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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콘베르토-conv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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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424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4.05 23:00
조회
203
추천
3
글자
8쪽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2]

DUMMY

“일단은 레라지에를 잠재워야겠어. 안 그러면 다음 일에 차질이 생길게 분명해. 저 망할 놈의 악마······.”


이변에 먹이를 발견한 거미처럼 민감해진 우리엘은 저 멀리 있는 티베리우스를 꿰뚫을 듯 째려보며 오른손엔 검은 불꽃이, 왼손엔 성력으로 감싸져 쫙 핀 손을 깍지를 꼈다.


어느샌가 티베리우스 앞에 나타난 우리엘은 티베리우스가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술을 움직이기 전에 가슴을 거침없이 짓눌렀다.


“뭐를!”


입을 열었지만 이내 닫혔다. 역으로 터져 나올 거 같은 혈 덩어리에 거부감이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으억! 이 새끼가!”


티베리우스가 뭐라 한들 갑옷과 옷을 상처 없이 관통해 영혼을 정제했다. 정확힌 악력을 깨끗이는 처리 하지 못해도 일시적으로 장시간 한 곳에 모아 묶어두는 방법으로 이성을 돌이키는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가장 큰 공헌은 역시 사슬. 티베리우스의 육체적 힘으론 아직 우리엘의 사슬을 끊는 게 어려웠다.


“우······ 우리엘님? 저가 왜 여기에······. 그보다 너무 가까운 거 아닙니까!!”


“어머. 깨어나셨군요. 이참에 선물을 두 가지 드리죠. 우선······.”


우리엘은 티베리우스의 가슴에서 양 팔을 뽑아내면서 거리를 둔 뒤 곧장 아이처럼 품에 안겼다. 여전히 묶여있는 사슬을 풀어주지 않고 갑옷에 티베리우스의 기억에도 없었던 문양을 하나 그리기 시작했다.


다 그릴 때 까지 침묵하다 거리를 벌리고 선 설명을 시작했다.


“이 갑옷은 당신만이 쓸 수밖에 없도록 제작했지만, 더욱 더 그렇게 만들어줄게요. 이 문양은 당신의 성력을 억제할 겁니다. 그럼에도 티베리우스? 해내야 해요.”


“그건······ 혹시 일종의 시련이군요. 우리엘님의 말은 지금도 틀린 게 없었으니 해야겠네요.”


대화에 어울리게 대답을 충실해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말이다······. 기억이 없다. 내가 마치 적정한도가 있음에도 두 명의 영혼이 있고, 그 중 하나는 봉인되어 있지만 명상을 통해 봉인을 허물며 기억을 공유하는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약간의 피로를 얻는다.


물론 이건 생채기에 불과하다. 단지 내 영혼이 들어오면서부터 봉인해제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지금은 그것의 영향.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추측이 조심스레 든다.


“자! 시간 낭비는 이쯤에서 끝내고 가엘 미스를 만나러 갑시다. 갑옷은 어쩔 수 없다지만 최소한 무기는 특별해야죠.”


“당연하죠! 그게 바로 상징 아니겠습니까!”


특별한 게 없는 기사들이나 병사들 하지만 유일하게 기사들이 상징성을 가지게 되는 경로는 당연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다. 본디 자신이 유명해졌다곤 하지만 개성 있는 무언가가 탑재돼 있어야 기억에 잘 남게 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기대하고 있다.




이동하면서 우리엘님께서 이 시대 최고의 대장장이라 칭송 받는 사람 중 하나인 가엘 미스라는 미지의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최고라 치켜세워주는 이유는 옵타이오 제국에는 각 성 마다 대장장이들이 필수적으로 2명에서 3명까지 있지만 자율적으로 운행되는 대장장이들은 얼마 없었다가 배경이 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예 없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들의 기술력은 제국에 비해 뒤떨어졌다. 그러는 어느 순간, 대장장이들끼리의 인연이 트면서 시장은 바뀌었다. 혼자 가게를 차리고 공방을 만들어서 수입은 독차지, 기술은 고독히 발전. 그야말로 뛰어난 대장장이가 스스로 발전해 강해지는 방식으로 생존해왔다고 한다.


이 내용은 티베리우스의 기억에서도 스캔한 내용으로 국한되어있었지만 우리엘님의 이야기와 흡사하여 믿을만한 이야기로 등급이 변경됐다. 사실 티베리우스 에스테반의 기억을 볼 때 지당하단 듯이 거짓으로 느껴진다. 아마도 부작용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었는데 진짜인거 같다.


어쨌거나 대장장이들 중 가엘 미스는 다양한 광물을 이용해 제작하여 기술에 한계가 있는 평범한 대장장이랑은 클라스 차이가 남달랐다. 무기 제작에 있어선 이미 일가견이 정평한 사람이었고 도안 없이 무기를 만드는 실력자로서 사람들에겐 ‘신의 손.’ 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또 무기 제작이라고 해서 성 안에 있는 병장기 생산 대장장이 따위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에 나온다는 대사 같이 따로 있다.


“가엘 미스는 특별한 광물, 광석도 다 다룰 줄 압니다. 그건 바로 오메룸 광물이죠. 태초부터 성력을 내재한, 말 그래도 자연의 힘을 가진 광물이라 할 수 있죠. 그대의 갑옷처럼. 허나 제국은 경제성을 잃어버렸어요. 그리하여 조금 단단하고 강한 갑옷을 제작하기 위해 재료를 반 반 씩 넣어서 값을 줄이고 성능은 늘리는 방식을 터득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이해 못했다.


“뭐 대충요. 결론은 제 검을 만들러 가는 게 확실하져?!”


