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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29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27 23:20
조회
579
추천
14
글자
9쪽

종말의 방패 44화.

DUMMY

클라크 홉워스는 보급 부대의 궤멸과 함께 4백 이상의 병력이 무너지고 수백의 노무자와 노예가 죽거나 적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너무 놀라 손에 든 말채찍을 떨어뜨리며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


클라크는 패전하고 돌아온 월터와 마틴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런 뒤 부대의 주력인 용병들은 홉워스 가문이 모집했고 급여를 받고 있으니 클라크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즉시 부대의 행군을 정지시키고 해안으로 물러난다. 전령새를 제이크에게 날려 새롭게 퇴출 지점을 결정하고 웰스포드로 철수한다.”


“클라크 경! 지금 이곳에는 수천의 병사들이 있소. 더욱이 북쪽에 있는 나의 지지자들이 다시금 나를 위해 군대를 모으고 물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고 있소. 아쉽게도 보급 부대를 잃었지만 북쪽에서 물자를 구하며 블런츠타운을 되찾아도 될 것이오.”


“반란군의 주력은 이미 바닷가와 수송대를 공격하기 위해 밖에 나와 있으니 블런츠타운은 아예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 블런츠타운으로 진격해 함락시킨다면 저들은 얼마가지 못할 것입니다.”


니콜라스 백작과 기사 월터는 클라크가 용병들을 철수시키려 하니 크게 당황했다.


다투어 블런츠타운을 함락시킨다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 될 것임을 각인시켰다.


클라크는 바닷가의 거점이 무너지고 보급 물자를 모두 잃었다면 패전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여겼다.


“보급품이 없다면 어찌 전투를 할 수 있단 말이오? 더욱이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물러날 곳이 없는데 어찌 안심하고 군대를 움직일 수 있겠소? 지금 당장 보급품 부족으로 지나는 마을마다 물자를 징발하니 다들 그 소식을 듣고 도망쳐 진격로에 빈 마을이 속출하고 있소.”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가면 블런츠타운이오. 클라크 경!! 부디 의지를 잃지 마시오.”


“클라크 경! 그대의 발언에는 공포가 가득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월터 경! 지금 내가 겁쟁이라는 거요??”


계속해서 철수를 주장하는 클라크에게 월터가 목소리를 높였다. 클라크는 대뜸 정색을 하며 언제든 도전을 받겠다는 식으로 앞으로 나섰다.


클라크 또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기사였으니 월터도 쉽게 보지는 않았다.


“아닙니다. 전혀요!! 내 생각에 클라크 경! 당신은 돈을 잃어 버리는게 두려운 것입니다.”


“월터!”


“잠시 계십시오. 아버지! 지금 클라크 경은 이 호스포드 가문의 곤란함을 해결해 주기 위한 손님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더욱이 왕도인 데벨롭에서 이번에 군사를 일으켜 그 이름을 올리지 않으려 목구멍을 마비시키고 혀를 잘라 버릴 누군가의 자식을 자칭한 반역자를 사로잡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클라크 경은 지금 대의로 국왕을 위한 전쟁을 거부하고 반역자가 기세를 떨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뭐야! 그럼 내가 반역을 한단 말이야??”


클라크가 결투를 신청한다는 뜻으로 지금은 여름이라 소드벨트에 끼워 넣고 다니던 장갑을 빼서 던지려 했다.


이때 니콜라스가 급히 클라크의 손을 잡으면서 서로 조금의 양보도 없이 흥분해 있는 두 사람을 진정시켰다.


“두 사람 모두 이런 논쟁은 도움이 안되오. 클라크 경은 대군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하루하루 먹이고 입힐 수천 개의 입을 걱정하고 있소. 아무리 군사들이 용맹해도 먹지 않고는 제대로 싸울 수 없지. 하지만 원치 않더라도 지금은 대안을 생각해야 할 때요. 같은 왕실에 충성을 맹세한 신하끼리 싸울 때가 아니란 말이오.”


“따로 얘기할 수 있겠소? 니콜라스 경?”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클라크가 동갑인 니콜라스 백작에게 청하니 두 사람은 곧 사람들에게서 멀어졌다.


블런츠타운이 코앞이라는 니콜라스에게 클라크는 안전한 보급로 없이 무턱대고 전진할 수 없다고 대꾸했다.


“그렇게 된다면 전사자가 속출할 것이오. 니콜라스 경!”


“다들 죽을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보시죠. 저곳에 있는 용병들은 모두 순례자들과 같습니다. 돈을 위한 순례자들, 영광을 위한 순례자들······. 당신과 나와 같습니다. 저들은 지금 전쟁에서 승리해 얻을 수 있는 돈과 반란군을 토벌했다는 영광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저들이 영광을 손에 쥐고 그 동안 쌓은 죄악을 씻어낼 구원을 막을 셈입니까?”


“······.”


“저 용병들은 홉워스 가문의 영지에서 모집한 자들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저들은 끝까지 홉워스 가문을 등에 짊어지고 있는 당신을 끝까지 따를 것입니다.”


니콜라스의 설득에 클라크는 드디어 결심을 굳혔다. 다시 군사들에게 돌아와서 이름이 있는 주요 장교들을 불러들였다.


모두 모여들고 자리를 잡으니 클라크는 잠깐 주저하기는 했지만 곧 니콜라스와 합의한 사항을 밀어 붙였다.


“부관 표결을 한다. 모두 불러 들여!!”


“즉각 전진과 블런츠타운 공격에 찬성하는 분은 손을 드십시오.”


