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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유일한 데빌인자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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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팡
작품등록일 :
2023.09.02 13:04
최근연재일 :
2023.09.08 19:3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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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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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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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04 전격의 마도사

DUMMY

달린다. 최종 오의, 전력질주라는 기술이다.


한 층, 두 층 계단을 오르고, 모퉁이를 돌아 전력으로 달린다.


뒤에서 확실히 녀석의 기척이 다가오며 내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그나저나 정말 슬레이어였다니······ 게다가, 어처구니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군.”


뒤에서 날아오는 뾰족한 살기.


그것을 잽싸게 뒤돌아 맞받아 쳐 튕겨낸다.


곧이어 발사되는 두 줄기의 섬광.


마찬가지로 양쪽 모두 튕겨낸 후, 그대로 몸을 돌려 다시 달린다.


녀석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건 하책이다.


특히 지금은.


내 목적은 연구소 내에서 날뛰는 것도 아니고, 레인저를 처리하는 것도 아니다.


목표의 확보와 탈출, 그것이 지상명제다.


이를 위해 장애물을 무너뜨리는 것은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다.


이런 곳에서 그걸 망각해버리면 아티프와 다를 게 없다. 피할 수 있는 전투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면 속공으로 쓰러뜨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녀석은 다르다.


녀석과 한 판 붙으려면 나도 전력을 낸 후, 그에 상응하는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그 정도의 힘을 가진 능력자다.


설사 여기서 녀석을 쓰러뜨린다 한들, 그 다음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선 녀석과 검을 맞대면 안 된다.


······그렇게 결론 지었다.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고 달려가면서도 들끓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아이리스가 보유한 레인저들.


그 모두가 뛰어난 능력자들이다.


그리고 그 레인저들 중에서도 특별히 선별된 열두 명의 최정예 레인저.


그들에게만 주어지는 칭호가 바로 ‘슬레이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힘은 절대적인 심판의 상징이다.


검을 생성하고 그것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능력.


이능의 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녀석의 능력은 유난히 이질적이었다.


물질 생성, 경화, 그리고 염동.


임의의 공간에 물질을 생성하는 능력도.

그 정도로 물질을 경화시키는 능력도.

그걸 순식간에 발사하는 염동 능력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 자체로도 달인 클래스의 레벨이다.


세 가지 능력을 잘 조합해서 수많은 검을 손발처럼 컨트롤하며, 변칙적으로 급소를 노려온다.


이토록 전투에 특화된 능력도 흔치 않다.


녀석의 실력은 과연 슬레이어라는 칭호가 붙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큭큭, 하하하하하! 재밌네.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다!”


슬레이어와 대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스스로도 억누를 수 없을 만큼의 고양감을 느꼈다.


온 힘을 다해 싸울 수 있다.


죽을 힘을 다해 대등하게 목숨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진 상대를 만났다.


그 환희가 이 고양감의 정체인가.


슬레이어와 대치하는 것 따위 귀찮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맞딱드려 보니, 이 정도로······ 기쁨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사선을 등진, 목숨을 건 투쟁에, 나는 여기까지 굶주려 있었나.


······하지만 정말 그것 뿐인가?


지금까지 슬레이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생명의 위기는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이런 고양감을 느꼈었나.


아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그럼, 뭐가 다른 거지?


“······.”


아니, 지금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그저, 이 통쾌할 정도의 고양감을 이 몸에 새기고 싶다.


내 손 안에서 칠흑의 대검이 유난히 크게 공명했다.


깊은 심연을 연상케 하는 시커먼 칠흑의 대검.


녀석과 마찬가지로 나도 검을 생성한다.


단, 이 검은 녀석의 능력처럼 무수히 많은 검들중 하나가 아니다.


나라는 개인을 이루는 단 하나의 개체, 그것으로 귀결된 결정체인 것이다.


그와중 번쩍이며 날아드는 하얀 칼날.


호를 그리며 그것을 튕겨내는 흑검.


