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태신의 글 쓰는 터

저의 취미는 말할 수 없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3.09.16 23:04
최근연재일 :
2014.10.01 23:0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07,758
추천수 :
1,986
글자수 :
632,050

작성
14.09.24 22:26
조회
1,260
추천
21
글자
12쪽

19화. 일탈.

DUMMY

묘한 대치상황. 저는 얼떨떨해서 현광이를 쳐다봅니다. 현광이 역시 어색한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봅니다.

들켰다.

들켜버렸다.

현광이에게 여장했다는 사실을 들켜 버렸다.

그건, 그건……!

“어, 저…….”

“어.”

저는 무언가 변명하려다 스스로 입이 막힙니다. 뭐라고 달리 할 말이 있을까요. 현광이는 가만히 제 말을 들으려 합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이건, 이건! 그냥 가발이야! 아하하!’ 같은 변명? 아니면, ‘사실 나 남자애였어! 근데 여장이 취미야 데헷☆’ 하는 커밍아웃? 어느 쪽도 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몇 배는 빨리 뜁니다. 온 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는 기분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점점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숨은 가빠지고, 시야가 천천히 어두워지는 느낌입니다.

현광이에게 들켰습니다. 어떡해야 하죠.

저는 사실, 아까 전 수정이 말을 듣고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숨기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언젠간 말해야지, 언젠간 밝혀야지 하고 멀거니 생각했지만 수정이의 말에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때를 잡아서 언젠가 제대로 말해야지, 다만 그 미정인 날을 좀 더 당기려 했는데. 이렇게 아무런 절차도 없이 갑자기 들켜버리면, 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가…… 가발이네.”

“…….”

제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니 현광이가 못내 한 마디 합니다. 무표정하면서도 어색한 느낌의 그 말에, 저는 더욱 슬픈 마음이 가슴 속에 가득 차는 것 같습니다. 별 것 아닌 그 말 한 마디가 저에겐 거대한 대못처럼 가슴에 박히는 것 같습니다.

─너는 현광이를 속였어.

─너는 현광이를 가지고 놀았어.

─너는 남자애인데 여장해서 현광이를 농락한 거야.

─그 감정, 그 느낌 전부 거짓말이라구.


아니, 아니,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절대…… 절대 그런 건 아니에요!!

머릿속에서 울리듯 퍼지는 그 생각에 저는 완강히 저항했습니다. 저는 현광이를 좋아합니다. 정말 정말 좋습니다. 조금은, 정말 조금은 이성적으로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주은이를 좋아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만남이 오래 지속되고 자주 반복될수록 점점 더 현광이가 좋아졌습니다. 그 시간들이 거짓말이라니요, 그 추억들이 농락이라뇨,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17세 발랄한 여고생 ‘강유정’으로 연기하며 현광이를 만난 게 아닙니다. 전, 사실대로 말하면 어떤 때보다 ‘최유경’으로 현광이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잖아. 처음부터 일그러진 잘못된 관계였어. 네가 여장 하고 바깥에 나와 세상을 속인 시점에서부터.

─너에게는 한낱 흥밋거리일수도, 취미일수도 있었겠지. 여자애인 척 흉내내며 ‘사실은 저 남자랍니다 데헷~☆’ 하면서 장난스럽게, ‘와, 쟤는 남자앤데 여자애보다 더 예쁘네’ 같은 시덥잖은 칭찬 같지도 않은 칭찬 받으려고. 그 흥미 위주의 생각 없는 행동이 현광이를 속이고 농락한 행동의 원인이라면?

─‘강유정’이라는 별명을 본명인 양 알려준 그 순간부터, 이 잘못된 톱니바퀴가 끼워진 거야. 그리고, 그렇게 알려준 사람이 누구?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흣!”

“…….”

머릿속에서 생각만으로 맴돌던 것들은 점차 어떤 여자애의 목소리로 들리는 듯합니다. 표독스러우면서도 은밀하고 끈적한 목소리. 저의 잘못을 추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조롱하고 놀리는 것 같습니다.

