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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시야 작가입니다.

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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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0:33
최근연재일 :
2022.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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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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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41화. 논공행상(2)

DUMMY

하운이 집을 나선 후 마을의 중앙으로 향했다.

자신이 회의를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준비라도 해 놓은 것일까.

마을 중앙에는 단상이 세워져 있었다.

뭐 흔히 옛 나라의 성들에 만들어진 단상처럼 높은 것은 아니었고 계단이 3개 정도 놓아진 단상이었다.

아직 논공행상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그런지 다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공을 인정받는 사람들은 기대감과 자랑스러움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신경을 안 쓰는 척을 하며 주위의 시선을 즐기고 있었고, 어린 아이들은 그런 그들을 보며 경외감과 부러움을 지닌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다른 주민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인원과 상품들을 구분해 놓으며 정리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큰 공로를 받는 사람들은 부럽겠는 걸.

큰 집과 촌장의 선출권 등 각종 쉽게 얻을 수 없는 보상들이 걸려 있었다.

현대로 따진다면 서울의 54평정도 되는 집과 국회의원 선출권 같은 것이려나.

지금이야 부족의 크기가 작아 큰 의미가 없어보여도, 다른 부족들을 통합하고 난 후면

부족이 넓어짐에 따라 수도와 같은 마을이 이주를 하고 새롭게 개척을 하면 더 큰 집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현재 전시중이라 보상을 바로 지급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바로 지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더 크게 주기로 합의가 되었었다.

물론 이는 젠카 부족민에 대한 사항이고, 대륙에서 온 자신들은 현재 논공행상의 보상에 관해 큰 이득은 없었다.

물론 후에 집과 보상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들의 공로에 대한 보상은 그만큼 땅을 배분 받기로 하였으니.

사실 이것이야 말로 제일 큰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나 어느 시대이거나, 땅이 넓은 것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땅을 원하는 만큼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 땅에서 얻는 수확물과 광물 등 단시간에는 큰 이득을 보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으니까.


또한 임시 마을을 세우기는 했으나 그곳은 자신들이 머무는 곳도 아니었으니.

그 마을은 현재 여러 광부와 약초꾼들이 살판이 났다며 머무는 지역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그곳에는 좋은 광상이 위치해 있었고, 깊은 숲인 만큼 여러 약초와 삼과 같은 희귀한 것들이 많다고 하였다.

나중에 그곳도 자신들의 구역에 속하기 때문에 현재 그들을 불러오지 않고 마을에 두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한 이유기도 했다.


하운은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며 외곽에 위치한 통나무로 만들어진 기다란 의자에 앉아 조용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그들의 일을 도와야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자신은 공로를 인정받는 사람 중 한명이기에 그러한 일에서 제외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일을 돕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가까이 가서 도와주려고 하였으나 사람들이 행사의 주인공은 가만히 쉬어야 한다고 말을 하며 자신을 밀어냈기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멍 때리며 앉아있을 뿐 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중앙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행사의 준비도 모두 끝나가는 상태.

이제 논공행상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그와 함께 중앙으로 걸어오는 족장과 촌장들.

그 뒤로 대전사들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족장은 작은 전투는 아니어도 큰 전쟁에는 반드시 출전하여 선공에 섬으로서 부족의 사기를 올려주는 인물이었다.

또한 촌장들은 각 젊게는 40에서부터 많게는 80의 나이로 은퇴를 하거나 개인적인 바람으로 아직 은퇴를 하지 않은 사람들인 만큼,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실전을 치러왔는지 몰랐다.

그에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직 젊은 촌장들은 그동안 큰 전투를 몇 번 치루지 않아 위압감은 적은 편이었으나, 나이가 많은 촌장들은 어릴 적부터 여러 부족들의 연합에 대해 대항하고 싸워온 역사의 산 증인들이었기에 존재감이 남달랐다.

