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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님의 서재입니다.

너프 먹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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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1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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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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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7,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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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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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8. 광폭룡

DUMMY

하늘에 수많은 용이 갑자기 출몰하자 사람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요, 용이다!”

“어, 엄청 많아!”

“어, 어서 도망쳐!”


콜로세움에 모여 있는 국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하자 더반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로열 나이츠와 병사들은 국민들을 지켜라!”


국왕인 더반의 명령에 따라 콜로세움 안에 있던 로열 나이츠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네,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혼란에 빠진 국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시작했으며, 콜로세움 안에 있던 로열 나이츠의 멤버 레온과 발락은 제일 높은 장소로 올라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들을 경계했다.


일사불란한 그들의 모습에 칼라드. 아니, 페르그스는 손뼉을 치며 더반에게 다가왔다.


“날벌레들의 왕이라도, 왕은 왕이라는 거냐? 제법 부하들을 능숙하게 잘 다루잖아.”


그 말을 들은 더반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손에 들고 있던 번개 창을 페르그스를 향해 겨누었다.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전부 나의 소중한 국민들이다. 단 한 사람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다가오던 페르그스는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렇다면 용들의 왕인 내가 벌레들의 왕인 너의 소중한 것들을 전부 빼앗아주마.”


말을 마친 페르그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하늘에 모여 있던 용들이 도망치던 관람객들을 향해 일제히 불꽃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용들의 입에서 쏘아진 불꽃들이 마치 운석처럼 쏟아져 내려지자, 그들을 경계하던 레온과 발락이 허리춤에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발락, 버겁겠지만 우리 둘이서 용들의 공격을 전부 막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레온 경.”


두 로열 나이츠가 재빠르게 검을 휘두르자 발생한 참격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오던 불꽃과 충돌했다.


펑! 펑! 펑! 펑!


최선을 다해서 용들의 공격을 막는 레온과 발락.

두 사람이 용들보다 강한 강자에 속하긴 했지만, 수십 마리가 넘는 용이 사방으로 일제히 쏘아내는 불꽃을 전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들의 방어를 뚫어낸 불꽃이 도망치던 관람객 머리 위로 떨어지려고 하자,


““아이스 실드!””


커다란 얼음 방패가 공중에 갑자기 나타나 내려오던 불꽃을 가로막았다.


치이이이익······펑!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딪힌 불꽃과 얼음은 막대한 수증기를 일으키며 서로를 상쇄시켰다.

그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레온과 발락의 뒤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


“휴, 큰일 날 뻔했네.”

“그, 그러게 말이에요.”


레온과 발락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 모습을 나타난 것은 프라이드와 제임스였다. 두 사람의 손에는 짧은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두 분이 여기는 어떻게?”

“여긴 위험합니다. 어서 대피하시지요.”


레온과 발락이 정중한 태도로 말하자 프라이드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씀 하시면 저희 섭섭해요. 안 그래? 제임스.”

“프라이드 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희 칼데론과 로열 가든은 혈맹국이에요. 가족이 공격당하는 데 구경만 할 수는 없다고요.”


두 사람의 말에 레온과 발락은 깊은 감사를 느꼈다.


“저희 로열 가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자 프라이드는 그들의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저랑 제임스가 마법으로 용들을 공격할 테니, 두 분께서는 날아오는 용들의 공격을 막아주세요. 그래 주실 수 있으시죠?”


그 물음에 레온과 발락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만 믿으십시오.””


공격과 수비 역할을 나눈 프라이드는 용들을 향해 지팡이를 들었다.


“제임스, 저 시건방진 용들을 격추하자.”

“네, 프라이드 님!”


들고 있던 지팡이를 앞으로 내민 프라이드와 제임스는 동시에 마법을 영창 했다.


““아이시클!””


마법진이 형성되더니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거대한 고드름.

이윽고 나타난 고드름은 매우 빠른 속도로 하늘 높이 날고 있는 용들을 향해 날아갔다.


쉬이이이익!


바람 소리를 일으키며 거대한 고드름이 빠르게 날아오자, 하늘에 날고 있던 용들은 일제히 입을 벌려 불꽃을 발사하였다.

이윽고 고드름과 불꽃이 서로 충돌하려 하자,


“제임스, 지금이야!”

“네, 알고 있습니다. 프라이드 님.”


두 사람은 들고 있던 지팡이를 재빨리 휘둘렀다. 그러자 날아가던 고드름은 방향을 바꿔 불꽃을 피하더니 용의 몸통에 정통으로 박혔다.


커어어억!


두 개의 거대한 고드름을 정통으로 맞은 용 한 마리는 괴상한 비명을 울부짖으며 콜로세움의 경기장으로 떨어졌다.

피를 흩뿌리며 떨어지는 용의 밑에는 페르그스가 서 있었다.