현광이가 보입니다. 무심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현광이. 돌처럼 묵묵한 그 표정은 저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것 같은 표정입니다. 그 현광이 위로, 현광이가 처음 저에게 말을 걸었을 때가 떠오릅니다. 뒤이어 문자 했을 때, 전화 하고 깔깔 웃을 때, 첫 데이트, 놀러 갔을 때. 차곡차곡 현광이와 함께 한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사진처럼 장면 장면 눈앞에 있는 듯 떠오르는 이미지들. 하지만 그 이미지들의 초점은 현광이가 아닙니다. ……‘강유정.’ 여장한 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소름끼치게 보입니다. 너무나도 소름끼치게 웃고 있습니다. 종국에는 그 이미지의 모든 저들이 저를 보고 샐쭉 웃습니다.

눈물이 고입니다. 어떻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다스리려 최대한 노력해보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은 더욱 폭주해서 온 몸으로 퍼지는 느낌입니다.

현광이는 저를 쳐다봅니다. 무감각한 현광이의 표정. 눈물이 핑 돌아 앞을 흐리게 만듭니다. 저는, 저는 현광이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걸까요. 이제는 도저히, 현광이를 똑바로 쳐다볼 수도 없습니다.

“미, 미안!”

외마디 외치고 그대로 달립니다. 눈물이 흘러 뒤로 떨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한없이 달리고 달립니다.


‘쾅.’

‘푸욱.’

집에 도착했습니다. 숨이 찬 건지, 머리가 어지러운 건지, 정신이 하나 없는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문을 열고 힘없이 신발을 벗었습니다. 휘청거리며 제 방 문을 엽니다. 쓰러지듯 침대에 눕습니다. 힘들어요, 괴로워요.

여장을 풀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젠 어떻게 되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방 불은 켜지도 않고, 여장을 풀지도 화장을 지우지도 않고 침대에 엎드렸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이렇게 답답할 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자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누군가에게 다 털어 놓는 게 좋을까요. 아무것도 안 하면 이 기분이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으면 그만큼 마음이 편해지겠지만,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애초에 털어놓을 ‘누군가’가 없습니다.

미희? 미희에겐 너무 신새를 많이 졌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찌질하고 바보같은 모습 한 두 번 보인 게 아니기에, 더 이상 미희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주은이…… 저의 약점을 많이 알고 약한 모습을 많이 본 미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추한 모습인데, 하물며 주은이에게는. 수정이는…… 확실히, 아까 조언해 준 것도 있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가장 건실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지금은 그냥 마냥 슬플 따름입니다. 솔직히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요. 마냥 슬프고, 마냥 우울하고, 마냥 죽고만 싶습니다.

“안 씻어? 얘는 꼭 씻으라니까 컴퓨터나 하고.”

“네, 네! 씻어요 내가 알아서!”

“으이그, 엄마한테 큰소리 치기는.”

불도 켜지 않은 방에서, 침대 메트리스에 얼굴을 파묻고 숨죽여 울고 있을 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와중에도 저는 화들짝 놀라 얼른 방문을 닫으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까 지쳐서 침대에 쓰러지면서는 ‘들켜도 상관 없어’ 하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엄마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리니까 굉장히 두렵습니다. 온 몸에 다시 식은땀이 나는 것 같습니다. 현광이에게 들키는 것만큼이나 싫은 게 가족에게 들키는 겁니다. 역시, 저는 그렇게 쉽게 자포자기도 못 하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뭔가 굉장히 슬픈데요.

