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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24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24 23:19
조회
580
추천
12
글자
8쪽

종말의 방패 41화.

DUMMY

리처드는 그 속에서 오크 감시자들에게 잡아먹히던 사람들과 오크 노예들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리처드의 표정에서 진실의 가혹함을 깨달은 포터는 갑자기 화제를 바꿔 자신의 전공에 대해 살짝 자랑을 늘여놓았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전쟁을 벌였지. 30년 전 로버트 멜빌은 왕국 전체를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나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전쟁을 전전했다.”


“······.”


“어쨌든 살기 위해서 싸워보기 전까지는 진짜 살아본 것이 아니지. 삶은 보호받는 자들에게는 모르는 맛이 있다. 리처드 그대는 분명히 그 나이지만 진짜 살아본 사람이다.”


“······.”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리처드에게 포터는 미미하게 웃었다.


그 오랜 풍파를 지내온 삶이 세월에 녹아 깃든 얼굴속에서 리처드는 이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되었거나 전사들은 내키지 않지만 자격미달인 자들에게 이끌려 불운한 자들을 죽이고 은혜를 모르는 놈들을 위해 죽는 법이지. 여비를 좀 내줄 것이니 아론 성주에게 돌아가서 서신을 전하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서신을 받든 리처드는 곧 물러났고 역시나 푹 쉰 길잡이, 조랑말을 타고 블런츠타운으로 향했다.


여름의 끝자락 엄청나게 뜨거운 햇살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옷을 입고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기도 했다.



* * *



생각외로 어렵지 않게 블런츠타운으로 돌아온 리처드는 포터 니드우드가 보낸 서신을 바쳤다.


서신을 받아 본 아론은 잠시 궁금한 기색을 보이는 리처드를 바라본 후 조금 주저하다가 결심을 굳혀 그 내용을 설명해 줬다.


“기사 포터 니드우드가 위기 상황에 처해도 나를 돕겠다고 약속한 것이야.”


“호스포드 가문 사람들이 북부를 버리고 웰스포드로 갔다고 하더니 다시 군대를 이끌고 오려나?”


“여러곳을 통해서 듣기로 웰스포드는 백작 조이스 홉워스가 통치하고 있는 곳인데 그 홉워스 백작 가문이 본래 해리퍼드 가문 때문에 그렇게 커졌어.”


“콕스 가문도 그렇다며?”


귀족들의 복잡한 관계는 아무리 들어도 머리가 아팠다.


남북으로 나뉜 콕스 가문의 이야기나 홉워스 가문이 본래 라몬트라는 곳에 있었는데 그 동생 조이스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신하가 되면서 웰스포드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에 웰스포드는 서쪽의 홉워스 가문이라고 불리고 있어.”


“어쨌든 간에 그럼 지원군이 올 수 있다는 거야?”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호스포드 가문이 이곳을 버리고 간 이유도 지원군을 바란 것이니 말이야.”


아론이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하니 리처드는 걱정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아론이 어찌 저렇게 호스포드 가문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지 궁금했다. 리처드가 궁금해 하니 아론은 차분히 대답했다.


“기사 바이런 어빙이 내게 귀순해 왔다.”


“바이런? 아! 본래 호스포드 가문의 기사 아니야??”


“이번에 호스포드 가문이 웰스포드로 떠났을 때 자신은 가지 않고 남았어. 그리고 내게 귀순을 해왔다.”


“어째서 그렇지?”


리처드는 바이런 어빙이 아론을 찾아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 사실 자체보다 의심이 들었다.


둘만 있는 자리니 아론은 리처드가 다른 말을 하기 전 자신도 그 걱정을 잘 알고 있다고 대꾸했다.


“그 투항이 진심이든 그렇지 않든 바이런 어빙을 받아들이면 내게 불안감을 품고 있는 유력자들을 투항시킬 수 있지.”


“······그렇겠군.”


“그나저나 걱정이다. 내가 세력을 모으기 위해 자콥 왕의 아들임을 감추지 않았음을 알게 되면 분명 왕에게 보고가 될 꺼야.”


“······대군이 몰려오겠지?”


대강 짐작을 해도 마법사 왕 자콥의 아들이 살아있고 힘을 가지고 있다면 해리퍼드 왕가의 골칫덩이가 아닐 수 없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웰스포드에서 대군이 편성되어 블런츠타운을 호스포드 가문에게 돌려주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싸워 이길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면 다시 광산으로 들어가게 되겠지. 30년 동안 이 왼쪽에 그 어둠을 담아 버렸는데 다시 30년을 그렇게 살 수는 없어.”


“······이번에 이긴다면 왕족이 이곳에 올까?”


갑자기 리처드가 왕족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론은 잠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한번 침을 삼킨 리처드는 콕스 가문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이곳을 찾아올 가능성에 대해서 물었다.


“······올 수도 있어. 왕자들에게 전공이 필요할 테니 말이야.”


“그렇겠군.”


“이곳에 온다면 어찌 될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면 되는 것이야. 그나저나 알지? 입다물고 있는 것 말이야.”


“알지. 그것은 걱정하지 마.”


