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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유일한 데빌인자 보유자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소닉팡
작품등록일 :
2023.09.02 13:04
최근연재일 :
2023.09.08 19:3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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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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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62,711

작성
23.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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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02 골 때리는 의뢰

DUMMY

“침입 조사?”


“그래. 헌터 협회 관할의 제3연구소. 그곳에 대한 침입 조사.”


되묻는 나에게, 그녀는 염치없이 같은 대사를 반복하더니 컵을 가져와 꿀꺽꿀꺽 커피를 마셨다.


대체로 품위라던지, 우아함이라던지, 그런 단어와는 거리가 먼 녀석이다.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


이제 막 20대 초반인 주제에 이 일대에선 상당히 발이 넓은 편이라, 의뢰 중개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의뢰의 종류는 조사, 추적, 호위, 마물 퇴치부터 청소, 빨래, 육아 등의 잡일 전반까지 무척 다양하다.


에밀리는 부탁받은 일을 그 인맥을 활용해 적임자에게 할당하고, 성공 보수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며 떼돈을 벌고 있었다.


그리고 에밀리가 가져오는 의뢰가 내겐 유일한 밥줄이나 다름없다.


내게 배정되는 건 마물 퇴치, 여행 경호, 그 정도가 적정선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당시의 기분에 따라 내키지 않는 건 모조리 거절하고 있다.


물론 위험한 일이 많은 만큼 보수는 대체로 두둑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일감이 없으면 언제 굶어도 이상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실 에밀리가 없다면 즉시 밥줄이 끊기는 나로선, 이 녀석의 중개는 고맙기 짝이 없다.


······라기 보다, 원래라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생각해보니, 꽤나 끔찍한 얘기네.


에밀리 입장에서 일을 맡기기 이보다 어려운 상대가 또 있을까.


그런데도 계속 내게 일을 맡기려는 걸 보면······.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 하나, 끈기가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특이한 녀석이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나는 제멋대로 일을 거절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새로운 방식의 괴롭힘인가요? 친절한 에밀리 누님치곤 농담이 심한데요.”


반쯤 눈을 부릅뜨고 에밀리를 노려본다.


“새로운 의뢰라길래 진지하게 들으려고 했더니, 이러기냐.”


“이건 진지한 의뢰니까 니 얼굴 취급하지 말아줄래?”


“뭐? 내 이목구비가 너무 자유분방해서, 안구를 골절시키고 싶다고?”


“그렇게까진 말 안 했어. 그리고 난 안구를 골절시킬 만한 재주는 없거든?”


거침없이 탈선하는 내 말을 능숙하게 받아치는 에밀리.


뭐, 이 여자는 그런 녀석이다.


이런 무의미한 대화도 우리 사이엔 가벼운 인사 대신이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아무리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부탁이잖아.”


“터무니없지.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잖아. 게다가 보상도 파격적이지 않아? 당분간은 놀고 먹을 수 있을 걸?”


“헌터 협회 관할 시설에 침입하는 거야. 당연히 파격적이겠지. 그래도 리스크가 너무 커. 빨래나 설거지 같은 임무는 없는 거냐?”


에밀리는 매번 리턴에 대한 부분만 어필하려 하지만, 큰 보상에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이 따르는 게 세상 이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무 위험 없는, 그런 꿀 같은 일이 굴러들어 올 리가 없다.


“어머, 니가 웬일로 신중하네. 아니면 헌터 협회가 무서워?”


“도발해도 안 넘어가.”


이번에 에밀리가 가져온 일은 헌터 협회 관할 연구소에 침입하는 일이었다.


헌터 협회.


그 의미는 단순히 마물을 사냥하는 집단을 뜻했던 예전의 의미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변질됐다.


요즘 세상은 뭔가 뒤숭숭하다.


수백 년 전 느닷없이 출현한 이형의 괴수종들과 그로 인한 생명의 위협.


가만히 방치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까마귀밥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이다.


헌터 협회는 그런 위험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그것을 넘어 인류의 진정한 평등과 질서를 지킨다.