평소에는 그저 온화한 할아버지들이었지만 지금은 한 시대를 빛낸 영웅들이었으니 말이다.


“자! 그러면 지금 이 시간부터 연합 와해 작전 임무에 대한 논공행상을 시작하겠다!”


족장이 단상의 위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와 함께 들리는 우렁찬 함성 소리.


“자! 모두 조용!”


옆의 촌장의 말에 일순간 조용해졌다.

갑자기 환호하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니 이상한걸.


“그러면 지금부터 각 공로에 해당하는 인원들을 호명하겠다.”


사회자의 역할인 것일까.

젊은 촌장의 발언에 다들 긴장한 듯 침을 삼키고 있었다.


“먼저, ‘상이훈’에 해당하는 자들을 호명하겠다. 1조의 루칸, 제카, 부토 2조의 걸트, 수제르, 카덴, 제그, 주젠, 3조의 ‧ ‧ ‧ ”


제일 낮은 공훈이어서 일까 많은 인원들이 호명이 되었다.

대략 40여명이 호명이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숫자도 많다고 여길 수는 있겠지만, 230여명의 인원들 중 40명이면 6명 중 1명이 받는 셈이었다.

호명이 된 자들은 인원이 많다보니 단상에 올라가지 않고 마을의 중앙에 선 채로 공로를 받게 되었다.


“위의 인원들은 연합 와해 작전 임무에서 몸을 가리지 않고 임무에 임하여 공로를 세운 바로, 10년간 매년 소정의 식량과 물품을 지원한다. 또한 마을의 집을 지원하며 지도자의 역할을 신청할 권리를 주겠다.”


““감사합니다!””


작은 보상이지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보상이기도 하였다.

활동을 하며 식량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가뭄이나 겨울 등 식량난이 발생할 상황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하여도 매년 소정의 식량이 지급이 되니 말이다.

매년 식량을 받는 것을 매 계절마다 지급을 받을 수 있고 또한 원한다면 한 계절에 모두 받을 수 있었다.

겨울에 식량을 구하지 못해도 밥을 굶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집을 지원받게 되는 것도 좋은 보상이었다.

물론 부족에서 집을 가지지 못한 이는 거의 없지만 공훈의 보상으로 지급되는 집은 이전과는 달랐다.

그 이유는 이번 보상부터 차별성을 두기 위하여 대륙에서 온 건축학자와 각종 기술자들의 협력이 예정되어있었다.

그 뜻은 대륙처럼 더 튼튼하고 외관도 예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호선이 알려준 지식과 첫 건물의 제작에서 온돌을 설치하는 것을 시범으로 보여줄 예정이었다.


이미 대략적인 그림으로 마을에 붙여둔 그림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공훈을 받은 자는 크지는 않지만 명예를 얻은 것이어서 처녀들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생각을 해보라.

외관은 모르겠지만 젊고 용맹한 또래의 남성이 전투에서 공을 세워 매년 식량이 지급이 되고, 이전보다 더 튼튼하고 좋은 집을 얻게 되었다는데 어느 여성이 싫어하겠는가.

원래 집이라 함은 결혼할 남성과 여성의 힘으로 직접 집을 짓는 것이 관례였다.

많은 이들의 집을 지어준다는 것은 힘들 뿐 아니라, 집의 주인이 되는 이들의 기준에 못 미칠 수도 있기에 예로부터 전해진 관례였다.


“자! 다음으로 ‘참전훈’에 해당하는 자들을 호명하겠다. 1조의 제르코, 사쿠, 리엔, 부퍼. 2조의 데른, 헤누, 주테. 3조의 코한, 스암, 데츠. 4조의 프툼, 느아크, 레이함.”


높아지는 공훈에 따라 인원도 확연히 적어지기 시작했다.

3등급 공훈의 ‘상이훈’보다는 적은 13명이었다.

