”

“성장기니까, 제대로 먹여야지. 제자라면서 죽도록 수련만 시키면 되려 몸만 축네. 그런 애들은 어른 되서도 잔병치례로 고생한다고.”

의사의 조리있는 한마디에 루리안은 풀이 죽었다.

상당히 죄송스럽네, 이거.

그렇지만,

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 거 따질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하핫! 죄송합니다!

고즈넉한 방안, 불빛에 방안이 따뜻하게 달아올랐다. 크레이그씨는 가슴께까지 이불을 덮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략 ‘약초학 대백과’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는데 숨소리하나없이 책장만 넘기는 모습이 사뭇 엄숙하기까지 했다.

“잠이 안오냐?”

“뭐, 좀 그렇네요. 항상 풀바닥에서만 뒹굴다 보니 부드러운 침대가 적응이 안돼요.”

“허헛, 이것 참 저렴한 놈일세.”

저렴하다니....

“그래도 맞고 살진 않는다구요.”

“다시 한 번 너의 입을 놀려보지 않겠나? 소년.”

거의 살기에 가까운 표정에 나는 뜨끔하며 말을 하려 했다. 갑자기 들려오는 이 무지막지한 소리만 아니라면.

쿠와아아앙

집안이 무너질듯이 울려퍼지는 폭음.

나와 크레이그씨는 서둘러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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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되는데.... 왜 연재주기가 점점 짧아질까요? 데헷~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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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 터프화랑
    작성일
    10.07.31 21:45
    No. 1

    오.. 홍보 보고 왔습니다.

    글이 잘읽히는게 좋은데요.

    루리안이라는 캐릭터는 무슨비밀이

    있는건지 무지 궁금하네요.

    잘보고 갑니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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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4 10.08.04 1,099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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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3 10.07.28 1,181 10 8쪽
15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2 10.07.27 1,083 9 9쪽
14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3 10.07.26 1,162 10 7쪽
13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1 10.07.13 1,186 8 8쪽
12 4화. 그 새로운 만남은... +1 10.06.12 1,236 8 8쪽
11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2 10.06.05 1,369 10 8쪽
10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4 10.05.29 1,241 10 7쪽
9 3화. 그 평온한 공간에... +2 10.05.23 1,468 10 8쪽
8 2화. 그 여행 +2 10.05.22 1,478 12 9쪽
7 2화. 그 여행 +1 10.05.16 1,510 13 7쪽
6 2화. 그 여행 10.05.15 1,614 9 6쪽
5 2화. 그 여행 +2 10.05.09 1,804 10 8쪽
4 1화. 그 만남 +4 10.05.08 1,937 12 9쪽
3 1화. 그 만남 +4 10.05.07 2,151 13 6쪽
2 1화. 그 만남 +3 10.05.07 2,380 11 8쪽
1 1화. 그 만남 +3 10.05.06 4,114 1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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