······라는 숭고한 사명을 내걸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사람들이 도시와 마을을 형성하고 어느 정도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건 헌터 협회의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그런 건 한 측면일 뿐.


전 세계적 치안 유지 기구로 부상한 헌터 협회는 그 지배력을 마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행사하기 시작했다.


헌터 협회의 규율은 괴수종의 구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인류의 규율로 바뀌어버렸으며······.


결코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정치의 이면엔 언제나 헌터 협회의 그림자가 있었다.


지금은 헌터 협회가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백 번 양보해서 일을 무사히 끝낸다 해도, 오히려 그 다음이 문제야. 전 세계 레벨로 수배령이 떨어진다고.”


“딱히 상관없잖아. 지금도 큰 차이 없으니까.”


내가 말한 변명을 에밀리는 단칼에 싹둑 잘라버린다.


“지명수배 레벨이 오를 뿐, 결국 쫓기는 건 똑같잖아?”


“그러니까 그게 귀찮단 거야. 성공보수를 받아봤자, 내 목에 비슷한 금액이 걸리면 그게 무슨 소용이야?”


나 같은 청부업자들이 하는 일엔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일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선 목적 자체가 헌터 협회에 적대적인 경우도 있다.


당연히 그 위험에 걸맞게 높은 보상이 따르는 만큼, 돈에 눈이 멀어 수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결과, 언제부턴가 쫓기는 신세가 돼버렸다.


“뭐야, 너,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냐? 적당히 결정해라!”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잘 아는 녀석이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지 마라.”


“당연한 말! 남의 일! 그것도 네놈의 고민 따위에 하나하나 감정을 담고 있을 리가 없지!”


음.


······이 녀석의 말치고는 드물게 정론이다. 그 말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녀석은 마루를 걸으며 들어와 구석에 놓여 있던 짐가방을 짊어졌다.


이 건방진 녀석의 이름은 아티프.


나와 마찬가지로 에밀리로부터 일거리를 받는, 이른바 동업자인 녀석이다.


“그래서, 그러는 네놈은 맡았나, 예의 그 일?”


“당연하지! 이 몸에게 딱 맞는 내용이니까!”


“도시의 거리에서 알몸으로 춤을 춘다······ 라, 확실히 네놈에게 제격이네.”


“누가 알몸으로 춤을 춘다는 거냐! 서쪽 게이트 습격이다! 이 몸의 일은!”


발끈한 아티프가 숨을 헐떡이며 코를 킁킁거린다.


녀석은 나보다 한발 앞서 이미 일을 소개받은 듯했다.


뭐, 이 녀석이라면 별 고민없이 받아들일 줄 알았다.


“네, 네, 둘 다 거기까지. 뭐하고 있어. 아티프, 얼른 출발해줘.”


서로 헛소리를 주고받는 나와 아티프 사이에 에밀리가 끼어든다.


에밀리와 아티프 사이의 대화는 이미 결론이 난 것 같다.


“그래, 맡겨둬! 게이트 습격은 이 몸을 따를 자가 없으니까!”


“······그냥 무작정 날뛰고 싶은 거겠지. 뇌세포까지 근육으로 돼있는 놈은 좋겠어, 아무 걱정도 없으니. 실수해서 잡히지나 마라.”


내가 손짓하며 쫓아내려 하자······.


“같은 말, 그대로 돌려주지!”


라고 말하며, 아티프는 문을 세차게 닫고 방을 나갔다.


녀석도 나처럼 에밀리에게 일을 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아티프는 매사에 대충인 성격이라 어떤 일을 맡길지가 에밀리의 고민거리일 것이다.


일을 잘못 맡겼다가 대실패! ······라도 해버리면 에밀리의 체면이 구겨지니까.


하지만 아티프의 경우엔 나와 달리 의뢰받은 일을 대부분 받아들이는 만큼, 나보다는 일을 맡기기 편할지도 모르겠다.


뭐, 녀석이 무슨 일이든 쉽게 받아들이는 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서인 걸로 보이지만······.