내가 단숨에 쓰러뜨릴 수 없는 상대라는 걸 녀석도 단시간 중에 깨달았을 거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녀석과의 싸움을 원하고 있다.


“자, 좀 더 진지하게, 전력으로 쫓아와라! 이런식이면 그 슬레이어라는 이름이 울겠어!”


머지 않아 통로 끝이 갑자기 열렸다. 이번에는 방금 전과 같은 광장이 아니었다.


“후우.”


한차례 숨을 크게 들이쉬자, 서늘한 바깥공기가 폐부 깊숙이 밀려들어온다.


건물 밖이다.


이제 보니 꽤 높은 층으로 올라온 듯하다.


도착한 곳은 넓은 테라스였다.


테라스 끝은 옆 건물의 테라스와 마주보고 있다.


하늘엔 영롱한 보름달이 구름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막다른 길······ 이네.”


나름대로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면, 녀석에게 능숙하게 유도당했거나.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것에 위기감 따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 상황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스스로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 상황에선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런 시시한 이유를 방패삼아 녀석과의 싸움을 정당화하려고 하고 있다.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이 나를 몰아세운다.


기분파라는 자각은 있지만, 지금의 상태는 그런 레벨을 아득하게 뛰어넘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자! 빨리 와봐!”


그 녀석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시간이 멈춘 듯 영원처럼 느껴지는 순간 속에서 기다린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상태.


그리고 다가오는 발소리.


천천히, 그 은빛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흔들린다.


죄인의 죄를 심판하는 슬레이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늦었잖아, 슬레이어 나리.”


내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녀석은 걸음을 멈췄다.


그 표정은 험상궂게 일그러져 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이미 임전태세는 갖춰진 듯하다.


“······그 도망치는 발재주 만큼은 칭찬해주마. 하지만 그것도 거기까지다. 발버둥치는 건 본래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유지만, 지금은 네놈이 발버둥치는 걸 허락할 시간조차 없다. 네놈이 어중간한 침입자가 아니란 건 알았으니, 지금부턴 전력으로 쓰러뜨리겠다.”


“그러냐! 근데 이번엔 이쪽도 전력으로 간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올 것 같은 투기에 몸을 맡기려던 그때였다.


쾅!


후방의 머리 위쪽에서 엄청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나도, 아슬란도, 그 소리에 시선을 빼앗겼다.


뒤돌아 올려다본 시야에 들어온 것을 보고,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인접한 반대편 연구동.


그 상층부의 벽을 부수며 뭔가가 튀어나왔다.


달빛에 비친 그 실루엣은 사람의 형상이었다.


그리고 호를 그리며 그대로 머리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저건······.”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몸을 돌려 인물의 낙하 지점으로 달린다.


방금 전까지의 투쟁 본능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대신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전신의 모든 세포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건너편 테라스는 얼핏 봐도 내 키의 다섯 배 가까이 떨어져 있다.


달리던 관성을 이용해 있는 힘껏 뛰어 오른다.


짧은 부유감 이후, 떨어지는 인영을 억지로 받아낸 상체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하반신에도 비슷한 충격이 이어졌다.


연이은 충격과 통증에 숨이 막힌다.


거의 슬라이딩에 가까운 자세로, 맞은 편 테라스에 어떻게든 잘 착지한 것 같다.


어쨌든 두 팔로 받아낸 걸 놓치지 않았으니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통증을 참으며 팔 안쪽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거기에는 소녀가 안겨있었다.


떨어지는 순간 한 눈에 알아차렸다.


이 소녀가 바로 사진 속의 소녀, 내가 쫓고 있던 목표라는 걸.


하지만 소녀의 모습을 보고 일순간 숨이 멎는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진땀에 젖은 얼굴에 엉망으로 달라붙어 있고, 옷은 처참하게 찢어져 있으며, 축축할 정도로 피에 젖어 있다.