“······뭐 하는 거냐.”


그 상황에 어이없는 표정을 짓던 페르그스가 손을 들자 떨어지던 용은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


철퍼덕.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용은 죽었지만, 그 밑에 있었던 페르그스는 단 한 방울의 피조차 묻지 않았다.

압도적인 그의 위압감에 콜로세움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침묵하자, 페르그스는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 부하라는 녀석들이 고작 하찮은 벌레 따위에게 물려 죽다니. 너희들이 그러고도 내 부하라고 할 수 있는 거냐?”


그 말에 하늘을 날고 있었던 수십 마리의 용은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여기 있는 벌레들을 모두 죽여라.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너희들은 내 손에 죽게 될 것이다. 알겠냐?”


협박에 가까운 명령.

하지만 용들의 왕인 페르그스의 명령은 용들에게는 절대적이었다.

그 명령을 전달받은 용들이 일제히 포효하며 밑으로 하강하더니, 가까운 근접 거리에서 불꽃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아, 아이스 실드!””


용들의 갑작스러운 돌격에 당황한 프라이드와 제임스가 재빨리 방어 마법을 전개했지만, 거대한 콜로세움 전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제로와 발락 역시 최대한 용들의 불꽃을 참격으로 막으려 했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쏘아대는 불꽃을 전부 막을 방법은 없었다.

죽을 각오로 달려드는 용들은 결국 수비하던 네 사람에게서 틈을 만들었고, 도망치던 국민들 바로 머리 위에서 불꽃을 쏘았다.


“사, 살려줘!”

“으아아악!”


다가오는 뜨거운 불꽃에 국민들이 비명을 지르자,


“홀리 배리어!”


투명하고도 거대한 방어막이 나타나더니 혼란스러워하던 국민들을 보호했다.


쾅!


불꽃과 부딪힌 방어막은 아무렇지 않은 듯 멀쩡했다. 그 모습에 불꽃을 쏜 용들이 당황해하고 있자,


“제가 여기에 있는 한, 이분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건 불가능해요.”


모습을 드러낸 두 명의 여성.

성녀라 불리는 셀레네와 그녀의 호위 기사인 마리안이었다.

그녀들의 합류로 불안정했던 수비의 빈틈을 막을 수 있게 되었으며, 완벽한 방어진을 형성한 그들은 하강해온 용들을 향해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차례다! 가자, 발락.”

“네, 레온 경!”


두 명의 로열 나이츠는 공격이 닿는 범위까지 내려온 용들을 향해 무자비한 참격을 날렸다.


키에에에엑!


월드 클래스들의 공격에 당한 용들이 비명을 지르며 추락했지만, 셀레네가 만든 방어벽 덕분에 객석에 있는 국민들 머리 위로 떨어지지는 않고 경기장으로 밀려났다.

그렇게 용들이 하나둘씩 땅바닥으로 추락하자 페르그스는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뭐가 그리 웃긴 거냐?”


더반의 물음에 페르그스는 계속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크흐흐흐······뭐가 웃기냐고? 명색이 용이라는 녀석들이 벌레들한테 죽는 모습이 한심해서 웃는다!”


말을 마친 페르그스는 빠른 속도로 더반에게 달려들었다.

제로와 용을 순식간에 두 동강 냈던 손톱으로 페르그스가 찌르려 하자, 더반은 들고 있던 번개 창을 휘두르며 재빠르게 회피했다.


“큭!”


신속하게 움직인 더반은 페르그스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했지만, 손톱에 닿지도 않은 그의 뺨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쾅!


뒤에 있던 콜로세움의 벽이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이, 이런!”


회피하는데 급급했던 더반이 아차 하며 무너진 벽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수많은 국민들이 피범벅이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그 처참한 모습에 더반이 크게 좌절하자, 페르그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피하는 게 아니라 막았어야지. 뭐, 그래봤자 결과는 같았겠지만.”

“이 녀석이 감히!”


분노한 더반이 번개 창을 들고 다가서려 하자,


“더반, 진정해. 네가 분노하면 저 녀석 생각대로 휘말리는 거야.”


레이피어를 손에 든 미네르바가 전장에 합류했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자 페르그스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맞아주었다.


“오, 20년 전에 보았던 날벌레잖아?”


그 도발에 미네르바는 웃으며 대답했다.


“20년 전에 우리에게 진 파충류 아니신가요?”


가뿐하게 받아치는 미네르바의 말에 페르그스는 호탕하게 웃었다.


“크하하하! 말 한번 잘하는군. 틀린 말이 아니니 부정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이 과연 같을까?”


과거 20년 전에는 무신을 포함한 열 명의 강자들이 페르그스를 함께 몰아쳤다. 하지만 지금은 무신도 없고 다른 동료들도 없다.