결국 이번에도 에밀리에게 소개받은 일을 곧장 승낙한 모양이다.


게이트 습격이라던데, 말 그대로 때려 부수는 일이라면 적임자일지도 모르겠다.


아티프가 떠난 것을 확인한 에밀리가 다시 나를 바라본다.


“그럼, 계속해도 될까요? 이 일은 결정적으로 아티프에게 맡길 수 없는 이유가 있어.”


“뭐, 그렇겠지. 저 녀석에게 침입이라던가, 은밀이라던가, 그런 류의 일을 맡길 바엔 그냥 나가 죽는 게 낫지.”


“그런 면도 있지만······ 그보다 이쪽이 더 문제야.”


말하면서 에밀리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이번 침입의 진짜 목적은 한 여자애를 데리고 오는 거야.”


“······아.”


“알겠지? 아티프에게 맡길 수 없는 제1의 이유.”


“······그런 거였냐.”


진짜 목적을 듣고 바로 납득했다.


아티프에게 여자가 관련된 일을 맡기면 100% 일이 꼬인다.


아티프는 여자에 환장한다. 매사에 대충이란 건 여자가 무관한 경우뿐이다.


무슨 일이든 여자가 끼면 여성 최우선 사고로 전환되는데······.


그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여자에 눈이 멀어 목적마저 망각한다.


과거에 두 번 아티프와 일을 한 적이 있었지만, 모두 그 성벽 때문에 곤욕을 치렀었다.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녀석과 함께 일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런 거지. 그래서 이제 의지할 사람은 너밖에 없어.”


“······.”


“어때요~? 가끔은 이쪽의 부탁을 들어줘도 괜찮지 않을까? 나도 나름대로 네 제멋대로인 부분을 들어주고 있는데~”


이 녀석의 사탕발린 목소리 따윈 기분 나쁠 뿐이지만······.


“아~ 내가 빌려준 돈이 얼마였더라~? 아직 한 푼도 못 받은 것 같은데~”


······저런식으로 말하면 이쪽에서 할 말이 없다.


무심결에 에밀리가 내민 종이를 받아들였다.


그것은 한 소녀가 비친 사진이었다.


열여섯, 많아봤자 열일곱을 넘지는 않을 것 같다.


촉촉한 검은 생머리가 눈길을 끄는, 아직 천진난만함이 남아 있지만 청초한 얼굴의 소녀였다.


기분 탓인지, 그 표정엔 뭔가······ 약간의 그늘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일을 위한 하나의 정보로 사진을 보는 건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그 사진에서 눈을 못 떼고 있다.


······왜지?


무심코 자문해 보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소녀의 모습에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게 있었다.


그게 뭐였는지 사진을 보면서도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저기, 듣고 있어?”


“응? 아, 전혀 못 들었어.”


“뭐야, 혹시 일부러 집요하게 무시하는 거야?”


“아니, 그런 쓰잘데기없는 짓은 안 해.”


내게서 좀처럼 반응이 없자, 비난을 퍼붓는 에밀리.


사실 특별히 의도적으로 무시한 건 아니지만······.


“그럼 뭐야. 가만히 사진만 보고 있잖아. 혹시 그 애가 마음에 든 거야? 뭐야, 첫눈에 반했어?”


“바보냐. 아티프도 아니고, 내가 이런 애한테?”


“자기도 알맹이는 충분히 어린애면서······ 그럼 뭐야?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더 따져 물으려다, 거기서야 비로소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에밀리는 말을 끊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를 정면으로 쳐다본다.


“어쨌든, 이번엔 벌써 엄청난 선금도 받아버렸어. 혹시 일에 약간 실수가 있더라도, 내가 어떻게든 잔금까지······.”


“······.”


“으음, 아무튼 받아줄 테니까! 제발······.”


이번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떨군다.


가만보면 이리저리 손이 바쁜 녀석이다.


“······좋아, 맡아준다.”


“응? 뭐라고요?”


나의 승낙에 에밀리가 잽싸게 고개를 치켜 들었다.


“맡아주겠다고. 지금까지 계속 밀어붙여놓곤, 왜 놀라고 자빠졌어?”