호명된 이들이 단상위로 올라와 경례를 하고는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위의 인원들은 연합 와해 작전 임무에서 동료들이 위험에 몰렸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서 적들을 상대하며 동료들이 후퇴를 할 시간을 벌어주었으며, 자랑스러운 젠카 부족의 무예로 적들을 쓰러뜨리는 것에 많은 공을 세웠다.”


촌장은 공로에 해당 된 이유를 설명하며 말을 이었다.


“그리하여 위의 인원들은 30년간 매년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고급의 집을 받고 원하는 사람과 혼약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상을 하사한다. 단, 강제로 혼약은 허용되지 않으며 다른 이들과 순서가 겹칠 시에는 해당하는 처녀의 결정을, 다른 공훈자와 겹치면 공훈의 등급에 따라 결정이 된다.”


조약서에 명시된 것과 같은 보상이었다.

다만, 마을의 처녀를 두고 싸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미리 명시해 둔대로 같은 사람을 지목한 사람이 많으면 처녀의 결정이 우선이었고, 다른 공훈자와 겹치면 공훈의 등급이 높은 사람이 우선시된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여기에서 고급의 집은 바로 한옥이었다.

회의에서 공훈자에게 하사하는 집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

단지 크고 좋은 집이라고 하면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 누구나 시간을 들이면 크고 좋은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는 차에, 잠시 회의장에 들르게 되었던 호선이 이러한 집은 어떠냐고 물었고 선택된 집이 바로 한옥이었다.


한옥의 장점은 건축의 뼈가 되는 나무와 살이 되는 흙은 습도 조절 능력이 탁월하여, 자연 친화적인 건축으로 아토피 등 피부 질환에 대한 질병의 위험이 적었다.

그리고 높은 열효율성을 지녀, 구들의 두께를 조절하여 열의 전도를 조절하고 방바닥을 넓히는 것으로 방안으로 열을 복사하는 면적을 확대시켰다.

또한 구들의 대류현상을 이용하여 해가 있는 안마당과 그늘이 진 뒷마당의 공기 흐름을 이용하여 여름에 대청을 시원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뒷마당에 나무를 심는 것이 바로 안마당과 뒷마당의 기압차를 유발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옥에는 축열 기능과, 자연재료를 사용함에 따라 같이 딸려오는 벌레와 세균을 열을 계속하여 공급하여 살균효과를 유지하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어 위생에도 좋았다.

기단을 높여 난방 효과도 높이고 비가 많이 와도 물피해를 피하며, 방안의 습기를 조절하고 기단과 기둥을 분리하여 지진에도 진동을 줄여 피해를 줄이는 등 여러 장점이 있는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들어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미의 건축이었다.


설명이 길었지만 이러한 장점들을 보았을 때

외국에서도 한국의 전통 한옥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이러한 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하운은 생각을 했다.

그들의 전통적인 건축물과는 다른 자연 친화적인 외형과, 한옥에 대해 공부하면 할수록 멋에만 치중하지 않고 생활과 건강에 중점을 두는 가옥이니 더 많은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했다.


호선의 이러한 설명이 있었던 까닭에 족장과 촌장들은 놀라워하며 예시로 한옥의 외형과 기능, 장점들을 적어 그림을 마을에 붙여두었고, 이는 많은 이들의 놀라움과 관심을 받았다.

‘상이훈’의 그림보다 더 예쁘고 아이들을 키우기에도 더 좋은 환경의 집이었으니 말은 다했다.

또한 마을의 처녀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점은 벌레와 동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여름에 비가 새지 않고 비를 피할 수 있으며, 바람을 이용한 냉방과 겨울에는 온돌과 방안의 순환구조로 인한 난방이었다.

매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던 집이 반대로 작용한다는 점이 놀랍고 부러웠기 때문에 ‘참전훈’을 받은 이들은 마을 처녀들의 구애 대상이 되었다.


