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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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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6.11.02 19:57
최근연재일 :
2020.11.28 10:29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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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32
추천수 :
872
글자수 :
102,290

작성
18.08.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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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남해삼십육검

살아가는걸까? 살아지는걸까?




DUMMY

순식간에 몇달이 흘러갔다.

신영루는 강남의 패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내가 한 일은 당문과의 화해였다. 아니 우리가 굽히고 들어갔다.

그렇게 된 이유는 내가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잡부시절 귀에 딱지가 앉히도록 들은 당문의 전설은 "은혜는 두배!!!! 원한은 열배를 갚아준다"라는 모골이 송연한 말들 이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상대하고 싶지않은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그 때문일른지 몰라도 나는 당문과는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당문의 독심은 강호에 상대로 하여금 피하게 만드는 기피대상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좋은게 좋은 거잖아? 왜 그래 형구야!!!"


"형님!!!! 아니 루주님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당문에 꿇릴게 뭐가 있어요?"


"맞습니다. 지금이라도 허락하시면 그냥 밀어 버리고 오겠습니다."


칠득이같은 "망혈치도" 명사헌의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를 치고 말았다.


"야!!!! 전 무림인을 다 죽일 셈이야... 우리는 살인에 미친 미치광이가 아니란 말이다. 힘을 쓰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고 꼭 써야할 때 쓰는 거라고 몇번을 말했냐고..."


"그러니까 그 힘쓰는 때가 지금이 아닐까요? 헤헤..."

망혈치도가 아부하는 듯한 웃음으로 말했다.


"아니라고!!!!. 지금은 우리보다 더 큰 세력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으니 조금 잠잠한 때를 기다려야지. 정말 무림맹에서 우리와 싸우려고 들면 우리가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


" 우리가 무림맹과?"


"...."


"설마!!!!"


"...."


"니들이 단체로 미쳤구나...."


"...."


" 그래... 좋아. 무림맹이랑 붙으면 ..."


"...."


"이길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휴.... 그래 무림맹. 아니 정도무림맹이랑 싸우게 되면 우리 너무 많이 상처를 입을 꺼야, 아니... 나와 섬전신창, 무풍혈도 정도는 그래도 살아 남겠지. 그런데 나머지는 나머지는 어떻게 되냔말야..."


"그거야 형님이 이기면 끝나는 거죠."


형구가 아무렇지도 아닌 것처럼 말했다.


"누구를 ?"


"무림맹주요."


"컥.... 무림맹주...."


"네.. 무림맹주요. 제가 보기엔 형님 아니 루주님은 현 강호의 최고수입니다."


자부심이 가득한 얼굴로 형구가 말했다.


"누구에게도 질것 같지가 않아요. 그런 형님 아니 루주님이 무얼 겁을 냅니까?"


"강자에게 무릎을 꿇는 것이 무림의 법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막말로 우리가 사도입니까? 흑도입니까? 우리가 정도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악한 길을 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쁜놈들을 오히려 때려 잡았잖아요. 오무련같은 놈들 말이예요."


"다른 사람들도 너와 같은 생각인거냐?"

"...."

"단체로 미쳤구나. 내가 천하제일... 말도안돼."


"아닙니다. 루주님은 그렇게 생각 안 할른지 모르지만 저희의 생각으로는 전무림을 통틀어서 루주님보다 강한 사람은 없을 것같은게 제 생각입니다."


악계상의 말에 나는 비명을 지르며 말을 했다.


"말이 되는 소릴해!!! 마교의 교주는? 무림맹주는? 사도련주는? 세가연맹은?

내가 강호 구봉에도 들어가지못했는데 천하 오패와 싸우라고 그냥 우리 조용히 살면 안될까?"


"이미 늦었습니다. 그리고 루주님은 이미 천하 육패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남궁세가를 꺾은 순간부터 루주님은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루주님이십니다."


염라수사의 묘하게 들뜬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이것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이미 나에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의지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미 흐지부지하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렸다. 전에 한 각오를 다시 떠올렸다.


[그래... 예전처럼 살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해놓곤 내가 너무 한심하군...]


마음을 다잡고 주위를 둘러보며 얘기를 했다.


"그건 그렇지만 .. 어째든 당문과는 싸움을 피해."


내가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을하자 염라수사가 말을 했다.


"일단은 알았습니다. 그럼 당문과의 평화협정을 누군가는 맺으러 가야하는데. 루주님이 직접가시는건 어떨까요?"


