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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연 님의 서재입니다.

운석 소환은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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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연
작품등록일 :
2024.06.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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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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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7.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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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0화

DUMMY

└ 9층 기록 59초 너무 느린 거 아님?ㅋㅋ

└ ㄹㅇ 평소보다 공략이 12배나 느렸음ㅋㅋㅋ


1층부터 8층까지 줄곧 5초, 6초의 공략 시간을 보였던 미리내였다.

그런 미리내가 뜻밖에도 59초라는 너무나 느린(?) 공략 시간을 기록했다.


기존의 최단기록이 30분대였다는 걸 고려하면,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역시 어마어마한 기록이긴 했다.

그저 지금까지의 말도 안 되는 기록과 차이가 나서 우스개처럼 여기는 것뿐이지.


└ 거봐! 신성 폭발 확실하다니까? 위력이 약해서 이번엔 한 방에 못 죽인 거지!

└ 근데 이상한 게 있는데, 신성 폭발로 단번에 못 죽였으면 마무리를 어떻게 했다는 거임?

└ 무기 들고 싸우지 않았을까?

└ 기록이 59초인데? 아무리 빨리 달려가도 50초는 걸릴 텐데?

└ 아이템 좋은 거 장만해서 이용했겠지ㅋ 1레벨이 쓸 수 있는 것 중에 억대로 거래되는 거 있지 않음?

└ 와, 각성 스킬도 사기급인데, 현실 신분도 사기급이라고?ㄷㄷ


초인들은 여전히 미리내의 정체를 캐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1층만 파격적으로 클리어하고.

이후에는 조용히 등반했으면 차차 잠잠해졌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1층에 이어.

2층부터 8층까지 5초 언저리로 공략을 끝냈다.


이게 관심을 안 가질 만한 일인가?


이미 미리내의 이름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었다.


25번 첨탑 사랑방의 내용은 소속 초인밖에 보지 못하지만.

안에 적힌 내용을 퍼 나르는 초인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 미리내가 진짜 재벌이라면 소마도 건드리기 쉽지 않겠네ㅋㅋ

└ 그건 또 모르는 일임. 지금 소마만이 아니라 3황 전부 미리내 찾고 있다던데

└ 전격여제에 아하(아이언하트)까지? 뭔 일이래?

└ 위에 뉴빈가? 그 셋 동맹임

└ 와! 다 가진 놈들이 지들끼리 짜고 친다고?

└ 그래도 랭커들이 지들끼리 치고받는 것보다 나음. 랭커들끼리 싸워대서 라고스의 5번 첨탑이 망했으니까ㅋ 그 덕분에 서울에 첨탑 생긴 거고ㅎㅎ

└ 우리나라도 10대 랭커 다 살아 있었으면 아마 그 꼴 났을 듯ㅋㅋㅋ

└ 더러워서 내가 최상층 등반하고 다 밑에 꿇려버려야지!

└ 얜 갑자기 웬 흥분? 하여튼 초인 중에 흑심 품은 놈들이 은근히 많다니까ㅋㅋ


윤창대는 수다방에 올라오는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미리내가······ 재벌?

그건 좀 건드리기가 껄끄러울지도?


일단 서울 서쪽에서부터 샅샅이 뒤져나가고 있지만, 특정 장소는 일부러 빼두고 있었다.

정, 재계 쪽 인물들은 초인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해두고 있기에 멋모르고 담을 타 넘다가 그대로 걸릴지 몰랐다.


그나저나 소환석이 대체 어디에 있을까?


초인은 별칭으로 거론되기에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한 누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러니 막 각성한 초인을 찾더라도 그의 별칭이 무엇인지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미리내는.

김태민이 가지고 있던 소환석을 챙겨갔다.


그러니 소환석만 찾으면 누가 미리내인지는 바로 밝혀질 일이었다.


그리고 미리내의 정체를 확인한다면?


일단 토킹 어바웃을 해봐야겠지, 흐흐흐.


홀로 최상층을 시간 내로 공략하느라 용을 쓰고 있는 김태민이었다.

비록 최초 공략 특전을 놓치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놈에게서 왕창 뜯어내면 그만이었다.


며칠 전에 스킬 강화권을 맛있게 먹어치웠듯이!


“크흐흐흐······!”


달콤한 보상에 잠시 정신이 팔려 주위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순간이었다.


“꺄아아아악! 엄마! 엄마아아!”


10살 남짓한 여자애가 복도식 아파트의 천장에 매달려 있는 윤창대를 발견하고는 비명을 질러댔다.


다행히 은신 스킬의 쿨타임이 돌아와 즉시 몸을 감췄다.


“왜? 왜? 무슨 일이야?”


