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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체인지

200년동안 여친에게 쫓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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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작품등록일 :
2018.05.06 12:54
최근연재일 :
2018.06.16 13:1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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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97
추천수 :
309
글자수 :
18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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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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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AAE [엘리카 루이나의 옛날 이야기(3)]

DUMMY

마이트 아이 크로케이니스를 다과회에 초대하기 위해 시종을 보냈다.

그리고 시종은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돌아왔는데, 예상했으면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답을 들고 왔다.


"다과회에 참석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래요···? 좀 더 고민할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서 곧 바로 결정하시더군요."


──다괴회요? 알았어요. 갈게요.

마이트 아이 크로케이니스는 그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녀가 다과회에 참석하는 건 예상한 일이었다.

그녀는 백작가의 딸이며, 이곳은 후작가다. 같은 귀족이라도 신분이 미묘하게 다르고, 거기다가 누님은 후작가를 이을 차기 영주다.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아이가 곧 바로 응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참 특이한 사람이네요···. 알겠어요. 그럼 여러분들은 다과회를 준비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그로부터 3일 후 약속했던 다과회가 이루어졌다.


누님이 힘들여 준비했던 것치곤 의외로 화려하지는 않았다. 루이나 후작가가 자랑하는 정원 속에서 카펫을 깔고, 그 위에 고급스러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했을 뿐. 악사도 세 명밖에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세 명밖에 참석하지 않는 다과회였기 때문에 커다란 규모로 준비할 순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보기로만 화려하지 않았을 뿐이지, 투자한 비용은 생각 이상으로는 막대했다. 수도에서도 구하기 힘든 고급스러운 과자와 음료를 준비하고, 테이블과 의자도 새 걸로 사왔다는 듯.


누님이 입은 드레스 역시 마찬가지로, 다과회를 위해 새롭게 준비한 비싼 드레스였는데. 그 드레스엔 가문의 문양이 박혀있었다.

가문의 문양을 드러낸 채로 참석한다는 건 루이나 후작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왔다는 뜻.

루이나 후작가의 차기 영주로서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뜻이었다.


"그러고보니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었죠~. 그럼 같이 차를 마시게 되면 엄청나게 깊은 인연이라는 것일까요~?"


그런 자리에 그 여자는 이상한 말을 하며 나타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상한 건 그녀가 입으로 자아낸 말 뿐. 의외로 꽤 강렬한 옷을 차려입고 있었다.

프릴의 수는 적지만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은색으로 감싼 고딕 드레스. 화려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차림의 옷을 입고 나타났다.

거기에 오드아이까지 갖고 있으니 묘한 신비감을 풍기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오셨군요, 마이트 양."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엘레나 루이나님, 엘리카 루이나님. 이렇게 루이나 후작가의 두 분을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평소 기묘한 언동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예의바른 인사였다. 공적인 자리인 만큼 그녀도 예의를 차리려는 걸까.


"식사 자리마다 만났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네요. 이전부터 마이트 양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불렀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어머. 엘레나 님은 저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건가요? 이를 어쩐담. 후작가의 분들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지 걱정되네요."


아이는 손을 뺨에다 갖다대며 그렇게 말했다. 긴장된다는 듯이.

하지만 어디까지나 행동거지만 그랬을 뿐. 그녀의 눈은 웃고 있었고, 그 미소 뒤의 진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여자와 결혼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건가.

나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차부터 마시도록 할까요?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차가 있답니다. 혹시 마이트 양은 바나 건너의 대륙에서 난 차를 마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어머. 신대륙에서 차를 생산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요. 그런 차가 있었나요?"

"최근 신대륙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물건들이 제국에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한 번 마셔보세요. 맛있어요."

"향이 좋네요~. 과자하고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누님과 아이는 차와 과자를 주제로 귀족가의 아가씨답게 이야기를 꽃피웠다.

하지만 결코 화기애애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서로 친한 듯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디까지나 겉모습 뿐.

서로가 알맹이가 없는 말들을 주고 받는 것을 반복하는 행위일 뿐. 결코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건 아니었다.


귀족들의 대화는 늘 이런 느낌이다.

마치 정해진 규칙처럼 알맹이가 없는 대화를 나누며, 타이밍을 봐서 천천히 느긋하게 본론으로 들어간다. 여유 있는 것처럼 행동하려고 한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누님이 살짝 목소리를 높혀가며 입을 열었다.


"마이트 양은 어쩌다가 어머님의 손님으로 오게 되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누님은 그렇게 물었다.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우아하게 찻잔을 내려놓는 누님.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눈은 살짝이지만 가늘어져있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카트린나님께서 설명하신대로에요~. 저의 스승님과 카트린나님은 서로 아는 사이셨는데, 카트린나님은 저의 스승님의 부탁을 받고 저를 이 집에서 살게 해주셨답니다~."

"어머님이 개인적인 부탁을 받는 일은 좀처럼 없는데. 마이트 양의 스승님은 어떤 분이시길래?"