군사를 맡은 염라수사가 책임을 지라는 표정이었다.


" 흠!!! 그럴까?"


"미쳤어요?"


형구가 펄쩍 뛴다.


"격이 안맞아요. 어디 당문 따위가 우리 신영루와 동급으로 놀려고 그래요. 우린 그 곳 대장인 남궁세가를 꺾은 곳이라구요."


"맞습니다. 격이 안맞아요. "


다들 아우성을 친다.


"알았어. 그럼 누굴 보낼까?"


"무풍혈도가 어떨까요?"


"무풍혈도?"


"무풍혈도는 좀 힘들겠다. 무풍혈도는 나와 한두달 여행을 갔다 와야 하거든 ."


형구가 펄쩍 뛰었다.


"그게 무슨 소리래요? 제가 모르는 형님의 일정도 있어요?"


"그게 아니고 무풍혈도 온염이 내게 부탁한 게 있는데 그의 도법으로 볼때 그냥 이곳에서 수련해서는 화경에 오르기 힘들 것 같아서 바다의 검을 보여주려고 했거든."


"바다의 검이요?"


"응 바다의 검!!!! 다른 말로 대해검."


"아!!!! 남해 삼십육검...."


"거기면 이미 비전은 잃어버렸다고 ..."


패래이사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남해삼십육검을 소유한 해남파는 이미 비전을 잃은지 오래여서 그저그런 중소문파로 전락한지 오래였고 해남도는 해적들의 본거지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들의 검법을 접하면 무언가 실마리를 잡을 거야. 내가 보기에 무풍혈도의 도법은 원류가 남해 삼십육검같거든."


"아!! 좋겠다... 나도 루주님의 지도를 받고 싶다.."

"나도." "나도."


갑자기 회의가 탄식으로 바뀌었다.


"온염 다음은 너희가 될 수 도 있어 그러니까 열심히 무공을 닦아."


"네." "네." "네."


각자의 마음을 싣고 대답이 이어졌다.


"그럼 당문행을 "섬전신창"과 "염라수사"로 하기로 하고 당문에 가서 잘 얘기하고 오도록 해."


"루주님 저도 루주님 따라가면 안될까요?"


"섬전신창" 악계상이 따라오고 싶어했다.


"야!!! 너까지 따라오면 신영루는 누가 지켜. 길어야 두달이야. 짧으면 한달이고 목적이 있어서 가는 거니까. 참고 기다려. 그리고 악계상 너는 제왕검형의 검쓰는 법을 지켜봤잖아 뭐 느끼는 것 없어?"


"그게 묘합니다. 제가 생각하는게 맞는건지 긴가민가해서요."


"그래 그걸 참오해봐. 화경에 오른 이상 몸단련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지만 깨달음, 그리고 비교. 생각, 이게 중요한 거니까."


"네. 알겠습니다."


신영루는 본시부터 무력을 위주로 하는 문파가 아니다 보니 중구난방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집단들이 많았다. 예를들어 정검문과 명루방은 같은 하늘을 지고 살 수 없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사이가 안좋았다. 그러던것을 강남일통이라는 우리 신영루의 기치를 명루방은 일찍알고 가입을 했고 정검문은 알다시피 섬전신창의 무력을 보고서야 가입을 하게된 방파였다. 둘의 사이가 안좋은 것을 알고 형구는 그들의 배치에도 신경을 써서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배려를 했고 명루방주와 정검문주는 서로 만나지 않도록 조심시켰다. 그리고 사실 신영루라고 하지만 싸움만 잘 할뿐 조직자체가 느슨하기 짝이 없었다.

그냥 친목모임이라고 느낄정도였다.


하지만 남궁세가를 무너뜨리고 나서는 모든 것이 변했다. 신영루에서의 순위가 강남무림의 순위가 되었고 신영루에서의 말빨이 강남무림에서의 말빨이 되어갔다.


힘이란 그런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에 따른 책임이 꼭 뒤따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않으면 전에 영현루주에게 당하 듯이 당할 것이다.


해남도를 가기 위해서는 강서성에서 다시 광동성으로 이동한다.

