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콘베르토-converto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434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7.18 21:04
조회
145
추천
2
글자
10쪽

눈 뜨고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6] 진정한 꿈/책임을 쥔 사령관

DUMMY

테라의 의외에 행등으로 작전 순서가 엉키긴 했지만 테라 한 사람만이라면 아직은 괜찮다고 인디라는 상황을 분석해 보았다. 따라서 작전 제 1단계: 포위를 발동했다. 병사 1500명 중 기마병단 4기 200명이 성 주변에 달라붙어 포위를 한다.


자리를 잡은 기마병들은 뛰어오는 병사들을 기다리며 혹시라도 공격이 올 경우 방패를 들어 이를 막으면서 버틴다. 명령이 있었는지 랜 성에선 어떠한 공격도 오지 않아 궁병 100명, 방패병 50명, 성벽병 50명을 제외, 1100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원형으로 성을 둘러싸 포위했다.


병사들이 지정 장소에 도착할 쯤에 기마병들은 지키던 자리를 내주고 궁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수호한다. 엄숙한 훈련 속에서 완성된 포위진법은 순식간에 이동하여 5분이라는 시간만이 소요된다.


“테라, 네 성이 포위당하는 게 안보이냐. 이성보다 감성에 휘말리다니 황궁 기사로서 자격 박탈이다!”


말 위에서 신경전을 끝내고 연이어 이어진 지상에서의 간부급들의 1대1 전투는 지켜보는 이들의 목을 갈증이 나게 만들었다. 살바토르는 테라의 육탄 공격을 받아내며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인디라가 지휘하는 진법이 구사될 때 까지.


“네놈을 쳐 죽인다. 그게 나의 사명이다.”


살바토르를 밀쳐내고 성력을 전신에 뿜어대던 테라의 클레이모어에 아까보다 두꺼운 성력의 막이 구성됐고 전신을 휘감던 성력은 사라졌다. 거기에 내려치는 힘까지 체감이 힘들 정도로 증가한 걸 깨닫고 무리해서 성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려치는 힘은 완력, 즉 근육을 각성시키고 검의 막이 두꺼워진다는 건 소모되는 성력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검에 불어넣는 것이다.


성력과 성력이 부딪힐 경우 지속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깎여나가는 생명력과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폭성신화엔 폭성신화처럼 상쇄시킬 수 있는 힘이란 것이다. 테라의 판단은 황궁 삼기사인 스칼렛 살바토르를 이길만한 성력을 짜내려면 죽기 살기로 덤벼야 한다고 뇌가 인식한 듯싶다.


‘사령관 체면이 말이 아니군. 그렇다고 병사들한테 넘길만한 상대가 아니야.’


패턴의 여유를 가지려면 자신의 성력도 더더욱 끌어 모아 검에 모았다. 1합전보다 신체에 영향을 주는 충격량이 감소한 게 피부로 느껴졌다.


“에퀘스 이라!”


왼 발을 앞으로 밀며 클레이모어를 눕힌 상태로 찌르는 공격을 구사, 연속 기술답게 그대로 올려 베기를 하여 살바토르의 상체에 빈틈이 생기도록 유도했다. 당연히 살바토르는 검으로 찌르기를 막았다가 낭패를 보았다.


“황궁 삼기사라도 살바토르, 너는 한참 모자란 애송이다! 성력으론 이길 수 없다면 검으로 죽인다.”


올려 벤 직후, 근육을 좀 더 조여 힘을 배로 올린다. 갑작스런 방향까지 바꿀 수 있도록 살짝 몸을 검이 나아가는 쪽으로 돌렸다가 다리로 버티고 내려벤다! 살바토르가 막기엔 자세의 어정쩡한데다 막는다 해도 검이 부러지고 갑옷에 막힐지도 모른다.


허나 성력의 검격이라면? 물리적 충격은 흡수한 다해도 성력은 갑옷이 머금고 신체에 영향을 준다.


“이새끼가!”


비어있던 오른 손을 성력에 감싸 최대한 팔을 뻗어 클레이모어의 날을 받아냈다. 건틀릿을 낀 손만으로 잡았다면 동체시력과 순발력이 아무리 좋아도 잡은 타이밍에 힘에 밀려 물리적 데미지는 무효가 되도 성력은 손을 불구로 만들만큼의 양과 질 이였다.


미처 끝까지 생각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성력으로 감싸고 손바닥으로 검을 막은 게 테라의 한수였다.


“내 성력이 너보다 약할지언정 전투의 흐름을 읽는 건 더 빠르다.”


테라의 죽음을 부르는 말에 살바토르는 사령관으로서 자질을 잃었다고, 이대론 위험하다고 상황을 가까스로 읽어내는데 성공했다. 전투의 우위는 세브리노 테라가 계획한 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검을 잡은 모션이 가장 중점에 선 행동이라 생각했다.


