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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프 먹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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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1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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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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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변

DUMMY

하늘에 높이 올라있든 해가 서서히 땅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점심을 먹고 돌아온 관람객들로 콜로세움은 북적이고 있었다.

모두가 무신제의 8강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자, 국왕 더반과 여왕 미네르바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왕 폐하 행차시오! 모두 조용히 예를 갖추시오!”


로열 나이츠의 레온이 큰 목소리로 외치자 자리에 앉아있던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더반과 미네르바는 손을 들며 화답했다.

이윽고 준비된 옥좌에 도착한 더반과 미네르바가 자리에 앉자 기다리고 있던 스칼이 입을 열었다.


“국왕 폐하, 지금부터 무신제의 8강전을 시작하겠사옵니다.”

“음, 그러도록 하라.”


더반의 허락이 떨어지자 스칼은 경기장을 향해 손을 들었다.


“지금부터 무신제의 8강전을 시작하겠다. 벨스는 선수들을 입장시켜라.”


스칼의 수신호를 확인한 벨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무신제 8강전 첫 번째 경기 가렌 렉스 경 대 하운드의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두 선수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벨스가 선언하자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렌과 하운드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


콜로세움의 한 창고.

점심 식사를 마친 유성 일행은 창문에 붙어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케인, 저 두 사람 중에 누가 이길 것 같아?”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는 가렌과 하운드를 바라보며 유성이 조용히 묻자 케인은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답을 주었다.


“분명 저 가렌이라는 선수가 이길 겁니다.”

“그가 로열 나이츠라서?”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대결로 보았을 때. 저 가렌이라는 자를 이길 만한 상대는 칼라드 혹은 제로라는 선수밖에 없습니다.”


자신과 함께 모든 경기를 보았던 케인이 그렇게 말하자 유성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음······그래? 그렇다면 케인의 생각에는 누가 우승할 것 같아?”


그 물음에 케인은 이번에도 망설이지 않고 답을 주었다.


“칼라드라는 선수가 우승할 것 같습니다.”

“어째서?”


그를 우승 후보로 뽑은 이유에 대해 묻자 케인은 이번에는 약간 망설이면서 입을 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도 저 칼라드라는 자가 뿜어내는 기운은 매우 불길하다고 느껴집니다.”

“불길하게 느껴진다고? 어떻게?”


의아한 표정으로 유성이 되묻자 케인은 오른팔에 붙어있는 붉은 붕대 타르타로스를 만지며 입을 열었다.


“저자를 본 뒤로 악마가 깃들어있는 제 오른팔이 너무나도 뜨겁습니다.”

“악마가 깃든 팔이 뜨거워? 혹시 저 사람, 너처럼 악마랑 계약한 거 아냐?”


악마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동족을 만나면 무슨 반응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으로 묻는 유성의 질문에 케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유성 님을 만나기 전, 데몬 계열의 직업을 가진 자와 싸운 적이 있는데, 그 자에게 느껴지던 기운과 저자에게 느껴지는 기운은 전혀 다릅니다.”


진지하게 말하는 케인을 보며 유성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그리 말한다면 분명 저 자에게 뭔가 있겠지. 하지만 심증만으로 뭘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지금은 조용히 기다리기로 하자.”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유성 일행은 움직일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사기꾼으로 몰린 상태에서 적들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유성 일행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점을 명확히 알고 있던 유성은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케인 역시 그 사실을 인지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유성 형, 승부가 났어요.”


창밖의 경기를 구경하던 루델이 조용히 알려주었다.

그 말과 동시에 유성과 케인이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쓰러진 하운드의 모습이 보였다.


“하운드 선수, 시합 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번 대결의 승자는 가렌 렉스 경.”


심판을 보던 벨스가 가렌의 승리를 선언하자, 우렁찬 환호성이 콜로세움을 뒤덮었다.


***


8강 전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데이지 일행은 콜로세움으로 돌아왔다.


“아버님, 어머님. 소녀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더반과 미네르바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데이지.

그런 그녀를 따라 셀레네와 프라이드 역시 고개를 숙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세 소녀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자 더반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 나는 괜찮다. 세 사람 모두 재미있게 놀다 왔느냐?”


그 물음에 데이지는 웃으며 말했다.


“네, 무척이나 즐거웠어요.”