“아니 뭐, 소원성취라고나 할까······ 정말 괜찮겠어?”


“하아······.”


무심코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껏 사정사정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괜찮냐니, 얘기가 길어질수록 기가 빨리는 기분이다.


“제3연구소에 침입한다. 이 여자애를 구출한다. 그리고 여기로 데려온다. 그럼 되는 거지?”


“맞아요, 맞아요. 그렇게 하면 돼요! 아, 진짜 살았어요.”


물개박수를 치며 활기를 되찾은 에밀리.


이 녀석의 머릿속은 벌써 일을 성공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건가.


그 상태를 보아하니, 나를 걱정하는 기색은 단 하나도 없다.


······뭐,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별 상관은 없지만.


“좋아, 계산대로······.”


“응? 방금 뭐라고 하지 않았어?”


“어? 아, 아니, 별거 아니야. 자, 그럼 자세히 설명해 줄게.”


에밀리는 연구소에 침입하기 위한 경로를 간단히 설명한 뒤, 방 안쪽 책상에서 몇 장의 종이를 꺼냈다.


그것은 연구소의 내부 설계도로, 꽤나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보통은 입수할 수 없는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새삼 감탄스럽다.


곧이어 진입 경로, 목표의 위치 등을 도면으로 설명해 나간다.


“그래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몇 가지 탈출 경로를 상정하고 있는데······.”


“아, 뭐, 그 부분은 어떻게든 될 테니 설명은 필요 없어.”


“그래? 그럼 그밖에 확인해두고 싶은 건?”


설명해야 할 건 전부 끝났는지, 에밀리는 반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 남에게 일을 중개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있으니 이런 일에도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들뜬 건 알겠는데, 정작 중요한 걸 잊고 있잖아. 의뢰인이 누구야? 그리고 이 여자애 본인도 거기서 나오고 싶어하는 거야?”


“아, 그러네. 내 정신!”


내 물음에 에밀리는 이마를 툭툭 쳤다.


조금 불안하지만, 일단은 물어볼 것은 물어봐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를 보는 건 내 자신이기 때문에 너무 방심할 수도 없다.


의뢰인은 '에밋'이라는 이름의 남자로, 사진 속 소녀의 삼촌이라고 한다.


소녀의 능력을 연구하기 위해 헌터 협회가 소녀를 납치했고, 헌터 협회로부터 소녀를 되찾고 싶다는 게 의뢰의 주된 내용이었다.


본디 헌터 협회는 윤리와 질서를 중요시 여기는 철저한 원칙주의 집단이다.


즉, 헌터 협회가 연구 목적으로 소녀를 납치했다는 건······.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거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능력을 개화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헌터 협회는 인류의 발전과 괴수종의 구축이라는 명분 아래, 다양한 능력자들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연구 자체는 피험자의 동의만 있다면 인정되고 있지만······.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실험대에 올리는 경우도 있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다.


그러니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납치했을 가능성 또한 제로라 할 수 없었다.


이번 일은 이를 뒷받침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언제부터 일에 착수하면 될까? 정해진 기한이나 약속사항 같은 게 있는 건가?”


내 물음에 중개업체 여직원은 태연하게 “오늘밤 자정”이라고 단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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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0 귀향 23.09.08 3 0 11쪽
10 009 의뢰 중개인에게 속았다 23.09.08 3 0 12쪽
9 008 의뢰 완료? 23.09.08 4 0 12쪽
8 007 데빌의 힘, 사식(死蝕) 23.09.05 9 0 12쪽
7 006 추격자 23.09.02 11 0 15쪽
6 005 소녀 23.09.02 13 0 14쪽
5 004 전격의 마도사 23.09.02 11 0 16쪽
4 003 은빛의 슬레이어 23.09.02 23 0 19쪽
» 002 골 때리는 의뢰 23.09.02 17 0 15쪽
2 001 봉마의 각인 23.09.02 19 1 12쪽
1 000 유일한 데빌인자의 각성자 23.09.02 26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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