엄마의 위협에 조금의 기운을 차리게 된 저. 천천히 옷을 벗어 자랑스런 『여장 박스』에 보관하고 샤워할 준비를 했습니다. 뭔가 얼떨떨 합니다. 저는 지금, 시쳇말로 ‘멘탈붕괴’ 상태인 걸까요. 아뇨,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멘붕인 것 같으면서도 현실적으로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걸 보니 그렇습니다. 복잡한 여러 생각들을 품고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여장을 지우기 전의 저. 가발은 없고, 몸에 걸친 옷도 없습니다. 하지만 화장은 지워지지 않은 상태. 평소에 여장하고 지울 때엔, 거울에 비친 저 자신을 보고 ‘흐흥, 가발 안 써도 충분히 예쁘네~’ 하는 식으로 자화자찬에 빠지곤 했는데, 지금 거울에 비친 저는…… 세상 누구보다 슬프고 못 생겼습니다. 축 처진 퉁퉁 분 눈에, 입은 잔뜩 불어 터져서 표정은 시무룩, 굉장히 보기 흉합니다. 머리도 몸도 무겁습니다. 얼른 샤워하고 잠이나 자야 할 것 같아요.

“앗 차거.”

슬프고 무거운 기분을 찬물로 샤워함으로써 날려버릴까 했지만 너무 차가워요. 역시 제 근성은 그렇게 올곧지 않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합니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샤워를 하면 자동적으로 컴퓨터에 앉는 게 일상이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습니다. 침대에 푹 누우며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잡았습니다. 히익. 부재중통화 28건. 현광이에게. 다시금 잠시나마 잊으려 했던 현실이 무겁게 저를 짓누릅니다.

……받을 수 없어요. 더 이상은, 더 이상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아침이에요. 힘없이 말하고 문을 닫습니다. 어제 일 때문에 기운이 없는 것이지만 평소에도 아침엔 기운이 없기에 엄마는 이상한지 어쩐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기분의 동물입니다. 기분이 안 좋으니 등교하는 길이 시커멓게 회색으로 변한 기분입니다. 평소엔 그렇게나 반짝이고 기분 좋은 길이었는데.

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학교 쪽이 아닙니다. 요즘 자주 가게 된 공원 쪽. 네, 현광이랑 만날려고 얼른 달려가서 대충 여장하던 그 공원이요.

한 차례 현광이에게 여장을 들키는 충격을 받은 저는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전, 학교를 땡땡이 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굉장히 큰 일입니다. 저같은 소심쟁이에게는. 야자를 빼 먹는 것도 굉장히 큰 일로 치는 저입니다. 하물며 학교 정규수업 전체를 빼먹는 배포 큰 일은 일생동안 처음입니다. 야자랑은 격이 다릅니다. 어쩌면, 아니 확실하게 담임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지금 이 상황은 그런 결석이라던가, 부모님과 선생님의 꾸중이라던가 그런 것보다 중요합니다. 바로, ‘여장한 저’ 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학생, 회사원, 너 나 할 것 없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바쁜 아침. 한적한 이 공원에 아침부터 발을 들여 놓을 사람은 없습니다. 저 멀리 등교하는 학생들이나 바삐 움직이는 차들이 간간히 보일 뿐, 공원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공원 화장실로 갔습니다.

어제 저는 심각한 자기 분열을 겪었습니다. 특히 현광이를 쳐다봤을 때 떠오른 이미지들과 저를 노려보며 샐쭉하게 웃던 저.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또렷하게 절 조롱하는 그 목소리. 이러다가 정말 제 내부에서 제가 분열돼서 제가 제가 아니게 돼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큰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장’을 해 보자. 지금 머릿속이 너무 복잡합니다. 여장을 하는 저에 대한 혐오, 현광이를 속였다는 죄책함, ‘강유정’ 이라는 다른 인격체의 구체화. 여장했을 때의 저는, 온전한 저일까요. 단순한 가면? 껍데기? 아니면, 여장했을 때의 저는 다른 누군가일까요? 단순히 현광이에게 들켜서,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뭔가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워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이런 짓을 감행하게 됐습니다.

“음음음─.”

누가 올 일이 전혀 없기에, 저는 자연스럽게 세면대 거울을 보고 화장을 합니다. 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옷하고 가발은 다 챙겨 입은 상태구요. 그러니까 당연히 여자화장실입니다. 그렇게나 우울했는데 또 여장을 하려니까 왠지 저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옵니다. 역시, 제가 내부적으로 스스로 잠정지은 ‘강유정 타인설’은 사실인 것일까요.

