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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6.11.02 19:57
최근연재일 :
2020.11.28 10:29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70,752
추천수 :
872
글자수 :
102,290

작성
17.01.07 09:59
조회
7,065
추천
67
글자
7쪽

인력시장

살아가는걸까? 살아지는걸까?




DUMMY

어스름이 빛이 느껴진다. 사위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안이다. 문득 어제 저녁의 일이 생각이 났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퍼마시고 떠들던 일들이 마치 아까처럼 떠올랐다. "크윽." 신음이 절로 나왔다.


몸이 아침을 기억해 눈을 뜨게한다. 조금 더 자고 싶지만 오랜 습관은 나를 이끈다.

잠시 망설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내부를 관조하며 운기조식을 하였다.


대해와도 같은 단전에는 칠갑자 가량의 내공이 꽉 차 있었다. 내공은 살아있는 생물마냥 온몸을 다독이며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나갔다. 최대로 운기하지 않고 지내길 수개월, 나자신이 내공에 취해 모든걸 힘으로 해결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래도 스스로 움직이는 영물마냥 태허수현공은 온몸으로 자신의 힘을 퍼트렸다.


잠시간의 운공으로 숙취에서 벗어나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잠자리 정리와 씻는 일이었다.

집 뒤편의 우물가로 가서 세안과 머리를 감는 것으로 정신을 차렸다.

이제 일터로 나가야한다.


원치않던 내공을 얻고 나의 인생은 그야말로 망가졌다.

처음 태허수현공을 만났을 때는 온 세상이 정말 내 손안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이 금새 드러났다. 내공을 늘려주는 것은 좋았지만 이 내공은 너무 불안정했다.


내공이 한갑자에 이르렀을 때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느낀 건 같이 수련하던 동기들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은 것을 본 후였다. 사인은 심장파열이었다. 심장이 파열되었다는 건 결국 내공이 폭주했다는 말이었다. 자신이 속했던 흑도의 태성방에서 같이 수학하던 동기들 일곱명이 전부 죽었다. 둘은 주화입마로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뿜으며 즉사. 둘은 광인이되어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다가 척살되었고 세명은 심장파열로 즉사. 나만 살아 남았다.


그날 도망쳐 나온 관계로 ...


태성방은 멸문했다.


마공을 익히고 인명을 마구 살상해서 무림맹의 공적으로 몰리며 방주를 비롯한 수뇌부 전부가 죽임을 당했고 하급무사들도 살인멸구를 당했다. 육십여명의 사람들이 떼몰살을 당했다. 그 이유중 제일 큰것은 마교의 지부일 수도 있다는 의심도 한몫했다.

결국 마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지긴 했지만 배 떠나고 손 흔드는 격이었다. 결국 기물을 지킬 힘이 없는 것은 보물을 얻는 것이 도리어 화임을 증명했던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를 수년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잠잠해져갔다.


저주받은 북명신공... 정식이름으로 태허수현공때문에.


심장이 터져서 죽지 않으려고 태성방을 빠져 나온 이후로 운기를 자제했다.그리고 살기위해 어떻게 해야만 이 무공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은밀히 알아보기 시작했다.그렇게 몇년을 알아 보던 중 종남산의 한 도관에서 그 실마리를 알 수 있었다.


원래 이 북명신공, 태허수현공은 이것과 동시에 익히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종남의 태을미리장을 익히기 위한 태을심법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심법 중의 하나로 마치 태극권, 삼재검마냥 쉽게 구할 수 있는 심법이었다.


나는 즉시 태을심법을 구해 태허수현공과 같이 운기하는 방법을 찿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방법도 누군가가 이미 실행 했다가 실패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을때 정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알려진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이미 많은 이들이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어야만 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이미 증명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태을심법과 같이 운공을 하면 죽음의 순간이 늦어지는 것이지만 태을심법과 같이 하지않을 때는 바로 죽을 수 밖에 없었기에 따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몇년을 산속에 들어가 미친 듯이 수련했다. 살기 위해서 아니 죽기 싫어서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지금의 방법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왜 같이만 운공하려 했을까? 그러지말고 순서를 정해서 운공하면 어떻게 되는것이지... 까닥 잘못하면 죽음이기에 여지껏 무작정 처음에 알게된 방법으로만 수련하기만 했는데 점점 내공이 쌓이게 되자 마음의 눈이 뜨이게 되었다. 그럼 태을공을 먼저 운기하고 태허수현공을 나중에 할까. 아님 태허수현공을 먼저 운기하고 태을공을 나중에 할까? 그렇게 또 몇년의 시간을 보내고... 난 죽지않았다.


이렇게 살아 남았다. 하지만 내가 찿은 방법은 반쪽짜리의 방법이었다. 내공을 쌓을 수는 있지만 내공을 발출하는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내공을 운기해서 외부로 발출하는 혈도를 따라 내력을 운기하다가 죽을 뻔했다. 내공이 폭주하는 경험!!! 그것은 정말 끔찍했다. 온몸이 갈갈이 찢기는 느낌!!!! 그것은 당해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고통이요 공포였다. "아 나도 심장이 파열되어서 죽는구나" 하는 그 공포. 그 후로는 절대로 내력을 방출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쌓아두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의 내공은 무서운 속도로 늘어가기 시작했다. 이갑자. 삼갑자. 사갑자. 오갑자가 되었을 때 나 자신의 내공양이 무림일절임을 알 수 있었다.


오갑자의 내공...


흔히들 환골탈태하고 바다를 가르며 산을 무너뜨리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경지에, 순수하게 내공만으로는 도달한 것 이었다. 그러나 이 내공은 오로지 나 자신의 몸에만 작용했다.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지는 않았다.


이 내공은 자신의 안위를 위하여 나의 혈도를 튼튼하게 만들었고 나의 몸뚱이를 강하고 질기게 만들었다. 난 장력을 발출할 수도 없었고 경공을 쓰지도 못했으며 검기도 발출하지도 못했다..


그저 몸만 튼튼해진 것이다.


그 후로는 온 강호를 떠돌며 지냈다. 행여 태성방에서 살아나온 것을 누가 알아볼까 두려웠고 그래서 이름도 바꾸었고 늘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내 나이 사십대 초반 이제 이러한 하류생활도 이골이 났다.이 바닥의 생리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나의 행색에는 그저 막 쓰기 좋은 일꾼임을 얼굴과 몸으로 마구마구 표현하고 있었다.


난 한군데 오래있지를 않았다. 누군가가 날 알아볼까 두려웠다. 그래서 혼인도 못 했고 친구관계도 지극히 좁다. 내 이름은 방칠이다. 이름이 촌스러워 이수명이란 이름으로 바꿨다. 정말이다. 호패도있다. 물론 죽어가던 사람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고 그의 이름을 빌려쓰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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