기쁜 마음으로 대답했지만 우리엘님은 대답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고 흡사 모 행성 모 반 원숭이 반 인간인 자가 쓰는 필살기 자세를 잡고선 양 손을 단전쪽으로 가까이 붙여 동글동글하게 손을 움직이자 그 안에서 검은 불꽃이 피어나면서 구슬 모양으로 변화했다.

검은 불꽃을 보고 그때 도적들의 습격이 떠올랐지만 고개를 저어 잊어버렸다.


“아뇨. 검이 아니라 실은 창입니다.”


라고 말하고선 팔을 쫙 벌리자 검은 불꽃은 전체적으로 눈 깜빡하고 나니 사라졌다. 이젠 발열재로 추정되는, 검은 물질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내가 호기심 어린 양의 눈빛으로 쳐다보자 우리엘님이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항상 같은 레퍼토리지만 이런 평온한 일상은 좋다. 불만을 가질 여유 따윈 있어도 갖지 않는다.


“이건 성력의 일종인데 딱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제가 보여줄 건 이거에요.”


왼손을 주먹 쥐어 근육을 자극해 힘을 가하는 게 훤히 보였다. 이윽고 새하얀 성력이 뿜어져 나와 손에 덩어리처럼 또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한 대 모인 거 같았다.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엘님은 미리 만들어 놓은 검은 물질 속에 넣었다가 어떤 물건을 잡는 시늉을 하며 뽑아내었다.


어릴 적 뻘에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갯지렁이를 잡아 빼내던 시절이 떠오른다. 뽑혀 나온 하얗고 검은 기운이 틀 안에서 돌아다니는 생김새, 명확히는 막대기라고 개념을 붙이면 될 거 같았다.


“막대기는 왜······.”


“막대기? 티베리우스. 이걸 잘 봐요.”


우리엘님은 잘 보라 해놓고 모 게임의 스페인 황궁 기사 같은 멋들어진 자세를 잡고 손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쥐어 던졌다. 던지는 순간, 몸의 일부가 검은 불꽃에 휩싸여 나를 당황케 했다.


“이야앗!!”


연출인가.


깜찍한 기합과 날아간 성력 막대기는 사실 창이라고······ 말하고 싶었나 보다. 멀리 멀리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창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네 창이군요.”


“훗. 멀리 던지죠? 이게 바로 성력을 이용해 근육을 각성시킨 힘이에요. 그대에게도 알려드릴 겁니다. 이건 예시로서 보여준 겁니다.”


“그런 기술이! 무슨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난감한 기분, 착잡한 심정. 성력을 이용한 모든 공격은 저렇게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곧 상상력이 힘의 전부다 가 되는 게 아닐까.


“근데 어디까지 날아간 건지 알 수 없나요?”


“제가 이미 소멸시켰는데요. 어서 이동하죠.”


“아, 네.”


사라진 걸 굳이 한번이라도 더 보겠다고 발버둥친 나 자신을 용서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번 시뮬레이션으로 정말로 착잡한 심정을 얻었고 그 감정은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거 같은 기분이 묘하게 돌았다.


'어서 가엘 미스에게 무기나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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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4] - 라지누아 로게차카 - +1 16.04.06 252 4 8쪽
27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3] - 라지누아 성 - +1 16.04.05 219 4 7쪽
»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2] +1 16.04.05 204 3 8쪽
25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1] - 가엘 미스란 누구인가 - +1 16.04.04 301 4 7쪽
24 잠시 들러가는 오스카 이야기[2] +1 16.04.04 227 4 8쪽
23 잠시 들러 가는 오스카 이야기[1] +1 16.04.02 279 4 11쪽
22 살바토르 이야기[6] - 꿈 - +1 16.04.02 290 3 7쪽
21 살바토르 이야기[5] - 기묘했다 - +1 16.03.31 272 5 8쪽
20 살바토르 이야기[4] - 폭성신화 - +1 16.03.30 259 4 8쪽
19 살바토르 이야기[3] - 그들이 나타나다 - +1 16.03.30 270 5 8쪽
18 살바토르 이야기[2] - 그는 신세대다. - +1 16.03.29 283 4 7쪽
17 살바토르 이야기[1] - 붉은 머리 기사 - +1 16.03.28 327 5 9쪽
16 제국의 일[4] - 오스카의 분노 - +1 16.03.27 288 5 8쪽
15 제국의 일[3] - 술집 - +3 16.03.23 266 5 7쪽
14 제국의 일[2] - 입성 - +1 16.03.23 352 4 8쪽
13 제국의 일[1] - 마을 순찰 - +1 16.03.22 342 5 9쪽
12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3] - 결심 과 구 영웅 - +1 16.03.21 356 4 9쪽
11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2] - 이혼의 기사 티베리우스 - +1 16.03.19 330 6 8쪽
10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1] - 습격 - +1 16.03.18 390 5 7쪽
9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5] +1 16.03.18 486 7 16쪽
8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4] +1 16.03.18 431 5 8쪽
7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3] +3 16.03.17 611 5 8쪽
6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2] +1 16.03.17 765 7 10쪽
5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1] +1 16.03.16 1,067 9 8쪽
4 그때로 태어나다[4] - 결심 - +2 16.03.15 1,353 9 9쪽
3 그때로 태어나다[3] -현자 에드 - +3 16.03.15 2,105 18 11쪽
2 그때로 태어나다[2] ㅡ첫 번째 세계ㅡ +1 16.03.15 3,159 27 10쪽
1 그때로 태어나다[1] +9 16.03.15 4,113 3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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