또한 그동안 족장과 촌장들의 집과도 다른 구조로 이들과는 다른 차별화 된 점과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한옥은 그들이 지식이 없다면 평생 짓지 못할 집이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한옥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자들이 많았지만 호선의 지식으로 설계될 집이라는 글을 보고 호선을 찾아가 물어본 자들은 그의 지식과 자신감에 빠져들어 자신들의 집도 지어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했다.

물론 그것은 현재는 불가능하나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고.


“이제 대망의 1등급의 공로인 ‘무예훈’의 임명을 시작하겠다. 1조의 제안타, 가베. 2조의 초부, 테찬. 3조의 드토크, 가안. 4조의 쿠마, 자츠카.”


각 조에서 뛰어난 2명씩 호명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놀란 점이 있었는데 바로 3조의 가안이 호명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바로 기습 작전 임무에서 배가 고프다며 몰래 사냥을 나갔었던 어린 소년이었다.

그 당시에는 규율을 어겨 3조의 대전사인 드토크에게 끌려가 혼이 났었는데 이런 큰 공을 세웠을 줄이야.

옆에서 공훈을 받고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3조의 인원들에게 물어보니 그 소년이 바로 자신들이 지원을 오기 전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앞에서 용맹하게 싸웠다고 말해주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훌륭한 무예실력을 지녀 선발이 되었던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가 이렇게 활약을 할지는 몰랐는데.

다만 선봉에서 적들을 상대로 막아내다 보니 당시에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오히려 영광이라며 치료를 받는 동안 좋아했더랬다.

물론 자신보다는 형인 15살이지만 막 전사가 되어 처음 참전한 전투에서 1등급 공훈을 받다니.

그 당시에는 그저 말 많고 산만한 성격에 일찍 죽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투에서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그런 소년이었다.

역시 사람은 겉으로 보고 판단하면 안 되나 보다.


이제 8명에 대한 보상이 지급될 차례였다.


“위의 인원들에게는 100년간 매년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며 최고의 집과 물품을 바로 지원하며 미혼일 시 원하는 사람과 혼약을 할 수 있고, 촌장의 선출권을 얻으며 전사들을 지도할 역할을 원할 시에 가질 수 있는 보상을 하사한다. 단, 이것은 ‘참전훈’과 같은 방식을 따른다.”


처녀와의 강제 혼약을 거부하며 선택이 겹치면 처녀의 선택과 공훈의 등급으로 결정한다는 방식.

높은 등급이어서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는 기간이 길지만, 매년 받는 지원은 3개월 정도 먹고 살 식량과 물품이었다. 물론 2등급의 ‘참전훈’보다는 지원의 양이 더 많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이는 지원을 믿고 사냥과 일을 안 하는 것을 방지함과 더 많이 주었다가는 부족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 당연했기에 지도자들이 회의를 거쳐 만든 방안이었다.

물론 공훈의 대상자들도 겨울을 날 식량과 물품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반응이어서 크게 마찰은 없었다.


최고의 집은 양반가의 한옥 저택처럼 큰 규모의 저택과 대륙식 건축 중 선택이었는데, 다른 이들은 대부분 큰 규모의 한옥을 선택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크고 멋있는 집이 좋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한옥이기에 자연과도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어 부족과도 잘 어울리기도 했다.

대륙식 건축은 수도에서 유행하는 건축 방식과 시멘트를 섞어 만드는 방식이었다.

자연적인 것과는 다르지만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자연재해에도 크게 피해를 입지 않는 건축이었다.

물론 뜬금없이 시멘트 방식의 건축이 부족 내에 만들어진다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최대한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그렸고 온돌도 추가를 했다.

이 건축을 선택한 사람은 대전사에서 내려와 이제 은퇴를 할 생각인 제안타 전사와 나이가 조금 있는 테찬 전사였다.

그들은 이미 혼인을 하여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무엇보다 가족을 지켜 줄 튼튼한 집과 냉‧난방이 잘 되는 집을 원하였다.

