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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체인지

200년동안 여친에게 쫓긴 소설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법소녀
작품등록일 :
2018.05.06 12:54
최근연재일 :
2018.06.16 13:14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4,302
추천수 :
309
글자수 :
188,505

작성
18.05.16 17:00
조회
571
추천
5
글자
8쪽

018中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6)]

DUMMY

바들레이에게 인형과 골렘의 차이를 물은 적이 있는데.


【골렘에겐 코어가 있다. 인간으로 비유하면 심장이자 뇌와 같은 기관이지. 골렘은 마력을 코어에 흡수하고 그 마력으로 움직인다. 골렘의 코어에는 연금술사가 미리 심어놓은 술식이 있기 때문에, 정해진 명령어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반면 인형은 모든 것이 수동적이다. 코어 같은 기관은 없고, 마법사가 멀리서 마력을 끊임없이 흘려넣어서 원격조종을 하는 물건이지.


골렘은 코어를 통한 조종이기 때문에 마력 소모 효율은 좋을 수 있어도 조종 효율이 떨어진다. 때문에 보통은 골렘을 거대하게 만들고 그 위에 올라탄 마법사가 마력을 흘리는 방식으로 조종한다.


인형은 실시간으로 조종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섬세한 조종이 가능하지만, 원거리에서 마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력 증발이 발생한다. 때문에 마력 소모 효율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간소하게 만들어지는 편이지.】


한 마디로 골렘은 로봇 청소기고, 인형은 유선 청소기 같은 것이었다. 이렇게만 두고 보면 인형 쪽이 훨씬 구식인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도 골렘에 비하면 인형이 구식이라고 한다.


인형은 생각보다 다루기 까다로운 물건이었다. 조종에 익숙해지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마력 전달이라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바들레이가 설명했듯, 마력을 계속 인형에게 쏘아서 실시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스템인데, 인형에게 100의 마나를 쏘아보내면 도착하는 건 90 정도밖에 안 된다. 전달 과정에서 마나의 일부가 공기중으로 흩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마나를 다루는 능력이 좋아지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마나 낭비를 0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모양이다.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인형과 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수수료가 늘어나는 건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20m쯤 거리가 벌어지면 100의 마나 중 70의 마나 정도만 도착하고, 30m부터는 마나를 쏘아보내도 잘 닿지가 않았다.


진짜로 마나 소모 효율이 안 좋구나.


그렇지만 결코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섬세한 조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처럼, 일단 조종에 익숙해지고나면 이것저것 부려먹을 수 있다.

굳이 내가 걷지 않아도 인형에게 안겨서 이동할 수 있고, 식사도 인형이 대신 떠먹여줄 수도 있고, 옷을 갈아입는 것도 몸을 씻는 것도 도울 수 있다.

다만, 그래서 편하냐면···, 별로 편하지는 않았다. 육체적으로 편하긴 하지만, 이 인형을 조종하는 게 생각보다 정신력을 갉아먹는 일이었다.


마력을 인형에게 보내어 정신을 동조시키는 시스템이라고 하면 알아듣기 쉬울까. 내가 오른팔을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면 인형이 오른팔을 움직이고, 왼발을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면 인형이 왼발을 움직인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쉬워보이는 것 같은데. 인형은 기본적으로 뼈가 없다.

때문에 인형을 가만히 서있게 만드는 것도 힘들다.

'오른다리를 세운다', '왼다리를 세운다', '등을 편다', '목을 편다' 같은 식으로 모든 신체 부위의 행동을 일일이 의식해야한다.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렇게 인형에게 명령을 보내면서도, 술자는 또 따로 움직이는 것이 전투 인형술사의 기본이라는 듯 싶다. 이건 더더욱 어렵다.

왼손으로 세모를 그리면서, 오른손으로 네모를 그리는 게 어렵다는 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처럼 인형에게 의식하면 내 몸은 가만히 있게 되고, 내가 몸을 움직이는 걸 의식하면 어느 사이엔가 인형이 나와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현자들 중에서는 인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현자가 있다. <연결의 현자>라고 했던가. 그 현자는 50명의 인형을 동시에 다룰 수 있다고 하더군.】

"···50명이나요? 인간 맞아요?"

【동감이다. 나도 현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들이 인간인지 의심스럽다. 하지만 아마도 인간이 맞겠지. 현자들은 인간 마법사들 중에서만 선택된다고 들었으니까.】


그런 사람도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50명은 커녕 인형 하나를 제대로 다루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방에 잔뜩 인형을 들고 왔는데, 그 중 두 세개만 내버려두고 나머지는 다시 창고로 돌려놓았다.

그래도 연습하다보면 어떻게든 익숙해지기 마련. 1년동안 노력을 하니까 제법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실력이 좋아졌네. 마력도 많아졌고."


나의 인형 다루는 실력을 보며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내가 인형을 다루는 것에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의 목표는 나를 마녀로서 성장시키는 것. 듣자하니 내가 마녀로서 성장하지 못하면, 바들레이 쪽에서 계약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모양이었다.