눈을 감은 소녀얼굴엔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흐릿한 달빛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비치지 않아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


잠시 그렇게 생각하려 했지만, 위화감을 느끼며 스스로 생각을 떨쳐버렸다.


······소녀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


아직은 몸에서 온기가 느껴지지만, 그것마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녀에게서 흘러나와 나까지 진홍빛으로 적시고 있는 대량의 피가, 그녀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봐! 잠깐만, 무슨 상황이야! 이봐, 이봐! 정신 차려!”


소녀의 뺨을 두드리며 소리치는 게 당장 무의미하단 걸 안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품에 안긴 소녀의 생명이 다하는 걸 그냥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결정적인 죽음의 감촉이 두 팔로 전해져 온다.


죽음.


결국 이 두 팔로는 꺼져가는 생명을 붙잡지 못하고, 무력하게 보낼 수밖에 없는 건가.


이 두 팔에 처음 새겨졌던 기억도 생명의 불빛이 사라져가는 감각이었다.


쓰라린, 결코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에 대한 무력감을.


······이 두 팔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


불현듯, 앞쪽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나타난 것은 한 장신의 남자였다. 긴 잿빛 머리칼과 진녹색 외투가 바람에 흩날린다.


그 금색의 눈동자는 싸늘한 눈초리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단정한 얼굴이 그 냉담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 녀석은······ 어디서 나타난 거지?


건물에서 누군가가 나온 흔적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남자의 머리 위, 그 너머로 보이는 건물 벽면에 시선이 갔다.


방금 전 소녀가 뚫고 나온 벽이다.


······이 녀석 설마 저 높이에서 뛰어내렸다는 건가?


“뭐야, 너는······.”


내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엔 생기가 없었다.


눈앞의 남자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내가 처음 보는 상대 앞에서 떨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아가씨를 잘 받아주셨군요. 그런데 당신을 보아하니, 외부인으로 보입니다만······? 그 아가씨를 두고 물러나세요.”


정중한 말투지만, 그 실상은 완전히 깔보는 태도다.


나 같은 침입자 따위는 경계할 가치도 없다는 건가.


“헤에, 그냥 넘어가 주겠다는 거야? 나 참, 이놈이고 저놈이고······ 헌터 협회 녀석들은 참 친절하네.”


“······도망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당신 나름이지만 말이죠.”


남자가 시선을 돌린다.


그 시선의 끝에는 은빛의 슬레이어, 아슬란이 서있었다.


······과연, 내 처분을 저 녀석에게 맡기겠다는 건가.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말야. 나도 목적이 있으니까 이딴 곳까지 직접 행차하신 거 아니겠어? 일처리도 끝내지 않고 내뺄 순 없지.”


“일처리? 그 아가씨의 시신을 가져가는 겁니까?”


“아직 안 죽었어! 그러니 이딴 곳에서 태평하게 수다나 떨고 있을 시간 따윈 없다!”


남자의 담담한 말이 귀에 꽂히자, 나는 다소 거칠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아직 죽지 않았다.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렇습니까? 쓸데없는 짓을······ 제 말에 따르실 생각이 없다면, 그 또한 괜찮습니다. 당신에게도 똑같이 지금 이 자리에서 사형선고를 내려드리죠.”


남자의 손끝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미세하게 튀어올랐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발생한 고압의 전류는 자신의 존재를 피력하며 송곳니를 내비쳤다.


······번개 속성 능력자?


그것을 감지했을 땐 이미 늦은 후였다.


격렬한 빛이, 굉음이, 격통이, 순식간에 나를 옭아매며 집어삼켰다.


“끄아아악, 아아아아!”


고압의 전류가 나라는 존재를 찢어발기고 분쇄하여, 짓뭉개고 날려 없애기 위해 난동을 부린다.


호흡이 멈추고, 감각이 널을 뛰며, 사고가 정지한다.


그 모든 게 아주 짧은 일순간이었다.


나는 내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다.


그런데도.


내 두 팔은 소녀를 놓지 않았다.


