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콘베르토-converto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6.03.15 21:55
최근연재일 :
2016.12.18 15:1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8,450
추천수 :
407
글자수 :
479,751

작성
16.03.19 21:30
조회
330
추천
6
글자
8쪽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2] - 이혼의 기사 티베리우스 -

DUMMY

다른 암살자 한명이 기를 모으듯이 잠깐 동안 가만히 섰다. 앞서 달려갔던 암살자는 여전히 점착력을 자랑하며 버티면서 뚫으려고 했지만, 파트너 덕분에 죽게 생겼다. 우리엘이 성력에 힘을 사용하려는 암살자를 보고 위험을 감지하고 태세 전환을 시도하려 하기 때문이다.



발광하다 못해 광폭하여 몰아친다. 급기야 암살자들을 전부 다 어머니처럼 감싸 안아 버리기 까지 해버렸다. 잔디들이 버티지 못하고 이리저리 이끌려 눕히는가 하면 나뭇잎들은 때 아닌 바람에 휴식을 취하다 가지에서 끊어져 날아갔다.


‘기묘하다.’


그렇게 암살자는 생각했다. 자신을 감싼 검은 연기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런데, 검으로 찌른 부분은 매우 단단한 철벽에 막힌 것처럼 전혀 뚫리지가 않고 있었다. 성력을 모으던 암살자는 시야가 가려지자 급한 마음에 허둥대며 검을 마구 휘둘러 대었다.


기회를 본 우리엘이 놀고 있는 한 손을 이용해 오른쪽 눈을 집게 모양으로 물건을 집듯이 가져다 댔다. 신비한 문양이 눈에 새겨지면서 우리엘은 검은 연기 방어막 바깥을 통찰했다.


암살자들의 위치와 행동, 그리고 공격을.


중저음의 죽음의 목소리가 두 암살자의 귀에 확실히 새겨졌다.


“아로-간티아!”


연기가 나오던 손이 갑자기 흑염으로 불타오르면서 검은 연기 자체의 성질이 바뀌었다. 단순한 연기에서 뜨거운 열이 방출되는 흑염으로, 주체 못할 자연의 힘과 같이 순간 전 방위로 흩어졌다가 그대로 날카로운 비수처럼 톱 같은 파도로 변화해 쾌속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고통스러워하거라.”


흑염의 파도가 암살자들을 무참히 덮쳤다. 라기 보단 하체만을 깔끔하게 통과했다. 절단이 아니다. 통과다.


‘뜨…… 뜨겁다!’


그대로 불꽃은 신체의 내부를 전부 태워버리고 암살자들은 극한의 고통과 함께 죽음의 공격에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정신이 파괴되며 연체동물처럼 물렁거리더니 바닥에 몸져누웠다.


피도 흘리지 않고, 겉으론 외상마저 없이 돌연사로 죽어버린 것처럼.


흑염은 공기 중으로 산화되었고 주변은 멀리서 들려오는 평화의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한 달 밤 아래로 돌아왔다. 근방의 잔디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 새까만 대지로 새로운 모습으로 치장되었고, 우뚝 선 나무는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져 간지 오래였다.


주변엔 생명체라고는 우리엘과 기사뿐이었다. 그 정도로 강하고, 악하고, 선하고, 매정하다. 현실 세계에서의 상상도와는 다르게 인간이라는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다. 여차하면 간단히 죽여 버린다. 그에 따른 대가 따윈 없다. 천사들이란 세계의 안정을 위해 숨쉬는, 활동하는 빛과 어둠의 전사.

기사는 생각했다.


‘여차하면 죽겠구나. 이게 현실이구나.’


“내가 공기를 마시고 감정을 느끼고 감촉을 체감하는 동안 여기가 현실이다.”


말에 올라 타 방관한 기사는 영혼 없는 박수를 쳤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천사라는 건 원래 멋진 공격도하네요…….”


“말투가 무미건조하네요. 황사라도 불었나요? 그보다 암살자가 이런 곳에서 나타날 리가 없는데 나왔다는 건 수도의 의회조차 거짓으로 느껴지는군요. 현자 에드 건은 한참 전에 완수했지만, 오스카 사무엘은 만났다. 그래서 의회를 개최했다……. 허나 우릴 죽이려 한 암살자들이 등장했고, 우리는 고민한다.”


“그러게요. 먼 미래에는 영화에서도 그런 개연성은 자주 나오지만요.”




“~라는 이야기를 겪고 왔지. 어때! 재밌지 않아?”


눈앞에 꼬마들에게 어제 밤에 있었던 암살자들의 기습과 마치 다른 이야기에서 파생되어 온 듯이 천사에 대한 감상평을 동화처럼 이야기해준 나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선생님들의 마음을 이 시간만큼은 공감했다.


어릴 때 나는 왜 저렇게 재미도 없는 일을 하면서 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허나 무지한 아이들에게, 혹은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쳐주고 행복을 가르쳐주는 일이 얼마나 자기 만족감이 강한지를 깨달았다.


게다가 어젯밤 천사님의 말로는 표현하기도 벅찬 우아하고 멋진 기술은 다른 것도 아닌 예술적이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걸 바깥쪽에서 보지 못한 게 매우 한이 되지만 그랬다간 나도 죽고 말았을 것이다. 무모한 도전이고 무지한 생각일 뿐이다.