호선과 기술자들의 협력에 냉방과 난방이 잘 되도록 설계를 하였고 외관도 자연과 어우러지게끔 작은 성의 느낌이 들도록 아름답게 디자인을 하여 그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이 보상은 전쟁이 끝난 후 영역이 넓어졌을 때 지어질 예정이어서 대륙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외관을 가진 루할테이스 남작령의 성을 본 따 더 자연과 어우러지게 디자인을 하였고 크기도 비슷했다.

원래 남작령의 크기가 작았고 성의 크기도 작은 편이어서 그런지 족장과 촌장들도 허락을 한 것이었다.

제안타와 테찬의 요구로 성과 비슷하면서도 한옥과 결합이 안 되냐는 질문에는 호선과 남작령의 건축을 도맡던 기술자들이 한번 해보겠다는 의견을 보여 그들이 매우 기대감에 찬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두 명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 모두 양반가의 한옥 저택처럼 크고 아름다운 저택을 골라 내일부터는 마을의 처녀들 사이에서의 경쟁이 시작이 될 것으로 보였다.

아니 논공행상이 끝난 이후 부터려나?

원래는 남성들이 사냥 능력과 무예를 선보이며 여성들에게 어필을 하고 여성들은 자신들의 옷을 짓거나 내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며 남성들에게 어필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15살 이후의 2차 성징이 시작된 어린 남성들은 2차 성징이 진행되는 여성들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 것이 대다수였기에 보통은 여성들은 남성들의 어필에 선택을 하는 입장이었다.

평소에는 인기가 많던 여성들도 그런 남성들의 시선을 즐기거나 밀당을 하는 둥 여러 여성들의 기술을 발휘하여 남성들을 안달 나게 만들었으나 이 시간 이후로는 상황이 반대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 전에는 남성들이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했다면 이제는 여성들이 어필해야할 시간.

그 이유는 그들이 받을 보상의 혜택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선택을 받아 혼약을 한다면 그들의 인생은 편안한 길을 밟을 수 있기에 지금도 주위의 미혼인 여성들의 눈이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그나저나 설마 나도 그들의 표적 중 하나는 아니겠지..?’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든 하운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물론 자신은 젠카 부족원이 아니니 그들에게 혼약 신청을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눈이 돌아간 그들은 자신에게도 달려들지 모를 일이었다.

실제로 객관적으로 보아도 자신은 또래의 남성들 보다 키가 크고 외모도 준수했으며 무예는 다른이들보다 더 뛰어났으니 타겟이 되지 않는 다는 보장도 없었다.


‘에이. 쓸데없는 생각이지.’


하운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 대미를 기다렸다.

이번 논공행상의 주인공들이 나타날 시간이었다.


“자! 이제 마지막 공훈을 받을 이들을 임명하겠다! 이 공훈은 특등급의 공훈으로 우리 부족의 위상을 높이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들을 훌륭하게 처리하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함과 동시에 적을 괴멸로 몰고 간 이들이다! 이 공훈을 받을 사람은 세 명!”


특등급 공훈인 ‘특별 공로훈’에 임명이 될 자는 세 명이었다.

하운 자신을 포함해 1조의 하에가, 토츠 그리고 4조인 하운.

자신이었다.


“특별 공로훈에 임명된 자들은 단상 위로 올라오시오.”


마지막 주인공들이라 그런지 족장이 공로를 하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하운은 하에가, 토츠와 함께 단상 위로 올라가 경례를 하며 자리에 위치했다.


“위의 인원들에게는 4대가 죽을 때까지 매년 특등의 식량과 물품을 지원하며 대우를 보장하며 대전사의 지위를 가지며 후에 촌장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권한을 내린다. 또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조를 꾸릴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며 촌장 급의 집을 바로 지원을 받으며 미혼일 시 부족의 여자들 중 원하는 사람과 혼약을 맺게 해주는 보상을 하사한다.”


