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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52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08 22:30
조회
857
추천
16
글자
9쪽

종말의 방패 23화.

DUMMY

마치 신이 약속한 구원의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곳에서도 현실은 시궁창에서 썩어가는 쥐새끼와 같았다.


곧 이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3일째 되는 날 적당한 목초지를 찾았다고 여겼을 때 앞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왔다.


갑옷을 입지 않고 있지만 잘 차려 입은 귀족 나리 셋이 말을 타고 있고 30명 정도의 병사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병사들 대부분 가죽과 금속으로 된 투구를 쓰고 있으며 모두 둥근 방패를 들고 창이나 도끼를 가지고 있었다.


5명 정도가 활을 들고 있는데 모두들 대열을 갖추고 있는 것이 여차하면 모두를 죽여 버릴 기색이었다.


아론이 아직 잘 건조되지 않은 늑대 가죽 몇 장과 함께 창을 들고 앞으로 나왔는데 상대는 잠시 살펴보더니 두말할 것 없이 화살을 날렸다.


-턱!-


아론은 잽싸게 몸을 기울여 창대로 화살을 쳐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화살은 제멋대로 몸을 흔들며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리처드를 비롯해 모두들 상대가 적의를 보이니 당황했는데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슬며시 창과 곤봉, 도끼, 단검을 들고 싸울 준비를 했다.


“이것이 무슨 일이오?? 우리는 그대들과 싸울 생각이 없소?? 나는 톤 산맥을 넘어 이곳으로 새롭게 정착하기 위해 찾아온 아론이오!”


“······나는 이곳 블런츠타운의 기사 마틴이다. 호스포드 백작 가문의 차남으로 니콜라스 백작의 친동생이다. 너희들 모두 이곳에 새롭게 정착을 하기 위해 왔단 말이지? 어디 발음이야? 동쪽 억양인데?? 거기에서 여기까지 온건가?”


“그렇습니다. 마틴 경!! 저는 동쪽 출신입니다.”


상대가 이 지역의 토박이인데다가 여러 가지에서 압도적으로 강해 보였기 때문에 아론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이것으로 아론이 약속한 자유로움으로 가득찬 땅에 들어왔지만 먼저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 희망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어디에서 온 녀석들인지 몰라도 나는 속지 않는다. 너희들 모두 이주를 위해서 왔다고 하지만 여자나 아이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가진 의복이나 무기들 모두가 오크의 것이구나! 너희들 모두 도둑의 무리들이 분명하다! 어디를 속이려 드느냐!!”


“우리는 도둑이 아닙니다. 마틴 경!! 이 모든 것은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시끄럽다! 이 도둑놈들!! 네놈들 모조리 농장의 노예다!! 방패벽!!!”


기사 마틴의 외침에 그 앞에 도열하고 있는 병사들 모두 단단히 대열을 갖췄다.


이 모습을 본 리처드를 비롯해 아론을 따르는 사람들 모두 우왕좌왕하는 것 없이 서로 단단히 어깨를 붙이며 몇 개 가지고 있는 방패로 몸을 보호했다.


“이런! 젠장!! 어찌 또 싸움이야! 어찌 또! 싸움······.”


“씨발! 대열을 갖춰! 어서 밀집하단 말이야!!”


싸움을 피할 수 없다고 여긴 아론도 급히 몸을 뒤로 빼내 대열 사이로 들어왔다.


당황한 아론의 목소리가 리처드의 귀를 불안하게 내려 찢었다. 곧 바로 기사 마틴은 궁수들을 호령해 화살을 날렸다.


연달아 다섯 대의 화살을 날렸는데 몇 몇이 화살이 맞아 부상을 입었다.


계속해서 화살을 날렸다면 방패가 부족한 아론의 사람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기사 마틴은 곧 병사들에게 우렁차게 명을 내렸다.


“공격해라!!”


“쳐라!!”


“다 죽여라!!”


대열을 갖추고 있던 적병들은 주저할 것 없이 덤벼들었다.


대열을 갖춰 접근하는 것이 아닌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 들어왔는데 이쪽도 지지 않고 대열을 유지하며 맞받아쳤다.


서로 강하게 부딪쳤는데 의외로 산을 넘어온 쪽이 단단히 위치를 지켰다.


리처드는 창을 내질러 두 명을 찔렀는데 얼굴과 목을 찍힌 상대는 가죽이 찢어져 아직 뜨거움이 남아 있는 까마귀의 술을 줄줄 뿜어내며 쓰러졌다.


갑자기 시체에 맺히는 이슬이 리처드의 얼굴까지 튀어 올랐다.


그 뜨거운 열기가 왼쪽 눈을 강하게 후려쳤지만 제대로 닦아낼 틈이 없었다.


다시 완전히 오크처럼 흉측하게 공포라는 이름으로 일그러진 병사의 얼굴을 찍었는데 왼쪽 눈구멍을 타고 창날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론은 창을 들고 덤벼드는 적병 둘을 연달아 찍어 버린 후 갑자기 창대로 자신들의 대열을 무너뜨리려는 적병을 밀어 붙였다.


보통 체구와는 달리 힘이 남달리 강한 아론은 5, 6명을 한꺼번에 밀어 버린 후 단검으로 두 엇의 목을 찍어 버리기도 했다.


한 명은 목덜미를 잡고 대열 안으로 끌고 들어와 그대로 내동댕이 친 후 창으로 등을 찍어 완전히 숨통을 끊었다.


