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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팬텀 님의 서재입니다.

그리고 눈을 뜨면 만나러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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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팬텀
작품등록일 :
2020.11.09 02:31
최근연재일 :
2021.01.12 13: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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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9,180

작성
20.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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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1화 마음이 향하는 곳

DUMMY

바닷가에서의 데이트를 마친 두 사람은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당연히 <요람>입니다.


한편, 캐서린은 어떤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것은 바닷가에서 스텔리카가 한 약속이었습니다.

< 약속할게. 캐서린에 대한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캐서린이 언니에게 직접 이야기한 것만 믿을 거야. >

캐서린에게 있어선 너무나 듣기 좋은 말이었습니다.


‘스텔리카 언니는 항상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 줘.’


하지만 마음 한쪽에선 스텔리카의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일그러짐이 존재하는 캐서린이기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캐서린의 고민은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중단되었습니다.


저 멀리 <요람> 입구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



<요람> 입구를 지나 광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구면인 사람을 발견합니다.


“미스티 아줌마!?”


아미티아 미스티.

아미티아가 성이고 미스티가 이름입니다.

도서관 사서이자, 숙소 관리인이며, 세실의 보호자입니다.


스텔리카는 바로 앞에서 자전거를 멈추었습니다.

미스티는 도서관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이게 누구니? 스텔리카, 그리고 캐서린도 같이 있었구나.”

“오랜만이네요. 알아보시겠나요?”


스텔리카는 미스티에게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또한 같이 내린 캐서린도 미스티에게 고개 숙여 인사, 그리고 스텔리카 뒤로 숨었습니다.

미스티는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제 만나 뵈려 했는데 출장을 나가셨다고 들었거든요. 중요한 일이 있었나요?”

“응, ‘바빌론’ 건으로 일이 있었지.”

“아, 그거 말이죠?”


<바빌론 폴리스 계획>

<요람>과 <루미너스>가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간단히 말하면, 비효율적인 인구 이동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인 계획입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요람>과 <루미너스>로 분산된 거주 구역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계획입니다.


“근데 그거 진짜 하는 거였나요?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요람>의 현 고승과 <루미너스>의 차기 국왕이 그만큼 강한 의지로 추진했다는 증거겠지. 이제 몇 가지 조정만 끝나면 바로 착수가 시작될 거야. 그러면 이제 반대할 사람은 없겠지.”


미스티의 설명에는 생략되었지만, 미스티야말로 이 계획을 통과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재는 <요람>의 도서관과 숙소를 관리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 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능력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도서관에 갈까?”

“네. 캐서린 너는 어떻게 할래?”

“같이 갈래요.”


미스티는 놀랐습니다.

<요람>에서 캐서린이 입을 여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정도의 의사 표현만 할 뿐이었습니다.


‘스텔리카는 어제 왔을 텐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미스티는 그런 것까지 포함해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



세 사람은 도서관에 들어왔습니다.


“도서관은 여전히 조용하네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려다 캐서린이 걱정되어 돌려 말했습니다.

물론 말을 내뱉은 후 ‘괜히 말했나’라는 후회가 따라왔습니다.


“확실히 인기 없는 장소이긴 하지. 솔직히 말하면 위태위태해. 폐쇄하자는 얘기도 나왔을 정도니까.”

“아. 저 그...”


스텔리카는 캐서린을 찾았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도서관을 좋아하는 캐서린이 걱정된 것입니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줄 알았던 캐서린은 어느새 멀리 책상에 앉아 있습니다.


사서 데스크에 들어온 미스티가 스텔리카에게 이야기합니다.


“걱정하지 마. 캐서린도 알고 있는 일이야.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몇 번 나왔던 거지. 실제로 없어진다고 정해진 건 아니야.”

“다행이네요.”


스텔리카에게도 도서관은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물론 도서관 기능을 이용하고자 온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을 보낸 장소였습니다.

또한 이 도서관은 클레어와 처음 만난 장소였습니다.

이곳이 사라진다는 건 스텔리카의 어린 시절 추억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겸직까지 해가며 지켜온 도서관이야. 이제 며칠 지나면 그것도 끝이겠지만...”

“아...”

“도서관에 대해선 세실에게도 잘 부탁했으니 내가 없어도 도서관은 여전히 여기에 있을 거야.”

“...그런 말씀 마세요.”


스텔리카는 미스티의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습니다.

미스티의 나이는 올해로 40세.

이는 현 세계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대 수명입니다.

그렇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넘길 수 없었습니다.

미스티도 스텔리카의 마음을 알았는지, 대화 화제를 바꿔보기로 합니다.


“그보다 얘. 어떻게 된 거니?”

“뭐가요?”

“캐서린 말이야. 저렇게까지 다른 사람을 따르는 건 본적이 없거든.”

“그게 어제 이런저런 일이 있었거든요.”


스텔리카는 어제 일을 최대한 요약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단, 붉은 잔영의 정체가 클레어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그런 일이.”


