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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타임

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28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16 22:30
조회
690
추천
14
글자
8쪽

종말의 방패 34화.

DUMMY

보통 키에 조금 마른 편이며 아버지와 같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한 월터는 눈매가 좀 쳐져 있었다.


덕분에 다들 어수룩하다는 인상을 받고 있지만 니콜라스는 장남이 뛰어난 전사며 영민한 존재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의 가르침은 단순히 적을 얕잡아 보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어쨌든 군대는 블런츠타운을 향한 북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남쪽으로도 여러 차례 사람을 보내 남쪽에서 올라오는 유력자들이 시간에 맞춰 블런츠타운에 도착할 것을 재촉했다.



* * *



블런츠타운이 비록 이 지역에서 큰 도시이기는 했지만 아론은 외지에서 온 사람이다.


도시의 주민들을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아직까지 반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도시가 공격당하고 아론이 궁지에 몰린다면 금방 돌변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식량 창고는 리처드를 비롯해서 광산에서 이곳에 온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든 도망쳐야 하거나 아니면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주저할 것 없이 식량 창고를 불질러 버릴 준비를 잊지 않았다.


방어 준비가 계속되는 동안 어느덧 잃어버린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해 마땅히 달려와야 할 사람들이 도시 북쪽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처드는 계속 식량 창고를 지킬 생각이었지만 아론의 요청으로 도시 수비에 종사하게 되었다.


리처드 자신은 지금 신고 있는 로 구입한 가죽 신발의 밑창이 아주 푹신하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좌우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몸을 떨고 있고 자신이 소변을 지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 사람을 힐끗 돌아 본 리처드는 여러 가지로 자신을 짓누르는 무게를 느꼈다.


등에 메고 있는 군용검과 허리에 차고 있는 도끼와 오크의 단검, 가죽끈으로 묶어 허리에 매달린 석궁 화살통의 무게가 리처드를 더욱 압박했다.


성벽에 창을 기대 놓은 리처드는 손에 석궁을 들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 여러 차례 연습을 해서 이제는 좀 익숙해졌다고 해도 석궁을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리처드는 한발로 석궁의 활대 앞 고리를 밟고 양손으로 활줄을 당겼다.


방아쇠 장치에 활줄이 걸리고 허리에 차고 있는 화살통에서 화살을 하나 꺼내 얹었다.


옆에 있던 사람이 리처드의 어깨를 툭 치면서 적이 쳐들어오면 그때 장전을 해서 쏘라며 화살을 빼냈다.


“너무 서두르지 마쇼. 괜히 들고 있다가 방아쇠를 당겨 옆 사람을 쏠 수 있어. 아니면 석궁을 잘못 기울였다가 화살이 미끄러져 잃어버리는 수 있어. 화살 한 개가 별것 아니지만 쓸데없이 흘릴 필요는 없소.”


“아! 응~~”


-퉁!-


화살을 다시 화살통에 넣고 시험 삼아 석궁의 방아쇠를 당겨 보았다.


둔탁한 움직임이 아주 좋았는데 리처드는 이것이 제법 상당히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사이 블런츠타운으로 돌아온 자들이 하나둘씩 군영을 세웠다.


“로버트! 활을 잘 겨냥해서 쏘라고! 알겠지?”


“어? 아론!!”


“힘내자!!”


옆으로 다가온 아론은 갑옷을 구해 입는다면 입지 않고 있었다.


여전히 평상복 위에 담요를 둘둘 말아 양쪽 끝을 묶어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로 비스듬히 교차해 걸고 있었다.


허리에 검을 패용하고 있지만 손에는 한손 도끼를 쥐고 있었다.


거듭 말하지만 아론은 14세의 나이로 요크톤이 무너지고 해리퍼드 가문의 엘리자베스와 공동의 왕 로버트 멜빌과 톤토 공작 가문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 사로잡혀 광산으로 팔려갔다.


그 전에 귀족으로서 나름의 소양을 쌓고 전투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광산에서 쭈그리고 앉아 망치와 정만 손에 쥐고 산지 30년이 넘어서 다 잊어버리기는 했지만 다시 검을 쥐고 도끼를 잡으니 이전에 배운 것이 기억나기는 해. 아직까지는 내 손이 클로비스 왕가의 영광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나저나 갑옷을 입지 그래? 저기에 있는 보통 친구들도 두꺼운 옷이라도 한 두 개씩 덧대 입고 있는데 말이야.”


“리처드도 평상복을 입지 않고 있잖아?”


“나야 뭐······. 아직은 갑옷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차피 죽을 것이었다면······. 하지만 아론은 이곳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있어.”


리처드는 진심으로 아론이 정말 30년 전에 사라진 마법사 왕의 자식이라고 해도 조금 더 방어구를 갖추기를 바랬다.


아론은 리처드의 걱정에 감사하며 살짝 귀쪽에다가 나직이 한마디를 던졌다.


“솔직히 나도 겁난다. 리처드······. 하지만 지금 갑옷을 입지 않는 것은 애써 겁을 내지 않은 척하는 것뿐이야. 그러니 눈치 없게 물어보지 마라 좀······. 일부러 강한 척 하는 것이니 말이야.”


