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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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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6.11.02 19:57
최근연재일 :
2020.11.28 10:29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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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22
추천수 :
872
글자수 :
102,290

작성
17.03.16 07:16
조회
5,601
추천
67
글자
7쪽

전화위복

살아가는걸까? 살아지는걸까?




DUMMY

혹시모를 의심과 추적을 피하기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작정하고 천천히 준비하기로했다. 일단 생활 할 수 있는 자금이 필요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금덩이들은 절대로 쓰면 안된다. 결국은 들켜서 추적을 당하게 되고 그럼 결국 자신의 과거 행적마저 드러나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게 뭘까? 역시 잡부 밖에 없었다.

일단 배가 침몰 해 있는 추평강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곤란했다.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너무 겁이 많은 것이고 또 하나는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런걸 알고 있지만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태성방의 사건때 너무 큰 충격으로 모든일에 겁을 집어먹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늘 쫒기는 기분은 본인 외에는 모를 것이다.


얼마든지 잡부를 그만두고 한 밑천 잡아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난 또 도망을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몸서리 치게 싫었지만 나의 습성은 어쩔 수 없음을 알고 받아 들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었다. 이제야 비로서 지금의 이 모습을 수긍하고 정착을 생각해보는 단계였다.


이미 북명신공에 관한 추적은 없어진지 오래였고 강호에서도 북명신공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북명신공으로 고수가 되었다는 사람을 들어보지 못한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강호를 통털어서 북명신공 "내게는 태허수현공이지만" 을 나보다 깊게 익힌 자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 죽었으니까. 아마 이렇게 까지 익히고 살아있는 걸 보면 무림맹, 사도련, 마교까지 인체실험을 위한 실험재료로 사용되다가 용도폐기 될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태허수현공을 익혔다는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종남에서 흘러나온 "태을공"을 건강을 위한 양생공으로 익혔다고 말을 했다.

그래야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


"그래 목수일을 잘 한다고?"

"잘 하는건 아니고 그저 따라가는 정돕니다."

"그럼 하루 철전 이십냥일세."

"잘 부탁합니다."

"저기로 나가서 장일이라는 목수를 찿게 그럼 오늘 할 일을 알려 줄거야."

"네, 감사합니다."


이곳에서의 이름을 "노주관"이라고 말해뒀다. 이 역시 예전에 얻게 된 호패의 이름이다.

호패의 주인은 이미 죽어서 없지만. 혹시 모를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너개의 호패를 준비하고 새로운 정착지마다 나만 아는 장소에 썩지 않도록 잘 싸서 땅에 묻거나 바위틈 아님 나무속에 숨겨 놓았다. 약간의 비상금과 함께... 이게 다 오랜세월을 도망자로 살아온 나만의 비결이었다. 이번에도 이 비결이 빛을 발했다.


몰래 숨겨둔 비처에 다시 돌아가 옷가지와 은자 호패를 찾아서 새로운 신분으로 세탁을 하고 하류의 생활로 흘러 들어가면 거의 찾지를 못했다.아니 찾지 않았다.

생활은 고달팠지만 나 혼자의 몸은 건사 할 수 있었다. 아니 너무 자알 살수 있었다. 처음 떠돌때에야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어딜 가도 배워둔 잡기가 빛을 발했다.


그중에서도 발군은 목수와 요리하는 주방장 그리고 세탁업이었다.

이건 다 내공의 힘이 컸다.

요리가 맛을 잘 내는 비결로 하느냐 천만의 말씀!!! 이건 힘이다 힘.

일이인분이 아닌 수십인분의 요리는 힘으로 하는 것이다. 왜냐 빨리 그리고 정확히 한다는 것은 힘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러한 점에서 나는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지치지를 않으니까.


목수일은 눈썰미와 연장을 잘 다루는 것이 중요했는데 이건 내가 잘하는 분야였다.