스텔리카는 다시 한번 캐서린 쪽을 보았습니다.

책상에 엎드려 있습니다.

왠지 캐서린을 내버려 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10년 전 일도 그렇고. <요람>도 이젠 안전하다곤 할 수 없으려나. <요람>이 마음의 고향이라는 말도 옛말이구나. 다들 그만큼 여유가 없어진 걸지도.”


미스티의 말은 실제로 현 세계 인류에게 닥친 어떤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루미너스>가 고도로 발전할수록, 인간성은 그만큼 결여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클레어 언니도 그런 걸까? 실제로 여유가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했고. 확실히 초조함도 느껴졌지만.’


클레어의 일을 생각하던 스텔리카는 캐서린의 목에 난 상처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 그럼 치사해진 김에 하나 더. 그 아이 목에 났다는 상처 말인데. 그 아이가 자기 의사로 한 거야. 자기 손으로 내 도끼를 잡고 자기 쪽으로 잡아당긴 거지. 난 오히려 그 아이를 구해준 거라고. >

< 그 아이는 어쩌면 진작에 삶을 단념한 거 아닐까? >


사실 스텔리카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짐작 가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 캐서린은 탁한 눈동자로 스텔리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캐서린을 구하기 위해 클레어를 밀쳤을 때.

찰나의 순간이지만 캐서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캐서린의 눈, 캐서린의 표정, 그리고 캐서린의 손

그것은 클레어가 한 말대로 마치 삶을 포기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스티 아줌마라면 캐서린에 대해 뭔가 알고 있으려나?’


이건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기 곤란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미스티라면 대답해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단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캐서린과 했던 약속도 있으니,

언젠가 용기를 내어 캐서린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



“<축제>가 끝날 때까지는 <요람>에 있을 거니까요. 남은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 하도록 해요.”

“그러렴. 지금은 애인이 우선일 때니까.”


미스티는 그렇게 말하며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캐서린 쪽을 바라봅니다.


“...그런거 아니에요.”


스텔리카는 그 말에 부정했습니다.

그리고 괜히 더 추궁당할 것 같아 캐서린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캐서린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긴...’


지금 깨달았습니다.

캐서린이 앉은 자리는 창가를 통해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 바로 옆이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어제 스텔리카가 앉았던 자리 바로 옆입니다.


‘애인은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보면 될까?’


캐서린이 잠든 모습을 지켜보던 스텔리카.

그러다 문득 기억 속의 어떤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것은 클레어와 도서관에 있었던 풍경.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동화책.


'그 동화책 제목은 분명.'


스텔리카는 책장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래. 이 그림이었어.”


<플로랜스 성의 미아>

성 발코니에서 한낮의 바닷가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 동화책입니다.

스텔리카가 좋아했던 동화책, 그리고 스텔리카가 바다는 ‘파란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물가’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그림이 그려진 책이었습니다.


목에 걸려있던 게 빠진 듯 마음속이 후련해졌습니다.


‘페이지도 짧으니 캐서린이 깨어날 때까지 읽고 있을까?’


스텔리카는 책을 들고 지정석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책상 앞에 멈춰 섰습니다.

<무너진 붉은 하늘, 캐럴라인 에센스의 미망>이 꽂혀있던 책장입니다.


그 위에는 스텔리카가 옮겨놓은 책이 있었습니다.

책의 첫 글자를 따라 읽으면 ‘너랑이야기나누어서즐거얻어’라는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딱 맞는 책이 없어 오타처럼 문장이 만들어졌지만, 뜻은 전해질 거라 믿고 남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

같은 수법으로 남겨진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저도예요’


캐서린이 남긴 메시지입니다.

스텔리카는 자신이 남긴 메시지를 알아챘다는 것에 기뻐했고,

캐서린의 대답을 들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 메시지가 또 있는데?’


스텔리카는 한 줄 위에 있는 책의 제목 첫 줄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길었습니다.


‘우리세트다는예전표현이에요하지만전좋아요’


스텔리카가 품에 안고 있던 책이 떨어졌습니다.

스텔리카의 추억이 깃든 소중한 그림책.

다행히 이 도서관은 특수 재질로 된 바닥이라 소리는 나지 않았습니다.



◇◇◇◇



잠시 후 캐서린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자신이 잠들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듯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부러 잠을 청한 것은 아닌 모양이네요.


바로 옆에는 스텔리카가 앉아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텔리카가 지정석으로 앉았던 곳입니다.


스텔리카는 어떤 동화책 표지를 보고 있습니다.

성과 바다가 그려진 근사한 표지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텔리카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열심히 고민하는 표정입니다.


걱정되었던 캐서린은 언젠가 스텔리카가 자신에게 해준 것처럼 두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캐서린의 손길에 정신을 차린 스텔리카는 왠지 눈물을 참으며 캐서린을 안아주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캐서린에게 안겼습니다.


“어, 언니?”