아이의 엄마가 후다닥 달려와 딸을 살폈다.


“괴물! 천장에 근육 괴물이 있어!”


엄마는 딸이 가리키는 방향을 황급히 살폈다.

하지만 평범한 복도 천장 빼고는 따로 보이는 게 없었다.


“근육 괴물?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아냐, 내가 분명 봤다니까! 근육 괴물이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어서 문이나 열어!”

“······이상하다? ······정말 있었는데?”


윤창대는 뒤돌아가는 꼬마애를 보며 조용히 분노를 삼켰다.


감히 이 훈훈한 외모를 보고 괴물이라며 비명을 질러?

꼬맹이가 시력도 나쁘면서 안경은 쓰지도 않나 보군!


윤창대는 멀어져가는 여자애를 향해 품에서 자그만 물건 하나를 꺼내 휙 던졌다.


탁!


“어?”


등에 무언가를 맞은 느낌이 든 여자애가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바닥에 막대 사탕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극강의 새콤달콤함에 어린이들이 없어서 못 먹는 사탕이었다.

당연히 엄마는 기를 쓰고 사주지 않으려 했고.


“왜? 또 뭐 있어?”

“어? 아, 아냐!”


여자애는 막대 사탕을 냉큼 집은 다음에 주머니 안에 숨겼다.


윤창대는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크흐흐······ 그거나 먹고 이빨도 실컷 썩어라!


윤창대는 기분 좋게 웃으며 여기에 온 목적을 상기했다.


그러면 다시······ 소환석을 찾아볼까?


투명하게 변한 윤창대의 몸이 카멜레온처럼 벽에 달라붙은 채 아파트 외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꼬마애를 놀라게 한 값은 그 정도면 충분하리라 여기면서.


*


└ 뭐야? 저녁 10시인데 왜 공지 안 뜸?

└ 10층은 보스 구간이라서 좀 애먹나 보지ㅋㅋ

└ 하긴 변종 좀비가 까다롭긴 하지. 좀비 주제에 빨라, 방어력도 좋아, 지능적인 움직임까지 보이니까ㅎㅎ

└ 아 거기서 죽을 뻔한 트라우마 올라온다ㄷㄷ 가서 다시 토막 좀 내주고 와야지ㅇㅇㅇ

└ ㅋㅋㅋ 학니, 10층에서 애먹은 사람이 좀 많아야지ㅋㅋ

└ 진짜 잔뜩 대비하고 가도 쉽지 않더라ㅋ 아 나도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 같은데 한 번 쓸고 나와야 하나ㅋㅋ

└ 근데 벌써 3분도 더 지났는데 진짜 공지 안 올라오나?

└ 몰?루 오늘 쉬는 거 아님? 9층 반복하면서ㅎ


신중호는 수다방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자유 소환권이라는 괜찮은 아이템이 하나 뜨기는 했지만, 아직 정차할 생각은 없었다.

랜덤 박스가 희망이라는 걸 깨달은 이상 계속해서 위로 올라갈 계획이었으니까.


다만 오늘의 10층 공략 시각은 저녁 11시.


지금껏 10시 정각에 공략했던 건 규칙적인 사람처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시간을 바꾼 건 그런 예측에 혼돈을 주기 위해서고.


아예 오전이나 점심때도 공략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카페 CCTV에 걸릴 게 뻔했다.

찍히지는 않더라도 자리에 없을 때만 공지가 뜨면 그게 더 이상하게 보이겠지.

아니, 오히려 확실하게 의심하는 계기가 될 거였다.


결국, 직장인, 주간 알바생이라는 조건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라도 최대한 변주를 넣어 볼 생각이었다.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추측에 혼선을 주는 건 필요했다.


신중호는 시간이 되자 레아를 바로 소환했다.


“오늘은 10층을 공략할게요.”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바로 첨탑 공략을 개시했다.


[25번 첨탑 10층에 입장하셨습니다.]


= 목표 : (보스)변종 좀비 1마리를 해치우세요.

= 기한 : 1:00:00


목표 자체는 보스 1마리 밖에 없다.


하지만 보스인 변종 좀비 주위로 재빠른 좀비가 10마리, 강인한 대형 좀비가 10마리나 포진해 있었다.


따로따로 한 마리씩 상대한다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만.

다른 좀비들이 덤벼드는 와중에 지능적으로 사각을 노리는 변종 좀비의 공격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좀비들과 접근전을 한다면 말이다.


“운석 소환.”


좀비들의 머리 위로 커다란 검은 공간이 열렸다.


“27······ 28.3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굉장합니다, 주군!”


오랜만에 나왔네.

섬만 한 운석.