클라크의 부관이 주변을 돌아보며 공격하는 쪽의 의견을 물었다. 공개적인 의사 결정이기 때문에 다들 무표정하지만 주저할 것 없이 손을 들었다.


관례상으로 이때의 의사 표현을 두고 추후 문제 삼을 수는 없으니 개인의 의사가 중요했다.


“반대하시는 분?”


다만 클라크는 총 사령관이니 관례상 끝까지 손을 들지 않았다. 이윽고 손을 드는 것으로 표결이 끝났고 의외로 대부분의 장교들 모두 공격에 찬성했다.


클라크는 대다수가 공격을 주장하니 그 뜻에 따르기로 했다.


“좋다. 그럼 결정 났다. 모두가 공격을 바라니 움직인다.”


“알겠습니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다시 군대는 블런츠타운을 향해 움직였고 클라크는 니콜라스에게 식량을 구해 올 것을 요구했다.


니콜라스는 마틴에게 북부로 올라가 병력과 물자를 모아 가지고 올 것을 지시했다. 마틴이 떠나자 클라크는 다시 니콜라스를 찾았다.


“니콜라스 백작님. 이곳에 온 식량들 모두 배로 수송해 온 것입니다. 더욱이 식량이 있다고 해도 그 수송수단 전부를 반란군에게 강탈당했소.”


“클라크 경! 마틴이 식량을 구해 올 것입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확신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야 합니다.”


“눈을 감고 적에게 달려드는 꼴이오. 우리에게 최대의 위기란 말이오.”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가면 됩니다.”


클라크는 호스포드 가문이 이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늙어서 느린 것이 아닌 이상 배고픔에 떨어져 군대가 와해 될 수 있다 여겼다.


그렇지만 니콜라스는 아론의 눈에 보이는 계책이기는 해도 정말로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여겼다.



* * *



여러 가지 이유로 2천 5백 명 이하지만 자신들은 3천 명이라고 외치는 용병들은 드디어 블런츠타운에서 반나절 거리에 도착했다.


마틴이 조금씩 모아들인 식량을 보내와 그럭저럭 견냈지만 필요한 병력은 도착하지 않았다.


어쨌든 움직일 수 있는 식량이 있어 드디어 도시 앞에 도착했지만 상황은 최악이었다.


클라크는 애써 이 사실을 숨기고 군사들을 휴식시킨 후 스스로 소수의 기병과 함께 블런츠타운을 살펴보기 위해 나왔다.


잘 무장한 정예 기병과 함께 나와 직접 살펴 본 블러츠타운은 의외로 너무나도 평온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용한 침묵에 젖어 있었었다. 이것을 본 부관은 적들이 겁을 집어 먹고 꼬리를 말고 있다고 여겼다.


“블런츠타운이 무너진다면 그 반역자 아론의 군대는 무너질 것이고 그자는 부하들에게 목이 잘릴 것입니다.”


“······.”


클라크는 블런츠타운을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군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클라크는 출발하기 전 신과 아버지 조이스 홉워스 백작에게 호스포드 가문을 위해 블런츠타운을 함락시키겠다고 맹세했다.


“아직 전력이 온존되어 있을 때 즉시 후퇴해야 하오.”


“무슨 말씀을? 블런츠타운이 바로 코앞입니다. 지금 회군하는 것은 수치입니다.”


“저 도시를 포위해 굶겨 버리면 됩니다. 클라크 경! 우리는 저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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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종말의 방패 46화. +2 16.11.29 1,084 15 11쪽
46 종말의 방패 45화. 16.11.28 468 11 9쪽
» 종말의 방패 44화. 16.11.27 580 14 9쪽
44 종말의 방패 43화. 16.11.27 425 10 8쪽
43 종말의 방패 42화. 16.11.25 617 14 9쪽
42 종말의 방패 41화. 16.11.24 581 12 8쪽
41 종말의 방패 40화. +2 16.11.23 658 13 9쪽
40 종말의 방패 39화. 16.11.22 625 13 9쪽
39 종말의 방패 38화. 16.11.22 686 12 8쪽
38 종말의 방패 37화. 16.11.20 714 13 9쪽
37 종말의 방패 36화. 16.11.19 723 12 9쪽
36 종말의 방패 36화. 16.11.18 731 15 9쪽
35 종말의 방패 35화. 16.11.17 734 15 9쪽
34 종말의 방패 34화. 16.11.16 691 14 8쪽
33 종말의 방패 33화. 16.11.15 748 15 8쪽
32 종말의 방패 32화. 16.11.14 829 12 9쪽
31 종말의 방패 31화. 16.11.13 759 17 9쪽
30 종말의 방패 30화. 16.11.12 755 14 8쪽
29 종말의 방패 29화. 16.11.11 772 19 8쪽
28 종말의 방패 28화. +1 16.11.11 747 25 9쪽
27 종말의 방패 27화. +1 16.11.10 786 16 9쪽
26 종말의 방패 26화. 16.11.10 800 15 9쪽
25 종말의 방패 25화. +1 16.11.09 819 19 8쪽
24 종말의 방패 24화. 16.11.09 916 13 9쪽
23 종말의 방패 23화. +2 16.11.08 857 16 9쪽
22 종말의 방패 22화. +1 16.11.07 926 17 9쪽
21 종말의 방패 21화. 16.11.06 946 20 8쪽
20 종말의 방패 20화. 16.11.06 951 15 9쪽
19 종말의 방패 19화. 16.11.05 91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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