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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27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15 22:30
조회
747
추천
15
글자
8쪽

종말의 방패 33화.

DUMMY

리처드는 자신이 이곳에서 병사로서 사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먼 길을 떠나 블러프로 돌아가 자신의 이 삶이 끝나기 전 최소한 알프레드 콕스의 목에서 피를 쏟아내는 것만 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예전에는 그냥 죽이고 싶었지만 이제 석궁을 갖게 되니 여럿에게 부탁해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몇 몇 사람들이 석궁의 원리와 평소 많은 관리가 필요한 부품에 관해 분해하고 보수하는 방법을 설명해 줬다.


아무리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처드는 한참을 고심하다가 휴식을 취할 때 마다 석궁을 뜯고 재조립하는 것을 반복했다.


지금도 그 원리가 이해되지 않지만 적어도 지금은 석궁의 부품을 흩어 놓고 찾아 조립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언제든 이곳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내다 보니 무엇인가 해야 할 일도 있고 무엇보다 즐겁고 편했다.


그러니 지금 리처드는 아론을 찾아와서 호스포드 가문이 10여일이 지났어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음을 걱정했다.


“지금 호스포드 가문은 북쪽과 동쪽에서 세력을 모으고 있어. 나도 호스포드 가문을 따르던 유력자들에게 사람을 보내 자콥 왕의 아들이 이곳에 왔으니 항복해 협력하라는 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쉽지 않아서 말이지. 대신 이곳저곳에 흩어진 노예들을 해방시켜 병사로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 이곳에 의외로 노예들이 많더라.”


“······잘하고 있네. 하기야 아론은 금방 1천이 넘는 사람들을 모았으니 말이야.”


“그렇지. 무엇보다 군대를 모으기 위해서는 식량이 중요해. 그러니 내가 특히 믿는 사람들에게 맡긴 거야. 그 중에서 리처드가 가장 잘 지켜 줄 꺼지??”


“그렇게 하고 있어. 그나저나 그럼 아론······. 유력자들을 모아들이는 일은 잘되지 않는다고 했지?”


리처드는 생각해 둔 것이 있지만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두서없이 물었다.


아론은 그냥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될 것인데 리처드의 말끝에서 무엇인가 기대할 것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제안할 것이 있으면 해. 리처드가 하는 말이 무엇이든 나는 귀담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별건 아니야. 아론······. 그건 말이지······. 창고에 돈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지방 귀족들에게 나눠주면 어떨까 해서 말이야?"


“귀족들에게??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인 유희가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즐거움을 찾으려 할 것인데 내가 더 이상 재미를 주지 못하면 결국 나의 사지를 찢어 버리는 행복함에 취하게 될꺼야. 그것도 좋겠지만 무엇인가 해보기 전에 그렇게 찢겨지고 싶지는 않아.”


“······그렇겠지. 그럼 그 귀족이 아니라 귀족에게 조언하는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에게 돈을 뿌리면 어때??”


아론은 처음에는 어이없어했지만 이내 리처드가 무슨 의도로 말을 하는지를 이해했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일인 것이 이 지역에 대해서 블런츠타운은 어떻게든 장악했지만 세부적인 지역 구조와 귀족들의 사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가만히 말이야.”


아론은 굳은 의지를 다지며 자신을 위해 머리를 써준 리처드에게 감사했다.



* * *



니콜라스 호스포드는 왼쪽 어깨를 완전히 꿰뚫은 창을 제거하고도 열병이 생겨 죽을 위기에 빠졌었다.


성을 나온 직후부터 5일 동안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고 열기에 종종 의미를 알 수 없는 헛소리까지 해대니 다들 그 이후를 준비하기도 했다.


니콜라스의 장남 월터(Walter)가 지방에 나가 있다가 병사들을 긁어모아 급히 달려오고 여러 친족들이 군대를 모아 달려왔다.


동부와 북부에서만 모아들인 군사들의 숫자가 무려 1천이 되니 다들 싸워 블런츠타운을 되찾으려 했다.


그렇지만 니콜라스의 병세가 심하니 죽으면 장례부터 치른 후 그 이후 행동에 들어가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마땅히 장남 월터가 그 후계가 되어야 하지만 아직 니콜라스의 숨이 붙어 있으니 모든 것이 확실해 졌을 때 행동하자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보니 아론이라는 작자는 갑자기 나타나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꾀어 폭동을 일으키는 도적의 무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시간을 두면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사람들이 등을 돌릴 것입니다. 그때 모두 힘을 합쳐 새로운 주인과 함께 도적들을 토벌하도록 합시다.”


특히 니콜라스의 친동생인 기사 마틴이 강력히 주장을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월터가 거느린 병력은 보병과 기병을 합쳐 1백인데 마틴은 블런츠타운에서부터 따라온 병력과 본래 자신이 거느리고 있던 군사들이 3백이 넘었다.


병력이 적은 월터는 마틴과 주도권을 다투는 대신 자신의 이름으로 다른 세력을 규합시키기로 하고 이곳까지 함께 온 브롱크스 사제의 이름으로 서신을 작성했다.