수고했다며 약간의 보수를 내준 것을 받은 리처드는 곧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먼길을 함께 다녀온 무장을 손질했다.


잠깐만 신경을 쓰지 않아도 금방 녹이 슬어 버리니 이렇게 자주 닦아주고 녹을 제거해 줘야 한다.


숫돌로 아직은 연습할 때만 꺼내 사용하는 군용 검과 자신의 생명을 자주 지켜주는 한손 도끼의 날을 갈아줬다.


기름 먹인 수건으로 날을 닦아 줘 썩지 않게 하고 투구도 잘 문지르고 닦고 안의 해먹도 잘 건조시켜 상한 부분이 없게 했다.


‘······젠장······.’


무기 손질을 끝내고 나니 리처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지만 그냥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한참을 숙소 안쪽을 서성이고 다니기도 했다. 그 짜증이 멀리 떠나니 남은 것은 한없는 무기력증이었다.


‘······.’


갑자기 눈물과 함께 웃음이 터져나왔는데 멈출 수 없었다.



* * *



남부 귀족인 캘빈, 해들리, 포터는 차례대로 웰스포드 성의 백작 조이스 홉워스가 대대적으로 군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 군대를 호스포드 백작 가문 사람들이 앞장서서 길을 이끌 것은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었다.


아론은 다른 중요한 사람들과의 회의가 끝난 후 리처드도 불러와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했다.


아론은 웰스포드에서 대규모 함대가 소집되고 있으며 용병을 중심으로 병력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홉워스 백작 가문의 장남 클라크와 4남 제이크가 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하는군. 어림잡아 3천은 현재 모였다고 해.”


“3천이라 정말 끔찍할 정도의 대군이군. 그렇지만 병력이 모여 들었는데 어째······. 금방 시작하지 않네?”


“실제 전쟁은 말만 한다고 끝나고 인력만 모았다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거든. 보급, 식수, 수송 등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전염병 같은 것도 고려해야 하거든.”


“아! 그렇지. 최소한 그 3천 명이 움직이는 동안 먹을 식량은 구해 놓아야겠지.”


리처드의 대답에 아론은 배, 식량 같은 것들이 구비되고 이 지역을 공격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승산이 보장되어야 행동에 들어갈 것으로 여겼다.


그러면서 거듭 자콥 왕의 아들임을 감추지 않은 자신 때문에 전쟁이 커질 수 있음을 걱정했다.


“그렇지만 피하는 않아. 어차피 광산에서 탈출해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살 생각이었다면 이곳 블런츠타운의 호스포드 가문과 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어.”


“그렇겠지. 그나저나 이자들을 막을 방법은 있겠지?”


“큰 세력을 가진 자들이 작은 세력을 공격하면 작은 세력은 그것을 막을 방법이 있는 법이지.”


“맞는 말이야. 아론······. 아참! 3천 용병이면 얼마나 대단할까?”


갑자기 불안해 진 리처드에게 아론은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 알아본 결과 그 3천 모두 중무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리처드가 전쟁을 피할 다른 방법이 없는지 걱정하니 아론은 의외로 침착하고 차분히 대답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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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종말의 방패 46화. +2 16.11.29 1,084 15 11쪽
46 종말의 방패 45화. 16.11.28 468 11 9쪽
45 종말의 방패 44화. 16.11.27 579 14 9쪽
44 종말의 방패 43화. 16.11.27 425 10 8쪽
43 종말의 방패 42화. 16.11.25 617 14 9쪽
» 종말의 방패 41화. 16.11.24 581 12 8쪽
41 종말의 방패 40화. +2 16.11.23 658 13 9쪽
40 종말의 방패 39화. 16.11.22 624 13 9쪽
39 종말의 방패 38화. 16.11.22 686 12 8쪽
38 종말의 방패 37화. 16.11.20 714 13 9쪽
37 종말의 방패 36화. 16.11.19 723 12 9쪽
36 종말의 방패 36화. 16.11.18 731 15 9쪽
35 종말의 방패 35화. 16.11.17 734 15 9쪽
34 종말의 방패 34화. 16.11.16 690 14 8쪽
33 종말의 방패 33화. 16.11.15 747 15 8쪽
32 종말의 방패 32화. 16.11.14 829 12 9쪽
31 종말의 방패 31화. 16.11.13 759 17 9쪽
30 종말의 방패 30화. 16.11.12 755 14 8쪽
29 종말의 방패 29화. 16.11.11 772 19 8쪽
28 종말의 방패 28화. +1 16.11.11 747 25 9쪽
27 종말의 방패 27화. +1 16.11.10 786 16 9쪽
26 종말의 방패 26화. 16.11.10 799 15 9쪽
25 종말의 방패 25화. +1 16.11.09 819 19 8쪽
24 종말의 방패 24화. 16.11.09 916 13 9쪽
23 종말의 방패 23화. +2 16.11.08 857 16 9쪽
22 종말의 방패 22화. +1 16.11.07 926 17 9쪽
21 종말의 방패 21화. 16.11.06 946 20 8쪽
20 종말의 방패 20화. 16.11.06 951 15 9쪽
19 종말의 방패 19화. 16.11.05 91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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