“······ 다시 한 번 기회를 드리죠. 그 시신을 두고 물러나세요.”


이명이 계속해서 귀를 울리고 있는 와중에도, 그 말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시신이라고?


온몸에 잔류하는 격통보다도 그 말이 더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닥쳐! 안 죽었어! 내가······ 죽게 안 둬!”


방금 전까지 나와 함께 전격에 시달리고 있었으면서도, 소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고통의 목소리도, 몸부림도 없이······ 그저 침묵을 지킨 채 눈을 감고 있다.


그렇다 한들······.


나는 이 소녀를 구해야 한다.


그 강렬한 마음에는 어떠한 이유도, 논리도 없다.


마치 그것이 절대적 진리인 것처럼, 그 일념만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다시 나는 몸을 일으켰다.


두 팔에는 소녀를 안은 채, 한발 한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두 다리로 일어섰다.


남자는 그런 나를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정도의 위력의 전격에 당한 건 처음이다.


이 정도의 능력을 그토록 순식간에 발동할 수 있는 사용자는 극히 드물다.


눈앞의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굳이 짐작할 필요도 없이, 이 몸에 확실히 아로새겨졌다.


이대로는 형세가 너무 불리하다.


소녀를 데리고, 앞뒤의 두 녀석과 손속을 겨룬다는 건 자살행위다.


소녀를 안은 채 몇 걸음 뒤로 물러난다. 하지만 등 뒤에 퇴로는 없다.


“도사님. 그 녀석은 제가······.”


건너편 테라스에서 여러 개의 하얀 빛이 발했다.


그와 동시에 나타난 검의 개수는 열 개를 훌쩍 넘기고 있다.


저런 걸 고스란히 맞았다간 곧장 저승행이다. 그렇다고 품에 안긴 소녀를 내던지고 응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눈앞에는 번개 속성의 능력자.


건너편 테라스에는 은빛의 슬레이어.


그리고 등 뒤에는 테라스 아래에 펼쳐진 어둡고 먼 땅.


“하하, 하······ 망설일 것도 없네.”


선택지가 없는 듯했다.


······아니, 아니다.


애초에 선택할 필요 자체가 없다.


나는 테라스의 난간에 섰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두 남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 잠깐, 이 높이에서······!”


머리 위에서 아슬란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딱히 자포자기하고 뛰어내린 게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나와 소녀 모두 이대로 추락사임은 분명하다.


소녀를 왼팔 하나로 다시 안았다. 그리고 비어있는 오른팔에 의식을 집중한다.


“······집어삼켜라.”


내 언령에 호응하며 오른팔 주위에 떠오른 붉은 문양이 나선형으로 팔을 둘러싸듯 휘감았다.


엄청난 압력과 함께 날카로운 격통이 팔을 관통했지만, 그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크윽······!”


지면에 닿기 전.


오른팔을 아래쪽으로 뻗어 손바닥을 펼친 후 응축된 힘을 최대 출력으로 쏟아냈다.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안개가 구체의 형태가 되어 엄청난 크기로 부풀어 올랐다.


검은 구체가 아래쪽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내 지면과 충돌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굉음도, 충격파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검은 덩어리가 마치 지면을 도려내듯 일방적으로 땅을 파고 들어갔다.


연구동 안뜰의 바닥에 생긴 둥근 모양의 큰 구멍.


그곳으로 나는 소녀를 안은 채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내 몸은 격렬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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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08 의뢰 완료? 23.09.08 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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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06 추격자 23.09.02 10 0 15쪽
6 005 소녀 23.09.02 12 0 14쪽
» 004 전격의 마도사 23.09.02 11 0 16쪽
4 003 은빛의 슬레이어 23.09.02 23 0 19쪽
3 002 골 때리는 의뢰 23.09.02 16 0 15쪽
2 001 봉마의 각인 23.09.02 18 1 12쪽
1 000 유일한 데빌인자의 각성자 23.09.02 24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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