“언니는 이제... 틀렸어. 아직 20세라고 방심했어. 한창때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미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셈이잖아.”


캐서린은 스텔리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했지만,


“괜찮아요.”


그렇게 토닥였습니다.



◇◇◇◇



도서관에서 나온 두 사람은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2213호와 2214호.


두 사람의 방입니다.


“오늘 즐거웠어요.”


드물게 캐서린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응, 언니도 즐거웠어. 그럼 내일부터는 바빠질 테니까. 오늘은 이대로 쉬자.”

“그리고...저기.”

“응. 왜 그래?”

“그게, 저는 신경 안 써요. ‘우리세트다’ 전혀 신경 안 써요.”


캐서린의 말에 스텔리카는 다시 움찔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요람>에 와서 캐서린에게 몇 번이나 이야기했던 옛날 표현입니다.


“응, 고마워.”


스텔리카는 캐서린의 배려에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다짐했습니다.

옛날 표현을 쓰지 않기로.


스텔리카는 캐서린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갈 수 없었습니다.

캐서린이 스텔리카의 옷깃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같이 있어요.”


캐서린의 말이 들렸습니다.

스텔리카는 무릎을 굽혀 캐서린과 눈높이를 맞추었습니다.


“언니랑 같이 있고 싶어?”


캐서린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침에는 캐서린이 언니 방에 놀러 왔지? 그러면 이번에는 언니가 캐서린 방에 놀러 갈까?”

“...네. 괜찮지만.”

“그러면 먼저 들어가 있어. 언니가 금방 준비하고 갈 테니까. 노크하면 문 열어주는 거다?”


스텔리카의 말에 캐서린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캐서린이 사는 2214호로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옆 방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스텔리카도 2213호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어두운 방.

캐서린은 방 조명을 켜는 스위치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평소에 보던 방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계속 집에 안 들어갔어.’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몰래 들어온 흔적이나, 못된 짓을 한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조금 있으면 스텔리카가 올 텐데 집안이 엉망이 되어있으면 곤란했습니다.


사실 캐서린이 사는 2213호실 출입문은 최근 어떤 이유로 한번 교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신형 잠금장치로 교체했기에 지금은 누군가가 함부로 침입하기 어렵습니다.


‘근데, 이대로 언니를 맞이해도 괜찮은 걸까?’


캐서린은 돌이켜보면 대담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처음 만난 사람을 집안에 데려오다니.

아직 스텔리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캐서린에게 스텔리카는 이상한 사람입니다.

캐서린에게 이상할 정도로 호의적입니다.

그렇기에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다른 속내가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스텔리카 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용사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잘 설명할 순 없지만 스텔리카는 캐서린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캐서린은 방을 둘러봅니다.


‘언니랑 다르게 여긴 아무것도 없구나.’


스텔리카의 방과 캐서린의 방은 똑같은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스텔리카의 방은 따뜻했습니다.

반면 여기는 차갑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캐서린은 출입문 쪽을 보았습니다.

아직 노크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의자를 꺼내 창가에 두었습니다.

아침에 스텔리카의 방에서 그랬던 것처럼 커튼을 치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요?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캐서린은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습니다.

문 너머에는 스텔리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텔리카의 옷이 바뀌었습니다.

잠옷을 입고 있으며, 외출용 카디건을 어깨에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에는 종이로 된 가방이 들려있습니다.


스텔리카는 문을 닫으며 말했습니다.


“캐서린 그 늦어서 미안해. 언니로서 나름대로 고민을 해봤거든. 아무리 '우리 세트다'라는 말이 구식 멘트라고는 해도 그 마음이 전해지면 괜찮다고 말이야. 그건 그렇고 캐서린에게 줄 잠옷도 가져왔어. 실은 후배 용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방법이 없어서 남녀 공용으로 된 걸 산 거야. 언니가 입은 거랑 똑같은 디자인이거든. 괜찮다면 이거 받아주면 좋겠어. 물론 언니가 멋대로 결정한 거니까. 혹시나 마음에 안 들면 알려줘. 나중에 <루미너스>로 돌아가면 다른 걸로 바꿔올 테니까.”


스텔리카의 장광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스텔리카의 말은 그 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스텔리카의 품에 캐서린이 안겼기 때문입니다.


‘스텔리카 언니는 가끔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말을 쏟아낼 때가 있어. 어쩌면 그건 당황하는 마음을 숨기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닐까?’


돌이켜보면 도서관에서도 스텔리카는 캐서린에게 장황한 말을 건넸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스텔리카가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아니에요. 마음에 들어요.”

“그래. 다행이네. 그, 일단 안으로 들어갈까?”


하지만 캐서린은 이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안 오는 줄 알았어요.”

“그랬구나. 언니가 잘못했어. 다음에는 안 늦을게.”


캐서린은 아직 스텔리카가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단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캐서린은 스텔리카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괜찮아요. 계속 기다릴 거예요.”


스텔리카도 캐서린을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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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꼭두각시 20.11.26 1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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