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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50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23 22:30
조회
658
추천
13
글자
9쪽

종말의 방패 40화.

DUMMY

“그 마법사 왕의 이름은 지금 금기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이 가지는 엄청난 힘을 숭배하고 있지. 해리퍼드 왕가는 이제 30년이라고 하지만 클로비스 왕가는 무려 1천 년을 이어져 내려왔다.”


해리퍼드 왕가를 이룩한 엘리자베스가 요크톤의 고위 귀족으로 그 혈통에 클로비스 왕가의 피가 몇 방울 섞여 있다고 한다.


그것을 명분삼아 로버트는 엘리자베스를 여왕으로 옹립했고 그 자신도 공동 왕이 되었지만 공식적으로 여왕과 나란히 앉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 로버트는 왕국의 수호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왕국의 크고 작은 일을 총괄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사이에서 5명의 아들만을 낳았다. 각각 알버트, 콘라드, 마이클, 프레드릭, 휴레이스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멜빌은 여왕 엘리자베스 이외에도 그레이워터의 남쪽 콕스 가문의 여주인 에일린과도 공식 적인 연인 관계였다.


그 둘 사이에서도 모두의 인정을 받은 4명의 아들만 두었는데 헨리, 휴, 알프레드, 루이스가 그들이다.


콕스 가문에서 태어난 아들은 왕위 계승에 관해서는 권리가 없음이 공식화되었는데 대신 북쪽 콕스 가문의 주인 롤랜드의 방대한 영지를 나눠 받았다.


어쨌든 지금 이런 것은 니콜라스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아직 로버트 멜빌은 여러 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지. 특히 마법사 왕의 핏줄을 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어찌 되었든 반드시 제거하려 들 것이야.”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 방법 밖에는 없군요. 괜히 비싼 세금을 낸 것이 아니니 말이죠.”


월터와 마틴 모두 니콜라스의 제안에 동의했고 바이런은 말없이 호스포드 가문의 모습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숙였다.



* * *



블런츠타운으로 돌아온 리처드는 무기를 비롯해 소지한 물품의 손질을 끝냈다. 잘 세탁한 중고 의복과 함께 가죽 밑창을 교체한 신발을 확인해 본 리처드는 잠시 숙소의 침대에 걸터 앉았다.


벽에 놓인 활줄이 풀려 있는 석궁처럼 리처드도 어딘지 모르게 온 몸의 기운이 모두 빠져나간 것 같았다.


공관에 들은 소식중 하나가 자꾸 마음에 걸렸다. 호스포드 가문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맹세한 30명의 심복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배를 타고 남쪽으로 가서 지원군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지?’


호스포드 가문 스스로 블런츠타운을 되찾을 수 없으니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그렇지만 이제 전쟁이 더 크고 격렬해 질 것이 분명하니 리처드의 마음은 깊게 내려앉았다. 이곳에 와서 전에는 손에 넣어보지 못한 것들을 손에 쥐었다.


‘저것들을 가지고 이곳을 떠나 블러프로 가면 될까?’


석궁을 더 연습하고 리처드가 자신 있는 돌팔매 기술을 더 확고하게 보강하면 알프레드 콕스를 보자마자 어떻게든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덧 세상을 적시고 있던 빗줄기도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따뜻하다 못해 따가운 햇살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 따갑고 뜨거운 열기가 섬머타운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자신에 대한 질타 같았다.


리처드는 다시금 떠날 생각을 했는데 아론이 전령으로 부리는 꼬마가 찾아와 공관으로 오라고 했음을 전했다.


“아론 성주님이??”


“네! 서둘러 오라고 하십니다. 무장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리처드 나리~”


“나리라······. 그래. 알겠다. 곧 가지.”


어쩔 수 없이 자꾸만 다른 곳을 향해 흘러가고자 하는 결심과 함께 자신의 중앙 요새에 있는 자신의 숙소를 떠나 가까이 있는 공관으로 향했다.


금방 공관에 도착하니 아론은 성주의 집무실에 앉아 있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아론은 말끔하게 면도와 이발을 하고 목욕과 깔끔한 옷을 입으니 본래의 나이로 보였다.


빛을 잃은 왼눈 대신에 오른 눈으로 청원서를 읽고 처결하는 것을 보면 어딘지 처음부터 고귀하게 태어나 고귀한 삶을 산 고귀한 인물 같아 보였다.


“음······. 아론. 나를 찾았다며.”


“아! 어서와 리처드. 너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광산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는 동안 남은 사람은 오직 너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참 서글프다.”


“그 동안 우리가 지나온 길이 좀 험했잖아.”


“그것은 그렇지.”


대답을 마친 아론은 천천히 잉크병을 덮고 문서를 접고 그 앞에서 녹이고 있는 밀랍을 부었다.


밀랍이 식기 전 얼마 전 금반지 모양으로 새로 맞춘 성주의 인장을 찍었다. 인장을 찍은 문서를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리처드에게 건넸다.


“그나저나 리처드······. 부탁 좀 하자. 이것을 가지고 포터 니드우드의 성을 다녀왔으면 해. 이 서신을 전해 주고 답신을 받아오면 되는 거야.”


“전령이면 다른 사람도 있지 않나?”


“그렇지. 하지만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리처드뿐이야. 이 서신을 보지 않고 정확하게 가서 직접 전해주고 답신을 받아 가져왔으면 해서 말이야. 이것만 해주면 될꺼야. 가서 잘 먹고 돌아오도록 해. 길잡이는 구해 놓았으니 다녀오는데 큰 문제는 없을 꺼야.”


“알겠어. 다녀올게.”