잔인한 부분은 빼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저리거리며 떠들면서 시간을 때울 겸 들려주었다. 이런 전개가 된 인과 쪽은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숙박을 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저 멀리 강 건너편에 마을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오늘 아님, 이제는 나의 저택으로 돌아가자는 천사님의 말에 동의를 표하고 난 참이었다.


나의 저택이 있는 장소는 티치아나&에이다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영지란다. 그곳은 대륙 중앙에 흐르는 강은 건너 가야하는데, 제일 먼저 친우의 저택에서 이동한 천사님이 좌표 설정 같은 인간은 이해하지 못 할 실수로 선택하여 이상한 곳으로 왔고 수도로 이동 중이였다.


횡설수설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나는 솔직히 어디로 가야하고 갔다 온지 모른다.


그런 도중에 한 소년은 멀리서 나를 째려보고 있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생각을 그만두었다.


‘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나 착한 놈인데.’


중세시대 아이들의 마음이야 내가 알 도리는 없다. 먼 미래의 아이들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는데 말이다. 그러니 호감 있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지식이 없다. 하지만, 어쩌면 저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이 아이들은 나를 편하게 대하는 걸 보았을 때 유독 저 아이는 날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나는 혼자 있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안녕? 네 이름은 뭐니?”


일단 친근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이름을 물었다.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겐 통할지도 모른다는 헛된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에 있어서 상대를 부를 수 있는 호칭을 알아야 하며, 그것으로 대화의 기본 시작점을 구축하는 거니까.


“관심 가져서 뭐하게? 자기 일이나 하셔!”


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돌아온 지점은 뒤통수. 화가 날 뻔 했다. 중세시대 아이들 중에도 이런 까탈시런 아이가 있었다니. 바른 표현을 하자면 있다니다. 지금의 나는 어느 귀족 기사로 환생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회귀나 환생은 아닌 거 같고, 이름을 부여하자면…… 이…… 이혼? 한자는 떠날 이 자에 넋 혼자로.


‘전 이혼했습니다!’


“…….”


나도 참 멍청한 거 같다.


“내 이름은 티베리우스 에스테반. 영주도 아니고 그저 한낮 기사지. 너의 이름은?”


쓸데없는 마인드맵은 그리다 말고 상대에게 이름을 물을 땐 먼저 자신의 이름을 대라는 게 예의라는 게 생각나서 먼저 말했다. 그러나 아이에겐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리기 위해 말한 것이지만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급 환한 미소를 짓더니 소년은 눈을 크게 뜨고 반갑다는 듯이 내 손을 잡았다.


“티베리우스!! 정말 티베리우스야? 말로만 들어서 몰랐는데 착한 기사였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콘베르토-converto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4] - 라지누아 로게차카 - +1 16.04.06 252 4 8쪽
27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3] - 라지누아 성 - +1 16.04.05 219 4 7쪽
26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2] +1 16.04.05 205 3 8쪽
25 시련을 겪어야 얻는게 있다.[1] - 가엘 미스란 누구인가 - +1 16.04.04 301 4 7쪽
24 잠시 들러가는 오스카 이야기[2] +1 16.04.04 227 4 8쪽
23 잠시 들러 가는 오스카 이야기[1] +1 16.04.02 279 4 11쪽
22 살바토르 이야기[6] - 꿈 - +1 16.04.02 290 3 7쪽
21 살바토르 이야기[5] - 기묘했다 - +1 16.03.31 272 5 8쪽
20 살바토르 이야기[4] - 폭성신화 - +1 16.03.30 259 4 8쪽
19 살바토르 이야기[3] - 그들이 나타나다 - +1 16.03.30 270 5 8쪽
18 살바토르 이야기[2] - 그는 신세대다. - +1 16.03.29 283 4 7쪽
17 살바토르 이야기[1] - 붉은 머리 기사 - +1 16.03.28 327 5 9쪽
16 제국의 일[4] - 오스카의 분노 - +1 16.03.27 288 5 8쪽
15 제국의 일[3] - 술집 - +3 16.03.23 266 5 7쪽
14 제국의 일[2] - 입성 - +1 16.03.23 352 4 8쪽
13 제국의 일[1] - 마을 순찰 - +1 16.03.22 342 5 9쪽
12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3] - 결심 과 구 영웅 - +1 16.03.21 356 4 9쪽
»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2] - 이혼의 기사 티베리우스 - +1 16.03.19 331 6 8쪽
10 과거를 바꾸려는 노력[1] - 습격 - +1 16.03.18 390 5 7쪽
9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5] +1 16.03.18 486 7 16쪽
8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4] +1 16.03.18 432 5 8쪽
7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3] +3 16.03.17 612 5 8쪽
6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2] +1 16.03.17 765 7 10쪽
5 잔잔한 파도, 거센 바람[1] +1 16.03.16 1,067 9 8쪽
4 그때로 태어나다[4] - 결심 - +2 16.03.15 1,353 9 9쪽
3 그때로 태어나다[3] -현자 에드 - +3 16.03.15 2,106 18 11쪽
2 그때로 태어나다[2] ㅡ첫 번째 세계ㅡ +1 16.03.15 3,160 27 10쪽
1 그때로 태어나다[1] +9 16.03.15 4,116 3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