"저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분이세요~. 카트린나님과는 구면이었다나봐요~. 그래서 여차할 때는 저를 카트린나님께 맡길 생각이었다는 것 같아요~."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이는 대답을 하는 대신에 손짓으로 근처의 시종을 불렀다.


"준비해둔 그걸 가져와주세요~."


아이의 명령을 받은 시종은 조그마한 상자를 가지고 왔다.

검은색의 투박한 상자.


시종으로부터 상자를 전달받은 아이는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상자를 열어보였다.

상자 안에는 세공된 보석 장식들이 붙어있는 목걸이가 있었다.

귀족의 악세사리라고 하기에는 장식이 적어서 조금 수수한 목걸이다. 화려한 걸 좋아하는 누님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듯한 디자인의 목걸이.

그렇지만 평범한 목걸이는 아니었다.


보석에서부터 은은하게 느껴지는 마력. 보석 속에서 바닷물처럼 일렁이고 있는 마나의 움직임.

그리고 보석에 박혀있는 막대기와 태양의 문양.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다.


"후작가에 머물기 전엔 궁정 마법사 일을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그만두었지만요~."


궁정 마법사.

왕족들의 바로 곁에서 필요할 때 생활마법을 지원해주고, 여차할 때는 왕족들을 지키기도 하는 마법사.

메이드가 아니라 마법사의 자격으로 왕성에 출입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여차할 때는 왕족을 지킬 수 있도록 왕족의 곁에 있는 걸 허락받은 자.

그 자격이 과연 얼마나 커다란 의미를 가졌을 지는, 나도 헤아릴 수 없다.


"······궁정 마법사였다고요? 마이트 양이?"

"네에~."

"···크로케이니스 백작가는 기사 가문으로 유명하지 않았던가요? 활을 잘 다루는 걸로 유명했을 텐데······?"

"맞아요~. 그렇지만 저는 활에 재능이 없어서요~. 그래서 가문을 버리고 마법사가 되었고, 스승님 곁에서 수련한 끝에 궁정 마법사가 될 수 있었던 거에요~."

"······그리고 지금은 궁정 마법사를 그만둔 건가요?"

"네에. 그렇지만 활을 버린 제가 가문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서, 카트린나님께 신세를 지게 되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궁정 마법사를 그만두지 말걸 그랬나~?"

"·····················."


누님은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봐도 눈 앞의 목걸이는 궁정 마법사였던 자들만이 지닐 수 있는 물건이 맞다. 위조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보석 안에서 일렁이고 있는 마나만 봐도 알 수 있다. 눈 앞의 목걸이가 보통 매직 아이템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다는 건 눈 앞의 여자는 정말로 궁정 마법사 출신이었다는 것이고, 크로케이니스 백작가 출신임에도 활을 버린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니 시종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가더라고요~. 제가 루이나 후작가에 시집을 오는 게 아니냐는 소문 말이에요~.

그럴 수 있을 리가 없는데 말이죠~. 저는 활도 버리고 마법사의 길을 택한 사람이라~, 가문에서도 버린 사람이니까요~."


······즉, 마이트 아이 크로케이니스는 정말로 어머니의 손님으로서 왔다는 이야기였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아무리 유서 깊은 크로케이니스 백작가의 영애라고 해도 후작가에서 머물게 하는 일은 보통 있을 수 없다. 약혼도 나누지 않았는데 다른 가문에 맡긴다? 크로케이니스 백작가가 그걸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있을까. 자존심 상하는 일일 텐데.

마이트 아이 크로케이니스는 가문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가문에서도 버려진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로케이니스 백작가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한 달 이상 체류할 수 있었던 것이고. 궁정 마법사를 그만두니까 갈 곳이 없게 된 명분 덕분에, 어머니 역시 손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누님은 그걸 두고 멋대로 나와 결혼시키기 위해 손님으로 받아들인 거라고 추측을 했던 것이고.

덕분에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푸하하!" 나는 웃었다.


"거봐요, 누님. 제가 뭐라 그랬어요. 역시 어머니께서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신 손님이라고 했잖아요."

"엘리카, 너어···."

"어, 음. 마이트 양. 사실 우리들은 마이트 양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거든. 대체 어떤 사정을 갖고 있길래 마이트 양이 이 집에서 한 달이나 체류하고 있는 지 궁금해서 말이야."


에둘러서 말하는 게 아니라, 사실대로 말한다.

명백하게 귀족과는 거리가 먼 화법. 그렇지만 거리낄 건 없다.

상대는 귀족 가문을 버린 사람이다. 굳이 귀족의 말투로 상대할 이유는 없다. 복잡하기만 하지.


"그게 궁금해서 초대했던 거야, 마이트 양. 실례했어."

"아뇨, 괜찮아요~. 이해해요~. 저도 두 분께 사정을 말하지 않은 채 틀어박혀있었던 걸요~."


그러고보면 이 여자는 가끔씩 방에 틀어박힌 채로 나오지 않는 일이 많았었지. 그래서 같은 집에 살면서도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것이고.