그 점을 지적하자 미네르바는 레이피어를 겨누며 말했다.


“그거야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좋아, 좋아. 그러면 두 벌레가 이 몸을 막아보아라. 뭐, 보나 마나 실패하겠지만 말이야.”


***


데이지는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국민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어머니인 미네르바가 국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인솔하라고 하였기에.


“여러분 모두 침착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오세요. 별일 없을 겁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현 상황에 데이지는 매우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공주인 자신까지 혼란스러워하면 그 밑에 있는 국민들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렇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서둘러 대피시키고 있는 와중,


“공주님, 이게 대체 무슨 난리에요?”


잠시 자리를 비웠던 소피아가 가렌과 함께 돌아왔다.

그 둘의 복귀에 데이지는 천군만마를 얻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피아, 가렌!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공주님,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가렌의 물음에 데이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렌을 이긴 그 칼라드라는 자가 제로 베르닉을 죽이고, 자신이 초월체 중 하나인 광폭룡 페르그스라고 선언했어. 거기에 수십 마리의 용들을 이끌고 우리를 공격해왔어.”

“그, 그게 사실입니까?”

“초, 초월체라고요!?”


가렌과 소피아가 경악하며 묻자 데이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아버님과 어머님이 페르그스를 상대하고 있고, 레온과 발락, 그리고 프라이드와 셀레네 일행이 그 부하인 용들을 막아주고 있어.”


현 상황을 설명해주자 가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날 이긴 그 자가 광폭룡 페르그스였다니······.”

“고, 공주님. 그 말씀이 사실이라면 저희는 국왕 폐하와 여왕 폐하께 합류하겠습니다.”


소피아의 그 말에 데이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너희에게는 따로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 말에 가렌과 소피아는 한쪽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었다.


““명령만 하달해주십시오.””


“나 대신 국민들을 대피시켜줘. 너희가 이 일을 맡아준다면, 나는 곧바로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돌아갈 수 있어.”


두 사람은 두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었다.


“고, 공주님을 위험한 곳으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마, 맞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그곳에 가겠습니다.”


그러자 데이지는 다시 한번 고개를 저었다.


“가렌, 소피아. 너희 둘에게 굉장히 실례되는 말이겠지만, 너희 둘이 나보다 강하니?”

““······.””


그 물음에 두 사람은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들보다 데이지가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기에.


“미안해, 이런 말을 꺼내서.”


데이지가 정중히 사과하자 두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틀린 말씀이 아니셨습니다.”

“네······공주님 말씀이 맞아요.”


두 사람이 수긍해주자 데이지는 허리춤에 있던 검을 뽑았다.


“난 서둘러 아버님과 어머님을 도우러 가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맡은 이 일을 누군가가 맡아줘야 해. 이 일을 가렌과 소피아가 해줬으면 좋겠어.”


혼란에 빠진 국민들을 진정시키며 대피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자가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

강력한 지도력이 없는 인간이 그들의 불안한 감정을 잠식시킬 수는 없었기에.

데이지의 말을 이해한 가렌과 소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소신 가렌, 데이지 공주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소, 소신 소피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이 승낙하자 데이지는 뒤돌아섰다.


“그래, 그러면 부탁할게. 가렌, 소피아.”

““네!””


두 사람에게 국민들을 맡긴 데이지는 서둘러 콜로세움의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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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 나무뿌리 21.07.08 40 0 12쪽
68 67. 야간 근무자 21.07.07 43 0 12쪽
67 66. 루델 21.07.06 42 0 12쪽
66 65. 폭주 21.07.04 41 0 12쪽
65 64. 불길한 징조 21.07.03 38 0 13쪽
64 63. 근로자 21.07.02 43 0 12쪽
63 62. 다인 21.07.01 41 0 12쪽
62 61. 예상 밖의 만남 21.06.30 39 0 12쪽
61 60. 출발 21.06.29 41 0 12쪽
60 59. 양 갈래 길 21.06.28 53 0 12쪽
59 58. 대비 21.06.27 41 0 13쪽
58 57. 선전포고 21.06.26 48 0 12쪽
57 56. 언쟁 21.06.25 43 0 12쪽
56 55. 자백 21.06.24 45 0 12쪽
55 54. 거짓말쟁이 21.06.23 47 0 13쪽
54 53. 뒷수습 21.06.22 47 0 13쪽
53 52. 모략 21.06.21 50 0 13쪽
52 51. 최강 21.06.20 49 1 14쪽
51 50. 개입 21.06.19 43 0 13쪽
50 49. 각자의 역할 21.06.18 42 0 13쪽
» 48. 광폭룡 21.06.17 46 0 13쪽
48 47. 본게임 21.06.16 43 0 13쪽
47 46. 이변 21.06.15 45 0 12쪽
46 45. 다과회 21.06.14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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