다른 일보다 쉽게 배웠고 또 숙련된 기술로 쉽게 인정받았다.

사람들은 내가 만든 가구나 문틀과 내가 거기에 조각한 가구나 문틀을 아주 좋아했다. 작품이 살아 있다나 뭐라나.


이곳 성저에서도 추평강에서의 일이 화제였다.


사람도 몇이나 죽고 침몰한 배에서 물건을 건져 올리지 못함으로 인해 상단이 파산할지경까지 갔다는 소문도 들렸다.

그 정도의 금괴라면 상단이 파산하고도 남을 정도의 충격이었으리라. 한데 그런 귀한 금괴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건 과연 무엇일까.


사람은 궁금증으로 죽는다 하더니 그렇게 다짐을 하고도 서두르려는 자신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튿날부터 노씨라 불리며 목수일을 시작했다.

첫날 다음날까지는 동료들이 호구조사를 하였다. 으이구 어딜가든 이놈의 호구조사.

노주관이라는 이름에 사십대 중반 이십여년을 목수로 구름 주활동지역 호북성 무한

... 다들 어느정도의 소개를 받고서야 왁자지껄한 술판이 벌어졌다.


물론 나는 돈이 없다. 그렇게 일용직 목수의 일을 하면서 추평강의 일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몇개월이 지났을까 점점 추평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를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기다렸다. 빠르면 일년 늦으면 몇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몇개월을 지내면서 버는 일당을 호구짓을 하면서 거의 술값과 유흥비로 쓰자 토박이들의 경계가 눈에 띄게 가라앉고 자신들의 동료로 받아들인 느낌이 온다.


아낌없이 일당을 지른 보람이 있다. 그 와중에 동생 두명도 생겼고 형님 세명도 생겼다. 내가봐도 놀라운 친화력이다.

이젠 근처의 어려운 보수중 목수의 일은 거의 나와 함께한 동료들이 따냈다.

내가 관의 무너진 기와며 내부수리를 한 일이 계기가 됐다.


관의 최고직인 현령의 부인이 내가 보수한 처마며 문틀 그리고 내부장식을 잘했다 칭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성벽보수 전각 신축 그리고 관과 연결되어있는 사당 보수 등등...

일거리가 밀려 들어왔다. 거기에 관과 연결된 상단의 저택보수 연못의 조경 그야말로 일이 넘쳐났다. 왜냐구?. 흣! 속도 빨라 마감시간 어긴 적 없지 예술성 상급이지 그리고 견고하게 만들지 제일 중요한 건 난 일당 외에는 탐하지 않았다. 결국 적은 돈에 최고의 작품을 보게되니 일감이 끊길 일이 있나. 덕분에 나와 일하는 조는 대박을 맞았다. 요즘 힘들다고 하면서도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말이 맞는건가.


그나저나 추평강에 가봐야 하는데 그래도 명색이 내공을 익힌 무인인데 이렇게 살아가다보니 영 자신이 없다. 나는 언제나 꽃이 피는걸까. 이 불완전한 내공만이라도 아니 일갑자 정도의 내공만이라도 사용 할 수 있다면 정말 잘 할 수있을 텐데.


하다못해 중소규모의 표국 표사정도는 할거 같은데. 내공을 사용해 기가 주입된 검은 정말 무섭다.

예전에 한번 사도련의 고수가 도기를 쓰는 걸 본적이 있었는데 부딪힌 병장기를 거의 자르다시피 하며 상대를 베어내는 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난 그보다 더한 내공을 가지고도 도기는 커녕 내칼만 부서뜨리고 만다. 언젠가는 반드시 나의 내공은 풀어낼 길을 찾아 군림천하 하는 상상을 하곤한다.


하류인생은 피곤하다. 나라고 이렇게 살고파서 사는건 아니다. 제길 괜히 태허수현공을 배워서 인생은 꼬였고 늘 주변의 눈치를 보고 사는 에효, 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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