그저 자신이 죽더라도 아들과 손주, 증손주까지 죽을 때까지 매년 식량과 물품이 지원되고 자신의 조를 꾸릴 권한과 대전사의 지위를 갖추며 은퇴 후에는 촌장의 지위까지 얻는 파격적인 혜택.

도한 촌장급의 집이라고는 하나 새롭게 지어질 집은 촌장급보다도 더 클 것이 분명했다.

전쟁이 끝난 후 넓은 영토를 얻게 될 부족에 특등급의 공훈을 받은 이들은 족장과 촌장들의 집보다 더 큰 집을 얻을 수 있었다.

족장과 촌장은 선출의 형태였지만 공훈을 받은 것은 큰 공을 인정받는 것이므로, 공적인 족장과 촌장들은 사사로이 자신들의 집의 크기를 늘릴 수 없었다.

다만 여기서 촌장급의 집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번 공훈의 명예가 촌장급에 해당한다는 것이었으므로 집의 크기는 상관이 없었다.


“단! 여기 서있는 하운 군의 경우에는 전쟁이 끝난 후에 영토를 더 할애받는 식으로 보상이 책정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보상이 그것 하나는 아니며 하운 군에게도 매년 식량과 물품이 지원이 되고 그가 필요로 할 시 우리 부족의 전사들과 주민들이 지원을 할 것이다.”


이미 부족원들에게 해당 사항이 전달된 사항이었다.

그들은 이미 흔쾌히 허락을 하였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말을 했었다.


“또한 대전사의 지위와 촌장의 지위 역시 하운 군이 원하면 이루어질 것이고, 자신의 조를 꾸리는 것 역시 동일하다. 그가 지원 받을 집은 대륙인들이 모여 살 영토가 책정이 되면 우리 부족원들이 모두 그의 집을 건설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니 모두 명심하라.”


그들과 회의를 할 때에는 이런 말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자신에게 더 공로를 주고 싶어서 대전사의 지위와 촌장의 지위도 자신이 원할 때에 받을 수 있게 해준 듯 했다.

주위의 부족원들 역시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외부인에 불과한 자신이 그들을 도와 오랜 숙명이었던 이들을 대신 상대를 해주며 뛰어난 계략과 무력으로 그들을 짓밟고 바라던 임무보다 더 큰 성과를 내었으니 자신을 좋게 보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몰랐다.


이러다 정말 젠카 부족원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다.


“그리고 하운 군은 앞으로 우리 부족의 주민으로 받아들일 것이니 모두 외부인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 이는 하운 군의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대륙에서 온 이들은 우리와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니 그들에게 대우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방금 생각한 대로 부족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아버렸다.

아무래도 자신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우리의 군세와 장비도 만만치 않으니 당연한 것이려나.

자신들 또한 나쁘지 않았다.

이 먼 곳에서 자신들의 편이 있다는 것은 사방이 적인 것보다는 나았으니.

그리고 이미 이들과 친분이 깊어져 있어 그 어느 누구도 이 결정에 토를 달지 않았다.

물론 처음 왔을 때에는 다들 경계하고 노골적으로 피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이웃과도 같이 친근한 사이였으니.

나중에 이익에 눈이 멀어 어느 한쪽이 배신하지 않는 이상 이 관계는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 분명했다.


“네! 알겠습니다!”


“어유. 당연한 소리를!”


부족민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으로서는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공훈을 상징하는 배지와 보상을 받고는 뒤를 돌아서 단상에서 내려오는데

가족들이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들에게 씨익 웃어주고는 원래 자리에 위치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전몰전’과 ‘전상전’에 해당하는 이들을 치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투에서 희생당한 이들의 이름을 비석에 새기고 유가족에게 보상을 내리는 한편, 크게 다쳐 강제로 은퇴하게 된 이들에게 보상과 추가로 다른 전사들을 가르칠 권한과 대전사의 지위가 내려졌다.

