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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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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6.11.02 19:57
최근연재일 :
2020.11.28 10:29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70,626
추천수 :
872
글자수 :
102,290

작성
18.03.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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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인재영입

살아가는걸까? 살아지는걸까?




DUMMY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잔뜩 인상을 쓰며 싫은 티를 팍팍 내며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어쩌면 우리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웃는 낯으로 반겼다.


"어서오시오. 루주인 유서문이라 하오."


"악계상입니다."


"일단 내당으로 들어가서 얘기하도록 합시다."


나의 말에 별로 듣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악계상이 말했다.


"정확히 일년만 있다가 떠날 겁니다. 일년동안 여러가지 일은 할 수 없고 오직 나의 무력이 필요 할 때만 한달에 한번 할 테니 그리 아십시요."


이건 뭐 이런 개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지도 않았는데...

'나에 대한 소문은 콧등으로 들었나. 이 자식 실제로 현경에 든 나의 모습을 모르는군'


"뭐라고?" 북명신공이 폭급한 성정을 드러냈다.


"퍼억 !!!! 꽤엑.. 우지끈 퍽퍽!!!."

"으억!!! 왜... 이러시.. 으억 , 악 . 아이고..."


곤죽이 될 때까지 때렸다.

똥오줌을 싸고 곧 죽겠다고 형구가 뜯어 말리고서야 겨우 때리는 것을 멈췄다.


"뭐.!!! 일하러 온 일꾼 주제에. 기가 막혀.. 그냥 죽여버릴까?"


"사...살려주시오."


" 다시 말해봐."


"잘못했습니다. "


" 무공이 최절정으로 오르고 나니 겨우 그 정도의 무공으로 세상이 콩알만하게 보이지 ? 그렇지? 응 ??"


"한방에 훅 가고 싶지 너?"


실력행사를 하고나니 녀석의 예기가 조금은 꺾인 것 같다.


"너 , 내일이나 모레, 아니다, 몸 다 추스린 다음 이곳 연무장으로 와라. 진짜 고수가 어떤 경지인지를 알려 줄테니."


녀석의 눈빛이 빛난다.


"거기서 네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쓰는거고 아니면 그냥 가라. 응!!!"

"알겠습니다. 무사는 실력으로 말하는 거지요."


"안봐도 뻔하구만 , 암튼 니가 날짜를 여기 총관에게 알려줘 그때 보자구. 쭉정인지 알곡인지는 .."



"자!!! 이제 창을 꺼내봐."


악계상의 창은 일반 무인들이 즐겨쓰는 이단창이었다.

검이나 도도 병기취급을 받아 관리하긴 하지만 창처럼은 아니었다.


삼장 이상의 길이에 끝에 시퍼런 쇠붙이 날이 있으니 겁을 먹는 일반인도 많았지만 사실은 창은 전쟁을 하는 군사들의 주무기였기 때문에 긴창을 들고 다니면 전쟁이 났는가 하며 혼란을 야기했고 또한 창든 군사는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에 관부에서는 더욱 엄격한 관리를 했다.

또한 장교나 군사들이 군복 차림으로 되도록이면 성내나 번화가에서는 뛰지 말라고 교육하는 이유도 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 조성과 관계가 있었다.


이토록 까다롭게 구는 관부 때문에 무림인들이 쓰는 창은 거의 다가 이절 아니면 삼절로 끊어서 짧게 보관 하다가 실전에서는 짧은 봉들을 길게 연결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악계상의 경우는 이단 절봉이었다.

창을 길게 연결 한 후에 악계상이 기본 자세를 갖추고 말했다.


"악가 이십일대손 악계상입니다. 별호는 "섬전창"이고 조부인 "광천일뢰" 악병호님에게 사사를 받았습니다."


"유서문이오. 별호는 "독검살희" 명후진인께 사사를받았소."

어쩔수없이 나에게 처음 무공을 가르쳐 주었던 분의 별호를 말했다.


주위에서 명후진인? 하며 궁굼해한다. 특히 고루문주나 삼절방 그리고 오무련에 있다가 통합된 광서문의 총교두가 눈빛을 빛냈다. 뭔가 아는 것 같은 분위기다.

'나중에 은근히 물어봐야겠군.'


대련은 금방 끝났다.

나의 검이 악계상의 창을 잘라내고 그의 목앞에 검을 갖다 대는데는 사오합도 안 걸렸기 때문이었다.


"졌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말하는 악계상의 모습이 이상하게 즐거워 하는 것같다.

아직 덜 맞아서 그런건가?...


악계상은 너무 기뻤다. 이 사람과 함께 하면 반드시 화경에 오를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벽에 막혀 얼마나 좌절했는가? 그 벽을 넘기 위해 정말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할 수 있다.


한겨울에 극한 추위와 싸우며 정신을 집중하면 화경의 벽을 깰 수있다는 말에 혹해서 겨울 내내 벌거벗고 얼어붙은 폭포 밑에서 삼개월을 보낸 적도 있었고 어느 한 점에 집중하여 쳐다보는 명상법으로 벽을 깼다는 말을 듣고 눈에서 눈물이 날 때 까지 한 밤중에 십장밖 촞불만 쳐다본 적도 일년 정도 있었다.


