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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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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6.11.02 19:57
최근연재일 :
2020.11.28 10:29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70,627
추천수 :
872
글자수 :
102,290

작성
18.02.21 10:54
조회
2,888
추천
35
글자
9쪽

복수

살아가는걸까? 살아지는걸까?




DUMMY

정신이 돌아왔다가 나가기를 수회...

결국 태허수현공은 나를 다시 살려냈다.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헤매이다 어둠이 찾아왔다.

분명 아직 나를 찾고 있을 것이다. 조용히 며칠 이상은 버티어야 한다.

그후에 ... 그 후에 나머지 일들을 하는게 맞다.


익숙한 일들이 반복되는 느낌이다.

왜 나는 매번 이렇게 쫒기며 살아야하는가? 그렇게 살기 싫어서 무사가 되었지만 결국은 이렇게 다시 쫒기며 나 자신의 안위에만 매몰되어 허우적 거리고 있다.

무엇이 잘못 된 걸까. 어디서부터 틀어 진 걸까.. 점점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며 근원적인 핵심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결국 생각이 문제였다. 억지로 "잡부"였던 자신을 부인하며 인위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려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변하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임을 확실하게 알아야만 했다. 그래야 이렇게 나를 옭아매고 있는 사슬을 벗어낼 수 있으리라.


문득 모든것이 너무 시시해졌다...


어느 순간 상처가 모두 치유 되어 있었다.


그리곤 그냥 알게 되었다. 자신이 껍질을 벗어 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더 이상... 내공의 제약이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끝없이 적의를 드러내며 침식하려 했던 태허수현공이 친근하다는 듯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있었고 그동안 나 자신이 터져 버릴 것 같아 꺼렸던 내공의 개방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미 검기가 아니라 검강은 물론 심검의 경지인 심어검도 가능 할 것 같았다.

흔히들 말하는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경지 현경이라 부르는 경지에 올라 있음을 알려주지 않아도 느끼고 알 수 있었다.


이제 그토록 나자신을 억압하고 제약을 두었던 심마에서 벗어났고 무엇을 하든 어떤일을 하든 꺼리낄 것이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제 홀가분하게 잡부에서 다시 시작해도 무방하리라. 그전에 영현루를 손봐야 한다.

사람에게 악의가 가득한 곳. 없어져야 하리라.


나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살아 남는 것. 아니 그거 말고 살아남은 다음 잘 먹고 잘 사는거 그게 목표였던가. 그럼 이미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럼 무엇이 나의 목표인 건가?

어떤것이 나의 인생을 걸만한 목표인가?


없었다. 진정 이걸 하다가 못 이루고 죽어도 좋다는 신념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본 것이 없었다.


한번도...


울었다. 하루종일.... 어린아이처럼... 너무 억울해서..


그냥 살아가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울었다. 죽더라도 다시는 이러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밤이 되고 보름달이 떴다.


서서히 "꺼이 꺼이" 하던 울음을 멈추며 다짐했다. 단 한순간만이라도 진실되게 살겠다. 다짐했고 내가 무얼하고 싶은 건지 천천히 생각을 해봤다.


어느새 뿌옇게 새벽안개가 올라온다. 아침이 오는동안 나는 알게됐다.

내가 그토록 무공을 놓지 않던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 무공을 통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었는지를...

난 무공을 좋아했고 그것이 내삶을 지탱하는 기둥이었고 전부였음을 인정하고 알게됐다.

이제 목표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무공을 통해서 절대자의 경지에 다라를 것이고 그리고 그 절대자의 능력과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살 것이다.


이젠 더 이상 피하지 않을 것이고 나를 드러낼 것이고 그리고 힘과 영향력을 키워나가 나만의 세계를 이루워 낼 것이다. 이게 내가 살아가고 싶었던 "이유" 이리라. 그 이후는 그걸이룬 다음에 생각 하기로 하자. ...필요하다면 잔인하고 냉혹해 질 수 있어야 한다고...생각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침이 지나고 다시 일상이 찾아왔다.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산을 내려왔고 숨겨 두었던 금괴를 찾아 처분해서 새옷을 마련해 입었고 다시 질 좋은 청강검을 마련했으며 좋은 주점을 찾아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셨다.

지금쯤 영현루에 알려졌으리라. 내가 돌아 다닌다는 것이.


"콰광"

문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많은 인기척이 들리며. 주변을 에워싸는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그중엔 조장시절 다른 조의 조장으로 나를 질투하며 시기하던 "곽표'도 보인다.

오늘 모두 저승으로 보낼 것이다.


"아직 죽지않았구나?"

"흠 !!! 이정도의 인원으로 내게 보낸걸보니 루주에게 잘못 보인게 있는 모양이군."

"무슨 소릴 하는게야?"

"차도살인지계라고 이 바보들아!!!"


그말과 동시에 나는 몸을 일으켰고 나의 손엔 이미 검이 들려있었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저 죽이면 되는것을 ...


찌잉잉... 서걱 슉!!! 쇠엑...