아론이 다시 몸을 돌렸을 때 누군가 팔을 뻗어 병사의 멱살을 잡고 뒤로 당겨 밀었다.


그 병사는 아론과 부딪쳤지만 곧 단검에 목이 잘려 제 피를 마시며 신께 빌린 목숨을 갚았다.


리처드가 다시 완전히 드러난 병사의 목덜미를 창으로 찍었을 때 적병은 완전히 그 힘을 잃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모두 죽여라! 모두 죽여!!”


“다 죽여라! 다 죽여!!”


리처드를 비롯해 사람들 모두 의외로 허약한 적 보병들이 도망치자 그 뒤를 추격해 등을 찍어댔다.


리처드도 창으로 둘을 찍어 버렸는데 지휘를 맡은 대장인 기사 마틴과 그 옆에 선 차림이 좋은 녀석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기사 마틴은 허리에 군용 검을 두 자루나 차고 있지만 싸우지도 않고 말머리를 돌렸다. 같이 따르던 녀석 둘도 도망치려 했지만 한 명은 아론이 던진 창에 맞았다.


다른 하나는 허리에 걸고 있던 가죽 돌팔매를 빼들어 던진 리처드의 투석에 낙마했다.


두 번 회전시켜 던진 돌팔매에 고귀한 자가 추락하니 리처드는 기분이 묘했다. 몇 사람이 달려가 그 나리를 찢어 죽이려 했지만 아론이 급히 만류해 살아남았다.


아론이 그 차림 좋은 나리를 붙잡고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사이 리처드는 쓰러진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사람이 죽는 것을 처음 보지 않았고 직접 짐승도 죽였고 오크도 숨통을 끊었다.


지금 경황 중에 자신이 살기 위해 사람을 여럿 죽였다.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말하는 존재를 죽인 것은 처음이었다.


“······우에에에에엑!!!”


정말로 어이없는 것이 그렇게 수많은 삶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 놓고 사람을 죽인 것을 보고 구역질이 나왔다.


한참을 토하고 눈까지 벌개지며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어 어지럽고 정신마저 아득해 졌다.


“리처드!! 필요한 것들을 가져갈 기회야. 이자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뒤져서 쓸만한 것을 가져가라고!!”


“어? 어······. 우욱~~~”


“얼른 서둘러!”


누군가 리처드의 어깨를 툭 치면서 서둘러 이 세상에서 가진 것들이 필요 없어진 자들에게서 승리를 기념할 것을 집어들 것을 권했다.


퍼뜩 정신을 차린 리처드는 계속해서 일어나는 구역질을 참았다.


모든 것이 부족한 사람들이니 시체들을 뒤졌고 의복들도 모두 벗겨냈다.


피에 젖어 있는 것이라 세탁해서 다시 입기 힘들어도 여러 가지 용도로 쓸모가 많은 것이니 대부분 심하게 손상된 것만 아니면 모두 벗겨냈다.


의복을 벗겨낼 때 마다 이 세상을 떠나는 공포심에 온갖 배설물을 남겨 놓은 것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렇지만 리처드는 필요한 의복과 함께 무엇보다 신발을 벗겼는데 발에 맞는 것을 두 개 찾아냈다.


오랜 시간 가죽과 천으로 묶여 있던 발이 드디어 편안함을 안겨 주는 신발과 함께 하게 되니 더할 수 없이 기쁘고 즐거웠다.


창 한 자루와 한손 도끼 하나 다용도 칼 하나와 방패를 손에 쥐게 되니 행복했다.


사람들이 소지하고 있던 장신구나 누비 갑옷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 리처드의 차례는 없었다.


다만 리처드는 누군가 열심히 돈을 챙기다 하나 바닥에 떨어졌다가 미처 갖지 못한 은화 한 개를 발견해 냉큼 집어 들었다.


누가 빼앗아 갈 것은 아니지만 잘 숨겨 놓았다. 리처드가 돌아섰을 때 몇 사람이 가죽 물병을 들고 나눠 마시고 있었다.


마지막 사람이 리처드에게도 물병을 건넸다. 받아 마시니 목에서부터 뱃속까지 바늘로 마구 찌르며 찢는 것 같은 고통이 이어졌다.


“우욱~~”


“뱉지마! 그냥 삼켜. 여기 물을 좀 마셔.”


증류주에 이어 물을 마시니 속이 좀 좋아졌다. 그렇지만 곧 온 몸이 붉어지고 머리가 아득히 어지러워졌다.


함께 온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키득거리고 웃었는데 리처드는 몇 걸음 가지 않고 주저앉았다.



(다음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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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0 하이자
    작성일
    17.01.25 22:02
    No. 1

    아주 좋아.두려워 하면서 처절하게 싸우는 묘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술마루
    작성일
    18.07.01 16:34
    No. 2

    아니 도대체 삶을 포기한 쥔공이 싸울때마다 오줌을 지리고 죽일때마다 벌벌떤다냐? 저정도로 인간이 최악을 격엇다면 인간성이 사리지며 야생의 생존본능만 남앗겟가.글쓴이의 여러 작품을 봤고, 비록 중간에 포기햇지만 인간의 극한상황만 보여주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불가해 하네~판타지 소설은 간접경험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환상 문학인데 보면볼수록 기분만 더럽게 만드네~에휴 진짜 필력은 보통인데 내용은 최악이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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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의 방패 23화. +2 16.11.08 858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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