신중호는 황급히 외쳤다.


“막을 수 있겠어요!”


그동안 커봤자 아파트 20채가 최고였다.

30채짜리는 레아도 처음 상대하는 강적(?)이었다.


“목숨을 다해 막아내 보겠습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지면이 크게 흔들리며 강력한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


레아는 그 어느 때 보다 지면을 세차게 밝으며 몸을 재빠르게 움직였다.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핫···!”


레아의 핫핫 디펜스가 신중호의 앞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졌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욱!


핫핫 디펜스 주변으로 거센 광풍이 휘몰아쳤다.

한 발자국이라도 바깥으로 빠져나갔다간 그대로 바람에 잡혀 공중으로 솟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었다.


파르르르!


신중호가 꽉 쥐고 있는 귀환권이 세차게 흔들렸다.


쿠구구구궁!


“읏!”


땅의 거센 진동으로 두 발을 제대로 붙이고 서 있기도 쉽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레아의 발 구르기가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 같았다.


“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


레아가 사력을 다해 방어 기술을 펼쳤다.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정말 필사의 각오로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신중호는 문득 궁금해졌다.


우린 대체······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거지?


[25번 첨탑의 10층을 공략하셨습니다.]


[마석 10개가 지급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0초 후에 자동으로 복귀합니다.]


“복귀!”


땅이 열심히 흔들려대는 탓에 버티고 있기가 힘들었다.


첨탑 밖으로 빠져나오니 안정적인 방바닥이 두 사람을 반겼다.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헉!”


목숨을 다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는지, 레아의 얼굴이 그 어느 때 보다 시뻘게진 채로 극심한 호흡 곤란을 드러냈다.


그러니까 대체······

우린 무엇과 싸우고 온 걸까······?


레아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괜찮냐고 묻는 것조차 실례로 느껴질 정도였다.


[공지 : 미리내 님이 25번 첨탑 10층을 최단 시간으로 공략했습니다.]


[경이로운 업적 달성!]

[경이로운 업적 특전으로 플래티넘 랜덤 박스 1개가 제공되었습니다.]


[경이로운 보스 공략 업적 달성!]

[경이로운 보스 공략 업적 특전으로 플래티넘 병기 획득권 1장이 제공되었습니다.]


플래티넘이······

두 개?


10층마다 나오는 보스전.

그 보스전을 치르면 평소와 다른 특별한 보상이 제공되었다.


10층의 보상은 병기 획득권.

저층 구간에서 쓸 수 있는 무기, 방어구 등이 무작위로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플래티넘이란 수식어가 붙은 병기 획득권도, 랜덤 박스도 처음 구경했다.


플래티넘이란 수식어가 붙은 만큼.


기대를 좀 해봐도······ 되는 거겠지?


“주, 주군! 헉! 헉! 경하드립니다! 헉! 헉!”


숨이 차는 와중에도 레아가 어떻게든 축하의 말을 건네려 했다.


“호흡을 고르면서 좀 더 쉬세요. 아니면 레아 씨보고 플래티넘 랜덤 박스를 열라고 할 테니까요.”


레아가 얼어붙은 얼굴로 시선을 천천히 피했다.


······그렇게 싫었나?


신중호는 피식 웃으며 플래티넘 병기 획득권을 바라봤다.


사실 일반적으로 등반한 초인이라면, 병기 획득권에 상당한 기대를 할 터였다.

운만 따른다면 중층까지 함께할 무기를 뽑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그러나 신중호는 그다지 큰 기대가 되지를 않았다.


마법사 계열에 필요한 지팡이가 나온다 한들.

소환되는 운석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들지나 않을지 걱정될 판이었다.


그나마 바라는 것이라면 방어구 정도일 텐데.

그마저 레아가 있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니 가장 기대가 되지 않는 플래티넘 병기 획득권을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


“사용한다.”


종이에서 빛이 뿜어지며 아이템 하나가 등장해 바닥에 사뿐히 떨어졌다.


제법······


아니, 상당히······


아니, 무척이나 거대한······


워해머였다.


기다란 자루는 성인의 키만 했고.

머리 부분은 소환석을 가져다 붙인 것처럼 상당히 큼직했다.


와아.

집에 소환석이 두 개나 생겼네?


······이거 반품 안 되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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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2 24.06.30 1,955 39 13쪽
8 8화 24.06.29 2,060 39 12쪽
7 7화 +3 24.06.28 2,127 39 14쪽
6 6화 +1 24.06.27 2,251 39 13쪽
5 5화 +1 24.06.26 2,394 42 13쪽
4 4화 +1 24.06.26 2,420 45 13쪽
3 3화 +5 24.06.25 2,539 5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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