“됐다!”

여장 완료. 오늘따라 화장도 잘 먹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옷을 고를 때 최대한 여성성을 강조한 옷을 골랐습니다. 끈나시 같은 옷에 분홍색 가디건, 아래도 핫팬츠가 아니라 짧은 치마. 스타킹. 보무당당하게, 저는 공원 화장실에서 나와 걷습니다.


작가의말

떡밥회수도 엉망이고 전개도 엉망이고 설정구멍도 잔뜩 있고 자기가 뱉은 말 자기가 저지른 일 어떤 것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그런 글이지만, 그래도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69 Drencia
    작성일
    14.09.25 11:58
    No. 1

    드디어 유정이 본격 출발~!!!
    (자아 붕괴 조짐도 보이고 다중인격화 할지도 모르겠네요. 크크크 유정아 드뎌 니가 세상에 나오는 거다!!!! 읽던 저도 폭주중...)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9.25 13:24
    No. 2

    어쩌면 이중인격이란 건 이런식으로 형성되는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널그리워해
    작성일
    14.09.25 12:42
    No. 3

    흐흠....현광이도 결석후 일탈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9.25 13:25
    No. 4

    현광이는 큰 충격으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domino
    작성일
    14.09.25 21:38
    No. 5

    이소설 방금 끝냈는데 내용이이렇게 끝나다니! 빨리다음화 보고싶어요. 그나저나 이젠이소설도
    막바지인가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9.25 21:43
    No. 6

    ......거기엔 깊은 어른의 사정이......는 아니고 그냥 개인 신변잡기지요, 에효.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의 취미는 말할 수 없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없는 공지---- +2 14.02.14 785 0 -
공지 ----없는 공지---- +8 14.01.08 830 0 -
85 20화 - 3 +19 14.10.01 1,253 17 16쪽
84 20화 - 2 +5 14.10.01 1,023 14 12쪽
83 20화. 정말 미안해, 정말 고마워, 정말 사랑해! +5 14.09.29 1,020 19 14쪽
82 19화 - 4 +5 14.09.28 891 7 16쪽
81 19화 - 3 +5 14.09.26 1,287 26 15쪽
80 19화 - 2 +5 14.09.25 856 11 14쪽
» 19화. 일탈. +6 14.09.24 1,261 21 12쪽
78 18화 - 4 +5 14.09.23 1,056 18 13쪽
77 18화 - 3 +5 14.09.22 1,691 15 16쪽
76 18화 - 2 +4 14.09.19 1,015 19 17쪽
75 18화. 여장하면? 여장하면! +5 14.09.18 1,599 25 16쪽
74 17화 - 4 +5 14.09.16 1,088 26 19쪽
73 17화 - 3 +13 14.09.15 1,154 11 14쪽
72 17화 - 2 +15 14.09.14 1,092 15 16쪽
71 17화. 저는... 저는...! +13 14.09.13 1,107 24 16쪽
70 16화 - 4 +6 14.09.10 736 7 19쪽
69 16화 - 3 +6 14.09.07 1,058 14 15쪽
68 16화 - 2 +10 14.09.05 967 14 13쪽
67 16화. 개학... 인데 개학 하자마자?! +8 14.09.02 1,133 19 15쪽
66 15화 - 5 +6 14.08.25 951 15 16쪽
65 15화 - 4 +15 14.03.08 970 20 17쪽
64 15화 - 3 +8 14.03.06 1,202 24 14쪽
63 15화 - 2 +10 14.03.02 983 16 13쪽
62 15화. 여름바다는 신나는 추억 만들기 좋아요! - 1 +4 14.03.01 1,071 14 12쪽
61 14화 - 5 +21 14.02.27 1,673 15 13쪽
60 14화 - 4 +8 14.02.25 1,181 22 14쪽
59 14화 - 3 +8 14.02.25 1,398 21 14쪽
58 14화 - 2 +12 14.02.23 1,426 1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