어리석은 깨달음 이였지만.


손잡이를 살짝 움직여 검촉을 살바토르의 왼쪽 눈에 마치 스나이퍼가 스코프에 대고 감시하는 것처럼 가져다 대었다. 그러면서도 검을 내리친 방향으로 힘겨루기를 멈추지 않았다. 검은 각도를 조금 바꾸자 역학의 강도가 테라 쪽이 올라갔다라고 검을 막는 오른 손이 느꼈다.


“하, 조금 치사한데?”


테라의 일격을 막은 건틀린은 인간이 근육에 자극을 주어 힘을 부여해도 신경 자체가 이어지지 않음으로 힘을 줘봤자 순수하게 외부에서 밀어내는 힘은 내부인 손에서 발산하는 척력은 단지 건틀릿이라는 보호구에 지나친 방어력에 미세한 도움을 줄 뿐이다.


검이라는 똑같은 척력을 가하는 대상의 실제 공격력을 제지해줄 뿐, 만약 힘겨루기에서 밀린다면 신체의 근원자가 상대에 비해 약하다는 게 정론이다. 이에 따라 성력의 활용도와 순수 강도에 따라 결과는 뒤바뀔 수 도 있으나, 살바토르가 말한 치사함은 이것이 아니다.


그저 한 순간의 판단이다.


“막을 수 있을까!!”


테라가 클레이모어를 잡은 두 손에 순간, 폭성신화를 짜내고 남은 성력을 한 대 모아 팔 근력에 불어넣었다. 그대로, 주저 없이 검을 밀어 넣자 매끄럽게 콩알만 한 구 형태를 지닌 불꽃 가루가 튀어 오르며 살바토르의 왼쪽 눈에 실 같이 가는 상처를 새겼다.


살바토르는 나름대로 검이 눈에 닿기 직전에 손가락을 활용해 검날은 붙잡아 아주 조금 간발의 차로 방향을 치우치게 만들어 눈썹 라인을 시작으로 귀의 절반까지 피가 흐르는 경상을 입었다.


테라가 검의 각도를 변화했던 그때 살바토르는 검의 척력과 건틀릿의 척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해지는 걸 느꼈다. 외나무다리였다면 비등비등하게 막아 반격을 했겠지만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공격 패턴을 상정할 필요 없이 비틀어 빈틈을 노린 것이다.


“전투엔 지식도 필요 했던가. 황궁 삼기사라 해도 그런 건 몰랐다고. 나는 정설에만 강했으니까 말이야. 안 그래? 구세대.”


“그걸 노린 거다. 신세대. 피를 끓는 전투는 정말로 목숨을 빼앗은 싸움이다. 정설에 따른 싸움만으론 제 목숨하나 지키기도 벅차다는 걸 몸으로 깨우쳐라 사령관.”


짜증 섞인 신음을 내며 살바토르는 잠시 소강상태로 이동한 흐름을 어떻게 파개하야 하는지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이성은 초초한 상태로 제대로 된 전략 연산조차 되지 않았다.


“뭘 멀뚱히 서 있는 거야 살바토르!”


푹신한 바닥을 밟은 터라 짤랑이는 철갑 부츠 특유의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우정을 나눈 친구의 목소리는 확실히 들었다. 검을 든 채로 달려와 푸른 머리의 기사는 테라의 클레이모어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쳐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왼 팔로 살바토르의 가슴을 쳐서 정신을 깨우고 뒤로 밀려나게 하여 다시 처음 상태로 되돌려 놓았다. 테라는 한 번 더 들이닥칠 계획은 없는지 성력만 검에 끊지 않고 행동하지 않았다.


“살바토르. 사령관이 멍하니 밀리기만 하면 되겠냐고. 정신 차려! 가뜩이나 병사들이 때거지로 덤벼도 못 이길거 같은데, 너마저도 그러면 어쩌자고.”


라고 인디라는 필사적으로 살바토르를 위로하며 책임감을 일깨우려 했지만 살바토르의 머릿속은 혼란 상태가 빠졌다 돌아온 터라 찾아온 두통을 호소하며 검을 테라에게 겨누기만 하고 말을 아꼈다.


그것은 힘의 평형을 이용한 테라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근접 기술. 물체의 힘이 작용할 때 이동하지 않으며 회전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거기서 부딪히거나 나아가는 힘의 합력이 동일하다면 힘겨루기 같은 척력의 대결 구도가 성립된다.


거기서 테라는 검의 각도를 바꾸어 손바닥의 중심에 밖에 힘을 집중하지 못하는 살바토르의 약점을 이용해 각도만 튼다면 검날에서 주는 척력을 약한 곳에 밀어 넣어 일부로 상대방의 힘을 끌어올리게 만들 수 있다.