“······어! 알겠어.”


“그래도 나 걱정하는 것은 리처드뿐이다. 이번에 아무리 방어구를 잘 갖춰 입어도 제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고······. 방어구 입지 않고 승리한다면 나의 자신감이 더해져 더욱 크게 빛나고 값지게 될꺼야.”


“그래! 알겠어. 아론······. 어쨌든 다시 내일의 아침을 보자 기쁘게 승리를 축하하는 술에 취해서 말이지.”


아론은 흡족히 웃으며 리처드의 어깨를 기분 좋게 툭 친 후 다른 쪽으로 향했다.






니콜라스 호스포드는 남부 지역에서 올라온 유력자들의 군대 8백이 군영을 세우고 크게 북을 치고 호응하자 몹시 흡족해졌다.


부상 때문에 팔을 움직일 수 없지만 그래도 군사 회의를 주재하고 군마에 올라 군사들의 뒤에 섰다.


공성탑을 제작해서 싸우자는 말도 있고 도시 안에서 폭동을 유도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남부 지역의 유력자들이 입을 모아 도착한 직후니 기세를 높여 공격을 퍼부어대자고 제안했다.


“시간을 끈다면 저들이 궁지에 몰렸다고 여겨 발광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릅니다. 도시를 고립시켜도 내 가족들이 굶으니 신속하게 돌격해 단숨에 일을 끝내야 합니다.”


“좋다!! 길게 논의할 것 없다. 모두 일제히 공격해 단숨에 도시를 되찾는다!!”


니콜라스는 남부 유력자들의 호기에 크게 감격했고 그 자리에서 공격을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 보강재를 묶은 공성 장대와 마차에 무거운 통나무를 잔뜩 실어 제작한 공성 망치가 완성되자 공세를 시작했다.



* * *



적들은 지독하게도 요란한 뿔나팔 소리와 함께 다시금 석궁의 활줄을 방아쇠에 걸었다.


화살을 하나 빼서 석궁에 얹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석궁을 장전했는데 저들은 곧 바로 금속 나팔 소리와 함께 북소리에 맞춰 접근해왔다.


성벽을 향해 일제히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방패로 대열을 갖춰 천천히 접근해왔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검은 숲이 천천히 흔들리며 성벽을 향해 밀려오는 것 같았다. 큰 북소리가 울리자 화살의 사정거리 밖에서 모두 멈춰섰다.


“누구지?”


“기사 월터다. 백작의 장남이야!”


“월터 기사다. 무서운 자가 저기에 있군!”


이때 적진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누가 옆에서 기사 월터를 알아보았지만 리처드가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월터는 머리 위로 창을 높게 치켜들었고 전장이 떠나갈 듯한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신은 정의로움을 사랑하신다. 신이 우리를 가호하신다. 포로는 필요 없다. 블런츠타운을 점거한 도적들을 모두 죽여라!!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병사들이 크게 환호하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귀가 다 먹먹할 정도였다.


기사 월터는 창대로 방패를 규칙적으로 두들기기 시작했고 병사들이 곧 바로 따라했다.


창이 흔들리고 방패를 두드리는 소리는 폭풍처럼 몰려와 수비군의 의지를 갈가리 찢어 놓기 충분했다.


-퉁!-


“아! 젠장!!!”


이 순간 리처드는 석궁을 들어 올리다가 누가 경고한 대로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


둔탁한 발사음과 함께 반원을 그리며 날아오른 석궁 화살은 제법 멀리 날아가 월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떨어졌다.


-툭!-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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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종말의 방패 44화. 16.11.27 579 14 9쪽
44 종말의 방패 43화. 16.11.27 425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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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종말의 방패 41화. 16.11.24 581 12 8쪽
41 종말의 방패 40화. +2 16.11.23 658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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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종말의 방패 36화. 16.11.19 723 12 9쪽
36 종말의 방패 36화. 16.11.18 731 15 9쪽
35 종말의 방패 35화. 16.11.17 734 15 9쪽
» 종말의 방패 34화. 16.11.16 691 14 8쪽
33 종말의 방패 33화. 16.11.15 748 15 8쪽
32 종말의 방패 32화. 16.11.14 829 12 9쪽
31 종말의 방패 31화. 16.11.13 759 17 9쪽
30 종말의 방패 30화. 16.11.12 755 14 8쪽
29 종말의 방패 29화. 16.11.11 772 19 8쪽
28 종말의 방패 28화. +1 16.11.11 747 25 9쪽
27 종말의 방패 27화. +1 16.11.10 786 16 9쪽
26 종말의 방패 26화. 16.11.10 800 15 9쪽
25 종말의 방패 25화. +1 16.11.09 819 19 8쪽
24 종말의 방패 24화. 16.11.09 916 13 9쪽
23 종말의 방패 23화. +2 16.11.08 857 16 9쪽
22 종말의 방패 22화. +1 16.11.07 926 17 9쪽
21 종말의 방패 21화. 16.11.06 946 20 8쪽
20 종말의 방패 20화. 16.11.06 951 15 9쪽
19 종말의 방패 19화. 16.11.05 91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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