매우 진지한 부탁에 리처드는 사양하지 않고 서신을 받아들였다. 약간의 여비와 길잡이까지 소개를 받았다.


숙소로 돌아와 준비를 끝낸 리처드는 조랑말을 타고 성을 나섰다. 섬머타운에서 목축을 했었기 때문에 말을 타는 일이 어렵지는 않았다.



* * *



말을 타는 일이 아버지나 두 형보다는 못했지만 여행을 하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제법 영리한 검은색 암말은 길잡이와 함께 포터 니드우드가 관리하고 있는 지역을 찾아가는 길을 불편하지 않게 해줬다.


강도와 불한당이 많은 곳이기는 해도 리처드는 큰 문제에 휘말리지는 않았다. 길잡이가 안내해 준 싸구려 숙소에 머물며 아론이 내준 여비로 식사를 하고 말을 돌보았다.


이러면서 리처드는 어렵지 않게 포터 니드우드의 성에 도착했다.


니드우드 가문의 성은 부유한 농가와 같아 보였는데 목재와 돌로 누벽(樓壁)을 쌓고 그 주변으로 창고와 마구간, 가축우리,


노예와 경비병들의 숙소가 있었다. 신분을 밝히고 들어간 중정(中庭) 즉 안뜰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와 있는데 군사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론 성주의 전령이라고? 아! 내 그대의 얼굴이 눈에 익는군. 공관 앞에서 창을 잡고 있던 병사였지?”


“그렇습니다. 포터 경. 저를 알아봐 주시니 영광입니다.”


“아론 성주의 심복을 누가 모르겠나? 매우 용맹하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맹함으로 아론 성주를 잘 보좌하기 바란다.”


마중 나온 니드우드 가문의 사람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금방 리처드를 알아보았다.


곧 기사 포터의 앞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집무실에 앉아 있으면서 와인을 마시는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위압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리처드가 서신을 바치니 포터는 그 자리에서 봉인을 확인한 후 뜯어보았다.


천천히 서신에 적힌 글을 모두 살펴 본 포터는 나중에 답을 주겠다며 리처드를 돌려보냈다. 수하에게 숙소를 내주고 잘 대접해 주라는 말을 덧붙였고 리처드는 감사를 표했다.



* * *



병사들의 숙소 옆에 있는 한 몸 겨우 누일 수 있는 방이기는 해도 식사는 제법 풍족했다.


잘 거른 맑은 맥주와 속이 부드러운 빵, 큼직한 닭 한 마리와 건포도 두 웅큼까지 기분 좋게 맛이 아주 좋았다.


실컷 먹고 돼지털로 만든 칫솔에 곱게 태운 재로 만든 치약으로 이를 닦는 영광까지 얻었다.


이전까지는 그냥 자신의 소변으로 치아를 닦는 것이 보통인데 이렇게 큰 대접을 받으니 무엇인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다.


이날은 푹 쉬고 다음날 포터의 공식 서신을 받아들였다. 그 서신을 잘 받아 가방에 넣으니


문득 포터가 리처드에게 나이를 물었다. 리처드는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나이를 가르쳐 줬다.


포터가 굉장히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듣기로 아론 성주와 함께 오크의 광산에 있었다지? 본래 출신이 어디인가?”


“아······. 우드힐 동쪽 검은 산맥 서쪽 자락에 있는 마을에서 왔습니다. 어디인지는 말해도 모르실 것입니다.”


“그런가? 그래도 대단하군. 오크의 광산에서 탈출해 이곳까지 오다니 말이야. 그곳에서는 고생이 심했겠지?”


“사실을 말씀하셔도 거짓이라고 믿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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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종말의 방패 46화. +2 16.11.29 1,085 15 11쪽
46 종말의 방패 45화. 16.11.28 468 11 9쪽
45 종말의 방패 44화. 16.11.27 581 14 9쪽
44 종말의 방패 43화. 16.11.27 425 10 8쪽
43 종말의 방패 42화. 16.11.25 617 14 9쪽
42 종말의 방패 41화. 16.11.24 582 12 8쪽
» 종말의 방패 40화. +2 16.11.23 659 13 9쪽
40 종말의 방패 39화. 16.11.22 626 13 9쪽
39 종말의 방패 38화. 16.11.22 686 12 8쪽
38 종말의 방패 37화. 16.11.20 715 13 9쪽
37 종말의 방패 36화. 16.11.19 723 12 9쪽
36 종말의 방패 36화. 16.11.18 732 15 9쪽
35 종말의 방패 35화. 16.11.17 734 15 9쪽
34 종말의 방패 34화. 16.11.16 691 14 8쪽
33 종말의 방패 33화. 16.11.15 749 15 8쪽
32 종말의 방패 32화. 16.11.14 830 12 9쪽
31 종말의 방패 31화. 16.11.13 759 17 9쪽
30 종말의 방패 30화. 16.11.12 757 14 8쪽
29 종말의 방패 29화. 16.11.11 773 19 8쪽
28 종말의 방패 28화. +1 16.11.11 747 25 9쪽
27 종말의 방패 27화. +1 16.11.10 787 16 9쪽
26 종말의 방패 26화. 16.11.10 801 15 9쪽
25 종말의 방패 25화. +1 16.11.09 819 19 8쪽
24 종말의 방패 24화. 16.11.09 918 13 9쪽
23 종말의 방패 23화. +2 16.11.08 857 16 9쪽
22 종말의 방패 22화. +1 16.11.07 927 17 9쪽
21 종말의 방패 21화. 16.11.06 947 20 8쪽
20 종말의 방패 20화. 16.11.06 951 15 9쪽
19 종말의 방패 19화. 16.11.05 913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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