“재미있었어요.”

“저도 그랬어요.”


데이지의 말에 동조하며 웃는 셀레네와 프라이드.

그녀들의 모습에 더반은 털털하게 웃었다.


“크하하하! 너희들이 즐겼으면 된 거 아니냐? 굳이 우리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그래, 너희들이 재미있게 놀다 왔으면 우리는 만족한단다. 그러니 사과할 필요 없단다.”


옆에 있던 미네르바 역시 웃으며 더반의 말에 동조해주자, 미네르바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소녀들을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이지를 따라 셀레네와 프라이드가 고개를 숙이자 더반이 대답했다.


“그러지들 말고, 세 사람 모두 계속 걸어 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얼른 자리로 돌아가 앉아라.”


더반의 말에 데이지 일행들은 각자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데이지 일행이 자리에 앉자 더반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타이밍을 잘 맞춰서 돌아왔구나. 곧 준결승전을 시작할 예정이란다.”


무신제의 준결승전부터는 거의 바로바로 진행되는 경기이기에 진정한 강자들이 아니라면 버티기 어려운 일정이었다.

그 말에 데이지는 궁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 혹시 준결승전에 올라온 자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음, 우리 로열 나이츠의 대표인 가렌과 베르닉 가문의 제로, 거기에 칼라드라는 무투가와 루카스라는 검사가 남았구나.”


더반이 4명의 준결승전 진출자에 대해 말하는 사이 준결승전 첫 경기가 준비되었다.


***


“지금부터 무신제의 준결승전. 가렌 렉스 경 대 칼라드의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두 선수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벨스의 선언에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가렌과 칼라드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의 자랑! 로열 나이츠!”

“가렌 님! 결승에 진출해주세요!”

“결승에 진출하는 김에 우승도 해주세요!”

“우승 가즈아!”


수많은 관람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 가렌을 바라보며 칼라드는 말을 걸었다.


“키야~. 네 놈은 인기가 정말 많은 녀석이로구나.”

“······실력에 있어서 인기는 쓸모없는 것이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하는 가렌의 말에 칼라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실력이 있으니까 인기도 있는 거다. 인기는 곧 명성이나 같은 것이니 말이야.”

“······.”


그 말에 가렌이 조용히 있자 칼라드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 결국 강한 녀석이 그 모든 것을 차지하지만 말이야. 이 몸처럼 말이지.”

“······그건 나를 이기고 나서 말해라.”


허리춤에 찬 검을 가렌이 뽑자, 심판이었던 벨스가 입을 열었다.


“두 선수, 모두 싸울 준비 되셨습니까?”

“네.”

“얼른 시작해.”


가렌과 칼라드가 동의하자 벨스는 선언했다.


“지금부터 준결승 1차전. 가렌 렉스 경 대 칼라드의 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벨스의 선언과 동시에 칼라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여태까지 보여주었던 시합과는 전혀 다른 속도로 칼라드가 사라지자 가렌은 순간 당황했다.


‘어디로 간 거지?’


순식간에 사라진 칼라드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 순간,


“여기다!”


등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칼라드가 그대로 발차기를 날렸다.


“크윽!”


가까스로 몸을 돌린 가렌은 검으로 칼라드의 발차기를 막아냈다.


“키야! 이걸 반응하다니. 제법인데?”

“놀리지 마라!”


칼라드가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가렌은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 공격을 맞았을 것이다. 명백히 자신을 봐주는 행위에 가렌은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을 막은 가렌이 검을 들고 달려들자 칼라드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워워, 진정하라고. 싸움은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약간 흥분은 했어도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가렌은 침착하게 검을 휘둘렀지만, 그의 공격은 칼라드에게 전혀 닿지 못했다.

그렇게 계속되는 가렌의 공세 속에서 칼라드는 이내 콜로세움의 벽까지 몰렸다.


“어? 설마 이걸 노린 거야?”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 칼라드를 보며 가렌은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쾅!


뒤에 있던 콜로세움의 벽까지 부수면서 휘두른 강력한 일격.

그 결과 자욱한 흙먼지가 칼라드와 가렌을 뒤덮었으며, 콜로세움에 있는 모두의 시선이 그 흙먼지로 쏠렸다.


“어, 어떻게 된 거지?”

“가렌 님이 이기신 건가?”