몇번의 번쩍거림이 끝나고 장내는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비명도 없었다. 모두 목을 잘랐으니까.

얼어 붙은 듯 아무도 말을 못하고 서 있었다.


나는 조용히 다시 앉아 음식을 마저먹고 값을 지불하고 나왔다.

거의 일다경을... 아무도 말은 못하고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는 자들을 보며 비록 아무도 남지않았지만 나만의 식사를 즐겻다.

난 영현루에 관련된 자는 모두 죽일 결심이었다.


아까 저지른 일 때문에 다시 영현루의 무사들로 거리가 채워졌다.

난 기다리지않고 검을 빼어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저번의 혈사에 참가한 자는 지금 빠져라."

그러자 몇몇이 두렵다는 듯 빠졌다. 역시 하급무사들이었다.

나머지는 여전히 다구리에는 장사가 없다는 걸 믿는 듯 기세가 등등해 보였다.

"쉐에엑 퍼억... "

"크아악..."

타는듯한 붉은 검강이 수수깡을 베어내듯 모두 잘라버렸다.

이건 싸움이라기보다는 그냥 학살이었다.

수십명의 목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음이 약해졌다.

얘들은 그냥 하부인인데 이렇게 죽여도 되는걸까?...

마음을 다잡았다.


다른사람을 죽이러 왔으면 자신도 죽음을 각오 해야 할 터..

난 한번의 기회는 더 주기로 마음먹었다.

영현루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아니 아무도 없었다.

영현루가 텅 비어 있었다.


"모두 도망을 갔나?"

중얼 거리자 한쪽에서 비실비실 누군가가 나왔다.

모진 고초를 당한 듯 심신이 피폐해보였다.

자세히 안력을 높이자 내가 아는 자다.


나의 의동생. "형구"였다.

"형구, 네가 어떻게... 날 ...배신한게 아니었나?"

"형님 ...방남이가 이중으로 배신한 루주의 끄나풀 이었습니다."


한순간에 모든게 환해졌다.

형구는 말없이 서있었다.


"고생했다. 그래도 못난형이라고 믿고 버티었구나. 앞으로 나와 같이 영광을 누리자."

"허어엉 ... 형님!!!"

"일단 루주와 수뇌부부터 찾아서 제거해야 할거 같은데.."

내가 고민스러운 듯 말하자 형구가 말했다.


"아직 루주를 쫒아가지 않은 조원들과 남은 인원이 꽤 됩니다. 그들을 먼저 규합해서 다시 루를 추스르고 루주를 찾죠."

"아냐. 루주와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을 남겨 두고는 아무것도 못해. 멀리 못갔을테니 빨리 찾아 결판을 내야해."


"어디로 갔을거 갔냐?"

"그야.오무련으로 갔을 겁니다.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죠."

"그럼 오무련으로 가는 길목을 찾아 기다리면 되겠네."

"그렇죠."

"그럼 너는 루를 추스리고 있어라. 내 이름을 팔아도 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부루주는 찾아도 죽이지는 말고 잡아만 놔라."

"네. 그렇지만 부루주는 루주와 같이 갔을 겁니다."

"그렇겠군 일단 알았다. 루주를 처치하고 나서 보자."


주머니속의 공깃돌을 빼내듯 쉽게 루주의 목숨을 얘기하고 있는데도 형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당연하게 말했다.


"그래도 형님 동생들 몆명은 데리고 가지요."

"그래 그럼 알아서 내뒤로 따라오라고해라. 내가 가는 중간중간 표식으로 나무에 십자를 그어 놓겠다."

"예!!! 알겠습니다."


이미 나에 대한 소문이 무한 전체로 퍼진 듯 했다. 살인마 도살자..등등...

신법이랄 것도 없었다.

마음이 가니 몸이 가벼워졌고 목표를 삼으니 금방 그곳에 있었다. 이미 사람이되 사람이아닌 경지에 도달한 나는 점점 인성이 마비되어 가는 것만 같다.


아!! 그래서 무공이 고강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행동들을 일 삼는 거였구나. 사람인 것을 확인하기위해...


먼저 무한을 빠져 나가는 길목을 점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저 멀리서 인기척이 들리며 십여명이 빠르게 이동함이 느껴졌다.


"누구냐?"


놀란듯 물어 왔지만 무시했다.


시체가 얘기하는데 들어 줄 필요는 없다.


그냥 검을 뽑고 옆으로 그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며 비명이 난무했다.

"그억, 아악, 살려..."

산자는 아무도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형구가 보낸 동생들이 허겁지겁 신법을 이용해 달려왔다. 그리곤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조용히들 서 있었다.

"가자."

"네."

아무 말 없이 그냥 서서히 걸었다.그 뒤를 몇명이 엉거주춤 끌려가듯 따라왔다.

내 복수는 그렇게 허망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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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본격적인 조직생활 +1 17.07.22 3,422 4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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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제를 풀어내다 +3 17.04.29 5,672 6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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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화위복 +5 17.03.13 5,540 6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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