심리적으로 ‘이것에 밀리면 난 큰일이다’ 와 비슷한 정신 압박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검을 잡는 다기 보단 막는다는데 주력한 살바토르는 손가락의 힘을 주지 않고 손바닥으로만 막아내 역습을 가하려고 했으나 테라의 공격이 더 빨라서 왼쪽 눈을 잃을 뻔 했다.


역시라고 할까 수많은 후보들을 제치고 올라선 황궁 삼기사란 자리에 걸맞은 반응속도와 대응력이이 테라의 경험을 이겼다··· 기보단 운이 좋게 회피했다고 봐야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병사들이 겁을 먹었다. 네가 이렇게 밀리면 아무 힘도 없는 병사들에게 사령관의 책임을 지닌단 말은 소용이 없어.”


“알고 있어. 그래도 말야, 역시 경험의 차이란 건 대단한데······. 기사가 되고 난 싸움이라는 걸 많이 해왔고 또 많은 책을 잃어왔지만, 힘의 평형을 이용한 기습은 처음이야. 하지만 지지 않아. 사령관이란 말이지 나는.”


“너답다. 네가 시간을 버는 동안에 성벽병들이 넘어가 화공을 개시할 준비를 마쳤다. 궁수들도 준비를 마치는 중이니까. 사령관이 자리를 비우면 쓰나!”


씨익 웃으며 화내던 얼굴은 어디가고 나만 믿으라는 양 푸른 색 망토를 펄럭거리며 클레이모러를 양손에 쥔 채 달려들기를 대기하던 테라에게 인디라는 가벼운 스텝으로 맞이하러 갔다.


“네가 아니면 누가 나와 함께하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콘베르토-converto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8 랜 성 토벌전[4] 제국군 퇴각 16.08.08 217 2 9쪽
87 랜 성 토벌전[3] +2 16.07.28 172 3 8쪽
86 랜 성 토벌전[2] 기사의 각오 16.07.25 185 2 10쪽
85 랜 성 토벌전[1] 캄비오 아우그멘 16.07.22 159 1 9쪽
84 눈 뜨고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7] 16.07.19 99 2 9쪽
» 눈 뜨고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6] 진정한 꿈/책임을 쥔 사령관 16.07.18 146 2 10쪽
82 눈 뜨고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5] 시작한다, 긍지를 건 전투가. +2 16.07.16 94 2 7쪽
81 눈 뜨로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4] 격돌하는 신념[1] 16.07.16 111 2 9쪽
80 눈 뜨로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3] 다시 만난 아이 16.07.15 127 2 8쪽
79 눈 뜨고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2] - 붉은 기사의 기사도 16.07.15 151 2 12쪽
78 눈 뜨고 보아라. 붉은 기사의 진격을[1] 16.07.14 223 2 11쪽
77 갈등의 시발점[8] 16.07.13 75 2 7쪽
76 갈등의 시발점[7] 레라지에vs우리엘 16.07.12 89 2 10쪽
75 갈등의 시발점[6] 16.07.12 80 2 11쪽
74 갈등의 시발점[5] 천설란데 16.07.11 100 2 12쪽
73 갈등의 시발점[4] - 격돌 직전! 혼란의 땅 16.07.11 113 2 13쪽
72 갈등의 시발점[3] 16.07.05 109 2 8쪽
71 갈등의 시발점[2] 테레오 네크로비오시스와 무법자 16.07.04 125 2 12쪽
70 갈등의 시발점[1] - 16.07.02 108 2 10쪽
69 나는 마녀다[7] 16.06.30 80 2 8쪽
68 나는 마녀다[6] 깨어난 괴물 16.06.23 159 1 10쪽
67 나는 마녀다[5] - 해골 가면의 진가[2] - 16.06.21 85 2 13쪽
66 나는 마녀다[4] - 해골 가면의 진가[1] 16.06.15 100 1 10쪽
65 나는 마녀다[3] - 티베리우스를 좇는 가면의 남자 16.06.12 172 2 11쪽
64 나는 마녀다[2] - 하라탄 공국으로의 여행 16.06.11 165 2 10쪽
63 나는 마녀다[1] - 꽃은 아름답다. +2 16.06.10 166 2 11쪽
62 다음 길로 나아가는 옵타이오의 길[9] - 슬픈 우정의 끈 - 16.06.02 198 3 9쪽
61 다음 길로 나아가는 옵타이오의 길[8] -인디라 바레타- 16.05.30 154 2 7쪽
60 다음 길로 나아가는 옵타이오의 길[7] 16.05.28 174 2 9쪽
59 다음길로 나아가는 옵타이오의 길[6] +4 16.05.25 201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