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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지컬☆체인지

200년동안 여친에게 쫓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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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작품등록일 :
2018.05.06 12:54
최근연재일 :
2018.06.16 13:14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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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19
추천수 :
309
글자수 :
188,505

작성
18.05.16 13:00
조회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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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018上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5)]

DUMMY

그 후 나는 마녀가 되기 위한 수행을 받았다.

그 날 이후로 엄마가 나에게 전기고문을 하는 일은 없었고, 의외로 성실하게 마녀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키메라를 만드는 데에는 마을 처녀가 가장 좋은 재료야."

"남자나 처녀가 아닌 여자는요?"

"만들 순 있겠지. 비효율적이지만."

"왜 마을 처녀가 가장 효율적인 건데요?"

"······바들레이."


엄마는 나에게 마법과 마녀, 이 세계에 대해서 교육을 시켜주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계약 이행을 위해서일 뿐. 결코 우리의 사이가 좋아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엄마는 나를 더 싫어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꼬치꼬치 캐물을 때마다, 바톤을 바들레이에게 넘기곤 했다.


【옛날부터 마녀들은 범죄자로 취급을 받았었다. 인간 기사들은 몇 번이고 토벌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마녀들도 가만히 당하진 않았다. 그래서 인체실험을 하고 쓰다 남은 처녀들로 키메라를 만들어내, 인간 기사와 싸우게 만들고 자신들은 도망쳤지.

그런 과정에서 마녀들 사이에 키메라 연구가 발달했고, 마녀들이 키메라를 만드는 데 가장 흔히 쓴 재료가 처녀였던 거다.】


"즉, 처녀로만 키메라를 만들다보니까, 처녀가 아닌 걸로 키메라를 만드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되나요?"


【틀리진 않다만, 그저 처녀로 키메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깊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녀를 이용한 키메라 제작이 발달한 거다.

마녀들은 영원한 젊음을 탐구하는 목적을 가진 마법사들. 때문에 전투 능력은 부실해서 남자를 실험체로 납치하긴 힘들었고, 젊음에 관한 연구를 해야했으니까 실험체는 자연스럽게 연령이 낮은 여성이어야 했지.

그러다보니 마녀들 사이에 영원한 젊음을 연구하는 데 쓰다 남은 처녀가 남아도는 일이 많았고, 처녀를 키메라 제작도 처음에는 재활용 목적이었다. 그게 어쩌다가 발달되었을 뿐인 거지.】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 역시 처녀를 납치하는 일이 많았다.


엄마의 주요 타깃은 도시의 빈민촌. 그곳에는 버려진 아이들이 모인다. 빈민촌에는 의외로 여자가 제법 있었다.

듣기로는 남자아이는 어쨌거나 키워두면 힘을 쓸 수 있으니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만, 여자아이는 그렇지 않아서 버려지거나 귀족에게 팔린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은 국가에서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마녀가 납치해도 모른다.

엄마는 한 달에 적어도 두 명의 버려진 아이를, 많게는 다섯 명 넘게 버려진 아이를 납치했다.


"네가 12살이 된 해에 바들레이와 계약시킬 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그 말의 다른 뜻은 '앞으로 4년 내로 100명의 영혼을 모아서 사람찾기 마법을 발동시키겠다'는 의미이기도 했고.

또 다른 뜻은 '앞으로 너를 기르는 것은 4년'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엄마는 나를 딸로 보고 있지 않다.

자신의 계약 이행을 위해 키우고 있는 물건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니 나를 마녀로 성장시켜서 바들레이와 계약을 시킨다면, 미련없이 나를 버리겠지.


엄마에게서 벗어나는 건 나도 원하는 일이긴 하다. 엄마에게 계속 붙잡혀있는 이상, 오빠를 만나러 갈 수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4년 뒤에 냅다 버려지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4년 뒤의 내 나이는 12살. 지구에서의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나이에 부모님께 버려지고 홈리스가 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혼자서 살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 현재 엄마로부터 마녀의 기술을 배우고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


거듭 생각해봤지만 역시 자립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저만이 쓸 수 있는 키메라를 주면 안 될까요?"


내가 12살의 나이에 자립해도 살아남기가 힘든 이유는 세 가지.

마녀의 딸로서 숨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과도 인연이 없고 신분도 불분명하다는 것. 그렇다고 살아남기 위한 자본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약점이 많다. 칼도 무거워서 휘두를 수 없고, 막노동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고, 짐승을 사냥해도 운반할 수도 없다.

역시 다룰 수 있는 키메라가 필요해.


"···너에겐 일러."

"뭐가 이른데요? 저는 이래보여도 전생에는 20년 이상을 살아왔는데요?"

"쯧···. 바들레이."

【계약자가 이르다고 한 건 정신적인 나이를 말하는 게 아니라 마력량을 말하는 거다. 키메라를 제어하기 위해선 마력이 필요하다.】


바들레이의 설명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키메라라는 건 여러가지 생물을 합성해서 만들어낸 몬스터인데. 키메라마다 재료가 다르고 만드는 방식 역시 조금씩은 다르기 때문에, 완성되는 키메라 역시 조금씩은 다르다.