아무래도 밝힌 것말고도 여러가지 사정이 더 있는 듯 했지만 이 이상은 물을 순 없었다. 안 그래도 많은 실례를 저질렀으니까.


"그럼 누님. 여자들의 이야기에 남자가 껴드는 건 안 좋겠죠? 저는 이제 슬슬 물러나겠습니다."

"어···. 돌아갈 생각이니, 엘리카?"

"네. ···슬슬 몸 상태도 나빠지고 있어서 말이에요."


으슬으슬 느껴지는 오한. 살짝 이마에 손을 대보니 열이 느껴져왔다. 어질어질하다.

고작 몇 분동안 밖에 나왔다고 이 모양이라니. 이젠 이 허약한 몸도 지긋지긋하다.


"가볼게요, 누님."


시중의 부축을 받으며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그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시야가 순간 핑글 돌았다.

빈혈과 비슷한 증상. 지금까지 여러번 경험했던 현상.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나는 저도 휘청이고 말았다. ···내 몸 상태가 이리도 안 좋을 줄이야.


"잠시, 제가 상태를 봐도 될까요?"


어느 사이엔가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는 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시종들이 말릴 틈도 없이 아이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어느 사이엔가 그 손을 내 이마에 올려놓고 있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색의 눈동자가 나를 들여다본다.

빨려들 것만 같은 신비한 눈동자.

나는 순간 저도 모르게 호흡을 멈추었다.


"마나를 흘려보낼게요."


그 때 아이는 평소와 달리 말꼬리를 늘이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 말과 동시에 이마에서부터 내 것이 아닌 마나가 흘러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온 몸 구석구석에 퍼지는 아이의 마나.

내 것이 아닌 마나가 몸 속을 기어다니는 그 감각은 결코 편안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물질이 몸에 들어온 듯한, 벌레가 몸 속을 기어다니는 기분 나쁜 감각.

그렇지만 어느 사이엔가 점차 익숙해지며 몸이 점점 더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치료 마법일까.


나는 편안한 감각에 몸을 맡기고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렇게 나는 그 자리에서 잠들어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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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동안 여친에게 쫓긴 소설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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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AAD [엘리카 루이나의 옛날 이야기(2)] 18.06.09 401 0 11쪽
35 AAC [엘리카 루이나의 옛날 이야기(1)] 18.06.01 400 1 11쪽
34 AAB [레반데일 그레이(1)] 18.05.26 420 4 11쪽
33 AAA [현자 회의] 18.05.19 459 8 11쪽
32 020下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3)] - 서장 종료 18.05.18 522 6 14쪽
31 020中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2)] +2 18.05.18 532 5 10쪽
30 020上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1)] 18.05.18 598 6 12쪽
29 019下 [모든 것을 지켜보는 마법사(2)] +1 18.05.17 575 7 12쪽
28 019上 [모든 것을 지켜보는 마법사(1)] +2 18.05.17 599 6 12쪽
27 018下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7)] +1 18.05.16 602 6 16쪽
26 018中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6)] 18.05.16 571 5 8쪽
25 018上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5)] +2 18.05.16 583 7 10쪽
24 017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4)] 18.05.15 601 7 14쪽
23 016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3)] +1 18.05.15 627 8 10쪽
22 015下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2)] +3 18.05.14 626 9 10쪽
21 015上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1)] 18.05.14 705 9 8쪽
20 014下 [하루 전(8) 레반의 정체(2)] 18.05.13 585 9 15쪽
19 014上 [하루 전(7) 레반의 정체(1)] 18.05.13 552 10 9쪽
18 013 [하루 전(6) 영혼의 현자(2)] +1 18.05.12 570 9 11쪽
17 012 [하루 전(5) 영혼의 현자(1)] 18.05.12 568 9 11쪽
16 011下 [하루 전(4) 레코드 브레이커(4)] +1 18.05.11 595 11 10쪽
15 011中 [하루 전(3) 레코드 브레이커(3)] 18.05.11 572 9 9쪽
14 011上 [하루 전(2) 레코드 브레이커(2)] 18.05.11 585 8 10쪽
13 010 [하루 전(1) 레코드 브레이커(1)] 18.05.10 628 9 12쪽
12 009 [5일 전(2) 근육의 남자(2)] 18.05.10 657 11 11쪽
11 008 [5일 전(1) 근육의 남자(1)] +2 18.05.09 660 10 12쪽
10 007下 [한 달 전(2)] +1 18.05.09 689 9 11쪽
9 007上 [한 달 전(1)] 18.05.08 747 14 12쪽
8 006 [죽음의 기억] +2 18.05.08 756 11 14쪽
7 005 [일주일 전(3) 상남자가 보내는 연애편지(2)] 18.05.07 724 11 11쪽
6 004 [전생의 기억(3)] +1 18.05.07 750 11 11쪽
5 003下 [전생의 기억(2)] +1 18.05.06 750 14 10쪽
4 003上 [전생의 기억(1)] +1 18.05.06 825 11 11쪽
3 002 [일주일 전(2) 상남자가 보내는 연애편지(1)] 18.05.06 926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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