광동성의 뇌주반도까지는 일반인이 거기까지 가는 것이 거의 한달은 걸리지만 나와 무풍혈도의 이동속도로는 길게 잡아 삼사일 안에는 뇌주반도까지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두달을 이야기 한 것은 가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가서 "남해삼십육검"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미 실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남해삼십육검의 비전을 가졌던 해남파는 몰락했고 그의 여파로 해남도나 광동성, 광서성 운남성등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오히려 해적들의 세력이 더욱 강성하다고 할 수 있는 실정이었다. 그 결과로 현 조정에서도 관군을 보내 토벌에 힘쓰고는 있지만 실적이 오르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다.


그곳의 백성이 해적과는 알게 모르게 다 연결이 되어있는 일종의 공생관계였기 때문에 토벌이 쉽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현 조정의 부정부패와 무능 그리고 매관매직 때문이었다.


그 결과로 백성들은 나라를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의 힘과 사문 그리고 가족 인척등을 믿고 의지했다. 점점 안 좋은 쪽으로 백성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었다. 거기에 일조를 한 현 무림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오로지 힘과 실력으로 승부를 보던 시절은 이미 끝나고 현무림은 개인의 무력이 아닌 세력과 집단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자리가 세습이 되다 보니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삼류무사는 흔한 내공심법 하나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그것도 요결이 빠진 내공서말이다... 세가의 자제나 맹이나 련의 고위급 자제들은 영약을 물 마시듯 마시고 최고의 내공심법은 물론 초일류의 사부들을 모시고 약관이 채 되지도 않은 나이에 절정의 고수가 되는 황당한 일들이 버젓이 벌어졌다.


돈없고 빽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었다. 그러다보니 사회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늘어났고 사회의 부적응자들도 무수히 양산 되었다. 그러나 지도층들은 눈하나 꿈쩍 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씨가 다르다는 논리였다.


언젠가는 무너져야 할 사회였다. 그런 사회에 내가 아니!!! 신영루가 돌을 던지고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세력도 별볼일 없고 사람도 변변찮은 삼류들이 모여 이룬 방파가 전통적인 강자인 세가들을 꺾고 강남 무림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신영루는 가입조건도 까다롭지 않았다.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면 되는 곳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목적을 이룰 때만 같이 하고 이루고 나면 분배 후 깔끔히 헤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렇지만 신영루가 강남일통을 주장하자 생각들이 달라졌다. 그저 소소한 중소문파인줄 알았는데 최고의 경지를 이룬 ...그게 이미 화경의 끝자락 내지는 현경초입일지도모르는... 무인이 있고 화경에 오른 무인도 있었다. 그리고 삼류는 이류로 이류는 일류로 오를 가능성이 어느곳 보다도 높았다. 무공을 개방하여 공유하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현상이었다. 현 무림의 무공을 신분을 나누는 폐쇄적인 구조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누구든 자질만 받쳐주면 그에 맞는 무공을 익힐 수있다. 강남무림이 환호했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신영루는 태풍의 눈이 되었고 이목을 집중했다. 어느 집단보다도 거대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이후의 모습이 지금이다.


나는 인재에 굼주려 있고 어느 누구든 능력만 보여 준다면 그에 따른 자리와 보상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 그가 나보다 세다면 그 밑으로 들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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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남해삼십육검 20.11.19 377 4 12쪽
19 남해삼십육검 +1 20.08.27 567 6 10쪽
» 남해삼십육검 +2 18.08.06 1,049 14 12쪽
17 강남제패 +4 18.03.06 2,116 38 12쪽
16 인재영입 +1 18.03.04 2,175 36 10쪽
15 인재영입 +1 18.03.02 2,410 38 13쪽
14 나아가다 +1 18.02.27 2,463 33 6쪽
13 나아가다 +1 18.02.26 2,559 40 13쪽
12 나아가다 +1 18.02.24 2,880 35 12쪽
11 복수 +1 18.02.21 2,889 35 9쪽
10 희생양 +1 17.07.31 3,194 39 12쪽
9 본격적인 조직생활 +1 17.07.22 3,423 47 14쪽
8 본격적인 조직생활 +5 17.06.02 4,292 57 10쪽
7 본격적인 조직생활 +3 17.05.23 4,734 66 18쪽
6 금제를 풀어내다. +3 17.05.07 5,513 62 8쪽
5 금제를 풀어내다 +3 17.04.29 5,672 67 10쪽
4 전화위복 +2 17.03.16 5,602 67 7쪽
3 전화위복 +5 17.03.13 5,540 60 11쪽
2 인력시장 +8 17.02.19 5,800 58 11쪽
1 인력시장 +2 17.01.07 7,057 6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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