이는 조약에 적혀있지 않는 바였지만 족장이 그들을 빼 놓을 수 없다며 즉각적으로 보상을 넣은 듯 했다.

물론 그때는 생각지 못했지만 더 이상 현역으로 활동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전사들을 가르칠 지위와 대전사의 지위를 주는 것이 마땅했음을 지금에야 깨달았다.


“자! 이것으로 논공행상을 마친다. 오늘은 전과 같이 축제를 벌일 것이다. 단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술은 최대한 적게 제공할 것이고 음식은 전과 같이 제공할 것이다.”


아직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여서 전사들이 해이해질까 걱정이 된 족장과 촌장들이 술은 적게 고기는 많이 제공하며 축제가 시작되었다.

근무를 서고 있는 전사들에게도 간단하게 먹을 고기를 배달해주고는 모두 각자 잔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근무를 서는 인원들은 다음 근무자와 교대를 하면 원 없이 먹을 수 있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이제 젠카 부족원이면 근무를 서야하나?

어느새 자신의 곁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족장에게 물어보았다.


“응? 자네도 근무를 서야 하냐고?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가 왜 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 자신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족장과 촌장들.


“저도 이제 부족의 일원이니 근무를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 말에 족장과 촌장들은 웃기 시작했다.

하운이 의아해 할 때 옆에서 에리나가 답을 해주었다.


“바보야. 원래 대전사들은 근무를 나가지 않아.”


“응. 그런데?”


“그런데는 무슨 그런데야. 너는 이제 대전사의 지위도 갖추었으니 근무를 나가지 않는 것이 정상이지.”


그녀의 말대로 대전사는 근무에 나가지 않았다.

자신의 업적과 많은 활동으로 인한 보상으로 대전사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레 근무와는 멀어지는 셈이었다.

물론 자신은 일반 전사들의 나이보다 더 어린 나이에, 근무도 한 번도 서지 않았지만.


“아하!”


하운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러한 하운을 지켜보던 이들은 크게 웃으며 신나게 잔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어쩌다보니 글이 더 길어졌네요 ㅎㅎ;;

언제 25쪽이 되었을까...

내일도 더 힘내서 12000자를 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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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禍亂) : 전란의 준동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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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부 59화. 섬에서(4) +11 22.08.26 69 21 11쪽
58 2부 58화. 섬에서(3) +18 22.08.24 77 21 11쪽
57 2부 57화. 섬에서(2) +14 22.08.23 79 20 12쪽
56 2부 56화. 섬에서(1) +16 22.08.20 74 21 10쪽
55 2부 55화. 2년이 흐르고(3) +8 22.08.18 79 20 14쪽
54 2부 54화. 2년이 흐르고(2) +17 22.08.17 90 25 14쪽
53 2부 53화. 2년이 흐르고(1) +28 22.08.16 92 30 15쪽
52 52화. 전투 이후에(1부 완결) +32 22.07.28 99 26 11쪽
51 51화. 전투 이후에(2) +9 22.07.27 82 20 17쪽
50 50화. 전투 이후에(1) +16 22.07.26 83 21 13쪽
49 49화. 운명을 건 전투(번외) +16 22.07.25 80 20 14쪽
48 48화. 운명을 건 전투(5) +25 22.07.21 93 26 31쪽
47 47화. 운명을 건 전투(4) +14 22.07.20 86 25 15쪽
46 46화. 운명을 건 전투(3) +16 22.07.19 92 25 18쪽
45 45화. 운명을 건 전투(2) +20 22.07.18 88 27 16쪽
44 44화. 운명을 건 전투(1) +24 22.07.14 92 30 16쪽
43 43화. 연희의 하루 +16 22.07.13 88 27 15쪽
42 42화. 논공행상(3) +17 22.07.12 95 27 14쪽
» 41화. 논공행상(2) +24 22.07.11 101 28 25쪽
40 40화. 논공행상(1) +26 22.07.07 118 28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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