그러니 키메라는 그 종류가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생물이라는 점.

무기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재료로 시체를 응용할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그 결과물은 심장과 뇌를 가진 생물이 완성되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어하기가 까다롭다.】


골렘 같은 건 로봇처럼 정해진 시스템에 의해서만 행동한다는 모양이지만, 키메라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짐승처럼 본능에 충실하다. 거기에 술식을 덮어씌워서 술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할 순 있지만, 이 제어라는 게 완벽하지가 않다.

키메라에 따라서는 정신력이 너무 강해 술식을 이기는 것도 있다는 모양이고, 술식을 제어하는 마나가 부족해지면 제어력이 약해져 폭주하는 경우도 있다는 등. 이 키메라라는 게 생각보다 다루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그대의 정신은 어린애가 아닐 지 몰라도, 마력량은 그렇지 않다. 그 상태로 키메라를 다루려고 하다간 오히려 그대가 위험해질 수 있어.】

"그렇군요."


이해는 했다.

하지만 상황이 나쁜 건 변함이 없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야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금의 나는 군인으로서 길러지는 어린애. 그래서 군인으로서의 기술을 전수받는 중이지만, 총과 폭탄은 위험하니까 지금은 이르다는 말을 들은 꼴이다.

4년 후에는 전쟁터에 투입되는 게 확정적인데 말이야.


"······그러고보면 그게 있었던가."

"그거라뇨?"

"······."


아무 말 없이 등을 돌리고 발걸음을 옮기는 엄마. 하지만 방을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따라오라는 뜻이다.


나는 엄마를 따라 방을 나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 방에서 나갈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방을 나서는 일이 많다.

엄마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건 당연히 아니며, 단순히 내 방에서는 가르칠 수 없는 마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키메라 같은 것도 마녀 전용의 마법공방에서만 만들 수 있고, 그걸 견학하기 위해선 당연히 방 밖으로 나가야한다.


그렇게 최근들어 방을 나서는 것까지는 익숙하긴 했지만, 그 다음은 전혀 익숙하지는 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와 엄마가 살고 있는 이 은신처는 제법 넓은 곳이다. 듣자하니 원래는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어떤 마녀가 쓰던 은신처라고 했던가.

엄마는 본인의 방과 마법 공방을 지나치며, 집의 구석으로 향했다.


복도 끝에 있는 방.

그 문을 열자 온갖 잡동사니들이 나타났다.


"여기는?"

"창고."


이 은신처는 마법에 의해 숨겨져있다는 것 같은데, 이따금씩 이 은신처에 도달하는 모험가들이 있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내버려뒀다간 모험가가 은신처를 파괴할 수도 있고, 혹은 마을로 돌아가서 동료를 불러오거나, 기사들을 부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모험가들을 그 자리에서 죽이고, 시체는 키메라 제작에 이용한 뒤, 모험가들의 장비를 전부 이 창고에 보관한다고 한다.


"모험가의 장비는 귀찮아. 아무 곳에나 버리면 그걸 보고 기사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


진심으로 귀찮다는 듯 엄마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창고에 온 엄마는 마법을 사용해 창고를 뒤지더니, 그 안에서 어떤 물건들을 꺼냈다.


인형이었다.

등신대 크기의 인형.


"뭔가요, 이건?"

"······바들레이."

【인형이다. 이걸 써서 전투하는 마법사들이 간혹 있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들은 근접전에 약하다.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캐스팅이 필요하고, 안전하게 캐스팅을 하려면 적과 거리를 두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다.

때문에 마법사들은 최대한 적과 거리를 두면서 싸우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마법을 한 번이라도 빗맞추면 그만큼 적이 접근해오는 걸 허용하는 게 되고, 사용할 마법을 착각하면 이탈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마법사들이 고안한 것이 '자신을 대신해서 싸울 존재'를 앞세우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골렘이 있지. 연금술사들은 전투 능력이 낮은 마법사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 대신에 싸워줄 존재로 골렘을 만든 걸로 알고 있다.

키메라도 마찬가지다. 마녀들은 전투 능력이 낮기 때문에, 키메라를 조종해서 대신 싸우게 한 것이지.


인형 역시 비슷하다. 인형에 자신의 마력을 붓고 조종하게 해서 싸우는 것이지.

이렇게 인형을 앞세워서 싸우는 마법사들을 인형술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창고에 있는 인형들은, 엄마가 인형술사를 죽이고 남은 것들이라고 한다.


"줄게. 나는 필요없으니까."


엄마는 떠넘기듯이 인형들을 내 발치에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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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20中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2)] +2 18.05.18 532 5 10쪽
30 020上 [그리고 소설가는 다시 이야기를(1)] 18.05.18 60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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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019上 [모든 것을 지켜보는 마법사(1)] +2 18.05.17 59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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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15上 [200년동안 남친을 쫓은 마녀(1)] 18.05.14 705 9 8쪽
20 014下 [하루 전(8) 레반의 정체(2)] 18.05.13 585 9 15쪽
19 014上 [하루 전(7) 레반의 정체(1)] 18.05.13 552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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