경기 결과가 궁금한 관람객들이 추측하고 있는 사이,


휘이이이잉!


거센 바람이 일더니 칼라드와 가렌을 덮었던 흙먼지를 날려버렸다.

그렇게 두 사람이 다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지켜보던 이들은 모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력을 다해 휘두른 가렌의 검을 칼라드가 손바닥으로 가볍게 막고 있었기에.


“이, 이럴 수가.”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일 놀란 것은 가렌이었다.

전력을 다해 휘두른 일격이 이렇게 허무하게 막힐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기에.

가렌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자 칼라드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게 다야? 이게 다면 난 정말로 실망이 큰데.”

“큭······아직 끝난 게 아니다!”


다시 한번 가렌이 검을 휘두르려고 하자.


“아니, 넌 끝났어.”


퍽!


칼라드의 정권이 가렌의 복부에 제대로 꽂혔다.


정통으로 공격을 맞은 가렌은 서 있었던 콜로세움의 반대쪽으로 날아갔다.


쾅!


이윽고 콜로세움의 벽에 정면충돌한 가렌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가렌!”


그 처참한 장면에 로열 나이츠의 일원인 소피아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 이럴 수가.”

“가렌 님이 진 거야?”

“······망했네.”


관람객들 역시 놀란 표정으로 현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 믿을 수 없던 광경에 심판이던 벨스 역시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쓰러진 가렌에게 다가갔다.


“······가렌 렉스 경, 시합 속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번 대결의 승자는 칼라드입니다.”


벨스가 칼라드의 승리를 선언하자 콜로세움에 있는 모두가 침묵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배한 것은 다름 아닌 로열 가든의 최강의 기사단이라 불리는 로열 나이츠에서 서열 3위를 맡은 가렌 렉스.

이번 무신제에서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불렸던 그의 패배를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침묵을 빠지게 만든 장본인인 칼라드는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며, 그가 나가서야 가만히 있던 진행위원들이 서둘러 가렌에게 달려갔다.

달려간 진행위원들이 들고 있던 엘릭서를 뿌려 회복시켜주자 가렌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내가 진 건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는 가렌.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제야 침묵을 걷는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가렌 님, 고생 많으셨어요.”

“20년 뒤에 있을 무신제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주세요.”

“20년 존버 가즈아!”


관람객들에게 뜻밖의 환호를 받은 가렌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그가 경기장 밖으로 나서자 데이지는 옆에 있던 소피아에게 말을 걸었다.


“소피아, 얼른 가렌에게 가봐.”

“네? 하, 하지만 저는 지금 공주님을 호위 중인데요.”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더반이 웃으며 말했다.


“데이지는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너라.”

“구, 국왕 폐하!”

“그래, 그래. 여긴 걱정하지 말고 남자 친구에게 다녀오렴.”


미네르바 역시 웃으며 허락하자 소피아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그러면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천천히 다녀오너라. 가렌이 상심이 클 테니 위로도 잘해주고, 우리 왕가 또한 가렌이 잘 싸웠다고 말해주거라.”

“삼가 명을 받잡겠습니다.”


왕의 허락을 받은 소피아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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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3. 근로자 21.07.02 43 0 12쪽
63 62. 다인 21.07.01 41 0 12쪽
62 61. 예상 밖의 만남 21.06.30 38 0 12쪽
61 60. 출발 21.06.29 41 0 12쪽
60 59. 양 갈래 길 21.06.28 53 0 12쪽
59 58. 대비 21.06.27 41 0 13쪽
58 57. 선전포고 21.06.26 48 0 12쪽
57 56. 언쟁 21.06.25 43 0 12쪽
56 55. 자백 21.06.24 45 0 12쪽
55 54. 거짓말쟁이 21.06.23 47 0 13쪽
54 53. 뒷수습 21.06.22 47 0 13쪽
53 52. 모략 21.06.21 50 0 13쪽
52 51. 최강 21.06.20 49 1 14쪽
51 50. 개입 21.06.19 43 0 13쪽
50 49. 각자의 역할 21.06.18 42 0 13쪽
49 48. 광폭룡 21.06.17 45 0 13쪽
48 47. 본게임 21.06.16 41 0 13쪽
» 46. 이변 21.06.15 44 0 12쪽
46 45. 다과회 21.06.14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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