그리고 더욱 그를 좌절케한 일들은 영약을 먹고 벽을 깼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직접 영약을 캐기 위해 심마니가 되어 삼년을 산을 헤매고 돌아 다니다가 겨우 준영약이라는 삼지구엽초의 아류인 삼지오엽초를 발견해서 먹고 내공이 약 오년치정도 오른 것이 전부였다.


자신으로 인해 궁핍해진 악가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지원하여 팔리듯이 온 곳이였는데. 여기서 실마리를 잡을 줄이야.


자신이 펼친 창기를 끊고 들어와서 창두를 잘라내고 정확히 자신의 목앞에서 멈추었다는 것은 그만큼 검강의 수발이 자유롭다는 것. 화경의 끝이거나 현경 초입 아니 이미 현경의 끝자락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자신이 돈을 싸들고 가도 얻지 못 할 가르침을 돈을 받아 가면서 받게 됐으니 횡재한 기분이다.


"그럼 한달 어쩌구는 집어 치우고 우리 신영루에서 일이 생기면 바로 투입 되는걸로 하고 자네의 가문이 어려운 듯 하니 금삼백냥은 예정대로 지급하는 걸로 하지. 어떤가?"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화경에 오르기 위해서 내 방법이 조금 거칠 수도 있으니 양해하고."

"알겠습니다. 루주님이 지도 하는대로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우리 신영루에 화경에 오를지도 모를 고수가 한명 영입되었다.


"이게 아니라고 여기서 이런 식으로 내공을 주입하면 그냥 창끝이 터져버릴 수가 있다니까?"

"그럼 여기서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 겁니까?"

"그니까, 먼저 창두를 내공으로 두른 다음에 진기를 뻗어야 된다고 말했잖아."

"그니까 그걸 동시에 하기가 저는 불가능 하니까 하는 말이죠."

"줘봐."

창을 빼앗아들고 시범을 보여줬다.

찬연한 창강이 창에서 쭉 뻗어 나가자 악계상이 감탄을 질렀다.

"아!!!!"

"퍼억!!!"

"뭐가 아!!!야. 진기를 보내는 걸 동시에 말고 순차적으로 하라 말야 그걸 잊으니 내공이 분산되고 창기마저 흐려지는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안되겠다. 일단 창에 창기를 두르는것부터 열심히 해야겠어."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세력을 확장하는 것도 남궁세가를 치는 것도 모두 잊고 악계상의 무위를 높이는데만 신경을 썼다.


"내가 보기에 이제 마지막 관문이야. 여기만 넘으면 너의 창강이 나올거야 좀만 고민하면서 나아가봐. 네게 필요한 것은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간문제야.!!!! 시간만 남았어. 남들은 그걸 깨달음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지금까지 악계상 자네는 내공이 모자라서 화경에 못 오른 게 아닌 것은 확실해. 그 원인을 찾았어!!! 그건 진기도인이 조금 잘못 된거야. 악가 심법에 누군가가 장난을 쳐 놓았어. "


"지금은 같이 연구하면서 그걸 바로 잡았으니 이제 그게 차오르는 것만 남은 거야.

며칠이 걸릴지 몇달이 걸릴지 몇년이 걸릴지는 자네가 하기나름이야."

"고맙습니다."

"내가 보기엔 며칠안에 벽을 깰 것으로 보네."



"루주님 !!! 한번 나와보십시요."

"왜?"

"검푸른색의 창강이 드디어 섬전창의 창 끝에서 펼쳐졌습니다."

"오!!! 그래?"


나가보니 연무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악계상이 창강을 펼치며 악가 십육창을 펼치고 있었다. 창을 휘두르는 소리가 전보다 소리 자체가 틀린 소리다.

"검기의 소리는 검명이 쉐에엥 쉬육. 같은 바람소리 비슷한데 창강은 찌이잉.찌잉 같은 곤충의 우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래 !!! 축하하네. 이제 정말 고수의 반열에 올랐군 아니 절대자의 반열이라고 해야겠지."

"고맙습니다. 루주님."

"고맙긴 ."

눈빛이 달라졌다. 차분히 가라 앉은 것이 마치 대해마냥 잠잠해 보인다. 그리고 기도도 틀려졌다. 뭔지 모를 여유가있다.


"시험을 한번 해보고싶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을 빼어들고 그의 앞에 서자. 악계상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장소가 좁기 때문이었다.

나 역시 서서히 떠올랐다. 삼십여장을 오른다음 얘기했다.


"시작하지."


"차아앙!!!! 피융 쉐에엥..."

"콰앙 !!!! 퍼어어엉!!! 쾅!!광!!!쾅!!!"

마치 화약이 터져 폭발하듯 소리가 나고 둘이서 새처럼 하늘을 날자 다들 까무러치게 놀랐다. 자신들이 상상한 것과는 너무도 틀린 광경이기 때문이었다.


"역시 그래도 섬전창이 밀리네. 그래!!! 루주님의 붉은 검강이 검푸른 창강을 압도하는군."


어느순간 폭발음이 그치고 양쪽이 서서히 내려와 연무장에 내려앉자 악계상이 나에게 큰절을 올렸다. 사부에게 올리는 표시이다.


"이제 저는 돈의 금액에 상관없고 소속에 상관없이 루주님을 스승의 예로 모시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네. 난 그저 자네가 계약대로만 이행하면 좋네."

"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스승의예를 다 하겠습니다."


남궁세가와의 일전을 다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염라수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래 쉬었지, 남궁세가를 통합해서 진정한 강남의 패자로 서 보자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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