【장래가 유망한 자와 계약하는 게 좋다. 기껏 계약을 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죽으면 나 역시 허탈하지.】


그렇다는 듯.

그래서 엄마는 내가 인형 다루는 연습을 하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것도 마법 연습의 일환이기 때문에, 다루다보니 나의 마력량도 점점 커지게 되었다.


"슬슬 키메라를 가르쳐야겠네."


10살이 되었을 때쯤이었을까. 엄마는 나에게 키메라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물론 그 전부터 엄마가 키메라를 만드는 모습을 계속 옆에서 견학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직접 키메라를 제작하고 만드는 것이었다.


"해봐."


그렇게 말한 엄마가 내 앞에 내려놓았던 건, 어린 여자아이. 빈민촌에서 주워온 여자아이였다.

물론 망설임은 없었다.


여자아이의 팔다리를 자르고, 내장을 끄집어내고, 거기에 몬스터들의 장기를 채워넣고, 술식을 새겨넣고.

그렇게 나는 키메라를 만들어냈다.


"잘 만들어졌네."


칭찬이라기엔 굉장히 무덤덤한 감상평. 나 역시 생각보다 무덤덤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옆에서 엄마가 사람을 죽이는 걸 자주 봤기 때문이 그런 게 아닐까.


그렇게 키메라 제작 방법을 배우고, 직접 키메라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그 외에도 엄마에게 마법을 이것저것 배웠다.

그동안 틈틈이 인형을 다루는 법도 연습하였고, 11살 생일쯤에는 인형 하나를 다루는 것 정도는 마스터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12살의 생일이 다가올 무렵에, 엄마가 시험을 내주었다.


"내 손을 빌리지 않고, 네 스스로 키메라를 하나 완성해보도록 해."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다. 그동안 배운 것의 총집합이었을 뿐.

도시의 빈민촌에 숨어들어가 괜찮은 여자아이를 하나 납치하고, 인형을 조종해서 몬스터들을 죽이고 재료를 얻었다.

몬스터들을 죽이면서 키메라에 쓸 재료는 남기고, 팔면 돈이 되는 건 마을에 가서 팔았다. 이 돈으로 키메라를 제작하는 도구까지 샀고.

그렇게 키메라를 하나 만들어내었다.


"이제 더 이상 가르칠 건 없네." 엄마는 중얼거렸다.


"100개의 영혼도 모아놨어. 약속은 기억하지?"

"네."

"내일 사람찾기 마법을 쓸 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작가의말

하편은 오늘 19시에 업로드 하는 걸로 변경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새로운 공지 사항에 적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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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20中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2)] +2 18.05.18 532 5 10쪽
30 020上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1)] 18.05.18 599 6 12쪽
29 019下 [모든 것을 지켜보는 마법사(2)] +1 18.05.17 575 7 12쪽
28 019上 [모든 것을 지켜보는 마법사(1)] +2 18.05.17 599 6 12쪽
27 018下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7)] +1 18.05.16 602 6 16쪽
» 018中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6)] 18.05.16 572 5 8쪽
25 018上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5)] +2 18.05.16 583 7 10쪽
24 017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4)] 18.05.15 601 7 14쪽
23 016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3)] +1 18.05.15 627 8 10쪽
22 015下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2)] +3 18.05.14 626 9 10쪽
21 015上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1)] 18.05.14 705 9 8쪽
20 014下 [하루 전(8) 레반의 정체(2)] 18.05.13 585 9 15쪽
19 014上 [하루 전(7) 레반의 정체(1)] 18.05.13 552 10 9쪽
18 013 [하루 전(6) 영혼의 현자(2)] +1 18.05.12 570 9 11쪽
17 012 [하루 전(5) 영혼의 현자(1)] 18.05.12 568 9 11쪽
16 011下 [하루 전(4) 레코드 브레이커(4)] +1 18.05.11 595 11 10쪽
15 011中 [하루 전(3) 레코드 브레이커(3)] 18.05.11 572 9 9쪽
14 011上 [하루 전(2) 레코드 브레이커(2)] 18.05.11 585 8 10쪽
13 010 [하루 전(1) 레코드 브레이커(1)] 18.05.10 628 9 12쪽
12 009 [5일 전(2) 근육의 남자(2)] 18.05.10 657 11 11쪽
11 008 [5일 전(1) 근육의 남자(1)] +2 18.05.09 660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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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3下 [전생의 기억(2)] +1 18.05.06 750 14 10쪽
4 003上 [전생의 기억(1)] +1 18.05.06 825 11 11쪽
3 002 [일주일 전(2) 상남자가 보내는 연애편지(1)] 18.05.06 926 10 16쪽
2 001 [일주일 전(1) 바다거북 스프] +1 18.05.06 1,302 14 12쪽
1 Prologue [붙잡혔다] +1 18.05.06 1,386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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