신의 이름을 더해 남부 지역에 있는 유력자들에게도 전령새와 사람을 보내 군대를 보낼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발송했다.



* * *





10일째 되는 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월터는 모두에게 블런츠타운에 대한 재탈환 작전 수립을 요구했다.


막 회의가 열리려는데 니콜라스가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 전 그 길을 인도하기 위해 찾아온 천사가 함께 가져온 열병이라는 선물을 이겨냈다.


니콜라스는 기적적으로 정신을 차렸고 의외로 어깨를 관통한 창상도 생각외로 잘 아물었다.


오랜 열병 탓에 핏기가 많이 사라지고 입술도 부르텄지만 니콜라스는 와인 섞은 물도 잘 마시고 양파죽도 잘 삼켰다.


덕분에 공격 계획은 보류되었고 월터와 마틴, 바이런을 비롯한 기사들과 몰려든 유력자들 모두 니콜라스의 회복을 바랬다.


니콜라스는 반나절 다시금 푹 잠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의외로 부축 없이 두 발로 걸어 사람들 앞에 섰다.


자신을 위해 몰려든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말을 타고 군영을 오가며 사람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그런 뒤 직접 모두와 함께 블런츠타운을 점거한 도적이자 마법사 왕 자콥의 서자를 토벌하기를 바랬다.


“지금 이곳에서 호스포드 가문을 위해 몰려든 1천의 용사들의 기세라면 충분히 도적들을 모조리 말뚝에 박아 죽일 수 있다. 도적들의 무리에 핍박 받고 있는 우리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돌아가자!!”


“니콜라스 백작님과 함께 싸우자!”


“싸우자! 다 죽여 버리자!!!”


병사들 모두 강철 같은 주먹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어떤 적이든 모조리 때려 부술 각오를 다졌다.




* * *




니콜라스는 중상을 입기는 했지만 서둘러 블런츠타운을 자신의 손으로 되찾아야 했다.


부상 때문에 마차를 타고 움직여야 했지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말을 타고 군악대를 앞세워 행군을 했다.


한창 진격해 나가는데 블런츠타운 남쪽과 서쪽의 유력자들이 8백의 병력을 모아 진격하고 있음을 알렸다.


상황이 자신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움직이니 월터가 아버지에게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것으로 이쪽은 모두 합쳐 1천 8백이 넘습니다. 아버지! 제가 도착했을 때 제가 이끌고 있던 병력과 아버지를 지키던 군사들을 합쳐 4백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그러다 곧 6백의 자원병이 도착했고 다시금 8백의 용사들이 호스포드 가문을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이 정도 군사력과 기세면 블런츠타운을 점거하고 있는 그 아론이라는 미치광이를 사로잡아 찢어 죽이는 일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울 것입니다.”


“그렇다. 하지만 처음 나타났을 때 그 아론이라는 자가 이끌고 있는 병력은 40명 정도였다고 한다. 어찌된 일인지 다들 오크의 복장을 하고 오크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지. 그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천이 넘는 노예들과 함께 블런츠타운으로 쳐들어왔다. 그 중에서 거의 1천을 죽였지만 다시금 도시로 난입해 지금의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쉽게 봐서는 안된다. 알겠니?”


“알겠습니다. 아버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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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종말의 방패 46화. +2 16.11.29 1,08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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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종말의 방패 44화. 16.11.27 579 14 9쪽
44 종말의 방패 43화. 16.11.27 425 10 8쪽
43 종말의 방패 42화. 16.11.25 617 14 9쪽
42 종말의 방패 41화. 16.11.24 581 12 8쪽
41 종말의 방패 40화. +2 16.11.23 658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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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종말의 방패 37화. 16.11.20 714 13 9쪽
37 종말의 방패 36화. 16.11.19 723 12 9쪽
36 종말의 방패 36화. 16.11.18 731 15 9쪽
35 종말의 방패 35화. 16.11.17 734 15 9쪽
34 종말의 방패 34화. 16.11.16 690 14 8쪽
» 종말의 방패 33화. 16.11.15 748 15 8쪽
32 종말의 방패 32화. 16.11.14 829 12 9쪽
31 종말의 방패 31화. 16.11.13 759 17 9쪽
30 종말의 방패 30화. 16.11.12 755 14 8쪽
29 종말의 방패 29화. 16.11.11 772 19 8쪽
28 종말의 방패 28화. +1 16.11.11 747 25 9쪽
27 종말의 방패 27화. +1 16.11.10 786 16 9쪽
26 종말의 방패 26화. 16.11.10 800 15 9쪽
25 종말의 방패 25화. +1 16.11.09 819 19 8쪽
24 종말의 방패 24화. 16.11.09 916 13 9쪽
23 종말의 방패 23화. +2 16.11.08 857 16 9쪽
22 종말의 방패 22화. +1 16.11.07 926 17 9쪽
21 종말의 방패 21화. 16.11.06 946 20 8쪽
20 종말의 방패 20화. 16.11.06 951 15 9쪽
19 종말의 방패 19화. 16.11.05 91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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